고3/국어

2002-11 고3 수능 국어

고인도르 2023. 2. 19.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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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시행 : 2002.11.06(수)

대상 : 고등학교 3학년

출제 : 교육과정평가원

2002-11 고3 수능 1국어[문제].pdf
1.81MB
2002-11 고3 수능 1국어[듣기].mp3
18.31MB
2002-11 고3 수능 1국어[정답].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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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 고3 수능 1국어[듣기대본].pdf
0.22MB
2002-11 고3 수능 1국어[해설].pdf
0.35MB

삽화, 사진, 표는 누락되어 있습니다. 원본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번부터 6번까지는 듣고 답하는 문제입니다. 방송을 잘 듣고 답을 하기 바랍니다. 듣는 내용은 한 번만 방송됩니다.


1. (물음) 이 강의에서 언급하지 않은 것은? [1.8점]

① ㉠
② ㉡
③ ㉢
④ ㉣
⑤ ㉤

2. (물음) 이 방송의 취지를 제대로 이해한 시청자는?

① 첫째 시청자
② 둘째 시청자
③ 셋째 시청자
④ 넷째 시청자
⑤ 다섯째 시청자

3. (물음) 이 연설에 대한 청중의 평가로 타당하지 않은 것은?

① 적절한 사례를 드니까 쉽게 수긍이 가네.
② 대비를 통해 내용을 선명하게 제시하고 있어.
③ 물음을 던지는 방식으로 설득력을 높이고 있어.
④ 내용을 연역적으로 전개해서 논지가 쉽게 파악돼.
⑤ 비유적인 표현을 활용하니까 내용이 더 잘 이해돼.

4. (물음) 인터뷰 내용을 종합하여 <보기>와 같은 광고 문안을 만들어 보았다. ㉠에 들어갈 표현으로, 인터뷰 대상자들의 공통된 생각을 가장 잘 반영한 것은?

 <보 기>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입습니다.
성공을 과시하기 위해 입습니다.
우리도 그런 옷은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좋은 옷은
            ㉠            
바로 우리가 만들고 싶은 옷입니다.


① 세대 간의 벽을 허무는 옷입니다.
② 당신의 가치를 높여 주는 옷입니다.
③ 당신의 마음까지 감싸 주는 옷입니다.
④ 사람의 몸에 날개를 달아 주는 옷입니다.
⑤ 사람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 주는 옷입니다.

[5~6] 들려주는 내용을 잘 듣고, 5번과 6번의 두 물음에 답하시오.

5. (물음) 이 좌담에서 알 수 있는 내용이 아닌 것은?

① 디지털 시대의 수용자는 디지털 기술에 관한 지식이 필요하다.
② 정보량이 많아질수록 정보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필요하다.
③ 디지털 방송 이전에는 정보 전달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졌다.
④ 매체가 자본의 논리에 지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⑤ 디지털 방송은 수용자의 위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6. (물음) 이 좌담에서 사회자가 한 역할을 바르게 묶은 것은?

ㄱ. 발언에 대한 보충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ㄴ. 예상되는 반론을 소개하여 쟁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ㄷ. 대립되는 의견을 객관적인 위치에서 중재하고 있다.
ㄹ. 주요 사항을 점검하면서 심화된 발언을 유도하고 있다.


① ㄱ, ㄷ
② ㄱ, ㄹ
③ ㄴ, ㄷ
④ ㄴ, ㄹ
⑤ ㄷ, ㄹ

이제 듣기 문제가 끝났습니다. 7번부터는 문제지의 지시에 따라 답을 하기 바랍니다.


7. ‘청소년들이 왜 통속적인 문학 작품을 읽는가’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기 위해, 먼저 대상의 특성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해 보았다. 분석을 거쳐 떠올린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통속적인 문학 작품의 특성
독자의 측면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층에 쉽게 수용된다.
내용의 측면
사랑, 이별, 슬픔 등의 정서를 통속적으로 다룬다.
깨달음의 측면
진지한 깨달음을 위한 깊은 사고 과정을 요구하지 않는다.
즐거움의 측면
오락적인 즐거움을 제공한다.
기타
내용보다 예쁜 표지나 편집 디자인을 중시한다.


① ㉠ : 통속적인 문학 작품이 어떤 방식으로 청소년층의 감수성에 호소하는지 생각해 봐야겠어.
② ㉡ : 예로부터 사람들이 사랑, 이별, 슬픔 등을 통속적으로 다룬 작품을 좋아했던 이유를 고찰해야겠어.
③ ㉢ : 통속적인 문학 작품을 쓸 때 진지한 사고 과정을 담는 방안으로 어떤 것이 있을지 논의해야겠어.
④ ㉣ : 통속적인 문학 작품을 게임이나 스포츠 등과 비교하는 것도 좋을 거야.
⑤ ㉤ : 표지나 편집 디자인이 통속적인 문학 작품을 구입하는 데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는 것도 의미 있을 거야.

8. ‘출생률 저하 현상과 인구 정책’에 관한 글을 쓰기 위해 (가)와 (나)의 두 가지 방식으로 내용을 전개하려고 한다. 바르게 연결되지 않은 것은? [2.2점]

(가)
현황
현황의 원인
예상 문제점
대책

(글감 및 생각)
가임 여성 1인당 출생률이 1.3명으로 떨어졌다.
여성의 사회 활동 참여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출산을 장려하는 정책은 불필요하다.
출산을 장려하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가치관의 변화로 자녀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인구 감소로 인해 노동력 부족 현상이 심화된다.
노동 인구의 수가 국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한다.
인구 문제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수립한다.

(나)
문제 상황
주장 근거
반론 근거
종합 의견








9. 개요를 작성한 뒤, 관련 자료 두 가지를 더 접하였다. 두 자료를 함께 활용하여 개요를 적절하게 수정한 것은?

제 목 : 과학 기술자의 책임과 권리
Ⅰ. 서론 : 과학 기술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인식
Ⅱ. 본론
1. 과학 기술자의 책임
가. 과학 기술 측면 : 과학 기술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
나. 윤리 측면 : 사회 윤리 의식의 실천
2. 과학 기술자의 권리
가. 연구의 자율성을 보장받을 권리
나. 비윤리적인 연구 수행을 거부할 권리
Ⅲ. 결론 : 과학 기술자의 책임 인식과 권리 확보의 중요성

<자료1>
경제적 처우 개선(42%)
연구 환경 개선(35%)
사회ㆍ문화적 인식 개선(11%)
중년 이후에도 연구할 권리(6%)
기타(6%)
[과학 기술자의 처우 개선과 권리 신장에 관한 설문 조사 결과]

<자료2>
○○ 연구소에서 일어난 실험실 폭발 사고는 우리 나라 젊은 과학 기술자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연구하고 있는지 잘 보여 준 사례이다. 연구소의 연구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약 40%가 실험실에서 안전사고를 겪은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신문에 실린 기사]


① Ⅰ에 ‘과학 기술자의 사고 대처 능력’이라는 내용을 추가한다.
② Ⅱ-1의 ‘가’에 ‘위험 요소를 줄일 수 있는 과학 기술 개발’이라는 내용을 추가한다.
③ Ⅱ-1의 ‘나’에 ‘실험실 안전사고에 대한 윤리적 책임’이라는 내용을 추가한다.
④ Ⅱ-2의 ‘가’에 ‘위험한 실험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라는 내용을 추가한다.
⑤ Ⅱ-2에 ‘다’ 항목을 새로 만들어 ‘안전하고 개선된 환경에서 연구할 수 있는 권리’라는 내용을 추가한다.

10. 제시된 낱말을 활용하여 문장을 만드는 과제를 수행하였다. 잘못 해결한 것은?

① 다리다 : 약은 정성껏 다려야 한다.
달이다 : 내일 입을 옷을 달이고 있었어.
② 안치다 : 이제 밥만 안치면 되겠구나.
앉히다 : 아이들을 어디에 앉히면 좋겠니?
③ 엉기다 : 그릇에 기름이 엉기어 있군.
엉키다 : 여행 계획이 엉키어 버렸군.
④ 이따가 : 지금은 바쁘니까 이따가 만나자.
있다가 : 조금만 누워 있다가 일어나마.
⑤ 저리다 : 다리가 저려서 걷기가 힘들구나.
절이다 : 배추를 절이는 방법을 배웠어.

11. <보기>의 전개 과정에 따라 시를 완성하려고 한다. 가장 적절한 것은?

 <보 기> 
의미 있는 경험의 제시(제1행)

의미의 점층적 계승을 통한 심화(제2행)

의인화를 통한 독창적인 의미의 부여(제3행)

 

- 눈 내리는 저녁 -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변두리 빈 터만 다니며 붐비다
                                                        


① 늦은 저녁, 내리는 눈발은 집으로 가는 사람들 등 뒤에만 붐비다
가난한 사람들의 마을을 감싸는 저 따뜻한 손길
② 으스름 저녁, 눈 내리는 공터에 작은 나비들만 나풀거리다
발끝에 어리는 전학 간 친구 얼굴
③ 으스름 저녁, 인적 없는 운동장에 지친 바람만 서성이다
늦은 하굣길 기다리다 어루만지는 엄마의 마음
④ 늦은 저녁 때 동네 골목 어귀로 흘러가는 작은 걸음
저만치 앞서 걸어가는 내 초라한 그림자
⑤ 물결치는 어깨 위로 소복이 내리는 달빛
그 곁으로 문득 다가와 손 내미는, 내 손 시린 사랑

12. <보기>는 (가)를 (나)로 고쳐 쓰는 과정을 나타낸 것이다. ‘검토 결과’ 중 (나)에 반영되지 않은 것은?

 <보 기> 
(가)
처음 쓴 글
그네뛰기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그네를 탈 때 놓치지 않으려면 팔에 계속 힘을 주어야 하고, 그네를 탈 때 좀 더 높이 차오르기 위해서는 온몸의 탄력을 이용하여 빠르고 힘차게 발을 굴러야 한다. 그네뛰기는 예로부터 주로 여성들이 즐겨 온 대표적인 민속놀이의 하나이다. 이처럼, 그네뛰기는 근육이 강화되어지고 민첩성에 적합한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검토 결과
ㄱ. 문장의 호흡이 너무 길어 산만하다.
ㄴ. 필요한 문장 성분을 빠뜨렸다.
ㄷ. 동일한 의미를 지닌 구절이 중복되었다.
ㄹ. 내용의 연결이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다.
ㅁ. 번역 투의 수동 표현을 사용했다.

