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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시행 : 1996.11.13(수)
대상 : 고등학교 3학년
출제 : 교육과정평가원
삽화, 사진, 표는 누락되어 있습니다. 원본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번부터 6번까지는 듣고 답하는 문제입니다. 방송을 잘 듣고 답을 하기 바랍니다. 듣는 내용은 한 번만 방송됩니다.
1. (물음)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6점]
① 부자일수록 겸손해야 한다.
② 지혜보다 더 큰 재산은 없다.
③ 정직한 사람은 하늘이 돕는다.
④ 인간 관계에서는 신용이 중요하다.
⑤ 어려울수록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한다.
2. (물음) 여자가 예시한 사례들 중에서,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거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컴퓨터 통신이 일반화되어 있다.
② 정보 산업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
③ 도서관에서 자료들이 컴퓨터로 처리되고 있다.
④ 인터넷 통신망이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고 있다.
⑤ 기업의 존망은 정보에 접근하고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
3. (물음) 이 발표에 대한 질문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2점]
① “국토가 좁다거나 넓다고 하는 기준은 면적입니까. 인구 밀도입니까?”
②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③ “국토의 효율적 이용이란 것이 인구를 골고루 분산시키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까?”
④ “인구 밀도가 높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한 가구당 평균 가족 수는 얼마나 됩니까?”
⑤ “산업화로 인한 도시의 인구 집중은 피할 수 없는데, 특히 어떤 분야가 인구 집중을 유발합니까?”
4. (물음) 이 대담에서 남자가 전제하고 있는 것은?
① 고전 음악에도 대중성이 존재한다.
② 대중 음악에도 예술성이 존재한다.
③ 고전 음악과 대중 음악은 그 본령이 다르다.
④ 대중 음악은 고전 음악을 바탕으로 발전한다.
⑤ 고전 음악과 대중 음악의 교류는 시대적 추세다.
[5~6] 강의를 듣고 5번과 6번의 두 물음에 답하시오.
5. (물음) 소크라테스와 갈릴레이의 행위가 모두 정당화될 수 있다면 그 이유는? [1.6점]
① 시대가 다르기 때문
② 종교가 다르기 때문
③ 인생관이 다르기 때문
④ 진리에 대한 열의가 다르기 때문
⑤ 추구하는 진리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
6. (물음) 이 강의의 마지막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옳은 것은?
그렇다면 이것을 어떤 진리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① 객관적 진리
② 상대적 진리
③ 선험적 진리
④ 종교적 진리
⑤ 초월적 진리
이제 듣기 문제가 다 끝났습니다. 7번부터는 문제지의 지시에 따라 답을 하기 바랍니다.
7. 주어진 진술을 비유와 예시를 사용하여 적절하게 구체화한 것은?
① 도덕 규범은 문화 상대적이다.
→ 각 민족은 그들이 처한 사회, 경제, 문화적 배경에 따라 그 나름의 도덕 규범을 소유하고 있다.
② 젊은이들은 유교적 도덕관을 경시한다.
→ 요즘 젊은이들은 충촵효와 같은 전통 도덕을 유행이 지난 기성복처럼 낡아빠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③ 폐쇄적인 사회의 도덕 규범은 전체주의적이다.
→ 폐쇄적인 사회에서는 구성원이 도덕 규범을 어겼을 경우, 공동체의 전체 구성원들로부터 완전히 소외되거나 가혹한 비난을 받게 된다.
④ 도덕 규범은 법률의 기초가 된다.
→ 인간 사회에는 누구나 지켜야 할 관습적 도덕이 있는데, 도덕을 위배하는 사람이 점차 많아지자 그들을 제재하기 위해서 법률을 만들었다.
⑤ 우리 사회에는 도덕적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 전통적인 도덕 규범으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우리의 전통적 도덕 규범은 이미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이 많다.
8. 주제문과 뒷받침 문장이 가장 긴밀하게 연결된 것은? [2점]
① 한옥의 지붕 모양에는 맞배 지붕, 우진각 지붕, 팔작 지붕 등의 기본형이 있다. 맞배 지붕은 지붕의 앞면과 뒷면을 서로 맞댄 모양이고, 이에 반해 팔작 지붕은 우진각 지붕의 형식에서 다시 팔(八)자의 모양을 부챗살이 퍼지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② 로봇은 인간의 편의와 복지를 위해 만들어 졌다. 인간이 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일을 도맡아 하는 로봇이 있는가 하면, 고도의 정밀한 작업을 한 치의 착오 없이 해내는 로봇도 있다. 또 어떤 로봇은 환자를 돌보아 주기도 한다.
③ 말은 듣는 이에게 심리적 반응을 일으킨다. 말하는 이가 잘못 쓴 말은 듣는 이에게 불쾌감, 소외감, 갈등, 미움등 정서 파괴의 요인을 만들어 주므로 말을 할 때에는 듣는 사람의 감정을 고려해서 말해야 한다.
④ 농구 선수들은 청소년들에게 우상이 되고 있다. 코트를 질주 하며, 상대방을 제치고 덩크 슛을 날리는 장면을 보면 청소년들은 열광하게 마련이다. 청소년들의 건전한 여가 선용을 위해 농구를 적극 장려해야 한다.
⑤ 남녀 사이에는 우정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한다. 남자나 여자나 다 같은 사람인데 친구가 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이것은 남성이 우월하다는 것을 보이려는 속셈이라 할 수 있다.
9. <보기>와 같은 글의 개요에서, 제목과 결론에 들어갈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 기>
제목 : ( ㉠ )
서론 :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시청률이 높은 오락 프로그램 위주로 편성되어 있다.
본론 : 1. 시청률은 광고료의 액수를 좌우한다.
2. 방송사의 경영진은 광고료 수입을 올리기 위해 교양 프로그램보다 오락 프로그램을 선호한다.
3. 방송사의 경영진은 텔레비전 프로그램 편성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
4. 방송은 상업성뿐 아니라 공익성도 지니고 있다.
결론 : ( ㉡ )
서론 :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시청률이 높은 오락 프로그램 위주로 편성되어 있다.
본론 : 1. 시청률은 광고료의 액수를 좌우한다.
2. 방송사의 경영진은 광고료 수입을 올리기 위해 교양 프로그램보다 오락 프로그램을 선호한다.
3. 방송사의 경영진은 텔레비전 프로그램 편성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
4. 방송은 상업성뿐 아니라 공익성도 지니고 있다.
결론 : ( ㉡ )
① ㉠ 프로그램 편성과 방송사의 역할
㉡ 방송사는 좋은 프로그램 보기 운동을 선도해야 한다.
② ㉠ 프로그램과 시청자
㉡ 시청자는 좋은 프로그램에 성원을 보내야 한다.
③ ㉠ 시청자의 권리와 의무
㉡ 시청자가 프로그램 편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④ ㉠ 광고와 방송사의 사회적 책임
㉡ 방송사는 좋은 프로그램을 편성하여 국민 의식을 선도해야 한다.
⑤ ㉠ 텔레비전 편성과 방송사 경영
㉡ 텔레비전 프로그램 편성이 방송사 경영진의 방침에 종속되어서는 안 된다.
10. “청소년 야간 통행 금지법 제정을 반대한다”라는 주제로 글을 쓰고자 한다. <보기>에서 그 주장의 근거로 삼을 수 있는 것은?
<보 기>
ㄱ. 청소년 범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ㄴ. 통행의 자유라는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다.
ㄷ. 청소년들이 유해한 환경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ㄹ. 청소년은 나라의 기둥이므로 그들을 보호해야 한다.
ㅁ. 청소년은 사회 환경에 대처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ㅂ. ‘미성년자 보호법’과 같은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법률이 있다.
ㄴ. 통행의 자유라는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다.
ㄷ. 청소년들이 유해한 환경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ㄹ. 청소년은 나라의 기둥이므로 그들을 보호해야 한다.
ㅁ. 청소년은 사회 환경에 대처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ㅂ. ‘미성년자 보호법’과 같은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법률이 있다.
① ㄴ, ㅂ
② ㄷ, ㅁ
③ ㄴ, ㄷ, ㄹ
④ ㄱ, ㄴ, ㄹ, ㅂ
⑤ ㄴ, ㄷ, ㅁ, ㅂ
11. <보기>의 자료들을 활용하여 “사교육비의 부담 을 줄여야 한다”라는 주장의 글을 쓰려고 한다. 자료의 활용 방안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2점]
<보 기>
㉮ 도시 가구 교육비 부담 요인
(1993년,단위 : %)
㉯ 초등 학교 교사 1인당 학생 수
(1993년,단위 : 명)
(1993년,단위 : %)
학교 납입금 | 각종 과외비 | 교재비 | 기타 |
38 | 55 | 4 | 3 |
㉯ 초등 학교 교사 1인당 학생 수
(1993년,단위 : 명)
한국 | 미국 | 프랑스 | 일본 | 대만 |
31 | 15 | 16 | 20 | 25 |
① 도시 가구 교육비가 증가되고 있음(㉮ 활용)을 결론으로 삼고, 그 근거로 공교육의 환경이 좋지 않다는 점(㉯ 활용)을 지적한다.
② 사교육비 부담률이 너무 높다는 점(㉮ 활용)을 문제로 제기하고 그 원인으로 공교육의 환경이 좋지 않다는 점(㉯ 활용)을 지적한다.
③ 사교육비 부담률이 너무 높다는 점(㉮ 활용)을 원인으로 지적하고, 교육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점(㉯ 활용)을 결론으로 삼는다.
