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국어

2003-09 고3 모평 국어

고인도르 2023. 2. 26.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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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국어
시행 : 2003.09.02(화)
대상 : 고등학교 3학년
출제 : 교육과정평가원

2003-09 고3 모평 1국어[문제].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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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 고3 모평 1국어[듣기].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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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 고3 모평 1국어[정답].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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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부터 6번까지는 듣고 답하는 문제입니다. 방송을 잘 듣고 답을 하기 바랍니다. 듣는 내용은 한 번만 방송됩니다.


1. (물음) 팀장이 내린 결론의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무심코 버린 생활 하수 몰레 버린 공장 폐수 무기가 되어 돌아옵니다.


① ㉠은 물총으로 표현하면 되겠네요.
② ㉡은 오염된 물로 나타내면 되겠고요.
③ ㉢의 문자들은 물총에서 발사된 오염된 물을 맞고 흐트러진 것으로 합시다.
④ ㉣에는 오염된 물이 흘러나오는 하수구를 그려 넣어야겠어요.
⑤ ㉤에는 쓰러져 있는 사람의 형상을 물방울로 표현하도록 하지요.

2. (물음) 두 학생이 혼동하고 있는 것은?

① 말과 문화의 개념
② 한글과 한국어의 개념
③ 성인과 아동의 어휘 수준 차이
④ 외국인용 교재와 한국인용 교재의 차이
⑤ 외국어 학습 과정과 모국어 습득 과정의 차이

3. (물음) 이후에 예상되는 취재 내용은?

① 흡연에 대한 정부의 대책
② 흡연율과 국민 건강의 관계
③ 담배 업계와 연구소 간의 분쟁
④ 간접 흡연과 발암률의 상관 관계
⑤ 간접 흡연에 대한 시민들의 대처 방안

4. (물음) 강의 내용으로 미루어, 우리나라 캐릭터 산업이 나아갈 주된 방향은?

① 외국의 캐릭터 기술을 하루빨리 도입한다.
② 관련된 캐릭터 산업 사이의 연계성을 높인다.
③ 우리의 문화와 정서에 맞는 캐릭터를 개발한다.
④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하여 해외로 진출한다.
⑤ 우리 기업의 영세성을 극복하여 시장 변화에 대처한다.

[5~6] 들려주는 내용을 잘 듣고, 5번과 6번의 두 물음에 답하시오.

5. (물음) 이 토론에서 다루어지지 않은 내용은?

① 인터넷 실명제가 도입되어도 익명으로 글을 쓸 수 있다.
② 인터넷 실명제는 공공에서 민간 부문으로 확대될 것이다.
③ 인터넷 실명제가 되면 서비스 사업자의 부담이 줄어든다.
④ 인터넷에 익명이 많은 것은 비판이 자유롭지 못한 분위기 탓이다.
⑤ 인터넷의 익명은 사회적 약자와 소수의 의사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

6. (물음) 이 토론의 사회자에 대한 평가로 가장 적절한 것은? [1점]

① 한쪽의 의견에 동조하여 중립을 지키지 못하였다.
② 논점을 정확하게 알지 못해 답변 유도에 실패하였다.
③ 개인적인 친분 관계에 얽매여 편파적인 태도를 보였다.
④ 진행이 미숙하여 돌발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였다.
⑤ 토론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자기 주장만 내세웠다.

이제 듣기 문제가 끝났습니다. 7번부터는 문제지의 지시에 따라 답을 하기 바랍니다.


7. “달리기는 다른 운동보다 장점이 많다.”라는 주제로 설득하는 글을 쓰려고 한다. ㉠~㉤에 관한 구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달리기는 다른 운동보다 장점이 많다.
호흡기 계통과 심장 계통의 기능을 향상시킨다.
적혈구 수를 늘려 주어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한다.
심장을 튼튼하게 해 주며 폐활량을 늘려 준다.
혼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심심해서 그만두게 된다.
시간당 칼로리 소모가 많다.
달리기를 테니스나 골프와 대비한다.
특별한 장비가 필요 없어 비용이 적게 든다.


① ㉠에는 이 방면의 전문가 소견을 소개한다.
② ㉡에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를 넣는다.
③ ㉢은 글 전체의 주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부적절한 근거이므로 삭제한다.
④ ㉣에는 실험 결과를 분석한 자료를 덧붙인다.
⑤ ㉤에는 비용에 따른 장비의 효율성을 조사한다.

8. 개요를 작성하다가 새로운 글감을 접하였다. ㉠~㉣ 중에서 개요 수정 및 글감 활용 방안으로 적절한 것끼리 묶인 것은?

◆ 제목 : 청년 실업 문제의 원인과 대책
◆ 개요
Ⅰ. 서론 : 문제 제기
Ⅱ. 본론
1. 청년 실업 문제의 실태
2. 청년 실업 문제의 심각성
가. 사회적 차원
나. 개인적 차원
3. 청년 실업 문제의 원인
가. 장기간에 걸친 경기 불황
나. 일자리의 해외 유출
4. 청년 실업 문제에 대한 대책
가. 정부에서 할 일
나. 청년 구직자가 할 일
Ⅲ. 결론 : 요약 및 제언

[새로 접한 글감]
ㆍA : 중소기업을 외면하는 청년 구직자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ㆍB : 취업난 속에서도 중소기업의 부족 인력이 20만 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ㆍC : 대기업의 고용 창출 능력이 한계에 이른 것으로 분석되었다.

[개요 수정 및 글감 활용]
ㆍⅡ-3에 ‘청년 구직자의 비현실적인 눈높이’라는 항목을 추가하고, 글감 A를 제시한다.
ㆍⅡ-4에 ‘기업에서 할 일’이라는 항목을 추가하고, 글감 B를 바탕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다.
ㆍⅡ-4-가에서 글감 A, C를 바탕으로 ‘대기업의 청년 고용을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라고 제안한다.
ㆍⅡ-4-나에서 글감 B, C를 바탕으로 ‘청년 구직자들은 중소기업으로 관심을 돌려야 한다.’라고 제안한다.


① ㉠, ㉢
② ㉠, ㉣
③ ㉡, ㉢
④ ㉡, ㉣
⑤ ㉢, ㉣

9. <보기>의 자료에서 착안한 글쓰기 계획 중,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 회사의 즐거운 직장 생활을 위한 설문 조사
▶설문 목적 :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직장 분위기 쇄신
▶설문 내용 : 직장에서 듣고 싶은 말과 듣기 싫은 말
▶설문 결과
ㆍ듣고 싶어하는 말 : “도와 줄까요?”, “일찍 퇴근합시다.”, “수고 많았어요.”, “감사합니다.”, “아주 잘했어요.”
ㆍ듣기 싫어하는 말 : “이런 것도 몰라요?”, “내 일이 아닌데요.”, “벌써 퇴근합니까?”, “그렇게밖에 못해요?”
▶설문 결과에 따른 조치 : ‘듣고 싶어하는 말 많이 하기’ 운동을 추진하기로 함

 

<글쓰기 계획>
∘ 자료 해석 : 직장인이 듣고 싶어하는 말과 듣기 싫어하는 말의 특성을 찾고, 그것들이 일의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본다.
∘ 유추 적용 : 학생은 교사로부터 칭찬을 듣고 싶어하고 꾸중을 듣기 싫어한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 문제 설정 : 학생에 대한 교사의 칭찬과 꾸중이 학생의 학업 성적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다.
∘ 문제 해결 : 학생의 학습 활동을 칭찬하고 학습과 무관한 활동을 꾸중하면 학생의 학업 성적이 올라간다는 논지를 전개한다.
∘ 제목 확정 : 글의 제목을 ‘학생의 학업 성적을 올리는 교사의 말 한 마디’로 확정한다.


10. 글의 도입부를 <보기>의 단계에 따라 간단하게 써 보았다. 이 단계에 따른 글의 흐름이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보 기> 
∘ 일반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본다.
∘ 문제의 핵심을 찾는다.
∘ 글을 쓰는 목적(문제 해결의 방향)을 제시한다.


① 식목일마다 산에 나무를 심는다. 그런데도 매년 홍수 피해가 되풀이된다. 또 공해 문제도 갈수록 심각해진다.
② 해마다 홍수와 가뭄의 피해가 적지 않다. 이 피해로 국가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그래서 국가 경제 정책을 분석하고자 한다.
③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치산치수(治山治水)를 중요하게 여겼다. 그런데 요즈음 이 일을 등한히 하고 있다. 그래서 새로 개발된 효과적인 산림 녹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④ 산림 녹화 사업은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이 사업의 중요성을 올바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경제적 파급 효과로 그 중요성을 설명하고자 한다.
⑤ 울창한 산림에서 얻어지는 경제적인 효과와 국토 미화의 효과는 크다. 이 두 가지는 나라 살림의 근본 문제와 직결된다. 이 점을 깊이 인식시키고, 가능한 한 등산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고자 한다.

11. <보기>는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삼아 창작한 문학 작품을 고등학생이 번역한 글이다. 이를 고쳐 써야 할 까닭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 기> 
목이의 앞에서 어떤 아저씨가 지게로 무거운 짐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지게란 나무로 된 뼈대가 밖으로 드러나는 배낭이다. 지게 위에는, 쌀을 담아 나를 때 흔히 사용되는, 짚으로 짠 큰 가마니가 있었다. 아저씨는 길 위에서 잠시 멈추더니 ㉡나무 지게의 성가신 무게를 등의 위쪽으로 옮겼다. 목이가 지켜보고 있는데, 가마니의 구멍에서 쌀알이 똑똑 떨어지기 시작했다. 떨어지는 ㉢쌀알의 줄기가 굵어지더니 줄줄 흘러내렸다. 아저씨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계속 걸어갔다. 짧은 순간, ㉣목이의 서로 다른 생각들이 서로 뒤엉켜 싸웠다.‘아저씨에게 말하라, 빨리! 아저씨가 너무 많은 쌀 을 잃어버리기 전에.’ ‘아니, 아무것도 말하지 말라. 아저씨가 길을 돌아가면 너는 땅에 흘린 쌀을 주울 수 있을 것이다.’


① ㉠ : 우리나라 사람은 ‘나무로 된 뼈대가 밖으로 드러나는 배낭이다.’에서 ‘지게’를 연상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지게’에 대한 설명을 바꾸어 쓰는 것이 좋다.
② ㉡ : ‘물건의 무거운 정도’를 의미하는 ‘무게’를 ‘등의 위쪽으로 옮겼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어색하므로, 아예 ‘무거워 흘러내린 나무 지게를 추켜올렸다.’로 바꾸어 쓰는 것이 좋다.
③ ㉢ : ‘쌀알의 줄기가 굵어지더니’는 쌀알의 수가 많아진다는 뜻으로 쓴 것이므로, 이를 분명하게 밝히는 방향으로 고쳐 쓰는 것이 좋다.
④ ㉣ : 우리나라 사람은 사물이 주어가 되는 번역투의 말은 잘 쓰지 않으므로, 사람이 주어가 되는 말로 바꾸어 쓰는 것이 좋다.
⑤ ㉤ : 자신의 생각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데는 명령문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기 때문에, 독백의 평서문으로 고쳐 쓰는 것이 좋다.