(나)
고쳐 쓴 글
그네뛰기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다. 그네를 탈 때 그넷줄을 놓치지 않으려면 팔에 계속 힘을 주어야 한다. 그리고 좀 더 높이 차오르기 위해서는 온몸의 탄력을 이용하여 빠르고 힘차게 발을 굴러야 한다. 그네뛰기는 예로부터 주로 여성들이 즐겨 온 대표적인 민속놀이의 하나이다. 이처럼, 그네뛰기는 근육을 강화하고 민첩성을 기르는 데 적합한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① ㄱ
② ㄴ
③ ㄷ
④ ㄹ
⑤ ㅁ

[13~17]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옅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 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 한용운, 나룻배와 행인 -

(나)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그래도 어디나 계실 것이면

내 마음에 때때로 어리우는 티끌과
속임 없는 눈물의 간곡한 방울방울
푸른 밤 고이 맺는 이슬 같은 보람을
보밴 듯 감추었다 내어 드리지

아! 그립다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꿈에나 아득히 보이는가

향 맑은 옥돌에 ⓑ이 달아
사랑은 타기도 하오련만
불빛에 연긴 듯 희미론 마음은
사랑도 모르리 내 혼자 마음은
 
[A]
- 김영랑, 내 마음을 아실 이 -

(다)
우리가 ⓒ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

만 리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저 불 지난 뒤에
흐르는 물로 만나자.
푸시시 푸시시 불 꺼지는 소리로 말하면서
올 때는 인적 그친
넓고 깨끗한 ⓔ하늘로 오라.
-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


13. (가)~(다)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① (가), (나)에는 화자 자신의 처지에 대한 비관적 인식이 나타나 있다.
② (가), (다)에는 사랑하는 대상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가 드러나 있다.
③ (나), (다)에는 이상향에 대한 동경의 태도가 형상화되어 있다.
④ (가), (나), (다) 모두 바람직한 미래에 대한 신념을 그리고 있다.
⑤ (가), (나), (다) 모두 대조적인 이미지로 이별의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14. <보기>는 ‘원형적 심상’을 설명하는 상징 사전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이를 적용하여 ⓐ~ⓔ의 의미를 해석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2.2점]

 <보 기> 
◦ 작은 배 : 피안의 세계로 건너가는 수단. 부활과 재생의 요람.
◦ 불 : 수직적. 상승의 에너지. 공격적인 남성. 인간의 생명. 사랑. 육체의 파괴와 소멸. 정화와 재생.
◦ 물 : 수평적. 하강. 모성 혹은 여성. 죽음. 정화와 재생. 순환. 시간의 흐름.
◦ 나무 : 인간의 형상. 인간의 상승 욕구. 초월에의 의지. 크고 넉넉한 인격.
◦ 하늘 : 공간의 영원성. 고고한 정신. 신(神). 순결. 무(無). 부재(不在).


① ⓐ나룻배 : ‘행인’이 괴로운 현실에서 벗어나 피안으로 건너갈 수 있게 해 주는 수단으로 볼 수 있다.
② ⓑ불 : 삶을 지탱해 주는 상승의 에너지로서 사랑의 열정을 환기한다.
③ ⓒ물 : ‘죽은 나무뿌리를 적’신다는 것에서 보듯이 소멸과 죽음의 의미를 지닌다.
④ ⓓ나무 : ‘우리’가 함께 선다는 표현으로 보아 초월과 상승의 욕구를 가진 인간의 형상으로 읽어 낼 수 있다.
⑤ ⓔ하늘 : ‘불’로 상징되는 모든 인간적 고뇌가 승화된 정신적 경지를 표상한다.

15. (가) 시의 소통 구조와 표현에 관해 토의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나는 나룻배’에서 보듯이 이 시의 화자는 ‘나’야. 이럴 경우 ‘나’는 시인의 분신이라고 볼 수도 있어.
②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듣는 사람도 있어야 하는데, 청자도 비교적 명확해. ‘당신은 행인’이라고 했으니까. 그러나 현재 화자 앞에 청자가 없으니까 이 시는 독백이라고 봐야 할 거야.
③ 같은 구절을 시의 앞뒤에 배치하는 수미상응의 방법을 써서 시상 전개에 안정감을 주고 있어.
④ 2연은 반어적인 표현을 통해 ‘당신’에 대한 화자의 사랑과 희생이 무조건적임을 드러내려고 한 것 같아.
⑤ 3연은 ‘나’의 무조건적 희생과 사랑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나’에게 무관심하지만, ‘나’는 ‘당신’에 대한 믿음을 끝내 버리지 않았음을 보여 주고 있지.

16. (나)의 [A]가 <보기>를 고쳐 쓴 것이라고 가정할 때, 그 이유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 기> 
아! 그립다
내 혼자 마음을 나처럼 아실 분이
꿈에나 아득히 보이는가

향이 맑은 옥돌에 불이 달아
사랑은 타기도 하련만
불빛에 연기인 듯 희미한 마음은
사랑도 모르리라 내 혼자 마음은


① 구체적 현상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 위해
② 환상적 분위기를 조성하여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③ 리듬감을 살려 내밀하고 섬세한 정서를 표현하기 위해
④ 문법의 틀을 넘는 다양한 표현 방법이 있음을 보이기 위해
⑤ 시적 진술을 좀 더 분명히 하여 의미를 쉽게 전달하기 위해

17. (다)의 ㉠과 시적 정조가 가장 가까운 것은?

① 나는 문간에 서서 기다리리 / 새벽 새가 울며 지새는 그늘로 / 세상은 희게, 또는 고요하게, / 번쩍이며 오는 아침부터, / 지나가는 길손을 눈여겨보며 / 그대인가고, 그대인가고. - 김소월, 나의 집 -
② 눈이 많이 와서 / 산엣새가 벌로 나려 멕이고 / 눈구덩이에 토끼가 더러 빠지기도 하면 / 마을에는 그 무슨 반가운 것이 오는가 보다 -백석,국수-
③ 바야흐로 해발 육천 척 우에서 마소가 사람을 대수롭게 아니 여기고 산다. 말이 말끼리 소가 소끼리, 망아지가 어미소를 송아지가 어미말을 따르다가 이내 헤어진다. - 정지용, 백록담 -
④ 물 먹는 소 목덜미에 /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 이 하루도 / 함께 지났다고, /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 서로 적막하다고, - 김종삼, 묵화(墨畵) -
⑤ 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 / 흔들어 깨우면 /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 이성부, 봄 -

[18~2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908년에 아레니우스(S. Arrhenius)는 지구 밖에 있는 생명의 씨앗이 날아와 지구 생명의 기원이 되었다는 대담한 가설인 ‘포자설’을 처음으로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이 주장은 검증할 방법이 없었으므로 과학적 이론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 후 DNA의 이중 나선 구조를 밝혀 노벨상을 받은 크릭(F. Crick)이 1981년에 출판한 󰡔생명의 출현󰡕에서 ‘포자설’을 받아들였지만, 그의 아내조차 그가 상을 받은 이후 약간 이상해진 것이 아니냐고 말할 정도였다.
지구 밖에 생명이 있다고 믿을 만한 분명한 근거는 아직까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과학자들은 외계 생명의 존재를 사실로 인정하려 한다. 그들은, 천문학자들이 스펙트럼으로 별 사이에 있는 성운에서 메탄올과 같은 간단한 유기 분자를 발견하자, 이것이 외계 생명의 증거라고 하였다. 그러나 별 사이 공간은 거의 진공 상태이므로 생명이 존재하기 어렵다. 외계 생명의 가능성을 지지하는 또 한 가지 증거는 운석에서 유기 분자가 추출되었다는 것이다. 1969년에 호주의 머치슨에 떨어진 운석 조각에서 모두 74종의 아미노산이 검출된 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유기 분자가 운석에 실려 외계에서 지구로 ㉠온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A]
 
한편, 이와는 달리 운석이 오히려 지구상의 생명을 멸종시켰다는 가설도 있다. 한때 지구의 주인이었던 공룡이 중생대 말에 갑자기 멸종했는데, 이에 대해 1980년에 알바레즈(W. Alvarez)는 운석 충돌을 그 원인으로 추정했다. 이때 그는 ⓐ중생대와 신생대 사이의 퇴적층인 KㆍT층이 세계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KㆍT층에는 이리듐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리듐은 지구의 표면에 거의 없는 희귀 원소로, ⓓ운석에는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중생대 말에 ⓔ지름 약 10km 크기의 운석이 지구에 떨어졌고, 그에 따라 엄청나게 많은 먼지가 발생하면서 수십 년 동안 햇빛을 차단한 나머지 기온이 급강하했으며, 이로 말미암아 공룡을 비롯한 대부분의 생명이 멸종되었다고 주장하였다.
화석 연구를 통하여 과학자들은 지구 역사상 여러 번에 걸쳐 대규모의 멸종이 있었음을 알아내었다. 예컨대 고생대 말에 삼엽충과 푸줄리나가 갑자기 사라졌다. 이러한 대규모 멸종의 원인에 관해서는 여러 가설이 있는데, 운석의 충돌도 그 중 하나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오늘날에는 생명의 원천이 되는 유기물이 운석을 통하여 외계에서 왔을 가능성과, 운석으로 인해 지구상의 생명이 멸종되었을 가능성을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학자들이 많다. 하지만 지구상 유기물의 생성 과정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하지 않고 있다. 그렇기에 세이건(C. Sagan)은 외계에서 온 유기물과 지구에서 만들어진 유기물이 모두 생명의 탄생에 기여했을 것이라는 절충적인 견해를 제시하기도 했다. 결정적인 증거가 발견되기까지 생명의 기원을 설명하는 가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다양하게 제기될 것이다.


18. 윗글의 내용으로 미루어 알기 어려운 것은?

① 유기 분자는 생명의 탄생에 필요한 성분일 것이다.
② 삼엽충은 운석 충돌에 의해 탄생하고 멸종했을 것이다.
③ 지구상에서 자생적으로 유기물이 생성됐을 가능성이 있다.
④ 포자설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⑤ 공룡 멸종 이후에 나타난 생물의 화석은 신생대 지층에서 발견될 것이다.

19. 윗글의 논지 전개 방식을 가장 잘 설명한 것은?

① 어느 한 주장에 입각해서 다른 주장을 논박하고 있다.
② 여러 주장의 문제점을 분석한 다음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③ 대립되는 주장을 소개한 다음 절충하여 마무리하고 있다.
④ 서로 다른 주장을 객관적으로 소개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⑤ 여러 주장을 바탕으로 하여 새로운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20. 윗글에서 이끌어 낼 수 있는, ‘가설’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타당성을 검증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② 중도적인 입장에서 현상을 설명해야 한다.
③ 최소한의 근거를 가져야 성립할 수 있다.
④ 다른 가설과 경쟁 관계를 형성하기도 한다.
⑤ 과학적 증거에 따라 그 운명이 결정된다.

21. 역사학자들은 <보기>를 바탕으로, 4~6세기경의 신라 고분에서 발견된 유리구슬의 원산지를 추론한다. [A]와 <보기>의 추론 과정이 동일하다고 할 때, ⓐ~ⓔ 중 <보기>의 내용과 대응하지 않는 것은?

 <보 기> 
◦ 4~6세기경에 축조된 신라 고분 금령총에서 유리구슬이 나왔다.
◦ 금령총에서 발굴된 유리구슬에서 알칼리 석회 성분이 검출되었다.
◦ 당시 아라비아에서만 알칼리 석회 성분이 포함된 유리를 생산했다.
◦ 지금까지의 연구에 의하면 당시 신라에서는 유리를 제조하지 않았다.