④ 도시 가구 교육비가 증가되고 있음(㉮ 활용)을 문제로 제기하고, 그 원인으로 공교육의 환경이 좋지 않다는 점(㉯ 활용)을 지적한다.
⑤ 사교육비 부담률이 너무 높다는 점(㉮ 활용)을 문제로 제기하고, 그 대책으로 교육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점(㉯ 활용)을 지적한다.
12. <보기>의 밑줄 친 부분은 글의 흐름으로 보아 어색한 문장이다. 가장 자연스럽게 고쳐 쓴 것은?
<보 기>
인류가 옷을 처음 입기 시작한 이유는 추위나 여러가지 위험 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문명이 발전되면서 새로운 기능이 의복에 첨가되었다. 의복은 지위를 나타내기도 하고, 자신을 좀 더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하였다. 우리는 사람을 처음 대할 때에 그 사람이 입고 있는 옷에서 강한 인상을 받기도 하고, 옷을 통해서 그 사람의 안목과 성격을 짐작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보호 수단으로서보다 상대방에게 자기의 이미지를 전달하기도 하므로 의생활에서는 실용성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① 옷은 보호 수단으로서만이 아니라 자기의 이미 지를 전달하는 기능도 담당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② 옷은 자신의 신체를 보호하는 기능뿐 아니라 상대방에게 자기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기능도 지님으로, 의생활에서는 표현성도 고려해야 한다.
③ 옷은 보호 기능에서부터 상대방에게 자기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④ 옷은 보호 기능만이 아니라 자기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구실을 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따라서, 옷을 살 때에 실용성도 고려해야 한다.
⑤ 나는 옷의 기능은 자신을 보호하는 데에서 상대방에게 자기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변천되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의생활에서는 표현성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13. 다음 글의 논리적 구조를 바르게 분석 것은?
㉠ 역사는 어느 시대, 어떤 상황에 있어서도 삶과 동떨어진 가치란 존재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고 있다.
㉡ 문학은 그 시대적 상황을 수렴한다.
㉢ 따라서, 작가는 현실에 대한 바른 안목으로 그 안에 용해되어 있는 삶의 모습들을 예술적으로 형상화하는 데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여야 한다.
㉣ 현실적 상황이 제시하고 만들어 내는 여러 요소들을 깊이 있게 통찰하고, 이를 진지한 안목에서 분석하여 의미를 부여할 때, 문학은 그 존재 가치가 더욱 빛나는 것이다.
㉤ 그뿐만 아니라, 문학의 궁극적인 목적이 인간성을 구현하는데 있는 것이라면, 이를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현실의 가능성을 찾아내고, 거기에 사람의 옷을 입혀 살아 숨쉬게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 그런 면에서, 문학은 삶을 새롭게 하고, 의미를 부여하며, 그 삶의 현실을 재창조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 문학은 그 시대적 상황을 수렴한다.
㉢ 따라서, 작가는 현실에 대한 바른 안목으로 그 안에 용해되어 있는 삶의 모습들을 예술적으로 형상화하는 데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여야 한다.
㉣ 현실적 상황이 제시하고 만들어 내는 여러 요소들을 깊이 있게 통찰하고, 이를 진지한 안목에서 분석하여 의미를 부여할 때, 문학은 그 존재 가치가 더욱 빛나는 것이다.
㉤ 그뿐만 아니라, 문학의 궁극적인 목적이 인간성을 구현하는데 있는 것이라면, 이를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현실의 가능성을 찾아내고, 거기에 사람의 옷을 입혀 살아 숨쉬게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 그런 면에서, 문학은 삶을 새롭게 하고, 의미를 부여하며, 그 삶의 현실을 재창조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① ㉠㉡㉢㉣㉤㉥
② ㉠㉡㉢㉣㉤㉥
③ ㉠㉡㉢㉣㉤㉥
④ ㉠㉡㉢㉣㉤㉥
⑤ ㉠㉡㉢㉣㉤㉥
[14~17]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인간 생활에 있어서 웃음은 하늘의 별과 같다. 웃음은 별처럼 한 가닥의 광명을 던져주고, 신비로운 암시도 풍겨 준다. ⓐ웃음은 또한 봄비와도 같다. 이것이 없었던들 인생은 벌써 사막이 되어 버렸을 것인데, 감미로운 웃음으로 하여 인정의 초목은 무성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웃음에는 여러 가지 색채가 있다. 빙그레 웃는 파안대소가 있는가 하면, 깔깔대며 웃는 박장대소가 있다. 깨가 쏟아지는 간간대소가 있는가 하면, 허리가 부러질 정도의 포복절도도 있다. 이러한 종류의 웃음들은 우리 인생에 해로울 것이 조금도 없다.
그러나 웃음이 언제나 우리를 복된 동산으로만 인도하는 것은 아니다. 남을 깔보고 비웃는 냉소도 있고, 허풍을 떨고 능청을 부리는 너털웃음도 있다. 대상을 유혹하기 위하여 눈초리에 간사가 흐르는 눈웃음이 있는가 하면, 상대방의 호기심을 사기 위하여 지어서 웃는 선웃음이라는 것도 있다.
사람이 기쁠 때 웃고 슬플 때 운다고만 생각하면 잘못이다. 기쁨이 너무 벅차면 눈물이 나고 슬픔이 극도에 이르면 도리어 기막힌 웃음보가 터지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탄식의 웃음이요. 절망의 웃음이다.
그러나 이것은 극단의 예들이요. 대체로 슬플 때 울고 기쁠 때 웃는 것이 정상이요 일반적이 아닐 수 없다. ⓑ마음 속에 피어 오르는 감정을 표면에 나타내지 않는 것으로써 군자의 덕을 삼는 동양에서는 치자다소(痴者多笑)라 하여, 너무 헤프 게 웃는 것을 경계하여 왔다. 감정적 동물인 인간으로부터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불현어외(不顯於外)*하는 신(神)의 경지에까지 접근하려는 노력과 욕구에서 오는 기우(杞憂)가 아니었을까.
*불현어외(不顯於外) : 밖으로 드러내지 않음.
(나)
㈀
짜장면*은 좀 침침한 작은 중국집에서 먹어야 맛이 난다. 방은 퍽 좁아야 하고, 될 수 있는 대로 깨끗지 못해야 하고, 허술한 앉은뱅이 식탁은 낡아야 한다. 고춧가루 그릇이나 식초병은 때가 좀 끼고 금이라도 가야 운치가 있다. 방석은 때에 절어 윤이 날 듯하고, 짜장면 그릇은 거무스레하고 이가 두어 군데 빠져 있는 게 좋다.
㈁
그리고 그 집 주인은 뚱뚱해야 한다. 머리엔 한 번도 기름을 바른 일이 없고, 인심 좋은 얼굴엔 개기름이 번들거리며, 깨끗지 못한 손은 소두방만하고, 신발은 여름이어도 털신이어야 한다. 나는 그가 검은 색의 중국 옷을 입고, 그 옷은 때에 진 것이기를 바라지만, 지금은 그런 옷을 찾기 어려우니 낡은 스웨터로 참아 두자. 하여간 이런 주인에게 돈을 치르고 나오면 언제나 마음이 평안해서 좋다.
㈂
스물 살 때던가. 서울에 처음 왔을 때도 나는 짜장면을 잘 사먹었는데. 그 그릇이나 맛, 그 방안의 풍경이나 분위기는 말할 것도 없고, 그 주인의 모습까지도 내 고향의 짜장면, 그 중국집, 그 짱궤*와 다르지 않았던 것을 기억한다. 해서, 내가 처음으로 으리으리한 중국집을 보았을 때, 그리고 엄청난 중국 요리 앞에 앉았을 때, 나는 그것들이 온통 가짜처럼 보였고 겁이 났고, 괜히 왔구나 했다. 그러므로 내가 마음 놓고 갈 수 있는 곳은, 위에 말한 그런 주인의 그런 중국집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
그러나 내 친애하는 짜장면 장수 여러분들도 자꾸만 집을 수리하고 늘리고 새 시설을 갖추는 모양이어서, 마음 편히 갈 만한 곳이 줄어들까 걱정이다. 돈을 벌고, 빌딩을 세우고, 나보다 훌륭한 고객을 맞고 싶은 것이야 물론 그 분들의 큰 소원이겠지만, 적어도 내가 사는 동네와 내가 다니는 직장 근처에만은, 좁은데다 깨끗지 못한 중국집과 내 어린 날의 그 짱궤 같은 뚱뚱한 주인이 오래오래 몇만 남아 있어 줬
으면 한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
그러면 나는 어느 일요일 저녁 때, 호기 있게 내 아이들을 인솔하고, 그 동네 그 중국집으로 갈 것이다. 아이들은 입술에다 볼에다 짜장을 바르고 깔깔대며 맛있게 먹을 것이고, 나는 모처럼 유능한 아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혹은 퇴근길에 친구를 만나면, 나는 그의 어깨를 한 팔로 얼싸안고 그 중국집으로 선뜻 들어갈 것이다. 양파 조각에 짜장을 묻혀 들고, “이 사람 어서 들어”하며, 고량주 한 병을 맛있게 비운 다음, 좀 굳었지만 함께 짜장면을 나눌 것이다. 내 친구도 세상을 좁게 겁많게 사는 사람이니, 나를 보고 인정 있는 친구라 할 것이 아닌가.