12. 수업 시간에 창작 연습을 하는 중이다. <보기>의 (가)시를 (나)에 제시된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하여 고친다고 할 때, 가장 적절한 것은?

 <보 기> 
(가)
낙엽
○○○ 지음
암갈색으로 물든 채 바람에 흔들리더니
계절이 엇갈리는 길목에서
두어 바퀴 공중을 맴돌며 소리 없이 지는 낙엽

(나)
◦ (가)는 대상을 묘사하는 데 중점을 둔 것 같아. 대상을 통해 화자의 생각이 드러나도록 하면 어떨까?
◦ 대상에 인격을 부여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화자의 생각이 암시되도록 해 보자.
◦ 어떤 생각을 드러내느냐 하는 것도 중요해. ‘낙엽’ 하면 흔히 떠오르는 우울한 느낌 말고, 긍정적인 생각이 암시되도록 하는 것이 좋겠어.


① 계절이 엇갈리는 길목에서
암갈색으로 물든 몸을 움직여
두어 바퀴 원을 그리며 지는 그대
② 초록의 피부는 어디에 두고
두어 바퀴 둥글게 원을 그리며
오늘은 암갈색으로 지고 있는 그대
③ 시간의 굴레를 어찌하지 못하고
오늘은 암갈색으로 지고 있는 낙엽
다시 볼 수 있을까, 초록의 잎으로 빛날 날을……
④ 시간의 굴레에 묶인 채로 두어 바퀴 원을 그리며
초록으로 숨 쉬던 어제가 그리운지
오늘은 저렇게 무거운 걸음으로 지고 있네
⑤ 두어 바퀴 약속의 원을 그리며 아래로 향하는 그대
다시 초록으로 숨 쉴 그 날을 위해
오늘은 묵묵히 지고 있나 보다

13. <보기>는 ‘아저씨’가 친척 관계와 친척이 아닌 관계에서 함께 쓰임을 보여 준다. 밑줄 친 말의 구체적 쓰임이 ㉡의 ‘아저씨’와 다른 것은?

 <보 기> 
㉠ (친척 결혼식에서 만난 사람에게) 처음 인사드립니다. 저에게 아저씨뻘 되신다고 들었습니다.
㉡ (지하철에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 아저씨가 들고 계신 짐 이리 주세요. 제가 들어 드릴게요.


① (공원에서 30대 남자가 20대 여자에게)
지금 아가씨 가방에서 손수건 떨어졌어요.
② (병원에서 50대 간호사가 70대 남자에게)
제가 할아버지 안내해 드릴까요?
③ (골목길에서 이웃집 어른이 옆집 아이들에게)
오늘 만나기로 했는데, 아버지 어디 가셨니?
④ (버스에서 30대 승객이 모르는 여자 승객에게)
저 내리는데, 아주머니께서 여기 앉으시죠.
⑤ (대학교에서 1학년 학생이 4학년 선배에게)
내일 쉬는 날인데, 은 뭐 하실 거예요?

[14~18]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A]
그는 몰랐다.
- 신경림, 갈대 -

(나)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이 흰 바람벽에
희미한 십오 촉(十五燭)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
때글은* 다 낡은 무명셔츠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이고
그리고 또 달디단 따끈한 감주나 한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 가지가지 외로운 생각이 헤매인다
그런데 이것은 또 어인 일인가
이 흰 바람벽에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있다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이렇게 시퍼러둥둥하니 추운 날인데 차디찬 물에 손을 담그고 무며 배추를 씻고 있다
또 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내 사랑하는 어여쁜 사람이
어느 먼 앞대 조용한 개포가의 나즈막한 집에서
그의 지아비와 마주 앉아 대구국을 끓여 놓고 저녁을 먹는다
벌써 어린것도 생겨서 옆에 끼고 저녁을 먹는다
그런데 또 이즈막하여 어느 사이엔가
이 흰 바람벽엔
내 쓸쓸한 얼굴을 쳐다보며
이러한 글자들이 지나간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아가도록 태어났다
그리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내 가슴은 너무도 많이 뜨거운 것으로 호젓한 것으로 또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 찬다
그리고 이번에는 나를 위로하는 듯이 나를 울력하는 듯이
눈질을 하며 주먹질을 하며 이런 글자들이 지나간다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
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B]
초생달과 바구지꽃과 짝새와 당나귀가 그러하듯이
그리고 또 「프랑시쓰 쨈」과 도연명(陶淵明)과 「라이넬 마리아 릴케」가 그러하듯이
- 백석, 흰 바람벽이 있어 -

* 때글은 : 때에 전.

(다)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白骨)이 따라와 한방에 누웠다.

어둔 방(房)은 우주(宇宙)로 통(通)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 속에서 곱게 풍화작용(風化作用)하는
백골을 들여다보며
눈물 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魂)이 우는 것이냐

지조(志操)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 게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 윤동주, 또 다른 고향(故鄕) -


14. (가)~(다)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가)와 (나)에는 목가적인 서정이 나타나 있다.
② (가)와 (다)는 묘사를 통해 주제를 전달하고 있다.
③ (나)와 (다)에는 현실 비판적인 태도가 나타나 있다.
④ (가)~(다)에는 시간의 흐름이 정지되어 있다.
⑤ (가)~(다)에는 내면적 갈등이 나타나 있다.

15. [A]와 [B]의 의미를 중심으로 비평문을 쓰고자 한다. 그 주제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삶의 본질적 의미
② 삶의 고난과 좌절
③ 세속적 삶의 비판
④ 삶의 신비와 동경
⑤ 행복한 삶과 불행한 삶

16. ‘흰 바람벽’을 영화 스크린으로 가정하고 (나)를 이해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시적 자아가 ‘흰 바람벽’을 마주 보고 있는 것은 영화를 보고 있는 상황과 유사한 것으로, 시적 자아의 고립적 상황을 강화한다.
② ‘흰 바람벽’에 비친 ‘무명셔츠’의 그림자는 스크린에 비친 물체의 그림자를 연상시킨다.
③ ‘또 어인 일인가’는 ‘가난한 늙은 어머니’의 영상이 스크린에 갑자기 나타나는 느낌을 효과적으로 살려낸다.
④ ‘어머니’가 나오는 장면과 ‘사랑하는 사람’이 나오는 장면은 병치의 기법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⑤ ‘흰 바람벽’ 위로 지나가는 ‘글자들’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나타나는 움직이는 글자들을 연상시킨다.

17. <보기>는 문화적 상징의 맥락에서 (다)의 시어들을 정리한 것이다. 이를 활용하여 (다)의 시어를 해석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백골 : 불안, 결핍, 순결, 금욕, 묵상의 대상
방 : 공포, 밀폐, 비밀, 몽상, 폐쇄적 환상
어둠 : 혼돈, 기원, 성숙, 휴식, 물질적ㆍ정신적 힘의 교류
바람 : 권능, 영감, 전달, 공기, 순수성과 열정
개 : 감시, 충직, 통찰력, 보이지 않는 세계의 영매(靈媒)


① ‘백골’은 시적 자아의 빈약하면서도 정결한 삶을 상징한다.
② ‘방’은 시적 자아의 내면에 깊숙히 존재하는 정신적 공간을 상징한다.
③ ‘어둠’은 시적 자아의 고통의 근원이자 영혼을 성숙시키는 존재이다.
④ ‘바람’은 시적 자아의 영혼을 소멸시키는 대기의 힘을 의미한다.
⑤ ‘개’는 시적 자아의 영혼을 일깨워 우주로 안내하는 존재이다.

18. <보기>를 통해 (가)~(다)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 기> 
화가 렘브란트가 가장 잘 이해하고 다루기 쉬운 모델은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 그는 자화상을 통해 얼굴 표현 방식 등 다양한 예술적 기법을 시도했을 뿐 아니라, 고독한 내면과 삶의 비애, 자기 확신, 그리고 화가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가난으로 고통받았던 말년에 그린 두 폭의 자화상이 있다. 하나는 황금색 옷으로 치장하고 지팡이를 쥐고 앉아 있는 당당한 모습을 그린 것이며, 다른 하나는 권태와 회한으로 가득한 얼굴을 한 초라한 노인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이 두 자화상이 모순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은 자화상을 보는 기준이 화가가 자신의 얼굴을 얼마나 정확하게 모사(模寫)하고 있는가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렘브란트의 자화상에는 화가의 삶의 역정과 영혼의 기록이 있다.


① (가)의 ‘갈대’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는 렘브란트의 자화상에서 느껴지는 이미지와 유사하다.
② 두 자화상의 묘사 기법의 차이는 (가)에서 ‘그’와 ‘갈대’에 대한 시인의 태도가 차이가 나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③ (나)에서 ㉠을 통해 시인이 말하고자 한 것은 렘브란트가 자화상을 그린 동기를 설명해 준다.
④ (나)의 시인의 생애는 한 폭의 자화상으로 응축해서 표현할 수 있다.
⑤ 자화상의 인물을 통해 렘브란트의 내면을 읽는 것은 (다)에서 ‘나’를 시인 윤동주와 동일한 인물로 설정하고 시를 읽는 것과 유사한 맥락이다.

[19~2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우리말에서 신경을 써서 가꾸고 다듬어야 할 요소들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반드시 강조해 두고 싶은 것은 규범을 지키는 언어생활이다.
우리는 우리말 사용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하여 표준어 규정, 맞춤법 규정, 표준 발음 규정, 외래어 표기법 같은 국가적 차원의 규범을 만들어 놓고 언어생활에서 이를 지키도록 하고 있다. 나는 소위 선진국이라는 나라에 몇 번 머무를 기회가 있었는데, 철자를 잘못 적는 일은 한 번도 목격한 적이 없다. 이에 반해 우리의 실정은 어떠한가? 거리에 나가 거닐면서 각종 상점의 간판, 광고, 표지 등을 잠깐만 살펴보더라도, 규범을 지키지 않은 사례들을 한두 건은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을 정도이다. 또, 공식적인 자리에서조차 표준어 규정이나 표준 발음에 어긋나는 말을 서슴지 않고 하거나, 심지어 ㉠영어 철자법에는 자신이 있는데 한글 맞춤법은 어려워서 영 자신이 없다고 무슨 자랑거리라도 되는 듯이 이야기하는 지식인을 본 적도 있다. 사실, ㉡영어의 철자는 너무나도 불규칙해서 송두리째 암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에 비하면, 우리말의 맞춤법은 영어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쉽다. 그런데도 우리말의 맞춤법이 어렵다고 생각하게 되었다면, 그것은 결국 우리말을 소홀하게 생각해 온 데서 비롯된 결과가 아니겠는가?