① ⓐ
② ⓑ
③ ⓒ
④ ⓓ
⑤ ⓔ

22. ㉠과 바꾸어 쓰기에 알맞은 것은? [1.8점]

① 투입(投入)된다는
② 수입(輸入)된다는
③ 유입(流入)된다는
④ 편입(編入)된다는
⑤ 도입(導入)된다는

[23~27]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하사(下士)*는 오곡을 보면 중국에도 있는지를 묻고, 중사(中士)*는 중국 문장이 우리 나라보다 못하다고 여긴다. 상사(上士)*는 중국에는 이학(理學)이 없다 한다. 과연 그러하다면 중국에는 배울 만한 것이 거의 없다 하겠다.
그러나 이 큰 천하에 무엇인들 없겠는가? 내가 지나가 본 곳은 중국의 한 모퉁이인 유주(幽州), 연주(燕州)이고, 만난 사람도 문인 몇 사람일 뿐이니 도(道)를 물려받은 큰 선비는 실상 보지 못했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사람이 없다고 감히 말하지 못하는 것은 천하의 서적을 다 읽지 못했고 천하의 지역을 두루 돌아보지 못한 때문이다. 지금 중국에는 뛰어난 학자들과 걸출한 문인들이 있는데도 우리 나라 사람들은 중국의 학문과 문학을 볼 것 없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얼 믿고 그러는지 알 수 없다.
대저 서적에 기재된 것은 그 범위가 대단히 넓고 의미가 무궁하다. 그런 까닭에 중국 서적을 읽지 않는 자는 스스로 금을 긋는 것이고, 중국을 다 오랑캐라 하는 것은 남을 속이는 것이다. 중국에 비록 육상산이나 왕양명 같은 사람들의 학설이 있다고 해도 주자학의 적통(嫡統)은 제대로 남아 있다.
우리 나라는 사람마다 주자의 학설을 말할 뿐이며 나라 안에 이단이 없으므로 사대부는 감히 육상산이나 왕양명의 학설을 말하지 못한다. 이것이 어찌 도가 하나에서 나와서 그런 것이겠는가? 과거(科擧)로 몰아대고 풍기(風氣)로 구속하니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몸이 편안하지 않고 그 자손마저 보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모든 것이 중국의 큰 규모와 같게 되지 못하는 요인이 된다. 무릇 우리 나라가 가지고 있는 좋은 기예를 다 발휘해도 중국의 물건 하나에 불과할 터이니 서로 비교하려는 것은 이미 자신을 알지 못함이 심한 자이다.
내가 연경(燕京)에서 돌아오니 국내 사람들이 잇달아 와서 중국 이야기를 들려주기를 청하는 것이었다. 나는 일어나면서,
“그대는 중국 비단을 못 보았나? 꽃과 새, 용 따위의 무늬가 번쩍번쩍하여 살아 있는 듯하며, 가까이 보면 기뻐하는 듯, 슬퍼하는 듯, 모습이 금세 달라진다. 그것을 보는 자는 다 직조 기술이 과연 여기까지 이를 줄은 몰랐다 하는바, 우리 나라의 면포가 날과 씨만으로 짜여 있는 것과 어떠한가? 중국에는 어떤 물건이든지 그렇지 않은 것이 없다. ㉡그 말은 문자를 그대로 사용하며, 집은 금빛과 채색 단장으로 꾸몄고, 통행하는 것은 수레이고, 냄새는 향기로운 냄새뿐이다. 그 도읍, 성곽, 음악의 번화함이며, 무지개다리, 푸른 숲 속에 은은하게 오가는 풍경은 완연히 그림과 같다. 부인네 머리 모습과 긴 저고리는 모두 옛날 제도 그대로이며 멀리서 바라보면 몸매가 날씬하여 우리 나라 부인네의 짧은 저고리와 폭넓은 치마가 아직도 몽고 제도를 이어받은 것과 같지 않다.”
하였더니 모두 허황하게 여겨 믿지 않았다. 평소에 생각하던 것과 아주 다르다는 듯이 이상한 표정을 짓고 돌아가면서, “호국(胡國)을 우단(右袒)**한다.”라는 것이었다.
아아, 나를 찾아왔던 사람들은 모두가 장차 이 유도(儒道)를 밝히고 이 백성을 다스릴 사람들인데 그 고루함이 이와 같으니 오늘날 우리 나라 풍속이 진흥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주자는 “의리를 아는 사람이 많기를 원할 뿐이다.” 하였는데, 그러므로 나도 이에 대해서 변론하지 않을 수 없다.
- 박제가, 북학의 -

*하사ㆍ중사ㆍ상사 : 선비를 상ㆍ중ㆍ하로 나누어 표현한 것.
**우단 : 한쪽 편을 듦.


23. 윗글의 필자가 당시 우리 나라 사정에 대해 지적한 내용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우리 나라 여자들의 복식은 중국의 복식과는 다르다.
② 과거 시험에서 왕양명의 학설을 주장하면 불이익을 받는다.
③ 많은 사람들은 근거 없이 중국의 문화가 저급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④ 지식인들이 현재의 연경 상황에 대해서는 별로 흥미를 갖고 있지 않다.
⑤ 우리 나라의 면직물은 무늬 없이 짜기 때문에 중국 비단에 미치지 못한다.

24. ㉠과 같은 진술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것은?

① 조물주의 존재 여부와 같은 신념의 문제는 사실의 진위와는 관계없다.
② 유럽의 백조가 희다고 해서 전 세계의 백조가 희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③ 소 꼬리를 다리라고 부른다고 해서 소의 다리가 다섯 개가 되는 것은 아니다.
④ 이곳에서 키가 큰 사람이라고 하여 저곳에서도 키가 크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⑤ 바닷물이 짠지 짜지 않은지를 알기 위해 모든 바닷물을 다 마셔 볼 필요는 없다.

25. <보기>의 견해를 가진 사람이 윗글의 필자에게 충고한다고 할 때, 그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2.2점]

 <보 기> 
지금까지 우리는 위인들이 남긴 업적을 숭배하고 따르는 데에만 관심을 기울였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그들의 행동을 우리 행동의 모범으로 미화하게 되어, 주체적 가치관을 형성하지 못하게 될 우려가 있다. 사실 위인이 위인다울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이룩한 업적이 탁월해서라기보다는, 기존의 권위에 도전하고 갈등과 역경을 극복한 과정이 비범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위인의 삶을 통해 그들이 어떻게 권위에 도전했는지, 어떤 갈등을 겪었는지, 그리고 어떤 과정을 통해 역경을 극복했는지를 배워야 한다.


① 중국을 따르는 일이 역사적 과제임을 깨닫고 중국을 따르는 데 반대하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② 중국을 배운다면 문물이나 제도를 배우기보다 중국이 스스로 변혁해 온 경로와 그 의지를 배워야 한다.
③ 중국에도 결함이 있으므로 중국의 문물을 따를 때에는 장점만을 선택하는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
④ 중국 문물을 잘 모르는 일반 백성들이 받을 충격과 혼란도 감안하여 점진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⑤ 중국은 하나의 참조 대상일 뿐이므로, 우리는 중국과는 다른 우리의 장점을 발전시켜야 한다.

26. 필자가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택한 글쓰기 전략은?

① 은유적 표현을 활용하여 우리의 후진성을 풍자한다.
② 반대 상황을 설정하여 도덕적 인재의 등용을 촉구한다.
③ 반대론자들의 주장을 이용하여 지식인의 속물근성을 비판한다.
④ 경험적 사례를 제시하여 사람들의 통념이 편협한 것임을 드러낸다.
⑤ 성현의 말씀을 인용하여 훌륭한 옛 제도를 현대에 시행할 방법을 제시한다.

27. 대상에 대한 태도가 ㉡과 가장 가까운 것은?

① 분을 바른 듯이 하얀 얼굴, 기름 바른 머리, 여름에도 까만 지팡이와 같이 밤낮 팔에 걸고 다니는 외투, 속에도 없는 것을 지어서 하는 듯한 그 공손한 태도와 웃음.
② 고대 그리스 조각같이 매끈한 얼굴 윤곽, 그 밑으로 살짝 다물어도 선명하게 선이 지는 입매, 언제나 투명하고 파르스름해 보이는 그의 살결, 그 초연함. 그는 속눈썹마저 길었다.
③ 자신이 가진, 백 명 중 한 명꼴에 해당하는 아름다움을 소모하지 못해 늘 전전긍긍해 하는 여자였다. 화장과 옷맵시에 유달리 감각이 뛰어났던 그녀는 액자에 끼워 놓고 봐야 안성맞춤인 그런 여자였다.
④ 민주의 모습은 아득하게 사막의 흰 햇빛 속에 녹아들고 볼에 패인 보조개로만 남는다. 그 보조개는 구름이 되기도 하고, 이슬이 되기도 하고, 안개가 되기도 하고, 그러다가 한 줄기 바람이 되어 옷섶을 시리게 파고든다.
⑤ 루바슈카도 아니고 터키 사람들의 옷도 아닌 참으로 기묘한 디자인의 옷을 그는 걸치고 있었다. 녹색과 갈색의 대담한 체크무늬의 옷은 이상하기도 하려니와 얼마나 컸던지 움직이면 사람이 아니라 옷이 움직이고 있는 형편이었다.

[28~31]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인간(人間)을 떠나와도 ⓐ내 몸이 겨를 없다
이것도 보려 하고 저것도 들으려코
바람도 쐬려 하고 달도 맞으려코
밤으란 언제 줍고 고기란 언제 낚고
시비(柴扉)란 뉘 닫으며 진 꽃으란 뉘 쓸려뇨
아침이 낫브거니 저녁이라 싫을소냐
오늘이 부족(不足)커니 내일이라 유여(有餘)하랴
이 뫼에 앉아 보고 저 뫼에 걸어 보니
번로(煩勞)한 마음에 버릴 일이 아주 없다
쉴 사이 없거든 길이나 전하리야
다만 한 청려장(靑藜杖)이 다 무디어 가노매라
술이 익었거니 이라 없을소냐
불리며 타이며 켜이며 이아며*
온갖 소리로 취흥(醉興)을 재촉커니
근심이라 있으며 시름이라 붙었으랴
누우락 앉으락 굽으락 젖히락
읊으락 파람하락 노혜로** 놀거니
천지(天地)도 넓고 넓고 ⓑ일월(日月)도 한가하다
희황(羲皇)***을 모를러니 이 적이야 긔로구나
신선(神仙)이 어떻던지 이 몸이야 긔로구나
강산 풍월(江山風月) 거느리고 내 백년을 다 누리면
악양루 상의 이태백(李太白)이 살아 오다
호탕 정회(浩蕩情懷)야 이에서 더할소냐
 
[A]
이 몸이 이렁 굼도 역군은(亦君恩)이샷다
-송순, 면앙정가(俛仰亭歌)-

*이아며 : 흔들며. 또는 (계속해서) 이으며.
**노혜로 : 마음대로.
***희황 : 중국 전설상의 제왕인 복희씨(伏羲氏).