*짜장면 : ‘자장면’의 속음
*짱궤 : ‘장궤(掌櫃)’의 속음.
인간 생활에 있어서 웃음은 하늘의 별과 같다. 웃음은 별처럼 한 가닥의 광명을 던져주고, 신비로운 암시도 풍겨 준다. ⓐ웃음은 또한 봄비와도 같다. 이것이 없었던들 인생은 벌써 사막이 되어 버렸을 것인데, 감미로운 웃음으로 하여 인정의 초목은 무성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웃음에는 여러 가지 색채가 있다. 빙그레 웃는 파안대소가 있는가 하면, 깔깔대며 웃는 박장대소가 있다. 깨가 쏟아지는 간간대소가 있는가 하면, 허리가 부러질 정도의 포복절도도 있다. 이러한 종류의 웃음들은 우리 인생에 해로울 것이 조금도 없다.
그러나 웃음이 언제나 우리를 복된 동산으로만 인도하는 것은 아니다. 남을 깔보고 비웃는 냉소도 있고, 허풍을 떨고 능청을 부리는 너털웃음도 있다. 대상을 유혹하기 위하여 눈초리에 간사가 흐르는 눈웃음이 있는가 하면, 상대방의 호기심을 사기 위하여 지어서 웃는 선웃음이라는 것도 있다.
사람이 기쁠 때 웃고 슬플 때 운다고만 생각하면 잘못이다. 기쁨이 너무 벅차면 눈물이 나고 슬픔이 극도에 이르면 도리어 기막힌 웃음보가 터지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탄식의 웃음이요. 절망의 웃음이다.
그러나 이것은 극단의 예들이요. 대체로 슬플 때 울고 기쁠 때 웃는 것이 정상이요 일반적이 아닐 수 없다. ⓑ마음 속에 피어 오르는 감정을 표면에 나타내지 않는 것으로써 군자의 덕을 삼는 동양에서는 치자다소(痴者多笑)라 하여, 너무 헤프 게 웃는 것을 경계하여 왔다. 감정적 동물인 인간으로부터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불현어외(不顯於外)*하는 신(神)의 경지에까지 접근하려는 노력과 욕구에서 오는 기우(杞憂)가 아니었을까.
*불현어외(不顯於外) : 밖으로 드러내지 않음.
(나)
㈀
짜장면*은 좀 침침한 작은 중국집에서 먹어야 맛이 난다. 방은 퍽 좁아야 하고, 될 수 있는 대로 깨끗지 못해야 하고, 허술한 앉은뱅이 식탁은 낡아야 한다. 고춧가루 그릇이나 식초병은 때가 좀 끼고 금이라도 가야 운치가 있다. 방석은 때에 절어 윤이 날 듯하고, 짜장면 그릇은 거무스레하고 이가 두어 군데 빠져 있는 게 좋다.
㈁
그리고 그 집 주인은 뚱뚱해야 한다. 머리엔 한 번도 기름을 바른 일이 없고, 인심 좋은 얼굴엔 개기름이 번들거리며, 깨끗지 못한 손은 소두방만하고, 신발은 여름이어도 털신이어야 한다. 나는 그가 검은 색의 중국 옷을 입고, 그 옷은 때에 진 것이기를 바라지만, 지금은 그런 옷을 찾기 어려우니 낡은 스웨터로 참아 두자. 하여간 이런 주인에게 돈을 치르고 나오면 언제나 마음이 평안해서 좋다.
㈂
스물 살 때던가. 서울에 처음 왔을 때도 나는 짜장면을 잘 사먹었는데. 그 그릇이나 맛, 그 방안의 풍경이나 분위기는 말할 것도 없고, 그 주인의 모습까지도 내 고향의 짜장면, 그 중국집, 그 짱궤*와 다르지 않았던 것을 기억한다. 해서, 내가 처음으로 으리으리한 중국집을 보았을 때, 그리고 엄청난 중국 요리 앞에 앉았을 때, 나는 그것들이 온통 가짜처럼 보였고 겁이 났고, 괜히 왔구나 했다. 그러므로 내가 마음 놓고 갈 수 있는 곳은, 위에 말한 그런 주인의 그런 중국집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
그러나 내 친애하는 짜장면 장수 여러분들도 자꾸만 집을 수리하고 늘리고 새 시설을 갖추는 모양이어서, 마음 편히 갈 만한 곳이 줄어들까 걱정이다. 돈을 벌고, 빌딩을 세우고, 나보다 훌륭한 고객을 맞고 싶은 것이야 물론 그 분들의 큰 소원이겠지만, 적어도 내가 사는 동네와 내가 다니는 직장 근처에만은, 좁은데다 깨끗지 못한 중국집과 내 어린 날의 그 짱궤 같은 뚱뚱한 주인이 오래오래 몇만 남아 있어 줬
으면 한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
그러면 나는 어느 일요일 저녁 때, 호기 있게 내 아이들을 인솔하고, 그 동네 그 중국집으로 갈 것이다. 아이들은 입술에다 볼에다 짜장을 바르고 깔깔대며 맛있게 먹을 것이고, 나는 모처럼 유능한 아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혹은 퇴근길에 친구를 만나면, 나는 그의 어깨를 한 팔로 얼싸안고 그 중국집으로 선뜻 들어갈 것이다. 양파 조각에 짜장을 묻혀 들고, “이 사람 어서 들어”하며, 고량주 한 병을 맛있게 비운 다음, 좀 굳었지만 함께 짜장면을 나눌 것이다. 내 친구도 세상을 좁게 겁많게 사는 사람이니, 나를 보고 인정 있는 친구라 할 것이 아닌가.
*짜장면 : ‘자장면’의 속음
*짱궤 : ‘장궤(掌櫃)’의 속음.
14. (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웃음을 다양한 시각에서 고찰하고 있다.
② 예리한 관찰과 비유적 표현이 나타나 있다.
③ 웃음을 인격 완성의 조건으로 보고 있다.
④ 삶의 국면에 따라 웃음의 속성을 밝히고 있다.
⑤ 웃음의 의의를 삶과 연관지어 평가하고 있다.
15. (나)에서 제재의 형상화를 위해 동원하고 있는 주요 방법은? [2점]
① 자신의 경험을 삽화적으로 이야기하면서 삶에 대한 태도를 표명하고 있다.
② 세대가 다른 인물들이 인간적 유대를 통해 각자의 소망이 충족 되도록 하고 있다.
③ 성질이 상반되는 일화를 유기적으로 조직하여 인과 관계를 드러내고 있다.
④ 자신의 희망대로 세상이 돌아가지 않는 안타까움을 상대방에게 하소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⑤ 필자의 경험을 허구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하는 데에 다른 사람의 경험을 이용하고 있다.
16. ⓐ가 가장 잘 드러난 부분은 (나)에서 찾으면?
① ㈀
② ㈁
③ ㈂
④ ㈃
⑤ ㈄
17. ⓑ와 같은 관점에서 보더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2점]
① 그녀의 젖은 뺨 위에 야릇한 웃음이 지나갔다. 조롱 같기도 하고 멸시 같기도 한 차디찬 웃음이다.
② 아주머님/지금 울고 있는 저 뻐꾸기는 작년에 울던 그 놈일까요/조용하신 당신은 박꽃처럼 웃으시면서//두레박을 넘쳐 흐르는 푸른 전설만 길어 올리시네.
③ 윤직원 영감이 향교의 선비들더러 밑도 끝도 없이 “대체 거 공자님허구 맹자님허구 팔씨름을 하였으면 누가 이겼으꼬?” 하고 묻는 바람에, 선비들은 우스워 입만 떡 벌렸답니다.
④ 사립문에 개 짖거늘 임이신가 반기 여겨/옷조차 뒤집어 입고 곁눈으로 힐끗 보니/돌개바람 불어 들어 주렴 걷는 소리로다/ 웃으며 문에 나간 일이 생각사록 우세스러워라.
⑤ 용왕이 대소하여 “미련한 것이로다. 거짓말을 하지라도 그럴 듯하게 할 것이지. 네 뱃속에 있는 간이 네 몸이 여기 왔는데, 간이 어찌 못 왔는고?” 토끼가 하늘을 보고 한참 크게 웃으니 용왕이 물으시되. “간사한 모양이 드러나니 할 말이 없어 웃는구나?”
[18~2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김인복(金仁福)이 소시에 노상에서 한 시골 선비를 만났는데 수정 갓끈을 달고 있었다. ㉠그 갓끈이 너무 짧아서 겨우 턱 밑을 돌아갔다. 인복이 말을 세우고 채찍을 들어 읍하고 말하였다.
㉡“아, 아름답구나, 저 수정 갓끈이여! 천하일품이구려. 나의 가산을 기울여서라도 당신의 갓끈을 갖고 싶소.”
그 사람이 묻기를
“당신 집이 어디요?”
“내 집은 숭례문 밖 청파리라오. ㉢내일 아침에 배다리만 찾아오우. 게서 김인복이를 물으면 행길에 누군들 모르겠소.”
서로 언약을 하고 헤어졌다.
㉣이튿날 인복이 잠자리에서 일어나기도 전에 그 사람이 대문으로 들어섰다. ㉤인복이 마루 끝으로 나와 채마밭 머리에 평상을 내놓고 앉게 하였다. 인복이 말을 꺼내었다.