(나)
현재 한국은 서울말을 표준어로 삼고 있다. 규정상으로 서울말이 표준어로 인정된 것은 1912년 ‘보통학교용 언문철자법’에서 “경성어를 표준으로 함.”과 같이 선포한 때다. 이것이 1933년 ‘한글 마춤법 통일안’에서는 “표준말은 대체로 현재 중류사회에서 쓰는 서울말로 한다.”처럼 좀 더 정밀하게 규정되었고, 1988년 ‘표준어 규정’에서는 다시 “표준어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와 같이 얼마간 표현을 바꾸었다.
위의 세 규정은 ‘서울말’을 표준어로 삼는다는 공통점을 보인다. 다만 1933년과 1988년의 규정에서는 ‘대체로’와 ‘원칙으로 한다’는 표현으로 서울말이 그대로 전부, 또는 서울말만 표준어가 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그리고 ‘중류사회’, ‘교양 있는 사람들’이란 조건은 ㉢사회 방언을 의식하여 궁중과 같은 특수 사회나 하층 계급의 말은 서울말일지라도 표준어의 대열에 들어올 수 없다는 제약 조건을 단 것이다.
그런데 표준어에 대해 위와 같이 규정을 하지 않았어도 한국어의 표준어가 서울말이 아닌, 더 정확히 교양 있는 사람들의 서울말이 아닌 다른 지역(및 다른 계층)의 말이 표준어가 되었을 가능성은 전혀 없었을 것이다. 서울은 600년 동안이나 한국의 행정적, 경제적, 문화적 중심지였다. 조선조가 한양으로 수도를 옮기기 전에는 개성이 475년 동안 고려의 수도였는데, 개성과 서울의 거리는 불과 73㎞로 두 도시는 언어적으로 동일한 방언권에 속한다. 이렇게 보면 서울말이 한국어의 표준어로서의 위치를 확보하게 된 것은 까마득한 옛날의 일이었을 것이다.


19. (가)를 통해 볼 때, 표준어 규정 및 맞춤법 규정 등이 지켜지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① 정부의 정책적인 홍보가 부족하다.
② 우리말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적다.
③ 새로 바뀐 맞춤법의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④ 새로운 규범이 사회에 정착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⑤ 표준어 규정이나 맞춤법 규정 등의 내용이 너무 어렵다.

20. ㉡을 논지로 하여 ㉠을 반박하는 글을 쓰려고 할 때, 제시할 수 있는 논거로 가장 적절한 것은? [3점]

① 한글 :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분명히 알 수 있다. / 로마자 알파벳 :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분명히 알 수 없다.
② 한글 : ‘ㅎㅏㄱㄱㅛ’처럼 풀어서 쓰지 않고 ‘학교’처럼 모아서 쓰므로, 시각적으로 음절 단위를 알기 쉽다. / 로마자 알파벳 : lato p p처럼 모아서 쓰지 않고 ‘laptop’처럼 풀어서 쓰므로, 시각적으로 음절 단위를 알기 어렵다.
③ 한글 : 낱글자를 모아 쓰기 때문에, 띄어쓰기가 틀려도 문장을 이해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다. / 로마자 알파벳 : 낱글자를 풀어서 쓰기 때문에, 띄어쓰기가 틀리면 문장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④ 한글 : /o/로 발음되는 모음이 ‘곰, 손, 볼’에서처럼 항상 ‘ㅗ’로 표기되어, 발음을 알면 표기를 예상하기 쉽다. / 로마자 알파벳 : /ɔ/로 발음되는 모음이 ‘cough, daughter, sorry’에서처럼 다양하게 표기되어, 발음을 알아도 표기를 예상하기 어렵다.
⑤ 한글 : 비슷한 발음의 글자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어서, 모양만 보고 비슷한 발음인지 예측하기 쉽다. (예 : ‘ㄱ : ㅋ : ㄲ’ 또는 ‘ㅈ : ㅊ : ㅉ’) / 로마자 알파벳 : 비슷한 발음의 글자라도 모양의 관련이 없어서, 모양만 보고 비슷한 발음인지 예측하기 어렵다. (예 : ‘d : t’ 또는 ‘g : k’)

21. 1933년과 1988년의 규정에 ‘대체로’나 ‘원칙으로 한다’와 같은 표현이 들어간 이유를 보인 것 중, (나)의 논지에 맞는 것은?







22. ㉢에 대한 사례를 설명한 것으로 보기 어려운 것은?

① 무속인들은 ‘머리’를 ‘석거리’, ‘놀라다’를 ‘노재다’라 한다.
② 재래 시장에서 상인들은 ‘1, 2, 3’을 ‘먹주, 대, 삼패’라 한다.
③ 군대에서 병사들은 “장군이 온다.”를 “별이 떴다.”라 한다.
④ 대학생들은 ‘단과대학’을 ‘단대’, ‘사범대학’을 ‘사대’라 한다.
⑤ 심마니들은 ‘산삼’을 ‘심’이나 ‘심메’, ‘호랑이’를 ‘산개’라 한다.

23. “행정 수도를 옮기면 표준어의 지역적 기준도 바꾸어야 한다.”와 같은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보기>를 이용하려고 한다. (가), (나)의 내용을 근거로 한 것을 모두 고르면?

 <보 기> 
ㄱ. 표준어를 바꾸면, 남북한 언어의 이질화가 심해진다.
ㄴ. 표준어는 인구 비례로 결정해야 하는데, 서울 지역의 인구가 가장 많다.
ㄷ. 행정만이 아니라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라는 개념까지 포괄해서 표준어를 결정해야 한다.
ㄹ. 표준어는 공적인 언어생활을 위해 정한 것이므로, 표준어를 방언의 상위 개념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ㅁ. 언어생활의 혼란 방지가 표준어 제정의 취지인데, 행정 수도 이전에 따라 표준어가 바뀌면 혼란이 가중된다.


① ㄱ, ㄷ
② ㄱ, ㄹ
③ ㄴ, ㄹ
④ ㄴ, ㅁ
⑤ ㄷ, ㅁ

[24~28]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자신의 본분으로 돌아가라! 이것이 어찌 문장에만 해당하리요? 일체의 갖가지 일이 모두 그러하지요. 화담(花潭) 선생이 외출하였다가 ㉠집을 잃고 길에서 우는 자를 만났습니다. 화담 선생이 “너는 어째서 울고 있느냐?” 하고 물었더니, “저는 다섯 살 때부터 눈이 보이지 않아, 지금 20년이 흘렀습니다. 아침에 밖에 나왔다가 갑자기 천지만물이 환하게 보였습니다. 기뻐서 집으로 돌아가려니, 논두렁 밭두렁 갈림길은 많고, 집집마다 문은 똑같아서 어느 집이 우리 집인지 분간이 되지 않아 울고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선생이 이렇게 답했습니다. “너에게 돌아가는 방법을 일러 주마. 도로 눈을 감아라! 그러면 네 집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그리하여 그 사람은 눈을 감고 지팡이로 땅을 ⓐ두드려 보고 발 가는 대로 따라가서 집에 도착했답니다. 여기에는 다른 까닭이 없습니다. 빛깔과 형상에 정신이 뒤죽박죽 되고, 슬픔과 기쁨에 어지러워 그러한 망상을 일으킨 것이지요. 지팡이로 땅을 두드려 보고 발 가는 대로 가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들이 분수를 지키는 요체요, 집으로 ⓑ돌아가는 비결입니다.
- 박지원, 창애(蒼厓)에게 -

(나)
진실한 기쁨과 진실한 슬픔이 진실한 시를 만든다.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우는데, 울기를 그치면 웃는다. 여기에는 어떠한 허위도 없는데, 그 까닭은 아무도 모른다. 이것이 시의 근본이다. 동자가 두세 살이 되어서는, 밥을 많이 주면 웃고, 밥을 적게 주면 운다. 느끼는 대로 기쁨과 슬픔이 일어나는데, 여기에는 반드시 그 이유가 있다. 이것이 시의 기미(幾微)*이다. 아이가 성장해서는, 귀인(貴人)에게 아첨하여 환심 사기에 애쓰고, 가깝지 않은 사람에게도 슬픈 척 조문한다. 이것이 시의 허위(虛僞)이다.
천하에는 슬픔이나 기쁨이 없는 사람이 없다. 그러므로 시를 짓지 못할 사람이 없으련만, 오히려 그러한 사람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부형(父兄)과 스승이 그를 올바로 인도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가 거짓된 시를 지을 리가 있겠는가? 아이는 마음으로는 깨달았으나 입으로는 말하지 못하는 것이 있고, 손으로는 썼으나 마음으로는 왜 그런지 알지 못하는 것이 있다. 그것을 부형과 스승에게 질문하여 판단해 주기를 요청하면, 그들은 그 자제가 옛사람과 비슷하지 않게 될 것만을 염려한다. 억지로 옛사람을 모방한다고 해서 옛사람이 되지 않음은 알지 못한다. 그들은 참으로 옛사람을 모르는 자들로, 빼어나고 기발한 글은 ⓒ지우며 “이것은 요즘 것이고, 옛날 것이 아니다.”라 말하고, 진부하고 화려한 글은 비점(批點)*을 치며 “이것은 옛날 것이고, 요즘 것이 아니다.”라 말한다. 아이를 부귀로 유혹하고 가난으로 겁을 주고 나서는 ⓓ끌어다가 과거(科擧) 문장을 익히게 한다. 그 뒤로 자제들은 저들에게 낮은 평가를 받으면 회초리를 맞은 듯이 여기고, 저들에게 비점을 얻으면 떡이나 꿀을 얻은 듯이 여긴다. 날마다 허위에 ⓔ빠지니, 시가 결국 슬픔이나 기쁨과는 무관하게 된다.
- 이덕무, 선서재시집(蘚書齋詩集)의 서문 -

* 기미 : 일이 되어 가는 분위기.
* 비점 : 시문 등을 비평하여 잘된 곳에 찍는 점.


24. (가)와 (나)의 공통적인 글쓰기 방식은?

① 표현의 측면에서 대화법을 사용하고 있다.
② 논리의 측면에서 역설(逆說)을 이용하고 있다.
③ 서술의 측면에서 열거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④ 구성의 측면에서 주제를 서두에 제시하고 있다.
⑤ 논지 전개의 측면에서 병렬의 방법을 구사하고 있다.