(나)
땀은 듣는 대로 듣고 볕은 쬘 대로 쬔다
청풍(淸風)에 옷깃 열고 긴 파람 흘리 불 제
어디서 길 가는 손님네 아는 듯이 머무는고
<4 br="" gt="">
돌아가자 돌아가자 해 지거든 돌아가자
계변(溪邊)에 손발 씻고 호미 메고 돌아올 제
어디서 우배 초적(牛背草笛)*이 함께 가자 재촉하는고
<6 br="" gt=""> -위백규, 농가(農歌)-

*우배 초적 : 소를 타고 가면서 부는 피리 소리. </6></4>


28. (가)와 (나)의 밑줄 친 시어들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가)의 ‘바람’과 (나)의 ‘청풍’은 모두 흥겹게 일을 한 다음에 느끼는 시원함을 표현하는 것이다.
② (가)의 ‘벗’은 일상적 삶을 추구하는 인물이고, (나)의 ‘길 가는 손님’은 현실과 거리를 두고 있는 탈속적 인물이다.
③ (가)의 ‘바람’과 ‘벗’은 화자의 심리를 드러내 주고, (나)의 ‘청풍’과 ‘길 가는 손님’은 시적 배경을 부각시킨다.
④ (가)의 ‘파람’은 자연 속에서의 풍류를 표현하는 것이고, (나)의 ‘파람’은 노동 후의 휴식을 표현하는 것이다.
⑤ (가)의 ‘바람’과 ‘파람’이 시상을 전환시키는 데 비하여, (나)의 ‘청풍’과 ‘파람’은 시상을 매듭짓는다.

29. (가)의 ⓐ와 ⓑ를 관련지어 이해한 내용으로 옳은 것은?

① 전원 생활에 겨를이 없어(ⓐ) 한가롭게 자연을 즐길 틈이 없다(ⓑ).
② 풍경은 사시(四時)로 변하지만(ⓑ) 그 흥취를 느낄 겨를이 없다(ⓐ).
③ 여기저기 불려 다니느라 겨를이 없어(ⓐ) 한가롭게 살기 어렵다(ⓑ).
④ 한가로운 자연 속에서 생활하며(ⓑ) 일하는 즐거움을 찾기에 겨를이 없다(ⓐ).
⑤ 자연 속에서 이리저리 노니는 한가로운 정서를(ⓑ) 즐기기에도 겨를이 없다(ⓐ).

30. (가)의 [A]를 모방하여, <보기>의 조건에 따라 글을 써 보았다. 가장 적절한 것은? [2.2점]

 <보 기> 
◦ [A]에 나타난 주제 의식을 담을 것.
◦ [A]에 나타난 시적 화자의 정서와 태도를 유지할 것.


① 마음의 여유를 갖고 확 트인 여름 들판에 서 보라. 향긋한 바람이 옷깃을 스치고 푸르른 들판이 가슴속을 가득 채운다. 가장 순수하고 충만한 것을 소유한 듯한 느낌이다. 내 마음은 천지와 하나를 이루면서 한껏 부풀어 오르는 것이다. 이럴 때 나는 거칠 것 없는 자유와 행복감을 느끼고, 새삼 내 존재의 고귀함을 깨닫는다.
② 평소에 우리는 자연의 혜택을 잘 느끼지 못하며 살아간다. 그러다가 이따금씩 여유가 생길 때면 문득 익숙한 배경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내 주위에 나무와 풀이 있고 머리 위에 하늘이 있고 귓가에 새 소리, 물 소리, 바람 소리가 맴도는 것이다. 자연과 함께 있다고 느낄 때, 나의 마음은 이런 모든 것을 넉넉히 받아들일 채비를 갖춘다.
③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 때면 늘 설렘이 앞선다. 오늘 펼쳐질 일들이,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할 시간들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꿈꾸는 세상이 있고 함께할 친구들이 있다. 살아가는 것이 어렵다고들 하지만 내게는 아침 햇빛과 같이 빛나는 이상이 있어 견딜 만하다. 아침마다 나는 그런 행복한 느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④ 산을 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만큼 즐길 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산에 오르는 사람들은 대부분 산을 정복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은 이미 나 있는 길을 따라 올라간 것에 불과하다. 사람이 다녀간 흔적이 없는 길을 헤쳐 나갈 때의 기쁨! 나는 나만의 길을 사랑한다.
⑤ 세상은 철철이 옷을 갈아입는다. 잿빛 옷을 입었다가 푸른색 옷으로 바꿔 입고, 그 빛깔이 짙어지면서 어느새 울긋불긋한 옷으로 치장한다. 그 변화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바로 시간이다. 시간이 세상의 빛깔을 바꾸어 놓는 것이다. 시간의 흐름 속에 세상이 변하고 세상 속에 있는 나도 변한다. 이렇듯 산다는 것은 세상과 함께 변화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31. (나)에 대한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시어의 반복과 유사한 구조를 통해 시적 정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어.
② 의문형으로 시상을 매듭지어 삶에 대한 반성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어.
③ 낮에서 저녁으로의 시간 경과와 함께 공간적 이동도 나타나고 있어.
④ 시적 화자와 다른 인물들 사이의 유대감이 잘 드러나 있어.
⑤ 농촌 생활의 분주함과 여유로움을 함께 느낄 수 있어.

[32~3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인물 사이의 관계] 화욱에게는 세 부인이 있었는데, 심씨에게서 장자 화춘을, 정씨에게서 차자 화진을, 그리고 요씨에게서 딸 화빙선을 얻었다. 요씨는 일찍 죽었고, 후에 화욱과 정씨가 잇달아 죽었다. 성 부인은 화욱의 누이로, 과부가 되어 친정에서 지내고 있다.

하루는 요 부인의 유모 취선이 빙선 소저를 대하여 흐느끼며 이르기를, “어르신과 정 부인의 은덕으로 소저와 둘째 공자(公子)에 대해 염려하지 않았더니, 두 분이 돌아가시매 문득 독수(毒手)에 들었으니 이 늙은이가 차라리 먼저 죽어 그 일을 아니 보고자 하나이다.” 소저가 눈물을 삼키며 대답하지 않더니, 취선이 또 말하기를, “정 부인이 돌아가신 후에 그분이 거하시던 수선루(壽仙樓)의 시녀들이 가혹한 형벌을 받은 자 많으니, 아아, 정 부인이 어찌 남에게 해악을 끼쳤으리오?” 하니, 소저 또 대답하지 않더라.
이를 난향이 창밖에서 엿듣고 심씨에게 고한대, 심씨 시비(侍婢)를 시켜 소저를 잡아 와서 꾸짖기를, “네 년이 감히 흉심(凶心)을 품고 진이와 함께 장자(長子)의 자리를 빼앗고 나를 제거하고자 천한 종 취선과 모의한 것이 아니냐?” 하니, 소저가 당혹하여 말도 못하고 구슬 같은 눈물만 흘릴 따름이라. 심씨 또 화진 공자를 오라 하여 마당에 꿇리고 큰 소리로 죄를 묻기를, “네 이놈 진아, 네가 성 부인의 위세를 빙자하고 선친(先親)을 우롱하여 적장자(嫡長子) 자리를 빼앗고자 하나 하늘이 돕지 않아 대사(大事)가 틀어졌더니, 도리어 요망한 누이와 흉악한 종과 함께 불측(不測)한 일을 꾀하였도다.” 하니,
공자가 통곡하며 우러러 여짜오되, “사람이 세상에 나매 오륜(五倫)이 중하고 오륜 중에 부자지간이 더욱 중하니, 부친과 모친은 한 몸이라, 소자 선친의 혈육으로 모부인을 가까이 모시고 있는데 어찌 이런 말씀을 하시나이까? 누이가 비록 취선과 말하긴 하였으나 사사로운 정을 나눔이 큰 죄 아니고, 혹 원망의 말이 있었어도 취선이 하였지 누이가 하지는 않았으니, 바라건대 모친은 측은지심(惻隱之心)을 베푸소서.” 소저 여짜오되, “큰집 작은집이 모두 혈육이니 이 자리를 빼앗고 저 사람과 협력한다는 말씀은 만만부당하나이다.” 하니, 심씨 크게 노하여 쇠채찍을 잡고 소저를 치려 하니, 공자는 방성대곡(放聲大哭)한대, 화춘의 부인 임씨가 심씨 손을 붙들고 눈물을 흘리며 만류하니 심씨 더욱 노하여 노비로 하여금 공자를 잡아 내치라 하고, 임씨를 꾸짖어, “너도 악한 무리에 들어 나를 없애려 하느냐?” 하더라.
이때 비복(婢僕)들이 황황히 중문 밖에 모여 흐느끼더니, 마침 빙선의 약혼자 유생이 화씨 집으로 오다가 공자가 찢어진 베옷에 머리를 풀어 헤치고 나오는 것을 보고 크게 놀라 물으니 공자가 부끄러워 대답을 못하는지라. 유생이 큰 변이 있는 줄 알고 화춘을 만나려고 시묘(侍墓)하는 곳에 가니 춘이 없는지라. 동자가 한송정(寒松亭)에서 낮잠이 드셨다고 아뢰니, 유생이 그곳에 올라 보니 과연 대공자(大公子)란 자가 창틀에 다리를 높이 얹고 코를 골며 옷을 풀어 헤치고 자고 있거늘, 유생이 탄식하기를, “쯧쯧, 도척(盜跖)과 유하혜(柳下惠)*가 세상에 항상 있는 것이 아니라더니, 어찌 오늘 다시 이런 형제를 보는가?” 하고 발로 차서 깨우면서, “그대의 집에 큰 변란이 일어났으니 빨리 가 보라.” 하니라.
화춘이 놀라 급히 내당에 들어가니 심씨 바야흐로 계향으로 하여금 빙선 소저를 매질하고 취선은 이미 6,70대를 맞고 다 죽어 가는지라. 심씨 화춘이 오자 손뼉 치고 펄쩍펄쩍 뛰면서 소저와 취선의 말을 더욱 꾸며서 화춘을 격노케 하니,
[A]
 
화춘이 이르기를, “소자 이미 진이 남매가 이 같은 마음을 품었음을 알고 있었으나, 둘이 고모와 합심하였으니 형세로는 지금 당장 제거하지 못하옵고, 아까 유생이 이미 이 변을 알고는 얼굴빛이 좋지 않았나이다. 또 고모께서 머지않아 돌아오시면 반드시 크게 꾸짖으실 것이니 이번은 의당 참고 때를 기다리소서.” 심씨가 땅을 두드리며 발악하기를, “성씨 집 늙은 과부가 내 집에 웅거하여 생각이 음흉하니 반드시 우리 모자를 죽일지라. 내 비록 힘이 모자라나 그 늙은이와 한판 붙어 보리라. 또 유생은 남의 집 자식이라, 어찌 우리 집안의 일을 알리오. 필시 진이 유생에게 알려 나의 부덕함을 누설하였으리니 내가 응당 네 앞에서 결단하리라.” 하니,
화춘이 부득이 화진 공자를 붙들어 와 가혹한 매를 가하니, 공자가 이미 그 모친과 형을 어찌할 수 없음을 알고 한 마디 변명도 없이 20여 장(杖)에 혼절(昏絶)하는지라.
- 조성기, 창선감의록(彰善感義錄) -

*도척 : 중국 춘추 시대의 유명한 도적.
유하혜 : 도척의 형. 어진 인물.