“우리집 논이 동성(東城) 흥인문(興仁門)밖에 있는데 한 말을 뿌리면 곡식 석 섬을 먹는다오. ⓐ우리 집에 크기가 실로 낙산(落山) 봉우리만한 소가 두 필이라구. 봄 이삼월 토양이 살풀리고 산골의 얼음이 녹아 시냇물이 졸졸 흐르기 시작하면 두 필 소에 쟁기를 달아 논을 갈고 써레질을 하여서 물을 싣는다오. 한 필지에 보통 15두(斗)를 파종하는 논이 여러 자리라. 팔월이 되어 논에 황금 물결이 일면 초승달 같은 낫을 대어 베어다가 타작을 하고 방아를 찧고 키질을 해서 옥처럼 닦이고 구슬처럼 정한 쌀이 솥에 넣고 불을 때어 밥을 지으면 기름이 자르르 밥술에 흐르고 구수한 맛이 혀끝을 감도는구만.
이 때에 그 사람도 따라서 입을 벌리다가 짧은 갓끈이 그만 뚝 끊어져 수정알들이 땅으로 굴러 떨어졌다.
그 사람은 여기까지 이야기를 듣다가 자기도 모르게 입이 절로 헤 벌어져서 군침을 줄줄 흘리며 돌아갔다.
*왜화(倭貨) : 일본 무역품
*혜임령(惠任嶺) : 서울에서 서북지역으로 갈 때 넘는 고개
*종면(綜綿), 팽금(彭錦), 모단(帽緞) : 각각 포목, 비단, 우단의 일종으로 당시 값 나가던 옷감들
㉡“아, 아름답구나, 저 수정 갓끈이여! 천하일품이구려. 나의 가산을 기울여서라도 당신의 갓끈을 갖고 싶소.”
그 사람이 묻기를
“당신 집이 어디요?”
“내 집은 숭례문 밖 청파리라오. ㉢내일 아침에 배다리만 찾아오우. 게서 김인복이를 물으면 행길에 누군들 모르겠소.”
서로 언약을 하고 헤어졌다.
㉣이튿날 인복이 잠자리에서 일어나기도 전에 그 사람이 대문으로 들어섰다. ㉤인복이 마루 끝으로 나와 채마밭 머리에 평상을 내놓고 앉게 하였다. 인복이 말을 꺼내었다.
“우리집 논이 동성(東城) 흥인문(興仁門)밖에 있는데 한 말을 뿌리면 곡식 석 섬을 먹는다오. ⓐ우리 집에 크기가 실로 낙산(落山) 봉우리만한 소가 두 필이라구. 봄 이삼월 토양이 살풀리고 산골의 얼음이 녹아 시냇물이 졸졸 흐르기 시작하면 두 필 소에 쟁기를 달아 논을 갈고 써레질을 하여서 물을 싣는다오. 한 필지에 보통 15두(斗)를 파종하는 논이 여러 자리라. 팔월이 되어 논에 황금 물결이 일면 초승달 같은 낫을 대어 베어다가 타작을 하고 방아를 찧고 키질을 해서 옥처럼 닦이고 구슬처럼 정한 쌀이 솥에 넣고 불을 때어 밥을 지으면 기름이 자르르 밥술에 흐르고 구수한 맛이 혀끝을 감도는구만.
㈎
지금 당신이 앉았는 채마밭은 또 좀 기름지고 걸어야지. 상추가 얼마나 잘 되는지. 삼사월경에 갈아서 거름을 흡족히 주면 이슬을 머금고 비를 맞아 잎이 파초처럼 너푼너푼 자라서 연하고 싱그러운 모양이라니. 그걸 대바구니에 넘치도록 따 담는단 말씀야. 봄볕이 따뜻한 날 양지 바른 곳에 장독을 두고 장을 담그면 영락 달기가 벌꿀이요. 색깔이 말피라. 인천(仁川), 안산(案山) 바다에서 그물로 잡은 밴댕이가 장에 나오면 그 놈을 사다가 석쇠에 구울 제, 기름간장을 바르면 냄새가 코를 진동하것다. 그러면 상추를 물기를 탈탈 털어 손바닥 위에 벌여 놓고 기름이 흐르는 올벼 쌀밥 한 숟갈을 뚝 떠서 달고 고소한 된장을 얹은 위에 노릿노릿 구워진 밴댕이를 올려 혜임령(惠任嶺) 장사꾼 짐 들어올리듯 두 손으로 들어올려, 종루(鐘樓)에 파루(罷漏)친 후에 남대문 열리듯 입을 떡 벌리고 밀어 넣는데….”
㈏
“우리 집에 함경도의 세포(細布), 충청ㆍ전라도의 종면(綜綿), 평안도의 좋은 명주, 남경(南京)의 팽금(彭錦), 요동(遼東)의 모단(帽緞)이 일곱 간 다락에 채곡채곡 쌓였지만 나는 갓끈을 살 수가 없소.”
*왜화(倭貨) : 일본 무역품
*혜임령(惠任嶺) : 서울에서 서북지역으로 갈 때 넘는 고개
*종면(綜綿), 팽금(彭錦), 모단(帽緞) : 각각 포목, 비단, 우단의 일종으로 당시 값 나가던 옷감들
18. (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사실과 과장을 적절히 안배하고 있다.
② 감각을 자극하는 묘사를 반복하고 있다.
③ 특정한 장면을 극대화시켜 부각하고 있다.
④ 개개의 사건을 인과 관계를 중심으로 엮고 있다.
⑤ 서로 연관된 일들을 특정한 곳으로 집중시키고 있다.
19. (나)와 같은 발상으로 이루어진 표현은? [2점]
① 양덕 맹산 철산 가산 나린 물은 부벽루로 감돌아 들고, 임그려 우는 눈물은 베갯모로 돌아든다.
② 안방 금궤 안에 엽전 지전 은돈 금돈 가득가득 떼돈이 들었다 한들 너 주자고 궤돈 헐까.
③ 사랑을 사자 하니 사랑 팔 이 뉘 있으며, 이별을 팔자 하니 이별 살이 전혀 없다.
④ 돈 봐라 돈, 돈 봐라 돈, 이 돈을 눈에 대고 보면 삼강 오륜이 다 보이네.
⑤ 죽어 영 이별은 문 앞마다 하건마는 살아 생이별은 차마 진정 못하겠구나 .
20. ㉠~㉤을 잘못 설명한 것은?
① ㉠은 김인복이 꾀를 내게 된 착안점이다.
② ㉡은 김인복이 시골 선비의 욕심을 부추긴 것이다.
③ ㉢은 김인복이 자신이 유명함을 과시한 것이다.
④ ㉣은 시골 선비가 상당히 안달이 났음을 보여준다.
⑤ ㉤은 김인복이 시골 선비를 홀대한 것이다.
21. ⓐ와 같은 표현을 가리키기에 가장 적절한 말은?
① 과대망상(誇大妄想)
② 기고만장(氣高萬丈)
③ 구우일모(九牛一毛)
④ 능소능대(能小能大)
⑤ 침소봉대(針小棒大)
22. 김인복의 인물을 평가한다고 할 때 적절한 것은? [2점]
① 입심 센 익살꾼이군!
② 눈치 빠른 장사꾼이군!
③ 인정 없는 깍쟁이군!
④ 뒷심 없는 허풍쟁이군!
⑤ 질이 나쁜 거짓말쟁이군!
23. 김인복과 시골 선비의 관계를 <화자(話者) : 청자(聽者)>의 관계로 볼 때, 청자로서 시골 선비가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것은?
① 이야기를 경청하기
② 이야기에 동의하기
③ 이야기를 통해 연상하기
④ 이야기에 비판적 거리 두기
⑤ 시선을 주어 관심을 표하기
[24~29]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한국인의 전통적 명분관은 기본적으로 신분 질서나 상하의식에 따라 각각의 분수를 지키도록 규정하여 사회적 역할을 제한하는 계층적 명분론의 성격을 지니며, 동시에 개인이나 사회가 당면하는 문제에 대응하는 판단이나 행위에 대하여 그 정당성을 부여하는 도덕적 명분론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 경우 명분이 계층적이라 하여, 이것이 윗사람에게는 관대하고 아랫사람에게는 억압적이었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어떤 공동체 안에서 흔히 일어나는 억압적인 현상은 힘 있는 강자가 명분을 경시하거나 무시하는 데서 기인하는 것으로 볼 필요가 있다. 크게 보아 전통 사회에서는 오히려 위아래의 구성원이 각각 그 역할에 따라 명분의 제약을 받음으로써 공동체의 질서와 결속을 확보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실제 전통 사회에서는 신분에 따른 구속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인간의 자연적 욕구를 명분을 앞세워 억제한 측면도 없지 않았다. 또한 명분론은 기존의 안정적인 질서를 깨뜨리고 역동적인 변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인간의 진보적 요구를 억누르는 보수적 성격도 띠고 있었다. 이 같은 계층적 명분관은 근대로 내려 오면서 신분 제도가 동요하고 붕괴함에 따라 점차 타당성을 잃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자신의 분수를 지키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면서, 도전과 모험의 진취적 태도를 부정하는 의식의 흔적이 도처에 남아 있음을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도덕적 명분관은 인간의 모든 행위에 대해 인간의 본성에 근거하는 도덕적 정당성의 기준을 제시함으로서 개인의 정의감이나 용기를 뒷받침한다. 즉, 불의에 대한 비판 의식이라든가 타협을 거부하는 선비의 강직한 정신 같은 것이 바로 그 것인데, 이는 우리 사회를 도덕적으로 건전하게 이끌어 오는데 기여하였던 것이다. 또한 사회적 행위에 적용되는 도덕적 명분은 공동체의 정당성을 확고하게 하여 사회를 통합하는데 기여해 왔다. 그러나 자신의 정당성에 대한 신념이 지나친 나머지, 경직된 비판 의식을 발휘하게 되면 사회적 긴장과 분열을 초래할 수도 있다. 예컨대 조선 후기의 당쟁(黨爭)은 경직된 명분론의 대립으로 말미암아 심화된 측면이 있는 것이다.