25. ㉠이 처한 문제 상황과 가장 가까운 것은? [3점]

① 물에서 노는 물고기는 물을 보지 못한다. 보이는 것이 모두 물이기 때문에 물이 없는 것과 동일하다.
② 소리와 빛깔은 외부의 사물이다. 외부의 사물은 항상 귀와 눈에 장애를 만든다. 그리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바로 보고 바로 듣게 하는 힘을 잃게 한다.
③ 사물에는 본래 정해진 색깔이 없는데, 내 눈이 사물을 보고 색깔을 결정한다. 눈으로 색깔을 결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지도 않고 마음 속에서 미리 결정한다.
④ 물건을 찾는 사람이 앞을 보면 뒤가 보이지 않고, 왼편을 보면 오른편이 보이지 않는다. 실내에서는 사물이 서로 섞여 있고 눈을 돌릴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⑤ 개미가 줄지어 나와 두 눈을 부릅뜨고 봐도 코끼리가 보이지 않는 것은 대상이 너무 크기 때문이고, 코끼리가 한쪽 눈만을 뜨고 봐도 개미가 보이지 않는 것은 보려는 대상이 너무 작기 때문이다.

26. <보기>는 조선 후기의 다양한 언어 문화적 특징을 설명한 것이다. (나)의 글쓴이가 비판하는 대상으로만 묶은 것은?

 <보 기> 
ㄱ. 수사적 세련미를 추구하였다.
ㄴ. 창작의 본질에 대해 성찰하였다.
ㄷ. 동시대 현실의 묘사를 지향하였다.
ㄹ. 개성과 자아의 표현을 중시하였다.
ㅁ. 문학적 규범의 준수를 강조하였다.


① ㄱ, ㄷ
② ㄱ, ㅁ
③ ㄴ, ㄷ
④ ㄴ, ㄹ
⑤ ㄹ, ㅁ

27. (나)의 글쓴이가 ‘좋은 시를 쓰는 법’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다고 할 때, 청중들에게 해 줄 핵심적인 권고는? [1점]

① 꾸준히 습작을 하시오.
② 고전 작품을 많이 읽으시오.
③ 생생한 체험을 많이 하시오.
④ 감정을 꾸밈없이 표현하시오.
⑤ 새로운 형식을 시도해 보시오.

28. ⓐ~ⓔ와 문맥적 의미가 같게 쓰인 것은?

① ⓐ : 그 소리는 갑자기 근원을 알 수 없는 불안이 되어 가슴을 두드렸다.
② ⓑ : 자동차의 시동을 걸자 기관이 돌아가는 소리가 경쾌하게 나기 시작했다.
③ ⓒ : 의식 속에 끼어드는 그의 환영을 지우려고 머리를 흔들었다.
④ ⓓ : 우리 주방에선 안집 지하수를 끌어다가 편리하게 쓰고 있다.
⑤ ⓔ : 사람은 오류에 빠지면 스스로 그 잘못을 깨닫기 어렵다.

[29~3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나의 소년 시절은 은빛 바다가 엿보이는 ⓐ그 긴 언덕길을 어머니의 상여와 함께 꼬부라져 돌아갔다.
내 첫사랑도 그 길 위에서 조약돌처럼 집었다가 조약돌처럼 잃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푸른 하늘빛에 호져 때 없이 그 길을 넘어 강가로 내려갔다가도 노을에 함북 자줏빛으로 젖어서 돌아오곤 했다.
그 강가에는 봄이, 여름이, 가을이, 겨울이 나의 나이와 함께 여러 번 다녀갔다. 까마귀도 날아가고 두루미도 떠나간 다음에는 누런 모래둔과 그리고 어두운 내 마음이 남아서 몸서리쳤다. ㉠그런 날은 항용 감기를 만나서 돌아와 앓았다.
할아버지도 언제 난지를 모른다는 마을 밖 그 낡은 버드나무 밑에서 나는 지금도 돌아오지 않는 어머니, 돌아오지 않는 계집애, 돌아오지 않는 이야기가 돌아올 것만 같아 멍하니 기다려 본다. 그러면 어느 새 어둠이 기어 와서 내 뺨의 얼룩을 씻어 준다.
- 김기림, 길 -

(나)
서울에 와서 나는 문학에 눈을 떴다. 별로 읽은 책도 없고, 읽었다 해도 제대로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작가는 특수한 인간처럼 우러러보였다.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면서 하나하나의 시는 이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보석처럼 생각되었다. 나는 작은 작가가 되고 싶었다. 내가 시인이 된다면 당장 죽어도 한이 없을 것처럼 여겨졌다. 보들레르나 말라르메와 같은 시를 쓸 수만 있다면, 횔덜린처럼 방황하다 미쳐 죽어도 상관없다고 믿었다. 어떤 직업에도 구애됨이 없이 작품을 내서 인세(印稅)로 살 수 있는 삶이 가장 부러웠다. 그래서 사회적으로도 화려했던 사르트르가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사회와 거의 단절하고 사는 괴벽(怪癖)스러운 샐린저 같은 작가의 생활이 더 멋있어 보이기도 했다.
그 후, 나는 차츰 무엇이 뭔지를 도무지 알 수 없음을 의식하게 되었다. 나는 알고 싶었다. 모든 것에 대해서 투명할 수 있게 되고 싶었다. 정서적 표현에 대한 충동에 앞서 지적 갈증에 몰리게 됐다. 만족할 수 있는 시원한 지적 오아시스를 찾아, 나는 ⓑ사막 같은 길을 나서기로 결정했다.
시골을 떠나 삭막한 서울의 뒷거리를 방황하던 나는, 어느덧 소르본 대학의 낯선 거리를 5년 동안이나 외롭게 서성거린다. 파리의 좁은 길이 로스앤젤레스의 황량한 길로 연결되고, 그 길은 다시 보스턴의 각박한 꼬부랑길로 통했다. 이처럼 나는 앎의 길을 찾아 30세가 넘어 40이 가깝도록 다시 학생 생활을 했고, 이제 60이 넘은 지금까지도 학교의 테두리 속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 박이문, 나의 길, 나의 삶 -


29. (가)의 글쓴이는 어린 시절에 대해 복합적인 정서를 지니고 있다. 이를 가장 적절히 표현한 것은?

① 서글픈 그리움
② 고단한 행복감
③ 아늑한 우울
④ 쓸쓸한 위안
⑤ 호젓한 기쁨

30. ㉠에 대한 반응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육체적으로 허약한 체질이라는 걸 강조하고 있어.
② 어린 몸으로 고생을 많이 했을 텐데, 감기에 걸릴 만도 해.
③ 육체적인 병으로 인해 정신적인 상처를 많이 입었다고 볼 수 있겠지.
④ 감기 걸린 사람이 기침을 하듯이, 내면의 울분을 쏟아내고 싶다는 뜻이겠지.
⑤ 어린아이가 아픔을 겪으며 자라듯이, 성장을 위해 고통을 겪었다는 뜻이 아닐까?

31. (나)를 읽은 후 ‘저자와의 대화’에 참여하는 상황을 가정할 때, 글쓴이에게 던질 수 있는 질문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학문 탐구의 길을 가고 있는 후학들에게 충고하고 싶으신 말씀은 무엇인지요?
② 여러 나라에서 공부를 하셨는데, 각 나라의 지적 풍토는 우리나라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요?
③ 학문 탐구의 길을 걷고 계시지만, 문학에 대한 꿈도 여전히 있을 거라 봐요. 혹 창작을 하고 계시는지요?
④ 시인이나 작가를 꿈꾸다가 지적 갈증에 몰리게 됐다고 하셨는데, 그 계기는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는지요?
⑤ 문학은 현실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을 해야 한다고 보는데, 현실 비판적인 문학을 멀리하시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32. ⓐ와 ⓑ의 대비적인 속성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는 상실의 공간이고, ⓑ는 추구의 공간이다.
② ⓐ는 추상적인 공간이고, ⓑ는 구체적인 공간이다.
③ ⓐ는 폐쇄적인 공간이고, ⓑ는 개방적인 공간이다.
④ ⓐ는 곡선의 이미지이고, ⓑ는 직선의 이미지이다.
⑤ ⓐ는 혼자 걷는 길이고, ⓑ는 여럿이 함께 걷는 길이다.


[33~37]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무용은 다른 예술과 마찬가지로 반응을 기대한다는 점에서 외향적 활동이다. 즉 무용수는 관객에게 자신의 깨달음을 전달하고, 경험한 영감을 함께 느낄 생각으로 작품을 창조한다.
이러한 ㉠소통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무용수는 무대 위에서 관객에게 자신이 창조한 신체의 동작을 보여준다. 동작에는 반드시 정서적 의미와 삶의 경험이 담겨 있어야 한다. 그러나 삶의 경험이 사실적으로 재현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무용수가 이별의 아픔을 표현한다고 할 때, 그는 손을 흔들거나 눈물을 흘리거나 상상의 대상을 포옹하는 등의 동작을 그대로 보여주지는 않는다. 다만 추상화된 몸짓의 형태로 보여줄 뿐이다.
무용수는 관객이 단순한 관객의 입장에서 벗어나 그들 앞에 펼쳐지는 동작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조용히 의자에 앉아 있는 것 같지만 모든 근육 조직을 통합적으로 사용하여 함께 춤을 추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처음 무용수 자신을 움직였던 정서적 연상을 관객에게도 일깨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관객의 감정을 자극하는 것만이 무용수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 그는 어떤 대상에 대해 관객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느낌을 바꾸고 경험을 확대시키며, 습관적 반응으로부터 관객이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리하여 현실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경험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용수는 대부분 동작을 활용하겠지만 무대 배경, 음악 등 관객들의 정서적 연상을 일으킬 수 있는 재료들도 함께 활용한다.
이러한 무용수의 기대와 노력에 관객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 예술 작품을 접할 때 대부분의 관객들은 작품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마련이다. 과거의 미적 경험이나 지식, 작가와 작품에 대한 정보 등을 통해 그 작품은 어떠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무용의 경우에는 이러한 예상이 작품 감상을 그르치게 하는 경우가 많다. 관객이 무용수의 동작 자체에 몰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용을 감상하면서 어떤 한 부분, 예를 들어 무용수의 팔 동작이 그리는 도형이나 배경이 되는 음악에만 관심을 갖는 관객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 경우에도 관객은 시각이나 청각과 같은 감각 기관을 사용하고 있지만, 온전하게 무용을 보고 있는 것이라 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무용을 온전하게 볼 수 있을 것인가? 한마디로 말하자면 자신이 무용수가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어느 농부에 관한 짧은 이야기를 참조할 만하다. 농부가 말을 잃어버렸다.     ㉢     그 결과 말을 찾을 수 있었다. 이 농부와 같은 방법을 쓴다면 관객은 반드시 무용수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무용에 접근할 때 비로소 무용을 예술로서 바르게 지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33. 위 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점]

① 예시를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② 예상되는 잘못된 태도를 경계하고 있다.
③ 상반된 견해를 분석하여 논의를 심화하고 있다.
④ 논의 대상을 두 측면에서 접근하여 설명하고 있다.
⑤ 의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독자의 주의를 환기하고 있다.