32. 윗글에 그려진 갈등의 근본 원인은?

① 심씨와 화춘이 화진과 빙선의 도덕성을 시험해 보고자 한다.
② 심씨가 자기 가문의 일에 간섭하는 성 부인을 축출하고자 한다.
③ 심씨가 가문 내에서 화춘이 지닌 장자로서의 권한을 확고히 하고자 한다.
④ 심씨가 남편과 다른 두 부인이 죽은 후, 두 부인의 소생(所生)들을 배척한다.
⑤ 심씨가 화진과 빙선이 자기를 친모(親母)로 대접하지 않는 데에 대해 보복하고자 한다.

33. <보기>의 관점에서 윗글의 화진과 화춘에게 해 줄 말로 적절한 것은? [1.8점]

 <보 기> 
부모의 뜻이 의리(義理)에 해가 되지 않는다면 마땅히 먼저 그 뜻을 받들어 따르고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여 어긋나서는 안 된다. 그 뜻이 만약 이치를 해치는 것이라면 곧 기운을 화평하게 하고 얼굴빛을 온화하게 하여 부드러운 음성으로 간(諫)하여 반복 개진(開陳)함으로써 끝내는 이치에 따르도록 할 것이다.
- 이이, 격몽요결 -


① 진아, 네 어머니로 인해 애통한 심정이겠지만 끝까지 희망을 잃지 말고 어머니께서 의리를 깨닫도록 기회 있을 때마다 정성껏 아뢰어라.
② 춘아, 너에게는 집안의 분란을 바로잡을 책임이 있으니 분란을 일으킨 진과 빙선을 훈계하여 어머니의 마음을 위로해 드려라.
③ 진아, 네 어머니 앞에서 통곡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니 당당하게 네 어머니의 잘못을 지적하여 고치시게 하여라.
④ 춘아, 네 어머니의 심정과 처지를 잘 이해하여서 그 뜻이 이루어지도록 네가 먼저 나서서 일을 주선하도록 하여라.
⑤ 진아, 네 어머니께서 비록 너를 미워하기는 하시지만 본뜻이 잘못되지는 않았으니 그 뜻을 받들어 묵묵히 따라라.

34. [A]에서 심씨와 화춘이 나눈 대화의 특성을 바르게 설명한 것은?

① 화춘은 감정을 앞세워 말하였고, 심씨는 그에 대해 논리적으로 대응하였다.
② 화춘은 사태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로 말하였고, 심씨는 사태의 심각성을 경고하였다.
③ 화춘은 두 가지 관점을 대조적으로 제시하였고, 심씨는 그 중의 하나를 받아들였다.
④ 화춘은 정황을 근거로 의견을 말하였고, 심씨는 그것을 자기대로 해석하면서 반박하였다.
⑤ 화춘은 과거의 일을 예로 들어 주장하였고, 심씨는 미래의 가능성을 예측하여 화춘을 설득하였다.

35. 윗글을 읽고 나서 보인 학생의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갈등의 양상이 역동적으로 전개되어 있어서 흥미가 있군.
② 시공간적 배경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어서 인상이 선명하군.
③ 윤리적 덕목을 내세워 독자에게 교훈을 주려는 의도가 강한 것 같아.
④ 당대의 사람들이 복잡한 가족 관계 속에서 어떻게 살아갔는지 짐작할 만해.
⑤ 정도는 다르지만 이와 비슷한 갈등은 다른 고전 소설 작품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거야.

36. 윗글에 나온 인물들에 대해 할 수 있는 말로 거리가 가장 먼 것은?

① 화춘은 화진에게 면종복배(面從腹背)하고 있어.
② 화진과 빙선은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처지로군.
③ 심씨가 화진에게 한 말은 견강부회(牽强附會)로군.
④ 형제라 하더라도 화진과 화춘은 천양지차(天壤之差)야.
⑤ 빙선은 심씨로 인해 각골지통(刻骨之痛)을 느꼈을 거야.

[37~41]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지도는 지표(地表) 공간에 관한 인간의 의사 소통 수단으로 매우 유용하기 때문에 일찍부터 활용되어 왔다. 아마도 먼 옛날에는 흙이나 모래 또는 돌 위에 간단하게 공간 정보를 나타내어 이용하였을 것이다. 우리 나라의 경우 약 3천 년 전의 선사인(先史人)이 남긴 암각화에 공간 정보가 그려져 있는 것이 확인되었고, 고구려 벽화에서는 요동성시(遼東城市) 그림이 발견되었다. 삼국 시대와 고려 시대에 군사용 혹은 행정용 지도가 제작되었다는 사실도 다양한 문헌 자료에 의하여 밝혀졌으나, 지금은 전하지 않는다. 이후 제작 기술이 발달하고 그 쓰임이 다양해짐에 따라, 지도는 많은 변천을 거치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우리 나라에 현존하는 지도는 조선 시대 이후에 제작된 것이다. 조선 초기에는 조선 건국의 에너지가 각종 지도로 표현되었다. 한 예로, 1402년에 제작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混一疆理歷代國都之圖)’는 중국, 일본에서 유럽과 아프리카까지 당시의 세계를 종합적으로 나타낸 지도였다. 이 지도는 실제로 측량을 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당대의 기존 지도를 조합하여 제작한 것으로, 신흥 국가 조선을 세계 속에서 확인하고 싶어했던 당시 사람들의 소망을 담고 있다. 조선 후기에는 목판 인쇄술의 발달로 목판본 지도가 많이 제작되었는데, 지도의 크기가 대형화되었으며 지도에 표시되는 정보도 상세하고 풍부해졌다. 그런데 조선 시대에 제작된 지도들의 대부분은 관(官) 중심으로 만들어져 통치와 행정의 수단으로 주로 활용되었다.
개항 이후에는 서양의 인쇄 기술과 지도 제작 기술이 도입되었고, 일제 강점기에는 주로 일본인에 의해 서양의 정밀한 지도 제작 기술이 도입되었다. 이들은 한반도 수탈을 위해 지도를 제작하였으며, 그런 점에서 지도는 여전히 통치와 행정의 도구 역할을 했다. 광복 이후가 되어서야 비로소 지도는 대중에게 보급될 수 있었다.
근래 컴퓨터의 이용이 보편화되고 컴퓨터 용량이 대형화됨에 따라 컴퓨터 지도가 발달하였다. 컴퓨터 지도는 수치 지도[디지털 지도]라는 점에서 기존의 종이 지도와는 크게 다르다. 수치 지도는 기존의 지도에서 사용되던 기호 체계를 사용하되, 각종 지리 정보들을 표준 코드로 분류하여 저장한 지도이다. 수치 지도는 토지 이용도, 지적도, 지하 시설물 위치도, 도로 지도, 기상도, 식생도와 ㉠같은 주제도(主題圖)에 널리 활용되고 있는데, 이와 같이 수치 지도를 활용하는 체계를 ‘지리 정보 체계[GIS]’라고 부른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지도는 각 시대의 필요에 따라 점진적으로 발달해 왔다. 지도는 인간이 살아가는 공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는데, 이들 정보는 당대 사람들의 삶에 의미를 가지는 것들이다. 우리는 여러 가지 지도를 통해서 우리 자신뿐 아니라 먼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 나아가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의 생각과 삶의 모습을 접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점에서 지도는 세계를 바라보는 창(窓)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지도라는 창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 갖가지 의미를 이끌어 낼 때 지도는 다양하고 풍부한 정보를 담은 두툼한 한 권의 이 되는 것이다.


37.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1.8점]

① 지도는 인간의 의사 소통 수단 중의 하나이다.
②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지도 사용 계층이 확대되었다.
③ 옛 지도는 주로 행정과 통치의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④ 과학 기술의 발달은 지도의 발달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⑤ 지도의 크기가 대형화되면서 다양한 주제도가 발달하였다.

38. 윗글의 내용을 바탕으로 ‘지도’의 개념을 바르게 기술한 것은?

① 공간 정보를 기호 체계로 표현한 것이다.
② 공간 정보를 인쇄 매체로 구현한 것이다.
③ 공간 정보를 표준 코드로 체계화한 것이다.
④ 공간 정보를 비공간 정보와 결합한 것이다.
⑤ 공간 정보를 수치를 이용하여 저장한 것이다.

39. 윗글의 내용을 바탕으로 아래 지도를 해석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① 우리 나라를 실제보다 크게 그린 것으로 보아, 실측 지도라고 보기는 어렵다.
② 중국이 지도의 중심에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 우리 나라 사람들의 세계관을 알 수 있다.
③ 기존 지도를 조합해서 만들었으므로, 당시 조선 국왕의 권위를 나타내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④ 유럽이 매우 미미하게 그려진 것은 당시 유럽에 대한 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⑤ 아프리카가 지도에 나타난 것으로 보아, 당시 우리 나라 사람들의 지리적 인식 범위를 알 수 있다.

40. 윗글의 내용으로 보아, 의 의미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창 : 이념의 구현 / 책 : 이념의 체계
② 창 : 세계의 창조 / 책 : 세계의 재현
③ 창 : 과거의 기록 / 책 : 현재의 척도
④ 창 : 자연적 공간 / 책 : 사회적 공간
⑤ 창 : 인식의 매개 / 책 : 인식의 확대

41. ㉠과 동일한 의미로 쓰인 것은?

① 여행할 때는 소화제 같은 것을 준비해야 해.
② 우리 모두는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③ 오늘은 비가 올 것만 같은 날씨다.
④ 유수와 같은 세월을 어찌 막으랴?
⑤ 말 같은 말을 해야지.