또한 같은 시기에 도덕적 명분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명분의 형식화와 ㉢체면치레가 성행하게 되면서 실용적인 측면이 소홀히 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성리학적 의리에 집착한 사대부들 사이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논의가 만연되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는 ㉣실용적 관점에서 의리론적 명분론의 허구성을 비판한 견해를 당시 실학자들의 저술 가운데서 발견하기가 어렵지 않다.
현대의 우리 사회는 구성원 사이의 평등을 기본 원리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계층적 명분관은 설득력을 잃어 가고 있다. 그러나 평등 사회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행동이나 역할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명분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요컨대 우리는 오늘의 시민 사회에 어울리는 새로운 명분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경제 정의의 실천이나 민족 통일 등 우리가 당면해 있는 이 시대의 구체적 과제가 현실적 조건에 따라 특수한 명분을 제시하여 우리를 제약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계층적 명분관은 사회 내에 엄격한 계층 구조를 형성함으로써, 안정된 사회의 질서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을 하였다. 가령, 부모와 자녀, 부부, 형제, 고부(姑婦)등 가족 구성원 사이에서 나타나는 계층적 성격에 따라 각자에게 명분을 부여함으로서 가족적인 질서를 지탱해 주었던 것이 그 예이다. 이러한 명분관에 따라 부모의 도리나 자식의 도리 또는 임금의 도리나 신하의 도리 등, 각자 지켜야 할 도리가 명분으로 주어지게 되면, 이 명분은 위아래의 어느 쪽에 대해서도 지켜야 할 규범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에 비해 도덕적 명분관은 인간의 모든 행위에 대해 인간의 본성에 근거하는 도덕적 정당성의 기준을 제시함으로서 개인의 정의감이나 용기를 뒷받침한다. 즉, 불의에 대한 비판 의식이라든가 타협을 거부하는 선비의 강직한 정신 같은 것이 바로 그 것인데, 이는 우리 사회를 도덕적으로 건전하게 이끌어 오는데 기여하였던 것이다. 또한 사회적 행위에 적용되는 도덕적 명분은 공동체의 정당성을 확고하게 하여 사회를 통합하는데 기여해 왔다. 그러나 자신의 정당성에 대한 신념이 지나친 나머지, 경직된 비판 의식을 발휘하게 되면 사회적 긴장과 분열을 초래할 수도 있다. 예컨대 조선 후기의 당쟁(黨爭)은 경직된 명분론의 대립으로 말미암아 심화된 측면이 있는 것이다.
또한 같은 시기에 도덕적 명분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명분의 형식화와 ㉢체면치레가 성행하게 되면서 실용적인 측면이 소홀히 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성리학적 의리에 집착한 사대부들 사이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논의가 만연되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는 ㉣실용적 관점에서 의리론적 명분론의 허구성을 비판한 견해를 당시 실학자들의 저술 가운데서 발견하기가 어렵지 않다.
현대의 우리 사회는 구성원 사이의 평등을 기본 원리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계층적 명분관은 설득력을 잃어 가고 있다. 그러나 평등 사회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행동이나 역할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명분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요컨대 우리는 오늘의 시민 사회에 어울리는 새로운 명분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경제 정의의 실천이나 민족 통일 등 우리가 당면해 있는 이 시대의 구체적 과제가 현실적 조건에 따라 특수한 명분을 제시하여 우리를 제약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24.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는 것은?
① 도덕적 명분관은 현대 사회에서 설 땅을 잃었다.
② 계층적 명분관은 개인의 정의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③ 우리 나라 역사는 명분론적 세계관을 극복해 온 과정이었다.
④ 명분론의 변화와 현실 인식의 변화는 긴밀한 관련을 맺고 있다.
⑤ 계층적 명분관과 도덕적 명분관은 서로 상충하는 측면을 가진다.
25. (가)에서 제시한 계층적 명분관이 적용된 주장으로 볼 수 없는 것은? [2점]
① 오직 그 출생 계보만을 따져 백대까지도 노비로 만든다면 설령 훌륭한 인재가 노비 사이에 태어난다 해도 역시 남의 노비가 되고 마니, 이것이 어찌 도리이겠는가.
② 하늘로 말하자면 양은 강직하고 음은 유약하며 사람으로 말하자면 남자는 높고 여자는 낮거늘, 어찌 여자로 하여금 규방에서 나와 나라 일을 재단케 하겠는가.
③ 군주에게 예를 지키는 이를 보거든 마치 효자가 자기 부모를 모시듯 섬기고, 군주에게 무례한 이를 보거든 사나운 매가 새를 쫓는 것처럼 내쳐야 한다.
④ 좋은 약은 입에 쓰나 병에는 이로운 것이니, 옛날의 밝은 임금은 자기를 비우고 신하에게, 정사(政事)를 물었으며 안색을 부드럽게 하여 충고를 받아들였던 것이다.
⑤ 효자가 부모를 섬기는 것은 마땅히 곁에 떠나지 않고 효도를 다해야 하는 것이며 부모가 아들을 사랑하는 것은 바른 길을 가르치어 나쁜 데로 들지 않게 해야 하는 것이다.
26. ㉠이 의미하는 바와 거리가 먼 것은?
① 힘 있는 강자도 명분의 제약을 받아야 한다.
② 억압적인 현상은 일상의 현실에서 드물지 않다.
③ 명분을 지키기 위해서는 개인이 희생될 수도 있다.
④ 공동체의 조화를 위해서는 명분이 존중되어야 한다.
⑤ 강자의 억압적인 행위는 명분을 짓밟는 경우가 많다.
27. ㉡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것은?
① 제 버릇 개 줄까.
② 핑계 없는 무덤 없다.
③ 송충이가 갈잎을 먹으면 죽는다.
④ 양반은 얼어 죽어도 겻불은 안 쬔다.
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28. ㉢‘체면치레’와 뜻이 가장 가까운 것은?
① 가식(假飾)
② 면목(面目)
③ 위선(僞善)
④ 체통(體統)
⑤ 허식(虛飾)
29. ㉣의 예로서 가장 적합한 것은? [2점]
① 명나라를 위하여 복수한다고 하면서 오히려 자기의 머리털 하나를 아끼고, 장차 말타고 달리면서 칼로 치고 활을 쏘며 싸움할 생각이면서 자기의 넓은 옷소매는 고치지 않는다.
② 하늘이 사람을 낸 것은 편히 앉아 놀고 먹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니 곡식과 누에는 초목이나 곤충과는 달리 밭을 갈고 먹이를 주어야만 열매를 맺고 고치를 만드는 것이다.
③ 수령이 곡물을 장사하고 세금을 도적질하며 자기와 같은 행위를 하는 것을 용서해 줄 뿐 아니라 그에게 가장 우수한 성적을 매겨서 임금을 속이니 이야말로 큰 도적이다.
④ 부모의 병환에 약을 달여 드리는 것은 효도이나 자기 살을 베어 먹여 몸을 상하는 것은 그릇된 것이니, 만약 이것이 의리를 해치지 않는 것이라면 성현들께서 먼저 행하였을 것이다.
⑤ 힘으로 다스릴 때는 비록 억만의 백성이 있을지라도 제각각의 생각을 갖지만 도덕으로 교화할 때는 열 사람의 정성이나마 생각이 같을지니, 보국 안민의 계책에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30~3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생명의 진화 과정에서 중요한 사건 중의 하나는 생물이 바다에서 나와 육상으로 진출한 것이다. 그러나 최초로 육상에 진출한 생물은 중력이라는 한계에 직면하게 되었다. 물 속에서는 부력 때문에 덜했지만, 지상에서는 중력 때문에 무거운 몸을 움직이기 힘들었던 것이다. 이 때부터 육상동물은 ⓐ중력과의 투쟁을 시작했다. 육상 동물은 다리가 어정쩡한 상태로 기어다니던 양서류에서 완전히 수상 생활과 결별한 파충류를 거쳐 좀더 긴 다리와 튼튼한 근육을 가진 포유류로 진화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지면에서 점차 몸통을 높이 일으킬 수 있게 된 것이다. 한편, 조류는 몸의 무게를 줄이고 모양을 유선형으로 만들어 하늘을 날 수 있게 되었다. 인간은 또 다른 방식으로 중력에 저항한 경우에 속한다. 인간은 두 발로 서게 됨에 따라 다른 포유류보다 지표면에서 멀리 몸통을 일으켜 세울 수 있었고, 더불어 두 손의 자유를 얻게 된 것이다.
스포츠와 ⓑ춤이 추구하는 목표도 동일한 테두리 안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빨리뛰기, 멀리뛰기, 높이뛰기 등의 모든 육상 경기는 중력의 한계에 대한 도전에서 비롯된다. 중력의 한계에 도전하는 운동 경기는 포환이나 창을 던지는 행위, 역기를 드는 행위처럼, 대상물의 중력을 도전의 수단으로 삼은 경우에까지 진전된다. 춤의 경우는 또 어떠한가. 중력의 한계에서 자유롭고자 하는 ⓒ인간의 꿈이 반영된 대부분의 춤은 신체의 무거움을 극복하여 가벼워진 상태를 지향한다. 춤에서는 중력의 한계를 극복한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는데, 예를 들어 발레에서는 빠르고 가볍게 움직이는 동작을 통해 새의 모습을 표현한다.