34. ㉠을 이용하여 <보기>와 같이 ‘끝말잇기’ 방식의 낱말 연상 놀이를 해 보았다. ⓐ~ⓔ 중, ‘소통’과 관련된 어휘 가운데 의미상 가장 거리가 먼 것은?

 <보 기> 
소통 → ⓐ통신(通信) → 신속(迅速) → ⓑ속달(速達) → ⓒ달성(達成) → 성문(城門) → 문서(文書) → ⓓ서신(書信) → ⓔ신호(信號) → 호소(呼訴)


① ⓐ
② ⓑ
③ ⓒ
④ ⓓ
⑤ ⓔ

35. 어떤 무용을 관람한 관객의 소감 중, ㉡이 실현된 반응으로 볼 수 있는 것은?

① 하늘을 향해 힘차게 치솟는 분수! 무용수는 그 분수처럼 생동하는 기운으로 가득 찬 사람이었어요.
② 빠르게 마구 몰아대는 음악이 인상적이었어요. 수직으로 상승하는 화려한 동작도 멋지게 보이더군요.
③ 무대 중심으로 힘차게 도약하다가 잠시 멈추고 다시 주변으로 힘차게 도약하는 동작이 계속해서 이어지더군요.
④ 순식간에 모여들었다가 다시 힘차게 퍼져나가는 춤사위는 바다 속을 유영하는 물고기떼 모습을 본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⑤ 순간적인 정지 동작에 이어지는 열정적인 상승의 몸짓! 연약한 존재라고 생각했던 여성이 매우 역동적인 존재임을 깨달을 수 있었어요.

36. ㉢에 들어갈 내용을 추리하여 보았다.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그는 이전에 말을 타고 갔던 곳을 찾아 다녀 보았다.
② 그는 이웃에서 다른 말을 빌려 타고 말을 찾아 나섰다.
③ 그는 자신이 말의 입장이 되어 말이 갈 만한 곳을 가 보았다.
④ 그는 마을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부터 말을 찾기 시작했다.
⑤ 그는 마을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그 사실을 알려 도움을 청했다.

37. 글쓴이가 제시한 무용 감상법에 대해 비판적 의문을 제기해 보았다. 적절한 의문으로 볼 수 없는 것은?

① 배경 지식은 작품 감상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그러니 과거의 경험이나 작품에 대한 정보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
② 작품은 여러 가지 요소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그러므로 특정한 부분에 주목하기보다는 총체적으로 접근하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③ 예술은 예술가와 관객 사이의 의사 소통이다. 무용수가 기대를 가지고 있듯이 관객에게도 작품에 대한 기대가 있어야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까?
④ 작품 감상 방법에는 작품에 몰입하는 것도 있지만, 거리를 두는 방법도 있다. 장면이나 상황에 따라서는 거리를 두고 감상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⑤ 무용수의 입장이 되려면 그들의 표현 방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없는 관객이 자기 나름의 방법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38~4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내 님믈 그리ᅀᆞ와 우니다니
산(山) 졉도ᇰ새 난 이슷ᄒᆞ요ᅌᅵ다
아니시며 거츠르신 ᄃᆞᆯ 아으
잔월효성(殘月曉星)이 아ᄅᆞ시리ᅌᅵ다
넉시라도 님은 ᄒᆞᆫᄃᆡ 녀져라 아으
벼기더시니* 뉘러시니ᅌᅵᆺ가
과(過)도 허믈도 천만(千萬) 업소ᅌᅵ다
ᄆᆞᆯ힛마리신뎌*
ᄉᆞᆯ읏븐뎌* 아으
니미 나ᄅᆞᆯ ᄒᆞ마 니ᄌᆞ시니ᅌᅵᆺ가
아소 님하 도람 드르샤 괴오쇼셔
- 정서, 정과정(鄭瓜亭) -

* 벼기더시니 : 우기던 사람이.
* ᄆᆞᆯ힛마리신뎌 : 뭇 사람의 헐뜯는 말이로다.
* ᄉᆞᆯ읏븐뎌 : 슬프구나.

(나)
어이 못 오던가 무삼 일로 못 오던가
[A] [너 오는 길에 무쇠로 ㉡을 쌓고 성 안에 담 쌓고 담 안에 집을 짓고 집 안에 뒤주 놓고 뒤주 안에 궤를 놓고 그 안에 너를 필자형(必字形)으로 결박하여 넣고 쌍배목(雙排目)* 걸쇠에 금거북 자물쇠로 수기수기 잠가 있더냐] 네 어이 그리 아니 오더냐
한 해도 열두 달이오 한 달 서른 날에 ㉢날 와 볼 하루 없으랴
- 작자 미상의 시조 -

* 쌍배목 : 쌍으로 된 문고리를 거는 쇠.

(다)
의복을 돌아보니 한숨이 절로 난다
남방염천(南方炎天) 찌는 날에 빨지 못한 누비바지
땀이 배고 때 오르니 굴뚝 막는 덕석인가
덥고 검기 다 버려도 내음새는 어찌하리
어와 내 일이야 가련이도 되었고나
손잡고 반기는 집 내 아니 가옵더니
등 밀어 내치는 집 구차하게 빌어 있어
옥식진찬(玉食珍饌)* 어디 가고 맥반염장(麥飯鹽藏)* 되었으며
금의화식(錦衣華飾)* 어디 가고 현순백결(懸鶉百結)* 되었는고
이 몸이 살았는가 죽어서 귀신인가
말하니 살았는가 모양은 귀신일다
한숨 끝에 눈물 나고 눈물 끝에 어이없어
도로혀 웃음 나니 미친 사람 되겠구나
어와 보리가을 맥풍(麥風)이 서늘하다
앞산 뒷산에 황금을 펼쳤으니
지게를 벗어놓고 앞 산을 굽어보며
한가히 베는 농부 묻노라 저 농부야
밥 위에 보리 단술 몇 그릇 먹었느냐
청풍에 취한 얼굴 깨본들 무엇하리
연년(年年)이 풍년 드니 해마다 보리 베어
마당에 두드리고 용정(舂精)*에 쓸어내니
일분(一分)은 밥쌀하고 일분(一分)은 술쌀하여
밥 먹어 배부르고 술 먹어 취한 후에
함포고복(含哺鼓腹)하고 격양가(擊壤歌)를 부르는 양
농가의 좋은 흥미 저런 줄 알았다면
공명을 탐치 말고 농사에 힘쓸 것을
백운(白雲)이 즐기는 줄 청운(靑雲)이 알 양이면
꽃 탐하는 벌나비 그물에 걸렸으랴
- 안조원, 만언사(萬言詞) -

* 옥식진찬, 금의화식 : 좋은 음식과 의복.
* 맥반염장, 현순백결 : 빈약한 음식과 누더기 옷.
* 용정 : 곡식을 찧음.


38. (가)~(다)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화자의 태도는?

① 현실에 대해 냉소하고 있다.
② 상대방을 원망(怨望)하고 있다.
③ 부당한 현실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④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⑤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반성하고 있다.

39. (가), (나)의 표현상의 특징을 바르게 설명한 것은?

① (가)는 대구와 대조를 통해 율동감을 높이고 있다.
② (가)는 설명적 진술을 통해 호소력을 높이고 있다.
③ (나)는 비유와 상징을 통해 다양한 의미를 암시하고 있다.
④ (가), (나)는 자연물에 의탁하여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⑤ (가), (나)는 의문문을 사용하여 말을 거는 듯한 효과를 내고 있다.

40. (나)의 [A]의 시상 전개 방식을 그림으로 표현하였다. 가장 적절한 것은?







41. <보기>를 참조하여 (다)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 기> 
작품의 창작 및 향유 상황을 고려할 때, 유배가사를 단순히 유배지에서의 삶을 그린 가사로 보기는 어렵다. 유배가사는 작가가 유배지에서 풀려날 목적으로 임금에게 자신의 목소리가 전달되기를 기대하며 지은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이러한 목적 의식을 가지고 지었다고 가정했을 때, 작품에 대한 이해와 감상이 더욱 정교해지고 풍부해질 수 있다.


① 자신을 ‘벌나비’에 빗댄 것은 자신의 죄를 유혹에 약한 인간 본성의 탓으로 돌리려는 것이 아니었을까?
② 죄에 대한 벌을 충분히 받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기 위해 유배지에서의 고난을 과장했을 가능성이 있겠군.
③ 자신을 ‘미친 사람’이라고 인식한 것은, 유배로 인한 심리적 고통을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④ ‘그물에 걸렸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작가가 죄를 지으려는 의지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일 수도 있겠군.
⑤ 공명(功名)에 대한 욕심이 사라졌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작가가 유배에서 풀려나면 벼슬길에 다시는 나아가지 않겠군.

42.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화자의 결백과 심적 상황을 암시한다.
② ㉡ : 화자와 ‘너’ 사이에 놓여 있는 장벽을 의미한다.
③ ㉢ : ‘너’에 대한 그리움과 가벼운 책망이 공존한다.
④ ㉣ : 정신적, 물질적인 여유를 지닌 대화 상대자이다.
⑤ ㉤ : 안타까움과 후회의 정서를 비유적으로 나타낸다.