[42~4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952년 어느 날, 현대 음악가 존 케이지(J.Cage)는 미국의 한 대학에서 강의를 했다. 그가 강의를 한 곳은 사다리 꼭대기였고, 그 내용은 긴 침묵과 춤이었다. 이 행위는 일반적인 강의 형식과 내용을 뒤집어 놓은 것이어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또 어떤 작가는 거대한 얼음 덩어리 20개를 ⓐ길거리에서 녹게 내버려 두어, 사물이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과정을 송두리째 보여 주기도 했다. 다른 예로는 빌딩만한 립스틱이나 전기 플러그 등과 같은 작품을 떠올려도 좋겠다. 친숙한 것을 낯선 것으로, 낯선 것을 친숙한 것으로 보여 주어 인간을 먼 상상의 여행길로 나서게 하는 이런 예술 행위의 본질은 무엇일까?
해프닝(happening)이란 장르는 글자 그대로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여 준다. 이것은 즉흥적으로 이루어지며, 말보다는 시각적이고 청각적인 소재들을 중요한 표현의 도구로 삼는다. 공연은 폐쇄된 극장이 아니라 화랑이나 길거리, 공원, 시장, 부엌 등과 같은 일상적인 공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동성이 뛰어나다. 또한 논리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사건과 행동들이 파편적으로 이어져 있어 기이하고 추상적이기도 하다. 대화는 생략되거나 아예 없으며, 때로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말도 특별한 의미를 지니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를 통해 해프닝은 우리 삶의 고통이나 희망 등을 논리적인 말로는 더 이상 전달할 수 없다는 것을 내세운다. 이러한 해프닝의 발상은 미술의 콜라주, 영화의 몽타주와 비슷하고, 삶의 부조리를 드러내는 현대 연극, 랩과 같은 대중 음악과도 통한다. 우리의 삶 자체가 일회적이고, 일관된 논리에 의해 통제되지 않는다는 사실이야말로 해프닝과 삶 자체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 주는 것이 아닐까.
다양한 예술 사이의 벽을 무너뜨리는 해프닝은 기존 예술에서의 관객의 역할을 변화시켰다. 행위자들은 관객에게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고함을 지르거나 물을 끼얹으면서 관객들을 자극하고 희롱하기도 한다. 공연은 정해진 어느 한 곳이 아니라 이곳저곳에서 혹은 동시 다발적으로 이루어지기도 하며, 관객들은 ⓑ볼거리를 따라 옮겨 다니면서 각기 다른 관점을 지닌 장면들을 보기도 한다. 이것은 관객들을 공연에 참여하게 하려는 의도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해프닝은 삶과 예술이 분리되지 않게 하고, 궁극적으로는 일상적 삶에 개입하는 의식(儀式)이 되고자 한다. 나아가 예술 시장에서 상징적 재화로 소수 사람들 사이에서 거래되는 것을 거부한다. 또 해프닝은 ㉠박물관에 완성된 작품으로 전시되고 보존되는 기존 예술의 관습에도 저항한다.
이와 같은 예술적 현상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예술가들의 정신적 모험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인습적인 사회 제도에 순응하는 것을 비판하고 고정된 예술의 개념을 변혁하려고 했던 해프닝은 우연적 사건, 개인의 자의식 등을 강조해서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것이라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 사회에서 안락한 감정에 마비되어 있는 우리들을 휘저어 놓으면서 삶과 예술의 관계를 새롭게 모색하는 이러한 예술적 모험은 좀 더 다양한 모습으로 예술의 지평을 넓혀 갈 것이다.


42.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는 것은?

① 해프닝은 윤리적 규범으로부터 벗어난 예술 행위를 기피한다.
② 해프닝은 일상의 예술 행위로서 기존 예술의 입장과 궤를 같이한다.
③ 해프닝은 우연적 사건을 강조하므로, 관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배제한다.
④ 해프닝은 생의 고통과 부조리를 사실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현실의 반영이다.
⑤ 해프닝은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렵고 반복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삶에 가깝다.

43. <보기>의 시 작품을 활용하여 윗글의 논지를 보강하는 방안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시제4호
환자의용태에관한문제.

진단 0ㆍ1
26ㆍ10ㆍ1931
이상 책임의사 李 箱


① 이 시가 당시 현대시의 주된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는 비평 자료를 찾아볼 필요가 있겠어.
② 이 시에는 기존의 언어 체계를 불신하는 태도가 드러나 있는데, 그 점에 주목해야 할 거야.
③ 자신을 ‘미쳤다’고 하는 독자들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런 시를 쓴 시인의 의도도 거론해야겠지.
④ 이 시처럼 상식적으로는 시라고 보기 어려운 작품들을 모아 놓은 선집(選集)이 있다면, 그걸 사례로 들어도 좋지 않을까.
⑤ 이 시를 포함한 연작시가 신문에 연재되다 편집진의 압력으로 중단되었다는 기록이 있다던데, 그것도 유용한 자료가 될 거야.

44. ㉠의 입장에서 <보기>와 같이 윗글을 비판하는 글을 쓰려고 한다. (        ) 안에 들어갈 내용으로 타당한 것은?

 <보 기> 
기존의 작가들은 자신의 창조적 개성과 예술적 전통을 조화시킨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작품은 문화적 자산으로서 길이 보존되는 동시에 다수의 관객이 함께 즐기는 공동체의 산물이 된다.
이에 반해 해프닝은 (                )


① 공연의 시작과 끝이 불분명해서 관객은 작품 해석의 기준을 상실한다.
② 관객의 상상력을 촉발하려는 의도가 강해 작품의 구조가 비교적 단순하다.
③ 개인과 사회의 본질적 문제를 가볍게 다루어 관객들은 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반성하기 어렵다.
④ 자의식이 강하고 우발적이므로 관객 사이의 합의를 얻지 못할 뿐 아니라 예술적 전통으로 계승되기 어렵다.
⑤ 직관보다는 이해를 강조하므로 취향이 서로 다른 다수의 관객을 만족시키기 어렵고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

45. <보기>는 해프닝 예술 작품을 소개하는 신문 기사이다. ㉡을 고려하여 <보기>의 내용이 잘 드러나도록 표제와 부제를 알맞게 붙인 것은?

 <보 기> 
1967년 미국의 작가 올덴버그(C. Oldenburg)는 <거대한 담배꽁초>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스티로폼으로 채워진 담배꽁초는 실제로 거대하다. 일상적인 사물이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관객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불쾌감마저 일으킨다. (후략)


① 고정된 정체성을 변화시키는 예술
-사물의 확대를 통한 의미의 전복
② 사회적 일탈을 부정한 정형 예술
-조화ㆍ균형ㆍ절제의 세계 지향
③ 논리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예술
-입체 공간에서의 현실감 체험
④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예술
-다양한 관점으로 사물을 해석
⑤ 관객의 무지를 폭로하는 예술
-열린 시각으로 사물의 유용성 강조

46. 전자[CD-ROM] 국어 사전을 사용하여 ⓐ, ⓑ의 ‘거리’와 관련된 말들을 검색하며 탐구 학습을 해 보았다.<보기>의 활동을 통해 알아낸 내용으로 잘못된 것은? [2.2점]

 <보 기> 
1단계 : ‘거리’가 들어가는 단어 검색
*거리
국거리
길거리
김장거리
땔거리 떼거리
먹을거리
볼거리
해거리


2단계 : 표제어 ‘거리’ 찾기
거리
거리1 사람이나 차 등이 다니는 길.
거리2 ㉠ 내용이 될 만한 재료. ㉡ 제시한 시간 동안 해낼 만한 일.
거리3 탈놀음이나 연극 등에서 장(場)을 세는 단위.
거리(距離)4 두 물건이나 장소가 공간적으로 떨어진 길이.
-거리5 ‘비하’의 뜻을 나타내는 접미사.
-거리6 (기간을 나타내는 명사 뒤에 붙어) ‘주기’의 뜻을 나타내는 접미사.


① ⓐ의 ‘거리’는 거리1의 뜻으로 사용되었으며, ⓐ는 ‘명사+명사’의 구조임을 알게 되었다.
② ⓑ의 ‘거리’는 ‘국거리, 김장거리, 땔거리, 먹을거리’와 같이 거리2㉠의 뜻을 지님을 알게 되었다.
③ ‘떼거리’는 ‘무리’를 뜻하는 ‘떼’에 -거리5가 결합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④ “과실이 해거리로 열리다.”의 ‘해거리’는 ‘해’에 거리2㉡이 결합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⑤ 1단계에서 검색된 단어는 단일어가 아니라 모두 복합어임을 알게 되었다.

[47~51]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부장 : 그렇습니다. 어찌 알 수 있었겠습니까. 성문을 열고 항복하면, 낙랑 왕 식구 세 사람은 모두 목숨을 살려 이곳에 모셔다가 왕비 마마 곁에서 사시게 작정이 된 일이 아니었습니까? 왕자님, 어찌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호동 : 어찌할 수 없는 일…….
부장 : ⓐ그렇습니다. 어찌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호동 : 누가 그것을 모르는가?
부장 : 돌아가신 낙랑 공주에게 미안해서 ⓑ그러십니까?
호동 : …….
부장 :
[A]
 
공주께서도 어찌 원망할 수 있으시겠습니까? 왕자께서 두 나라의 평화를 위해서, 두 분의 행복을 위해서 부탁하신 일인 줄 누구보다도 잘 아시는 분이 낙랑 공주였으니 어찌 원망하실 수 있겠습니까. 왕자님과 이 몸이 대왕의 뜻을 받들어 평화 교섭을 위해서 낙랑을 찾아갔을 때, 제일 반가워한 분이 공주님이셨고, 낙랑 왕의 고집 때문에 화평 교섭이 잘 되지 않자 누구보다도 근심하신 분이 공주님이셨지요. 그래서 두 나라가 싸워서 숱한 사람이 죽느니보다는 자명고를 찢어서 고구려가 이기게 하는 것이 좋다고 결심한 것도 낙랑 공주이시지요. 낙랑 나라가 그런 신묘한 북을 가진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정말 큰일 날 뻔했지요. 대대로 낙랑 왕의 식구밖에는 모르는 비밀을. 그래서 왕비 마마께서도 이 나라에 시집오신 몸이면서도, 그리고 의붓아드님이 정벌군을 이끌고 낙랑으로 떠나게 되어도 입을 다물고 계신 비밀을 어떻게 알아낼 수 있었겠습니까? 왕자님을 그렇게 따르시게 된 공주께서 그 이야기를 하시더라는 말씀을 왕자님께 들었을 때처럼 무서웠던 적이 없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고구려군이 싸움을 벌였더라면          ㉠        이었겠지요. 적은 먼저 알고 기다리고 있었을 테니까요.
호동 : 그 말을 자네한테 한 것이 정말 잘한 일인지 어쩐지 모르겠군.
부장 : 무슨 말씀을. 또 놀라게 하시는군요. 말씀하시기 다행이지요. 그랬길래 제가 왕자님께 간곡히 그 북을 공주님 손으로 찢게 하시라고 알려 드릴 수 있었지요. 그리고 저도 공주님께 ⓒ그리하는 것이 왕자님을 위하는 길이라고 공주님께 일러 드릴 수 있지 않았습니까?
호동 : 뭐, 자네가? 그런 말은 안 하지 않았는가?
부장 : 네, 안 했지요. 그러나 잘못한 일이옵니까?
호동 : …….
부장 : 왕자님 몰래 공주님께 말씀 드리는 것이 좋다고 여겨져서 ⓓ그리한 것입니다.
호동 : 오, 그래서…….
부장 : 무슨 일이 있었더랬습니까?
호동 : 북을 찢겠다면서, 이 일은 왕자님 뜻을 묻기 전에 자기가 알아서 하는 일이라고 자꾸 다짐하더군.
부장 : 열녀이십니다.
호동 : 큰 고구려의 왕자가 한 여자의 손을 빌려 싸움에 이기는 것을 부끄러워할까 봐 ⓔ그랬던 것이로군.
부장 : 열녀이십니다.
호동 : ㉡그 열녀의 덕을 본 나는 무어가 되는가?
부장 : 영웅이십니다.
호동 : 여자 힘을 빌린 영웅이라.
-최인훈,둥둥 낙랑둥-


47. ‘부장’이 ‘호동’을 설득하는 전략에 가장 가까운 것은?