(나)
우리는 모두 인습적인 형태와 색채만이 옳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대체로 어린이들은 별이 모두 별표 모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별을 관찰해 본 사람은 다양한 별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림 속의 하늘은 푸른색이어야 하고 풀은 초록색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 어린이들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 그들은 그림에서 그들에게 ⓓ익숙한 물상이 낯선 형태와 색채로 표현되어 있는 것을 모두 버리고, 우주 탐험 여행차 지구에 갓 도착하여 지구상의 사물을 처음 대하는 우주인의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는 사물들이 엄청나게 놀라운 또 다른 형상과 색채들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화가들은 그러한 우주 탐험 여행을 하고 있는 사람에 비유 될 수 있다. 그들은 세계를 새롭게 보기를 원하고 있으며, 사람의 피부는 분홍색이고 사과는 둥글다는 기존의 관념과 편견을 버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미술 작품을 감상할 때 ㉠개인적인 선입견을 고집하는 것보다 더 큰 장애는 없다. 친숙하게 알고 있는 주제를 전혀 예기치 못한 ⓔ일탈적인 방법으로 표현한 그림을 대했을 때 사람들은 흔히 그 그림이 정확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비난하곤 한다. 성격의 내용을 그린 그림의 경우에서도 이런 비난의 예를 찾아 볼 수 있다. ㉡우리에게 낯익은 그리스도 상이 과거의 미술가들이 가지고 있던 신에 대한 형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이러한 전통적인 형태에서 벗어난 것은 신에 대한 불경(不敬)이라고 생각한다.
생명의 진화 과정에서 중요한 사건 중의 하나는 생물이 바다에서 나와 육상으로 진출한 것이다. 그러나 최초로 육상에 진출한 생물은 중력이라는 한계에 직면하게 되었다. 물 속에서는 부력 때문에 덜했지만, 지상에서는 중력 때문에 무거운 몸을 움직이기 힘들었던 것이다. 이 때부터 육상동물은 ⓐ중력과의 투쟁을 시작했다. 육상 동물은 다리가 어정쩡한 상태로 기어다니던 양서류에서 완전히 수상 생활과 결별한 파충류를 거쳐 좀더 긴 다리와 튼튼한 근육을 가진 포유류로 진화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지면에서 점차 몸통을 높이 일으킬 수 있게 된 것이다. 한편, 조류는 몸의 무게를 줄이고 모양을 유선형으로 만들어 하늘을 날 수 있게 되었다. 인간은 또 다른 방식으로 중력에 저항한 경우에 속한다. 인간은 두 발로 서게 됨에 따라 다른 포유류보다 지표면에서 멀리 몸통을 일으켜 세울 수 있었고, 더불어 두 손의 자유를 얻게 된 것이다.
스포츠와 ⓑ춤이 추구하는 목표도 동일한 테두리 안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빨리뛰기, 멀리뛰기, 높이뛰기 등의 모든 육상 경기는 중력의 한계에 대한 도전에서 비롯된다. 중력의 한계에 도전하는 운동 경기는 포환이나 창을 던지는 행위, 역기를 드는 행위처럼, 대상물의 중력을 도전의 수단으로 삼은 경우에까지 진전된다. 춤의 경우는 또 어떠한가. 중력의 한계에서 자유롭고자 하는 ⓒ인간의 꿈이 반영된 대부분의 춤은 신체의 무거움을 극복하여 가벼워진 상태를 지향한다. 춤에서는 중력의 한계를 극복한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는데, 예를 들어 발레에서는 빠르고 가볍게 움직이는 동작을 통해 새의 모습을 표현한다.
(나)
우리는 모두 인습적인 형태와 색채만이 옳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대체로 어린이들은 별이 모두 별표 모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별을 관찰해 본 사람은 다양한 별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림 속의 하늘은 푸른색이어야 하고 풀은 초록색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 어린이들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 그들은 그림에서 그들에게 ⓓ익숙한 물상이 낯선 형태와 색채로 표현되어 있는 것을 모두 버리고, 우주 탐험 여행차 지구에 갓 도착하여 지구상의 사물을 처음 대하는 우주인의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는 사물들이 엄청나게 놀라운 또 다른 형상과 색채들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화가들은 그러한 우주 탐험 여행을 하고 있는 사람에 비유 될 수 있다. 그들은 세계를 새롭게 보기를 원하고 있으며, 사람의 피부는 분홍색이고 사과는 둥글다는 기존의 관념과 편견을 버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미술 작품을 감상할 때 ㉠개인적인 선입견을 고집하는 것보다 더 큰 장애는 없다. 친숙하게 알고 있는 주제를 전혀 예기치 못한 ⓔ일탈적인 방법으로 표현한 그림을 대했을 때 사람들은 흔히 그 그림이 정확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비난하곤 한다. 성격의 내용을 그린 그림의 경우에서도 이런 비난의 예를 찾아 볼 수 있다. ㉡우리에게 낯익은 그리스도 상이 과거의 미술가들이 가지고 있던 신에 대한 형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이러한 전통적인 형태에서 벗어난 것은 신에 대한 불경(不敬)이라고 생각한다.
30.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는 것은? [2점]
① 예술은 윤리적 가치보다 미적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② 춤에는 사회적 제약이, 미술에는 물리적 제약이 작용한다.
③ 생명의 진화와 예술의 발달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④ 여러 예술 영역은 각기 고유한 미적, 정서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⑤ 창조적 예술 행위에는 유형, 무형의 굴레로부터 벗어나려는 욕구가 담겨 있다.
31. (가)에서 유추할 수 없는 것은? [2점]
① 연극 배우의 동작에는 언어 표현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② 교통 수단의 발달은 빠르고 자유로운 공간 이동을 추구해 온 노력의 결과이다.
③ 행글라이딩이라는 스포츠에는 하늘을 날고자 하는 인간의 꿈이 반영되어 있다.
④ 관중들이 홈런을 기대하는 것은 자유로워지려는 자신의 욕망을 야구공에 전이시킨 것이다.
⑤ 그네타기와 널뛰기는 지상의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의 표현이다.
32. ㉠을 뜻하는 말은?
① 독단(獨斷)
② 아집(我執)
③ 애착(愛着)
④ 자만(自慢)
⑤ 집착(執着)
33. ㉡에서 비관하고 있는 것은?
① 관습으로 굳어진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습적 사고
② 예술 작품을 자기 식으로만 보려고 하는 자아 도취적 사고
③ 자기 본위적인 기준에서 벗어난 것을 용납할 줄 모르는 편협한 사고
④ 상상된 형상과 실재하는 형상을 구별하지 못하는 무비판적 사고
⑤ 자신의 종교적 신앙에 배치되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배타적 사고
34. ⓐ~ⓔ 중, 의미하는 바가 다른 하나는? [1.6점]
① ⓐ
② ⓑ
③ ⓒ
④ ⓓ
⑤ ⓔ
[35~39]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김 약국의 고종사촌형인 이중구는 마누라인 윤씨와 단 둘이서 동문 밖의 조그마한 기와집에 살고 있었다. 큰아들 정윤은 지난 봄에 대구 의전을 졸업하였다. 그는 진주 도립 병원에 취직하고 있었다.
두 내외는 계집아이도 없이 퍽 외롭게 살고 있었다. 그러나 언제든지 다정스럽게 흡족한 노부부다. ㉠마누라가 밥을 지으면 영감은 장작을 패고, 생선 한 마리라도 맛나게 보글보글 지져서 머리 맞대고 의좋게 먹는다. 평생 겸상해서 밥을 먹어 본 일이 없는 한실댁은 그런 광경을 보면 망측스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였다.
“참말로 천생 배필이제. 하루를 살아도 무슨 한이 있을꼬…….”
젊어서부터 하는 한길댁의 말이었다.
중구 영감이 처음 소목일을 하게 된 것은 집안이 가난했기 때문이다. 한일 합방 전부터 세상은 어지럽고 매관 매직이 횡행하는 풍조 속에서 꼿꼿하고 오만한 중구 영감은 그만 책을 덮어 버렸다. 그 때는 영락한 선비의 자손들이 어려운 살림을 위하여 남 몰래 소목일, 제모 짓는 일을 하고 있었다. 중구도 소목일을 배웠다.
외가에서 도움을 받지 않은 것도 아니었으나 워낙 성미가 강직하고 남에게 굴하기를 싫어한 중구는 외가의 도움도 달갑잖게 여겼다. ㉡그러나 아들 형제를 가르치는 데 있어서 아무리 밤잠을 못 자고 일을 하여도 역시 김 약국이 알게 모르게 주는 도움에 힘입은 바가 컸다.