[43~47]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방울재 허칠복(許七福)이가 고향을 떠난 지 삼 년 만에 미쳐서 돌아와 징을 두들기며, 댐을 막은 뒤부터 밀려드는 낚시꾼들을 쫓아 댔다.
덩실덩실 춤을 추며 징을 두들기는 칠복이의 모습은 나무탈을 쓴 도깨비 같다고들 했다. 그리고 그가 그렇게 된 것은 고향을 잃은 서러움, 아내를 빼앗긴 원한 때문이라고들 했다. 아무도 기다리는 사람이 없는 고향에 여섯 살 난 딸아이를 업고 불쑥 바람처럼 나타난 그는, 물에 잠겨 버린 지 삼 년째가 되는 방울재 뒷동산 각시바위에 댕돌같이 앉아서는, 목이 터져라고 마을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대는가 하면, 혼자서 고개를 끄덕거려 가며 오순도순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중얼거리다가도, 불컥 고개를 쳐들어 하늘을 찔러 보고, 창자가 등뼈에 달라붙도록 큰 소리로 웃어 대고, 느닷없이 징을 두들기며 겅중겅중 도깨비춤을 추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의 성질이 염병을 앓아 귀머거리가 된 사람처럼 물렁해지고, 바보처럼 느물느물해진 거였다. 황소같이 힘이 세고 성깔이 왁살스럽던 그는, 도깨비 춤추듯 징을 두들다가도 방울재 사람들이 쫓아와서 한마디만 질러 대도 슬그머니 징채를 감추고 목을 움츠리는 거였다.
(중략)
[A]
 
“자네 정신 말짱허니께 허는 소리네만 좋은 얼굴로 헤어지세. 지발 부탁이니 지금 떠나도록 히여.”
강촌 영감이 볼멘소리로, 그러나 약간은 사정조로 말하고 나서 칠복의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일으키려고 했다.
“낼 아침 떠나라 허고 싶네만, 정은 단칼에 자르는 거이 좋은겨.”
칠복이는 아이를 업고 천천히 일어서서 희끄무레한 램프 불빛에 비춰 보이는 침울하게 가라앉은 마을 사람들의 얼굴들을 하나하나 가슴 속 깊이깊이 새기며 찬찬히 뜯어보았다. 그의 눈에서는 금방 눈물이 소나기처럼 주르륵 쏟아질 것만 같았다.
“핑 서둘러 나가면 대처 나가는 버스를 탈 꺼여!”
강촌 영감이 앞서 술청을 나가며 하는 말이다. 강촌 영감을 따라 칠복이가 고개를 떨구고 나갔고, 뒤이어 봉구와 덕칠이, 팔만이가 차례로 몸을 움직였다.
[B]
 
봉구네 주막에서 나온 그들은 칠복이를 앞세우고 미루나무가 두 줄로 가지런히 비를 맞고 늘어서 있는 자갈길 구신작로를 향해 어둠 속을 걸었다. 그들은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칠복이의 등에 업힌 그의 딸아이가 캘록캘록 기침을 하자, 바짝 뒤를 따르던 봉구가 잠바를 벗어 덮어씌워 주었다.
빗방울은 점점 굵어졌고 호수를 훑고 온 물에 젖은 가을 바람에 으스스 몸이 떨렸다.
이따금씩 고속도로에서 자동차들이 헤드라이트로 눅눅한 어둠의 이 구석 저 구석을 쿡쿡 쑤셔 대며 바람처럼 내달았다. 자동차의 불빛이 길게 어둠을 가를 때마다 칠복이를 앞세우고 걷는 방울재 사람들의 가슴이 마치 총을 맞는 것만큼이나 섬찟섬찟했다.
신작로에 당도해서 조금 기다리자 읍으로 들어가는 헌털뱅이 버스가 왔으며, 그들은 서둘러 차를 세우고 칠복이를 밀어넣었다.
“징헌 고향 다시는 오지 말어.”
봉구가 천 원짜리 두 장을 칠복이의 호주머니에 푹 쑤셔넣어 주며 울먹울먹한 목소리로 말했다.
칠복이가 무슨 말인가 하는 것 같았으나 부르릉 버스가 굴러가는 바람에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버스가 어둠 속에 묻히고 자동차 불빛이 보이지 않게 되어서야 말없이 돌아섰다.
한사코 가기 싫다는 칠복이 부녀를 억지로 버스에 태워 쫓아 보낸 그날 밤, 방울재 사람들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후두둑후두둑 빗방울이 굵어지고 땅껍질 벗겨 가는 소리가 드세어질 무렵, 봉구는 잠결에 아슴푸레하게 들려 오는 징소리에 퍼뜩 놀라 일어나 앉았다.
“아니, 이 밤중에 무신 징소리당가?”
그는 마른 기침을 토해 내고 삐그덕 방문을 열어, 송곳 하나 박을 틈도 없이 꽉 들어찬 어둠의 여기저기를 쑤석여 보았다. 어둠 속 어디선가 딸을 업은 칠복이가 휘주근하게 비에 젖은 채 바보처럼 벌쭉벌쭉 웃으면서 불쑥 나타날 것만 같았다.
그는 문을 안으로 걸어잠그고 자리에 들어 아내의 툽상스러운 허리를 꼭 껴안고 잠을 청하려고 했으나, 땅껍질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 사이사이로, 징소리가 쉬지 않고 큰 황소 울음처럼 사납고도 구슬프게 들려 왔기 때문에 잠시도 눈을 붙일 수가 없었다. 어쩌면 바람 소리와도 같은 그 징소리는 바로 뒤란의 아카시아 숲께에서 가깝게 들린 것 같다가도 다시 댐 쪽으로 아슴푸레 멀어져 가곤 했다.
“바람 소린지, 징소린지.”
봉구는 벌떡 일어나 더듬더듬 담배를 찾아 성냥불을 붙였다. 그는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하고 몇 번인가 누웠다 앉았다 하며 담배만 피웠다. 자꾸만 귓바퀴를 후벼 파고 들려 오는 징소리가 오목가슴 깊숙이에 가시처럼 걸린 때문이었다.
이날 밤, 팔만이도, 덕칠이도, 강촌 영감도 다 같이 방울재 안통 여기저기서 쉴새없이 들려 오는 징소리 때문에 한숨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였다.
징소리는 점점 더 가깝게, 그리고 때로는 상여 소리처럼 슬프게 들렸는데, 그 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한 방울재 사람들은, 그게 어쩌면 그들한테 쫓겨난 칠복이의 우는 소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들을 다 같이 했다. 그 생각과 함께 징소리가 더욱 무서워졌으며 아침을 맞기조차 두려웠다.
- 문순태, 징소리 -


43. <보기>의 ㉠~㉤ 중, 서사 전개상 기능이 위 글의 ‘칠복이’와 가장 가까운 것은?

 <보 기> 
옛날 어느 마을에 한 ㉠아이가 태어났다. 이 아이는 힘이 장사였다. 하지만 그가 장성하자 마을 사람들은 걱정이 생겼다. 예로부터 평민 중에 큰 장사가 나면 나라에 반역을 한다는 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화를 당할 것이 두려워 ㉢청년을 관가에 밀고하였다. ㉣군사들이 몰려왔고, 청년은 순순히 끌려가 죽음을 당했다. 그날 밤 청년 집 우물에서 한 마리 ㉤백마가 하늘로 올라가며 슬픈 소리로 울었다. 이후 마을의 모든 우물이 말라 버렸다. 이에 마을 사람들이 그 원혼을 달래는 재를 지내주자 비로소 물이 다시 고였다. 그 연못을 말샘[馬泉]이라 불렀다.


① ㉠
② ㉡
③ ㉢
④ ㉣
⑤ ㉤

44. [A]를 통해 알 수 있는 내용이 아닌 것은?

① 마을 사람들은 칠복이를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
② 강촌 영감은 칠복이가 빨리 떠나기를 재촉하고 있다.
③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의 결정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④ 강촌 영감은 인정에 이끌리면서도 현실을 따르고 있다.
⑤ 마을 사람들은 침묵으로 강촌 영감의 말에 동조하고 있다.

45. [B]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자연물을 통해 인물들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② 감각적인 어휘를 통해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③ 시간적 배경을 통해 상황의 암울함을 부각시키고 있다.
④ 명멸하는 불빛을 통해 인물들의 심리 상태를 암시하고 있다.
⑤ 공간의 이동을 통해 인물 간의 심화된 갈등을 보여 주고 있다.

46. 위 글을 읽고 ‘징소리’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토론한 내용이다. 적절한 의견으로 볼 수 없는 것은?

① 징소리에는 칠복이의 한이 담겨 있어.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난 뒤 힘들게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다시 쫓겨나야 하는 한이지.
② 칠복이의 징소리에는 마을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어. 마을 사람들의 이름을 부르고, 춤추며 징을 치는 모습에서 이런 마음을 읽을 수 있어.
③ 징소리의 음색은 깊고 묵직하잖아? 고향이 물에 잠기는 충격을 받아들여야 했지만 그럼에도 꺾을 수 없었던 마을 사람들의 꿈이 나직하게 퍼져 나오는 것 같아.
④ 내가 주목한 것은 칠복이가 쫓겨나 버스에 올라타며 하고자 했던 말이야. 마을 사람들이 그날 밤에 들은 징소리는 칠복이가 하고 싶었던 말을 대신한 것이 아닐까?
⑤ 나는 징소리에는 사회적 울림도 담겨 있다고 봐. 댐이 만들어지고 고향이라는 공동체가 무너지면서 겪어야만 했던 방울재 사람들의 비극을 알리려는 소리로 들린다는 말이지.

47. 고향에 대한 ‘칠복이’의 태도를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것은?

① 황폐화된 고향을 새로 일구고자 한다.
② 과거와 달라진 고향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③ 현실을 인정하고 새로운 고향을 찾으려 한다.
④ 변해 버린 고향에 어떻게든 적응해 살려고 한다.
⑤ 자신을 버린 고향이지만 여전히 미련을 가지고 있다.