① 자신의 잘못을 은폐하면서 상대방의 동정심에 호소한다.
② 인간의 약점을 일반화함으로써 자신의 약점을 합리화한다.
③ 대의명분과 상황의 불가피함을 내세워 행동을 정당화한다.
④ 사실을 왜곡하여 전달함으로써 상대방의 의구심을 해소한다.
⑤ 풍부한 경륜과 해박한 지식을 내세워 상대방의 공감을 유도한다.

48. ㉠에 들어갈 수 있는 속담은?

①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격
② 섶을 지고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격
③ 제 꾀에 제가 넘어가는 격
④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
⑤ 자는 범 코침 주는 격

49. 연출가가 배우에게 ㉡의 심리 상태를 잘 표현하도록 조언할 내용으로 적절한 것은?

① 호동은 부장과 공주 사이에 어떤 비밀이 있었음을 눈치챘습니다. 이 비밀을 캐고자 하는 호동의 집요함이 드러나도록 해 봅시다.
② 호동은 공주에 대한 죄의식 때문에 괴로워하면서도 그로부터 벗어나고 싶어합니다. 이로 인해 갈등하는 모습을 잘 표현해 보십시오.
③ 부장의 월권 행위에 대해 엄한 벌을 내리기 위해 호동은 상관으로서의 위엄을 보이려고 합니다. 호동의 위압적인 모습을 보여 주십시오.
④ 호동은 목적을 위해서는 어떤 수단을 동원해도 된다는 자신의 신념이 옳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호동의 당당한 모습을 마음껏 과시하도록 해 봅시다.
⑤ 부장이 공주와 호동에 대해 찬사를 늘어놓자 호동은 약간 우쭐해집니다. 이 감정을 직설적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호동이 약간 거드름을 피우는 모습 정도로 표현해 보십시오.

50. [A] 부분을 재구성하여 무대에 올리고자 한다. <보기>에 제시된 선생님의 주문에서 벗어난 것은?

 <보 기> 
선생님 : 여러분도 보다시피 [A] 부분은 연극의 대사치곤 조금 긴 편이지요? 과거의 사건을 정리하여 관객에게 설명하다 보니 다소 장황해진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A] 부분을 ‘연극 속의 연극’으로 바꾸어 다시 꾸며 보면 어떨까요? 그러면 장면을 좀 더 생생하게 관객에게 보여 줄 수 있겠지요? 단, 본문의 내용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합시다. 자, 각자 자신의 생각을 말해 보도록 해요.


① 공주를 직접 등장시킬 수 있어요. 평화 교섭을 위해 낙랑을 찾아간 호동이 공주와 만나는 장면을 삽입하면 관객들이 공주의 모습을 직접 볼 수도 있고, 사건의 내막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② 첫 대목에서는 조명을 서서히 어둡게 하여 극 중 사건이 과거로 옮겨지고 있다는 사실을 암시하면 어떨까요?
③ 부장이 늘 호동 곁에 등장하는 것으로 처리하는 게 좋겠어요. 부장의 극 중 역할이 제일 중요하므로 부장의 심리를 잘 드러내야 합니다.
④ 극이 진행되는 배경이 고구려에서 낙랑으로 바뀌어야 하는데, 무대 장치를 송두리째 바꾸는 것은 무리니까, 대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 있도록 작품을 고쳐야겠습니다.
⑤ 왕비가 자명고의 비밀을 말해 주지 않았다는 내용은 공주와 호동 사이의 대사로 처리할 수 있어요. 그렇게 하면 왕비를 무대에 등장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51. ⓐ~ⓔ 중, 사전적 의미가 다른 하나는?

① ⓐ
② ⓑ
③ ⓒ
④ ⓓ
⑤ ⓔ

[52~5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나는 온몸이 그닐거리고 쑤셔 잠은커녕 진드근히 누워 있을 수도 없었다. 무슨 핑계를 대고 빠져나갔던가는 기억해 낼 수 없다. 내가 다시 결혼 잔치가 끝나 갈 석공네 마당으로 달려들었을 때, 밭마당의 모닥불은 거진 사위어 버리고 사람 하나 얼씬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풍장 소리와 노랫소리는 사립 울안에서 요란하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여전히 누군가가 ‘소리’를 부르고 있었다. 멍석 너덧 닢내기만한 안마당엔 어른들이 겹겹으로 둘러서서 모두가 엉덩이를 궁싯궁싯 들썩대며, 그러나 하나같이 군소리를 참고 눈과 얼굴로만 흥겨워하고 있었다.
누구 음성이었을까, 생전 처음 들어 본 그 구성진 가락은.
“석탄 백탄이 타는데, 연기만 펑펑 나는데에…… 이 내 가슴 타는데, 연기가 하나도 안 나는데…….”
나는 키가 모자라 사람 다리만 빽빽한 쪽마루에 비비대고 올라가 넘어다보았다. 그리고 놀랐다. 놀라지 않을 수 없던 것이다. 한 손으로 주안상 가장자리를 두들겨 가며 앉아서 노래하는 어른, 코와 눈이 그렇게 크고 음성 또한 굵직한 신사, 그이는 아버지였다. 나는 가슴이 벅차올라 숨조차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황홀하기도 하고 의심스럽기도 하여 얼마를 두고 뚫어지게 바라보았으나 분명 아버지였다. 당신으로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에 도취된 모습이기도 했다.
우선 석공네 울안에 들어왔다는 사실이 현실 같지 않았고, 노래를 하는 것도 사실일 수가 없으련만, 모든 것은 눈에 보인 그대로였다. 아버지는 안팎 동네 어느 누구네 집도 울안은 들어가 본 적이 없는 터였다. 일가 간인 한산 이가네로서 노인을 모시는 집안이거나 당내 간의 사랑이라면 더러 출입이 있었을 따름이요, 그것도 울안에 발을 들인 일이란 한 번도 없던 터였으니, 하물며 전에 일갓집 행랑살이를 했던 사람네 집이겠던가. 신 서방은 덩실덩실 춤을 추었고, 아버지의 맞은편에 꿇어앉은 석공은 연방 싱글벙글 웃어 가며 솟음솟음하는 신명을 어쩌지 못해 답답한 표정이었다.
아버지가 노래를 마치자 요란스런 박수 소리가 터져 나오고, 신 서방이 두 손에 술잔을 받쳐 드니 석공은 주전자를 기울였다. 아버지가 술잔을 받아 들자 신 서방은 일어서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아, 나는 그때 또 한 번 크게 놀라고 말았다. 다시 한 번 뜻하지 않은 일이 벌어졌음이니 그것은 아버지가 일어서서 어깨춤을 추기 시작한 거였다. 그때까지 내가 알고 있던 아버지는 그렇게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할아버지 앞에서는 항상 무릎 꿇고 조아려 공손하기가 몸종과 다름없었지만, 처자 앞에서는 단란하고 즐거워 웃더라도 결코 치아를 내보인 일이 없게 근엄하되, 한내천 백사장에 강연장이 설치되면 뜨내기 장돌뱅이까지도 전을 걷어치울 정도로 수천 군민이 모여들게 마련이었으며, 산천이 들렸다 놓인다 싶게 불 뿜듯 웅변을 했는데, 그때마다 청중들로부터 천둥보다 더 우렁찬 환호와 박수갈채를 얻고 당신을 알던 모든 사람들한테 선생님이란 경칭을 받았던, 저만치 멀리로 건너다 보이며 어렵기만 한 사람이었다. 어디 그럴 법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남의 집 울안 출입에 노랫가락과 어깨춤…….
신기함과 경이로움을 주체하지 못해 나는 몹시 당황했지만 그러나 그런 거북스러움도     ㉠     가셔지고 있었다. 멍석 가장자리로 둘러서 있던 모든 사람들이 덩달아 함께 어울려 춤을 추기 시작했던 것이며, 그 속에는 작대기 막대기와 새끼 타래를 내던진 쌍례 아배와 복산 아배, 덕산이와 조패랭이가 섞인 채 누구보다도 흥겨워 몸부림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흥겨움에 감싸여 흐른 밤은 얼마나 되었을까.
모든 사람들의 배웅을 뒤에 두고 나는 아버지 뒤를 따라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아버지 그림자를 밟지 않기 위해 나는 이만큼 뒤처져 걷고 있었는데, 그림자가 너무 길다고 느껴져 불현듯 하늘을 우러르니, 달은 어느덧 자리를 거의 다 내놓아 겨우 앞치마만한 하늘을 두른 채 왕소나무 가지 틈에 머물고 있었으며, 뒷동산 솔수펑이의 부엉이만이 잠 못 들어 투덜대고 있었다. 아버지는 사랑 앞에 이르도록 헛기침 한 번 없이 여전 근엄하였고, 나는 버긋하게 지쳐 놓은 대문을 돌쩌귀 소리 안 나도록 조용히 여닫으며 들어가 이내 곤한 잠에 떨어져 버렸다. 이튿날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요 위가 질펀하니 한강이었고 아랫도리가 걸레처럼 척척했으나 부끄러워서 일어날 수도 없었다.
“삼십 년을 모시면서 보기를 첨 보겄다. 아마 평생 첨이실걸…….” 어머니 음성이 들려오고 있었다. “저만 첨인 중 알았더니 아씨두유?” 옹점이 대꾸하는 소리도 들려왔다. 나중 안 일이지만, 어머니에게 평생 처음으로 보인 일이란 그날 밤에 아버지가 손수 행한 바의 모두를 말함이었다. 귀로에 한쪽 발을 헛디뎠던 일도 그 중에 포함되어 있었다. 아버지의 양말 한 짝이 마당가 우물 도랑물에 젖어 있었다던 것이다. 어쨌든 그날 밤에 있었던 아버지의 거동은 오랫동안 여러 동네의 큰 화젯거리였은 줄 안다. 모두들 처음이며 아울러 마지막일 터임을 미루어 볼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석공의 추억이 일기 시작하면, 내가 즐겨 놀았던 마당으로서보다도 나의 아버지가 평생에 단 한 번 객스럽게 놀아 보신 장소라는 데에 보다 소중함이 느껴져서 잊지 못해 해 온 사실을 밝혀 두고 싶다.
- 이문구, 관촌수필 -


52. <보기>와 같은 접근 방식을 통해 윗글을 비평한 것은?

 <보 기> 
작품을 비평한다는 것은 일차적으로는 자기의 관점에 따라 작품을 바라보는 일이다. 관점이란 쉽게 말한다면 ‘소설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관점은 매우 다양할 수밖에 없지만, 비평의 역사를 통해 볼 때 매우 영향력 있는 몇몇 관점들로 통합되는 경향이 있다. 그것들 중에서 ‘소설은 풍속(風俗)의 재현(再現)’이라는 관점을 취하면, 외적인 정보를 끌어들여 작품이 지니는 의미를 이끌어 내는 과정이 중심을 이루게 된다.