㉢중구 영감은 이를테면 예술가 기질 혹은 명장(明匠)의 기질이 농후한 사람이었다. 비록 어줍짢은 소목장이었으나 단순한 장인아치는 아니었다. 그가 만들어 낸 자개장이나 귀목장은 그 ⓐ의장(意匠)이 특출하였고 견고하기로는 이를 데가 없었다. 족히 자손에 물린 만한 귀물이었다. 그러나 성미가 까다로워서 뒷일꾼 하나 두지 않고 혼자 일방에 틀어박혀 하는 것이니 한 가지를 끝내는 데도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값이 엄청나게 비싸서 돈푼이나 있는 사람이 아니면 중구 영감에게 일을 맡기지 못한다. ㉣거기다가 마음에 내키지 않는 일은 결코 하지 않는다. 맡기는 사람이 태도가 불손하거나 마음에 거슬리는 일이 있어도 딱 거절을 한다. ㉤부탁하는 사람이 이래저래 해 달라고 요구를 하는 일이 있지만 그 말에 따라 일하는 법도 없고 언제나 자기 마음대로 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돈 있고 권세 좋은 사람들은 한갓 소목장이가 무슨 똥고집이 그리 세냐고 늘 못 마땅히 여긴다. 한 번은 정국주의 마누라가 와서 교자상을 하나 부탁한 일이 있었는데 그 거드름 피우는 꼴이 아니꼬웠던지 코대답도 하지 않고 돌려보냈다.
………(중략)………
“큰어머니”
용빈은 대문을 밀고 들어서면서 윤씨를 불렀다.
“누구오? 아 용빈이 아이가.”
윤씨는 절구통 앞에서 무엇을 찧다가 절굿공이를 놓고 쫓아 나왔다.
얄팍한 눈매와 곱슬한 이마머리, 깨끗하게 늙었다.
“용순이도 왔구나. 웬일고”
“큰아버지 계십니까?”
“운냐, 계신다. 일방에”
“요새도 일을 하십니까?”
“하모, 일을 잡으믄 사흘 나흘 들어앉아서…….”
용빈과 윤씨가 말을 주고받는데 용숙은 절구통을 기웃이 들여다 본다.
………(중략)………
얼마 후 조촐한 저녁상이 들어왔다. 장에 가지도 않았는데 밥상이 실팍하다. 나물, 자반, 건어, 김치도 깔끔하다.
“보소. 영감, 저녁 안 잡술랍니꺼?”
“가요.”
중구 영감은 손을 씻고 허리를 펴면서 마루에 올라왔다.
“용빈이가 가지고 왔습니더.”
윤씨는 매화주를 따르면서 영감에게 알린다. 저녁이 끝나자
“큰 아부지, 함롱 하나 해 주시랍니꺼?”
하고 용숙은 용무를 꺼내었다.
“누구 거로?”
“지 꺼 하나 할랍니더.”
중구 영감은 힐끗 용숙을 쳐다본다.
“짬이 있어야제.”
“천천히 하시도 괜찮습니더.”
ⓑ“김 약국은 요새도 두문불출인가?”
중구 영감은 용숙의 말허리를 꺾어 버린다. 용숙의 얼굴이 벌개진다. 눈에 오기가 발끈 솟는다.
“예, 별로 안 나갑니다.”
중구 영감은 담배 한 대를 태우고 그냥 일방으로 내려가 버린다.
두 내외는 계집아이도 없이 퍽 외롭게 살고 있었다. 그러나 언제든지 다정스럽게 흡족한 노부부다. ㉠마누라가 밥을 지으면 영감은 장작을 패고, 생선 한 마리라도 맛나게 보글보글 지져서 머리 맞대고 의좋게 먹는다. 평생 겸상해서 밥을 먹어 본 일이 없는 한실댁은 그런 광경을 보면 망측스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였다.
“참말로 천생 배필이제. 하루를 살아도 무슨 한이 있을꼬…….”
젊어서부터 하는 한길댁의 말이었다.
중구 영감이 처음 소목일을 하게 된 것은 집안이 가난했기 때문이다. 한일 합방 전부터 세상은 어지럽고 매관 매직이 횡행하는 풍조 속에서 꼿꼿하고 오만한 중구 영감은 그만 책을 덮어 버렸다. 그 때는 영락한 선비의 자손들이 어려운 살림을 위하여 남 몰래 소목일, 제모 짓는 일을 하고 있었다. 중구도 소목일을 배웠다.
외가에서 도움을 받지 않은 것도 아니었으나 워낙 성미가 강직하고 남에게 굴하기를 싫어한 중구는 외가의 도움도 달갑잖게 여겼다. ㉡그러나 아들 형제를 가르치는 데 있어서 아무리 밤잠을 못 자고 일을 하여도 역시 김 약국이 알게 모르게 주는 도움에 힘입은 바가 컸다.
㉢중구 영감은 이를테면 예술가 기질 혹은 명장(明匠)의 기질이 농후한 사람이었다. 비록 어줍짢은 소목장이었으나 단순한 장인아치는 아니었다. 그가 만들어 낸 자개장이나 귀목장은 그 ⓐ의장(意匠)이 특출하였고 견고하기로는 이를 데가 없었다. 족히 자손에 물린 만한 귀물이었다. 그러나 성미가 까다로워서 뒷일꾼 하나 두지 않고 혼자 일방에 틀어박혀 하는 것이니 한 가지를 끝내는 데도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값이 엄청나게 비싸서 돈푼이나 있는 사람이 아니면 중구 영감에게 일을 맡기지 못한다. ㉣거기다가 마음에 내키지 않는 일은 결코 하지 않는다. 맡기는 사람이 태도가 불손하거나 마음에 거슬리는 일이 있어도 딱 거절을 한다. ㉤부탁하는 사람이 이래저래 해 달라고 요구를 하는 일이 있지만 그 말에 따라 일하는 법도 없고 언제나 자기 마음대로 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돈 있고 권세 좋은 사람들은 한갓 소목장이가 무슨 똥고집이 그리 세냐고 늘 못 마땅히 여긴다. 한 번은 정국주의 마누라가 와서 교자상을 하나 부탁한 일이 있었는데 그 거드름 피우는 꼴이 아니꼬웠던지 코대답도 하지 않고 돌려보냈다.
………(중략)………
“큰어머니”
용빈은 대문을 밀고 들어서면서 윤씨를 불렀다.
“누구오? 아 용빈이 아이가.”
윤씨는 절구통 앞에서 무엇을 찧다가 절굿공이를 놓고 쫓아 나왔다.
얄팍한 눈매와 곱슬한 이마머리, 깨끗하게 늙었다.
“용순이도 왔구나. 웬일고”
“큰아버지 계십니까?”
“운냐, 계신다. 일방에”
“요새도 일을 하십니까?”
“하모, 일을 잡으믄 사흘 나흘 들어앉아서…….”
용빈과 윤씨가 말을 주고받는데 용숙은 절구통을 기웃이 들여다 본다.
………(중략)………
얼마 후 조촐한 저녁상이 들어왔다. 장에 가지도 않았는데 밥상이 실팍하다. 나물, 자반, 건어, 김치도 깔끔하다.
“보소. 영감, 저녁 안 잡술랍니꺼?”
“가요.”
중구 영감은 손을 씻고 허리를 펴면서 마루에 올라왔다.
“용빈이가 가지고 왔습니더.”
윤씨는 매화주를 따르면서 영감에게 알린다. 저녁이 끝나자
“큰 아부지, 함롱 하나 해 주시랍니꺼?”
하고 용숙은 용무를 꺼내었다.
“누구 거로?”
“지 꺼 하나 할랍니더.”
중구 영감은 힐끗 용숙을 쳐다본다.
“짬이 있어야제.”
“천천히 하시도 괜찮습니더.”
ⓑ“김 약국은 요새도 두문불출인가?”
중구 영감은 용숙의 말허리를 꺾어 버린다. 용숙의 얼굴이 벌개진다. 눈에 오기가 발끈 솟는다.
“예, 별로 안 나갑니다.”
중구 영감은 담배 한 대를 태우고 그냥 일방으로 내려가 버린다.
35. ㉠~㉤ 중, 중구 영감의 성격이 드러나 있지 않은 것은? [1.6점]
① ㉠
② ㉡
③ ㉢
④ ㉣
⑤ ㉤
36. ⓐ‘의장(意匠)’의 뜻으로 바른 것은?
① 공예품의 예술성
② 공예품을 만드는 솜씨
③ 공예품에 달린 장식(裝飾)
④ 공예품의 외적 모양이나 색채
⑤ 공예품에 깃든 장인(匠人) 정신
37. 이야기의 흐름으로 볼 때, ⓑ에 나타난 중구 영감의 진의(眞意)는?
① 용숙을 믿을 수 없다.
② 용숙의 부탁을 무시한다.
③ 김 약국의 근황이 궁금하다.
④ 김 약국에 대해 관심을 나타낸다.
⑤ 일을 빠른 시일 내에 해 낼 수 없다.
38. 윗글의 내용을 바탕으로 상상해 낸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외가에서 도움을 받을 때 중구 영감이 불편해 하는 모습
② 정윤이 대구 의전을 다닐 때 김 약국이 도움을 주는 장면
③ 중구 영감이 자개장을 시장에 가지고 나가 흥정하는 모습
④ 중구 영감이 일방에서 성실하고 꼼꼼하게 소목일을 하는 모습
⑤ 중구 영감이 소목일을 배우기로 작정하고 목수를 찾아가는 장면
39. 윗글에 대한 감상을 심화 발전시킨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2점]
① “나는 중구 영감과 정국주 마누라 사이의 갈등이 빈부 격차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사회의 경제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이 문제를 더 연구해 보겠다.”
② “나는 한실댁을 통해 여성 문제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낡은 관습으로 인해 여성이 받는 불이익은 없을까 하는 문제를 더 깊이 생각해 보겠다.”
③ “나는 특히 대화 부분을 읽으면서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다. 문학 작품에서 방언을 사용하는 효과가 무엇일까 하는 점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보겠다.”