[48~51]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유럽’이라는 개념은 유럽인들에게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유럽은 본래 동질성을 찾기 어려워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실체였다. 중세에 유럽인들은 기독교 세계라는 관념을 가지고 있었으며, 더 세속적인 관념들은 교회가 무너지고 나서야 생겼다.
유럽인은 유럽을 비(非)유럽, 곧 ‘다른 세계’를 통해 정의하여 왔다. 유럽보다는 ‘유럽 이외의 사람들’이 언제나 중요한 문제였으며, 이들은 유럽인과 기원이 같지 않기 때문에 무능할 뿐 아니라 영원히 정치적인 혼란을 지속할 것이라고 보았다. 유럽인은 자신들의 기원을 그리스ㆍ로마에 두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유럽 이외의 세계는 유럽의 과거를 비추어 준다고 생각하였다. 수세기 동안 유럽이 거쳐 왔던 과거가 다른 세계를 통해 유럽인들에게 더욱 분명하게 인식되었다.
유럽인은 아메리카와 같은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면서 선사 시대를 알게 되었다. 아메리카 등은 그리스ㆍ로마 시대(고대)에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성서에도 기록되지 않았고, 상상으로만 그려지던 지역이었다. 탐험가들이 석기만을 사용하는 민족들이 아메리카나 태평양 지역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자, 퇴보론(退步論)이라는 관념이 주목받게 되었다. 이것은 유럽이라는 세계 중심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예전의 문명 단계에서 더 낮은 단계로 퇴보하였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로크(J. Locke, 1632~1704)가 전세계에 석기 시대가 존재하였고, 아직도 석기를 쓰는 사람들은 퇴보의 산물이라기보다는 그 상태에 머물러 잔존한 사람들이라고 주장하자 로크의 의견을 따르게 되었다.
유럽의 개념과 관련하여 이집트에 대한 유럽인의 생각을 살펴보면 흥미롭다. 유럽인은 이집트를 유럽이 아닌 다른 세계에 귀속시켰다. 그들은 이집트가 문명의 원천이라고는 생각하였지만, 이집트가 지닌 지식은 쓸모 없는 것으로 여겼다. 이런 이집트에 그리스 사람들이 들어가 생명력을 불어넣었다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근대에 들어서 유럽이 이집트를 지배한 것을 두고 유럽인들은 유럽의 우수성이 증명된 것으로 보았다. 유럽인들은 ‘진부한 유럽 밖의 세계’나 이류(二流)를 가리키는 데 ‘동양’이란 단어를 사용하여, 유럽인의 우수성을 드러내려 하였다. 유럽의 역동성과 비교하면, 동양은 본질적으로 정체된 구조였으며, 열등하고, 감정적이라고 생각하였다.
유럽인은 이런 식으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냄으로써 ‘유럽’을 창조하였다. 유럽은 언제나 사상이나 전쟁을 통해 도전 받은 실체지만, ㉡유럽이라는 개념은 ‘다른 세계’라는 거울로 자신을 비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여기에서 유럽은 다른 세계를 지배하는 정당성을 찾았다. 유럽에 관한 진보와 우월성의 이미지는 19세기에 절정에 달하였다.
이같이 자기중심적 역사가 바로 오늘날 유럽의 정체(正體)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유럽인은 외부 세계를 열등한 세계로 파악하였다. 따라서 유럽인들은 다른 세계를 지배하는 것을 권리가 아니라 의무로 여겼다. 그 명분은 문명 사회의 질서 잡힌 이성을 미개인들에게 부여하여, 발전의 가능성을 준다는 것이었다.


48. 위 글과 내용이 일치하는 것은? [1점]

① 퇴보론은 유럽의 선사 시대를 설명하기 위해 나왔다.
② 유럽의 개념은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되었다.
③ 유럽인은 유럽 밖의 사람들과 기원이 같다고 생각하였다.
④ 유럽인은 그리스 문명이 이집트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았다.
⑤ 유럽은 원래부터 여러 가지로 공통된 속성을 가지고 있었다.

49. 밑줄 친 ㉠과 ㉡에 나타난 의미를 ‘유럽’은 ‘나’로, ‘비유럽’은 ‘김철수’로 바꾸어 표현하고자 한다. 위 글의 내용과 관련하여 가장 적절하게 표현된 것은?

① 김철수를 보니, 내가 누구인지 알겠다.
② 나는 나를 모르지만, 김철수는 나를 안다.
③ 나는 김철수를 알고, 김철수도 나를 안다.
④ 김철수는 나를 알지만, 나는 김철수를 모른다.
⑤ 김철수와 상관없이,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안다.

50. 위 글의 내용으로 보아, 로크 이후 19세기까지의 유럽인이 생각하였던 유럽과 비유럽의 역사 발전 과정을 그림으로 가장 잘 나타낸 것은?







51. 위 글을 읽고, ‘유럽인이 갖고 있는 역사관의 문제점’이라는 주제로 토론하였다. 토론 내용이 이 글의 내용과 거리가 먼 것은?

① 유럽이 동양에 비해 우월하다는 생각은 곤란해. 모든 문명은 각기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서로 장점을 배우기 위해서 노력해야 해.
② 유럽인이 역사를 왜곡하여 잘못된 관념을 형성한 것은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했어. 외부 세계를 침탈하면서 문명을 전달한다고 생각한 것이 그 사례이지.
③ 유럽인들이 동양을 발달이 정체된 사회로 보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해. 각 나라나 민족은 서로 다른 조건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그에 맞게 발전한 것이야.
④ 역사 발전을 보는 균형된 시각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봐. 유럽의 눈으로만 동양을 바라보거나, 동양의 눈으로만 유럽을 바라보는 것은 올바른 생각이라고 할 수 없어.
⑤ 동양의 아름다움은 정적인 것이 특징이고, 동양은 서양에 비해 정신 문명이 발전하였어. 이를 유럽인들에게 인식시키는 방안을 개발하여 실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봐.

[52~5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고대 그리스인들은 모든 물질이 ‘원자’라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미세한 구성 원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몇 종류의 원자들이 다양한 조합으로 결합하여 이토록 방대하고 다양한 물질 세계가 형성되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많은 시간이 흐르는 동안 최소 단위에 대한 개념은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고대 그리스인들이 세웠던 물질관은 여전히 진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9세기 과학자들은 물질의 최소 단위로 생각되는 미세한 요소들을 발견하고 거기에 그리스인으로부터 물려받은 ‘원자’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이것이 물질의 최소 단위는 아니었다. 1930년대에 이르러 원자는 양성자와 중성자로 이루어진 원자핵의 주변을 전자들이 돌고 있는 구조로 된 복합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후로 한동안 물리학자들은 양성자와 중성자, 그리고 전자가 바로 그리스인들이 생각했던 최소 단위, 즉 원자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1968년에 스탠포드 선형 가속기 센터의 실험에 의해 양성자와 중성자조차도 물질의 최소 단위가 아니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양성자와 중성자는 ‘다운 쿼크’와 ‘업 쿼크’라고 명명된 두 가지 입자들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후 물리학자들은 더욱 강력한 기구를 발명하여 여러 개의 새로운 입자들을 찾아냈다.
도대체 자연계에는 왜 이렇게 여러 종류의 입자들이 있는 것일까? 각각의 입자들이 갖고 있는 값(질량)들 사이에는 외관상 아무런 규칙성이 없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다가 입자들 사이에 작용하는 힘을 고려하면 의문은 더 커진다. 입자들 사이에는 중력(重力), 전자기력(電磁氣力), 강력(强力), 약력(弱力)*이라는 네 가지 힘이 작용하는데, 이들은 그 크기와 성질이 모두 다르다. 도대체 왜 이런 네 종류의 힘이 존재하는 것인가?
이러한 의문들을 해결할 만한 이론의 후보로 ‘초끈이론(superstring theory)’을 들 수 있다. 초끈이론의 기본 개념은 모든 물질이 진동하는 ㉡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초끈이론에 의하면 만물의 최소 단위인 끈이 진동하는 방식에 따라 겉으로 나타나는 형태가 달라진다. 따라서 기존의 물리학자들이 발견해 낸 입자들은 모두 ‘진동하는 끈의 여러 가지 얼굴들’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네 종류의 힘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예를 들어 무거운 입자는 그 입자를 이루는 끈이 격렬하게 진동하고 있으며, 가벼운 입자들은 끈이 상대적으로 부드럽게 진동한다는 것이다.
이전의 물리학자들은 물질의 최소 단위로 생각되는 여러 가지 입자들이 저마다 고유한 형태와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초끈이론은 이런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엎었다. 물질의 최소 단위인 끈들은 모두 동일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수없이 많은 끈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진동하고 있는 이 우주는, 하나의 웅장한 ‘우주 교향곡’이 연주되고 있는 거대한 무대인 셈이다.

* 전자기력 : 전하(電荷)를 띤 입자들 사이에서 작용하는 힘.
강력 : 원자핵을 구성하는 입자들을 강하게 결합시켜 주는 힘.
약력 : 방사능 붕괴를 일으키는 힘.


52. 위 글을 통해 알 수 있는 내용은? [1점]

① 초끈이론은 우주 생성의 비밀을 해명해 주었다.
② 물질의 형태에 따라 그것이 보여주는 힘의 성질이 달라진다.
③ 초끈이론은 물질과 힘을 하나의 원리로 설명하려는 이론이다.
④ 물리학자들이 발견해 낸 입자들의 존재는 그리스인들이 이미 예상했던 것이다.
⑤ 입자들 사이에 작용하는 힘은 이론적으로는 네 가지이지만 실제로는 그 이상이다.

53. ㉠을 비유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제시할 수 있는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아이들은 블록 조각들을 적절히 짜 맞추어 매우 다양한 형태의 물건을 만들어 낸다.
② 고무공은 힘을 가하는 방식에 따라 여러 가지 모양으로 변형된다. 그러다가 힘을 빼면 본래의 모양으로 돌아온다.
③ 음계의 낮은 ‘도’와 높은 ‘도’ 사이는 12단계의 반음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12단계의 진동수가 일정한 비율로 증가한다.
④ 나무는 자라면서 큰 줄기에서 가지가 나오고, 그 가지에서 더 작은 가지가 나온다. 다시 그 작은 가지에서 더 작은 가지가 나온다.
⑤ 알갱이들은 특이한 성질을 갖고 있다. 예컨대 모래 더미 위에 모래를 쏟아 부으면, 안쪽의 모래알들은 고정된 상태를 유지하는데 경사면의 모래알들은 흘러내린다.

54. 위 글을 학교 홈페이지에 소개하려고 할 때,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이 글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신기한 현상들을 알기 쉬운 예와 비유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이 글을 통해 과학의 원리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을 것이다.
② 과학은 하나의 독립된 학문으로 존재해 온 것이 아니라 다른 학문과의 부단한 상호 교섭을 통해 성장해 왔다. 이 글을 통해 과학과 다른 학문이 어떤 관계를 맺어 왔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③ 과학은 끝없이 의문을 품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사실이라고 믿어왔던 것이 새로운 발견에 의하여 부정되는 경우가 다반사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 글을 통해 과학의 이러한 본질을 확인해 보기 바란다.
④ 서양의 과학자들 중에는 그들의 과학적인 사고가 우주의 모든 것을 설명해 주지 못한다는 한계를 인식하고 동양의 철학에서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이 글을 읽으면 그들의 고민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⑤ 과학자들의 연구는 과연 가치 중립적인가? 그렇지는 않다. 연구의 주체인 과학자들의 가치관은 여러 가지 외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아 일정한 방향으로 이끌리게 되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으면 이런 사실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55. 정확하고 풍부한 언어생활을 위하여 사전 찾기를 생활화하려고 한다. <보기>에서 ㉡의 뜻풀이 및 관련어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보 기> 
ⓐ물건을 매거나 꿰거나 하는 데 쓰는 가늘고 긴 물건. 노, 줄, 실, 헝겊 오리, 가죽 오리 따위가 있다. ⓑ물건에 붙어서 잡아매거나 손잡이로 쓰는 물건. ⓒ살아갈 방도=벌잇줄. ⓓ의지할 만한 힘이나 연줄.
노끈 실, 삼, 종이 따위를 가늘게 비비거나 꼬아서 만든 끈. ≒노내끈.
끄나풀 ㉮길지 아니한 끈의 나부랭이. ㉯남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 명사, = 동의어, ≒ 비슷한 말


① ‘끈 떨어진 뒤웅박’에서 ‘끈’은 ⓐ의 뜻으로 쓰였다.
② ‘헝겊 오리’의 ‘오리’는 ‘실 한 오라기’의 ‘오라기’와 의미상 관련성이 느껴진다.
③ “끈이 없어 앞날이 막막하다.”에서 ‘끈’은 ⓒ의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④ “취직을 위해 끈을 대는 것은 좋지 않다.”의 ‘끈’은 ‘노끈’으로 바꾸기 어렵다.
⑤ “그는 위원장의 끄나풀이다.”에서 ‘끄나풀’은 의미상 ‘끈’으로부터 파생된 말이다.