① 소설을 읽는 일은 소설 속 인물과의 가상 대화를 의미하는데, 이 글에서는 인물들 간의 관계나 주변 인물들의 태도 자체도 명시적으로 드러내지 않아 그 의미가 반감된다.
② 소설은 그 근본이 이야기니까 문장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이 글은 속도감도 적당하고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힘은 물론 감칠맛 나는 면모도 지니고 있어 매우 매력적이다.
③ 소설의 핵심은 갈등이 형성되고 해소되는 과정에 있다고 보는데, 이 글에서는 별다른 외적 갈등이 형성되어 있지 않아 소설의 묘미를 맛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낮게 평가된다.
④ 소설의 본질적인 기능은 작품이 제시하는 주제를 통해 깨달음을 주는 것인데, 이 글은 가족 관계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어 그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호감이 간다.
⑤ 소설의 구조와 현실의 구조는 서로 닮는다고 하는데, 이 글은 해방 직후의 격동기를 배경으로 삼았다고 알려졌을 뿐 구체적인 시대상은 그리고 있지 않아 좋은 평가를 내리기가 어렵다고 본다.

53. 윗글의 서사적인 특성으로 보기 어려운 것은?

① 사건의 관찰과 서술 사이에 시간적 간격을 두었다.
② 사건에 대한 정보 전달자를 장면별로 다르게 설정하고 있다.
③ 초점이 되는 인물을 형상화하는 방법으로 묘사를 도입하고 있다.
④ 공간적 배경의 속성이 사건의 의미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⑤ 사건이 전개됨에 따라 대상의 특성이 드러나는 서술 방식을 취하고 있다.

54. 윗글을 바탕으로 하여, ‘아버지’의 전기(傳記)의 한 부분을 <보기>와 같이 구성하고자 한다. 이어질 내용의 요지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 기> 
5장 아버지의 ○○○

검정새 작다 하고 붕새야 웃지 마라
구만 리 높은 하늘 너도 날고 저도 난다
두어라, 나는 새긴 한가지니 그나 너나 다르랴
- 이 택 -

지금도 우리 집 벽에 걸려 있는 이 시조를 볼 때마다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이 시조를 읊으시면서 스스로의 몸가짐을 가다듬고는 하셨다.
                                                        


① 아버지는 할아버지 앞에서 아들로서 예의를 다하는 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으셨다. 또한 우리 식구들 앞에서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적이 없으셨다. 그만큼 자기 관리에 철저한 분이셨다.
② 언젠가 아버지는, 나는 물론 우리 가족을 놀라게 한 적이 있다. 평소의 모습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행동을 하신 것이었다. 비록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지만 강렬한 인상으로 오랫동안 남아 있었다.
③ 당시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전통적인 신분 질서를 의식하고 있었다. 어느 날 아버지는 일가의 행랑살이를 하던 이의 잔치마당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셨다. 아버지는 통념을 넘어서는 용기와 포용력을 보여 주셨다.
④ 당시 아버지는 정치적인 일에 관여하고 계셨다. 마을 사람들은 대중을 상대로 연설을 하는 아버지를 자신들과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버지는 마을 사람들에게는 늘 어려운 분으로 생각되었다.
⑤ 아버지는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하여 마을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셨다. 공적으로는 매우 엄격하셨지만 사적으로는 격의 없는 만남을 유지하셨다. 그렇듯 아버지는 다른 사람들을 감화시키는 특별한 능력을 보여 주셨다.

55. 윗글을 TV 드라마로 만들면서 ‘잔칫집 장면’을 위해 <보기>와 같이 야외 세트를 구성하였다. 원작의 시점(視點)을 유지한다고 할 때, 카메라를 이동, 배치할 곳은? [1.8점]

① ㉠→㉡→㉢
② ㉠→㉤→㉣
③ ㉠→㉤→㉥
④ ㉠→㉡→㉢→㉤
⑤ ㉠→㉤→㉣→㉥

56. ㉠에 ‘행동이나 사태, 감정 따위가 은근하게 조금씩 변화하는 모양’의 의미를 가지는 단어를 넣는다고 할 때, 알맞은 것은?

① 가만가만
② 너울너울
③ 스멀스멀
④ 슬몃슬몃
⑤ 어른어른

[57~6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언어는 그것을 사용하는 언중(言衆)의 역사와 생활을 반영한다. 그러기에 ㉠언어를 문화의 색인(索引)이라고까지 말한다. 한 민족은 그 민족 나름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지니고 있으며, 독특한 사상, 감정 및 사고 방식도 아울러 지닌다. 이들은 그대로 언어에 반영되는데, 어휘 부문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국어의 어휘상의 특질 중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다량의 한자어들이 들어와 한자어가 전체 어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한자는 대략 기원전 3세기경에 이 땅에 전래되어,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7세기경에는 이미 널리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하여 신라 22대 지증왕 때와 35대 경덕왕 때에 각각 ㉡인명과 지명 등을 한자어로 바꾸었다. 이러한 한자어는 그 후 고려 시대에 불교, 조선 시대에 유학이 융성함에 따라 더욱 많이 사용되었다.
둘째, 우리말에는 감각어가 매우 발달되어 있다. 우리 민족은 정서적이고 감각적인 편이었다. 이러한 특징이 언어에 반영되어 우리말에 감각적인 어휘가 풍부하게 발달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노란색을 나타내는 말만 하더라도 매우 다양하다. 노란색을 나타내는 말이 영어에서는 ‘yellow’ 하나 정도라는 것을 생각해 볼 때, 국어의 감각어가 얼마나 다채롭게 발달되어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셋째, 상징어의 발달을 들 수 있다. 상징어는 주로 소리, 동작 형태를 모사하는 것으로서,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표현 수단의 하나이다. 상징어는 국어에 특히 발달되어 있고, ㉢음상의 차이에 의해 다양하게 분화될 수 있다.

(나)
우리말의 특징을 고려하여 우리말을 표현력이 더욱 풍부한 언어로 만들려면 언어를 사용하는 구성원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말의 표현력을 높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어휘와 관련되는 것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표현력을 높이려면 우선 어휘의 절대량을 늘리는 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다양한 합성법을 사용하거나, ‘-보, -쟁이’ 등 파생 접사를 이용한 파생법을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어휘의 절대량을 늘리기 위해 외래 요소를 받아들이기도 한다. 우리가 오랫동안 한문을 사용해 온 까닭으로 우리말에는 다량의 한자어가 들어와 있다. ㉤우리 민족은 한자어를 받아들이되 우리식 한자음으로 읽었으며, 한자어 명사나 부사에 ‘-하다’를 붙여 우리말 조어 규칙에 맞는 동사로 만들어 받아들였다. 바람직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하다’, ‘다이내믹하다’처럼 영어의 형용사에 ‘-하다’를 붙여서 새로운 단어를 만들기도 한다. 또 우리말에 발달한 의성어나 의태어를 새로 만드는 것도 부분적으로 가능하다. 사전에는 ‘사르르’만 실려 있는데, 실제 발화에서는 ‘사르르르’, ‘사르르르르’식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소설류에는 ‘나훌나훌’, ‘필릴리’ 등 기존 사전에 없는 상징어들이 등장하는데, 이 중 일부는 개인이 만든 것일 수 있다. 새로 만들어진 어휘들은 이후에 사회적인 공인을 얻어 사전에 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어휘의 절대량을 늘리는 일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기존 어휘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일이다. 예를 들면 방언이나 옛말 등을 찾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어촌 지역에서 주로 쓰이던 ‘하늬바람’이 시어 등에 자주 사용되면서 널리 쓰이게 되었고, ‘가람, 뫼’ 등 옛말 어휘가 오늘날 인명, 상표명 등에 쓰이기도 한다. 이처럼 이미 우리말에 존재하던 어휘들이 새롭게 쓰이면서 정서적인 의미를 추가로 가지게 되어 우리말의 표현력을 높이는 데에 기여하기도 한다.


57. (가)와 (나)의 관계를 가장 잘 설명한 것은?

① (가)를 (나)에서 사례를 들어 보완하고 있다.
② (가)를 (나)에서 긍정하고 부연하여 설명하고 있다.
③ (가)에 대해 (나)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반론을 전개하고 있다.
④ (가)를 근거로 (나)에서 미래에 전개될 방향을 예견하고 있다.
⑤ (가)와 관련하여 (나)에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58. (가), (나)로부터 이끌어 내기 어려운 것은?

① 외래어도 해당 언어를 표현력이 풍부한 언어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② 사전에서 방언이나 옛말을 찾아 쓰는 것은 어휘량을 늘리기 위한 방안이다.
③ 언어를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언어 생활에서의 실천적인 노력이 중요하다.
④ 소리나 동작 형태를 모사하는 상징어는 감각적 표현을 풍부하게 해 준다.
⑤ 생활 양식이나 의식이 변하면 어휘의 특질이 변할 수 있다.

59. ㉠~㉤의 사례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김치, 된장, 온돌’ 등 우리 생활을 반영하는 어휘
② ㉡ : 고유어 지명 ‘매홀’을 한자어 지명 ‘수성(水城)’으로 바꿈
③ ㉢ : ‘캄캄하다-깜깜하다’처럼 자음의 차이에 따라 어감이 다른 어휘로 분화됨
④ ㉣ : ‘먹다→먹이다’, ‘남다→남기다’처럼 ‘-이-’나 ‘-기-’를 붙여 사동사를 만듦
⑤ ㉤ : 중국 한자음으로 첫소리가 ‘[ㄹ(l)]’인 ‘來日’, ‘老人’을 우리식 한자음 ‘[내일]’, ‘[노인]’으로 읽음

60. ⓐ와 관련하여, <보기>의 원리에 따라 우리말 색채어의 다양성을 학습해 보고자 한다. ( ) 안에 알맞은 것은?

 <보 기> 
<색채어 분화 원리>
1. ‘노랗다’와 같이 양성 모음을 갖는 어휘는 밝은 색깔을 표현하고, ‘누렇다’와 같이 음성 모음을 갖는 어휘는 어두운 색깔을 표현한다.
2. ‘샛-’은 양성 모음을 갖는 어휘에, ‘싯-’은 음성 모음을 갖는 어휘에 붙는데, 둘 다 ‘색깔이 더 짙음’을 표현한다.
3. ‘-스름하다’, ‘-스레하다’가 결합하면 ‘색깔이 분명하지 않다’는 의미를 더해 준다.
<예 문>
개울가에는 노란 달맞이꽃이 오후 햇살에 눈이 부신 듯 얼굴을 찡그린 채 줄지어 서 있었다. 해가 지자 달맞이꽃들은 차츰 희미해져서 노르스름한 점들로 보였다. 시간이 흘러 산등성이에서 달이 뜨기 시작했다. 노르스레하던 달맞이꽃은 달이 떠오르자 점점 선명해져 여기저기 작고 (        ) 얼굴을 내밀었다.


① 누런
② 싯누런
③ 샛노란
④ 누르스레한
⑤ 노릇노릇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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