언어 영역

[56~6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흥보의 마음씨는 저의 형과 아주 달라
[A]
 
부모에게 효도하고 어른에게 존경하며 이웃간에 화목하고 친구에게 신의 있어, 굶어서 죽게 된 사람에게 먹던 밥을 덜어 주고 얼어서 병든 사람 입었던 옷 벗어주기, 늙은이의 짊어진 짐 자청하여 져다 주고 장마 때 큰 물가에 삯 안 받고 건네주기, 남의 집에 불이 나면 세간살이 지켜 주고 길에 보물이 빠졌으면 지켜 섰다 임자 주기, 청산에서 백골을 보면 깊이 파고 묻어 주며 수절과부 보쌈 하면 쫓아가서 빼어놓기, 어진 사람 모함하면 대신 나서 발명하고 애잔한 놈 횡액 보면 달려들어 구원하기, 길 잃은 어린아이 저의 부모를 찾아 주고 주막에서 병든 사람 본가에 기별하기, 계칩불살(啓蟄不殺)* 방장부절(方長不折)*
남의 일만 하느라고 돈 한 푼도 못 버니 놀보 오죽 미워하랴. 하루는 놀보가 흥보를 불러 “흥보야 네 듣거라. 사람이라 하는 것이 믿는 데가 있으면 아무 일도 안 된다. 너도 나이 장성하여 계집 자식이 있는 몸이 사람 생애 어려운 줄은 조금도 모르고서 나 하나만 바라보고 유의유식(遊衣遊食)*하는 거동을 보기 싫어 못하겠다. 부모의 세간살이 아무리 많아도 장손의 차지인데 하물며 이 세간은 나 혼자 장만했으니 네게는 부당(不當)이라. 네 처자를 데리고서 속거천리(速去千里)
떠나거라. 만일 지체하여서는 살육지환(殺戮之患)이 날 것이니 어서 급히 나가거라.”
가련한 흥보 신세 지성으로 비는 말이 “비나이다. 비나이다. 형님 전에 비나이다. 형제는 일신이라 한 조각을 베면 둘 다 병신 될 것이니 외어기모(外禦其侮)*를 어이 하리. 동생 신세 고사하고 젊은 아내 어린 자식 뉘 집에 의탁하여 무엇 먹여 살리리까. 장공예(張公藝)는 어떤 사람인고 하니 구세(九世) 동거하였는데 아우 하나 있는 것을 나가라 하나이까. 척령(鶺鴒)*은 짐승이나 금란지의(金蘭之誼)를 알았고 상체(常棣)*는 꽃이로되 담락지정(湛樂之情)을 품었으니 형님 어찌 모르시오. 오륜지의를 생각하여 십분 통촉하옵소서.”
놀보가 분이 상투 끝까지 치밀어 그런 야단이 없구나.
[B]
 
“아버지 계실 적에 나는 생판 일만 시키고서 작은아들이 사랑옵다 글공부만 시키더니 너 매우 유식하다. 당 태종은 성주(聖主)로되 천하를 다투어서 그 동생을 죽였으며, 조비(曹丕)는 영웅이나 재주를 시기하여 그 아우를 죽였으니 나 같은 초야 농부가 우애지정을 알겠느냐.”
구박 출문(出門) 쫓아내니 가련하다 흥보 신세 개구(開口) 다시 못 하고서 빈손으로 쫓겨나니 광대한 이 천지에 무가객(無家客)이 되었구나.
불쌍한 흥보 댁이 부자의 며느리로 먼 길 걸어 보았겠나. 어린 자식 업고 안고 울며불며 따라갈 제 아무리 시장하나 밥 줄 사람 뉘 있으며, 밤이 점점 깊어 간들 잠잘 집이 어디 있나. 저물도록 빳빳이 굶고 풀밭에서 자고 나니 죽을 밖에 수가 없어 염치가 차차 없어 가네. 이곳 저곳 빌어먹어 한두 달이 지나가니 발바닥이 단단하여 부르틀 법 아예 없고, 낯가죽이 두꺼워서 부끄러움 하나 없네. 일년 이년 넘어가니 빌어먹기 수가 터져 흥보는 읍내에 가면 객사(客舍)에나 사정(射亭)에나 좌기(坐起)*를 높이 하고, 외촌(外村)을 갈 양이면 물방아집이든지 당산(堂山) 정자 밑에든지 사처를 정하고서 어린것을 옆에 놓고, 긴 담뱃대 붙여 물고 솥솔을 매든지, 또아리를 엮든지 냇가나 방죽이나 가까우면 낚시질을 앉아 할 제, 흥보의 마누라는 어린것을 등에 붙여 새끼로 꽉 동이고 바가지엔 밥을 빌고 호박잎에 반찬 얻어 허위허위 찾아오면, 염치없는 흥보 소견에 가장(家長) 태를 하느라고 가속(家屬)이 늦게 왔다고 짚었던 지팡이로 매질도 하여 보고, 입에 맞는 반찬 없다 앉았던 물방아집에 불도 놓아 보려 하고, 별 수를 매양 부려 하루는 이 식구가 양달쪽에 늘어앉아 헌 옷에 이 잡으며 흥보가 하는 말이 “우리 신세 이리 되어 이왕 빌어먹을 테면 전곡이 많은 데로 가 볼 밖에 수 없으니 포구(浦口) 도방(道傍) 찾아가세.”
- 신재효, 박타령 -

* 계칩불살 : 경칩에 동면에서 깨어난 벌레를 죽이지 않음.
* 방장부절 : 자라는 초목을 꺾지 않음.
* 유의유식 : 하는 일 없이 놀면서 입고 먹음.
* 외어기모 : 외부의 수모를 막음.
* 척령 : 할미새. 형제 사이에 어려운 일을 서로 돕는다 함.
* 상체 : 꽃 이름. 여러 개의 꽃이 한 데 모여 피어 형제의 화합을 상징함.
* 좌기 : 관아의 으뜸 벼슬아치가 출근하여 일을 시작함.


56. [A]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인물의 내적 갈등이 암시되어 있다.
② 인물의 성격을 행동 묘사를 통해 구체화하고 있다.
③ 일부가 생략되어도 [A]의 의미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④ 유사한 성격의 구절들을 반복하여 율동감을 높이고 있다.
⑤ 포괄적인 내용을 제시한 다음 구체적인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57. 놀보가 [B]와 같이 말한 이유로 보기 어려운 것은?

① 흥보가 내세우는 인륜 도덕이 현실에서 항상 지켜지는 것은 아님을 밝히려 하였다.
② 흥보가 아버지의 권위에 기댄다고 판단하여 역사적 인물의 권위에 기대어 반박하려 하였다.
③ 흥보의 글공부가 흥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음을 지적하려 하였다.
④ 흥보가 동정심에 호소한다고 해서 현실의 냉정한 이해 관계가 달라지지 않음을 보여주려 하였다.
⑤ 흥보가 자신에게 유리한 고사를 인용하자, 놀보 또한 자신에게 유리한 고사를 이용하여 반박하려 하였다.

58. 위 글에서 유추하거나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 아닌 것은?

① 흥보 가족은 구걸로 호구지책(糊口之策)을 삼았다.
② 흥보 아내는 구걸에 익숙해져 점차 후안무치(厚顔無恥)해졌다.
③ 집을 나가라는 놀보의 말에 흥보는 절치부심(切齒腐心)하였다.
④ 놀보는 흥보가 무위도식(無爲徒食)한다고 생각하여 쫓아냈다.
⑤ 집에서 쫓겨난 흥보 가족은 풍찬노숙(風餐露宿)하는 신세가 되었다.

59. 위 글을 읽은 독자가 가질 수 있는 의문으로 타당하지 않은 것은?

① 흥보 아버지가 가부장제 사회에서도 어찌하여 장남은 공부를 시키지 않았을까?
② 흥보를 내쫓은 것은 놀보가 아우의 자립심을 길러 주기 위한 것은 아니었을까?
③ 흥보가 남들에게는 선행을 베풀면서 어찌하여 자신의 가족은 제대로 돌보지 않았을까?
④ 흥보에게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은 어찌하여 어려운 처지에 빠진 흥보를 도우려고 하지 않았을까?
⑤ 흥보는 어찌하여 일년 이년이 지나도록 남에게 빌어먹는 방법으로만 생계를 유지하려고 하였을까?

60. 위 글과 <보기>를 비교해 보았다.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놀부 심사가 터무니없어 부모 생전 나눠준 전답을 홀로 차지하고, 흥부 같은 어진 동생을 구박하여 건넛산 언덕 밑에 내떨고, 나가며 조롱하고 들어가며 비양거리니 어찌 아니 무지하리. 놀부 심사를 볼작시면 초상난 데 춤추기와 (중략) 이놈의 심술은 이러하되, 집은 부자라 호의호식하는구나. 흥부는 집도 없이 집을 지으려고 집 재목을 구하러 갈 양이면 만첩청산 들어가서 작은 나무 큰 나무를 와드렁 퉁탕 베어다가 안방 대청 행랑 몸채 내외분합 물림퇴에 살미살창 가로닫이 입구[口] 자로 지은 것이 아니라 이놈은 집 재목을 구하려고 수수밭 틈으로 들어가서 수숫대 한 뭇을 베어다가 안방 대청 행랑 몸채 두루 짚어 말집[斗屋]을 꽉 짓고 돌아보니 수숫대 반 뭇이 그저 남았구나.
- 경판본 흥부전 -


① 비교 항목 : 흥보의 내면 심리 / 위 글 : 드러남 / <보기> : 드러나지 않음
② 비교 항목 : 인물에 대한 서술자의 평가 / 위 글 : 드러남 / <보기> : 드러나지 않음
③ 비교 항목 : 놀보 행위의 명분과 논리 / 위 글 : 제시됨 / <보기> : 제시되지 않음
④ 비교 항목 : 인물 간의 대립 원인 / 위 글 : 양쪽에 있음 / <보기> : 한쪽에 있음
⑤ 비교 항목 : 형상화 방식 / 위 글 : 말하기+보여주기 / <보기> :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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