④ “나는 중구 영감이 지닌 전문성과 자부심에 주목했다. 자부심을 가지고 전문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이 사회에서 제대로 대접을 받고 있는가 하는 점을 더 생각해 보겠다.”
⑤ “나는 선비의 자손들이 소목일을 남 몰래 했다는 부분에 주목했다. 신분 질서가 붕괴되고 체면이 유지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생활 방식은 어떻게 변화되었는가를 확인해 보겠다.”
[40~4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사람들은 좋은 그림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 쉽게 감동을 느끼지만 과학 이론을 대하면 복잡한 논리와 딱딱한 언어 때문에 매우 어렵다고 느낀다. 그래서 흔히 과학자는 논리적 분석과 실험을 통해서 객관적 진리를 규명하고자 노력하고, 예술가는 직관적 영감에 의존해서 주관적인 미적 가치를 추구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통념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지만, 돌이켜 보면 많은 과학상의 발견들은 직관적 영감이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었던 것들이었다.
(나)
아인슈타인은 누구에게나 절대적 진리로 간주되었던 시간과 공간의 불변성을 뒤엎고, 상대성 이론을 통해 시간과 공간도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정형화된 사고의 틀을 깨는 이러한 발상의 전환은 직관적 영감에서 나온 것으로, 과학의 발견에서 직관적 영감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잘 보여 준다. 그 밖에도 뉴턴은 떨어지는 사과에서 만유인력을 발견하였고 갈릴레이는 피사의 대사원에서 기도하던 중 천장에서 흔들리는 램프를 보고 진자(振子)의 원리를 발견하였다. 그리고 아르키메데스는 목욕탕 안에서 물체의 부피를 측정하는 원리를 발견하고 “유레카! 유레카!”를 외치며 집으로 달려갔던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과학의 발견이 ‘1%의 영감과 99%의 노력’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말은 [ ㉮ ]
(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영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사람들은 대체로 과학자들이 논리적 분석과 추리를 통해서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된다고 소박하게 믿고 있지만, 상당 부분 그 발견의 밑거름은 직관적 영감이고, 그것은 흔히 ㉠언어가 끝나는 곳에서 나온다. 대부분의 위대한 과학자들은 예술가와 마찬가지로 발견의 결정적인 순간에는 논리가 아니라 의식의 심연으로부터 솟아나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미적 감각에 이끌린다고 고백한다. 문제와 오랜 씨름을 한 끝에 마음의 긴장과 갈등이 절정에 다다른 순간, 새로운 비전이 환상처럼 나타난다는 것이다. 과학의 발견은 이러한 영감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언어로 기술하여 체계화한 것이다.
(라)
한편, 화가나 조각가, 그리고 건축가들도 때로 완벽한 조화와 균형을 창조하기 위해서 사물을 분석하고 해부한다. 그리스 시대의 황금 분할은 최대의 미적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수학적 비례의 법칙을 ⓐ치밀(緻密)하게 분석한 것이고, 아름다운 음악도 ⓑ엄밀(嚴密)하게 계산된 소리의 배열과 공명 현상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예술가들의 분석적 시각은 “자연의 모든 형상은 구, 원통, 원추로 구성되어 있다.”라는 세잔의 말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그런가 하면 울려 퍼지는 종소리에서 동심원을 그리며 퍼져 나가는 물결을 연상했던 시인은 소리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시적 상상력 속에 용해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이론을 구축하는 데 직관적 영감에 의존하는가 하면 예술가들은 과학적 지식과 관점을 도입하여 예술품을 창작해 내기도 한다.
(마)
이러한 과학과 예술의 창조적 행위는 모두 인간의 본능인 탐구 욕구에서 출발한다. 탐구 욕구는 과학자와 예술가를 미지의 세계로 인도하여 새로운 상상을 자극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물론 과학이 목표로 하는 것은 자연의 법칙을 이해하고 자연의 신비를 벗기는 것이지만, 그 동기는 예술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연에 대한 외경(畏敬)과 경이(驚異)의 감정이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은 우주의 신비에 경이를 느낄 수 없는 사람, 감동하지 않는 사람, 명상에 잠길 수 없는 사람은 죽은 자와 마찬가지라고 말했던 것이다. 이렇게 보면 과학과 예술은 본질적으로 구별되는 상이한 정신 활동이라고 할 수 없다. 마치 무지개 색깔이 서로 겹쳐 들어가면서 연속되는 것과 같이 어느 지점에 이르면 과학과 예술은 중첩되어서 분명하게 구별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좋은 그림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 쉽게 감동을 느끼지만 과학 이론을 대하면 복잡한 논리와 딱딱한 언어 때문에 매우 어렵다고 느낀다. 그래서 흔히 과학자는 논리적 분석과 실험을 통해서 객관적 진리를 규명하고자 노력하고, 예술가는 직관적 영감에 의존해서 주관적인 미적 가치를 추구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통념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지만, 돌이켜 보면 많은 과학상의 발견들은 직관적 영감이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었던 것들이었다.
(나)
아인슈타인은 누구에게나 절대적 진리로 간주되었던 시간과 공간의 불변성을 뒤엎고, 상대성 이론을 통해 시간과 공간도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정형화된 사고의 틀을 깨는 이러한 발상의 전환은 직관적 영감에서 나온 것으로, 과학의 발견에서 직관적 영감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잘 보여 준다. 그 밖에도 뉴턴은 떨어지는 사과에서 만유인력을 발견하였고 갈릴레이는 피사의 대사원에서 기도하던 중 천장에서 흔들리는 램프를 보고 진자(振子)의 원리를 발견하였다. 그리고 아르키메데스는 목욕탕 안에서 물체의 부피를 측정하는 원리를 발견하고 “유레카! 유레카!”를 외치며 집으로 달려갔던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과학의 발견이 ‘1%의 영감과 99%의 노력’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말은 [ ㉮ ]
(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영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사람들은 대체로 과학자들이 논리적 분석과 추리를 통해서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된다고 소박하게 믿고 있지만, 상당 부분 그 발견의 밑거름은 직관적 영감이고, 그것은 흔히 ㉠언어가 끝나는 곳에서 나온다. 대부분의 위대한 과학자들은 예술가와 마찬가지로 발견의 결정적인 순간에는 논리가 아니라 의식의 심연으로부터 솟아나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미적 감각에 이끌린다고 고백한다. 문제와 오랜 씨름을 한 끝에 마음의 긴장과 갈등이 절정에 다다른 순간, 새로운 비전이 환상처럼 나타난다는 것이다. 과학의 발견은 이러한 영감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언어로 기술하여 체계화한 것이다.
(라)
한편, 화가나 조각가, 그리고 건축가들도 때로 완벽한 조화와 균형을 창조하기 위해서 사물을 분석하고 해부한다. 그리스 시대의 황금 분할은 최대의 미적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수학적 비례의 법칙을 ⓐ치밀(緻密)하게 분석한 것이고, 아름다운 음악도 ⓑ엄밀(嚴密)하게 계산된 소리의 배열과 공명 현상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예술가들의 분석적 시각은 “자연의 모든 형상은 구, 원통, 원추로 구성되어 있다.”라는 세잔의 말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그런가 하면 울려 퍼지는 종소리에서 동심원을 그리며 퍼져 나가는 물결을 연상했던 시인은 소리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시적 상상력 속에 용해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이론을 구축하는 데 직관적 영감에 의존하는가 하면 예술가들은 과학적 지식과 관점을 도입하여 예술품을 창작해 내기도 한다.
(마)
이러한 과학과 예술의 창조적 행위는 모두 인간의 본능인 탐구 욕구에서 출발한다. 탐구 욕구는 과학자와 예술가를 미지의 세계로 인도하여 새로운 상상을 자극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물론 과학이 목표로 하는 것은 자연의 법칙을 이해하고 자연의 신비를 벗기는 것이지만, 그 동기는 예술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연에 대한 외경(畏敬)과 경이(驚異)의 감정이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은 우주의 신비에 경이를 느낄 수 없는 사람, 감동하지 않는 사람, 명상에 잠길 수 없는 사람은 죽은 자와 마찬가지라고 말했던 것이다. 이렇게 보면 과학과 예술은 본질적으로 구별되는 상이한 정신 활동이라고 할 수 없다. 마치 무지개 색깔이 서로 겹쳐 들어가면서 연속되는 것과 같이 어느 지점에 이르면 과학과 예술은 중첩되어서 분명하게 구별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40.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2점]
① 직관적 영감이 과학의 발견에 밑거름이 된다.
② 예술 작품에도 과학적 지식이 반영될 수 있다.
③ 과학은 객관적 진리를, 예술은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④ 과학과 예술의 창조적 행위는 탐구 욕구에서 출발한다.
⑤ 과학과 예술이 중첩되는 부분에 진정한 진리가 존재한다.
41. 각 문단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가)-일반적 통념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② (나)-논지를 뒷받침하기 위해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다.
③ (다)-과학자의 경험을 기술하면서 논지를 강화하고 있다.
④ (라)-반대 사례들을 제시하면서 논지를 전환하고 있다.
⑤ (마)-논거를 보강하면서 결론을 내리고 있다.
42. ㉮에 들어갈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과학자들의 천재성을 보여 주기에는 충분하지 못하다.
② 영감과 노력의 상호 작용을 나타내기에는 미흡하다.
③ 창조 과정에 있어서 과학과 예술의 유사성을 시사한다.
④ 과학의 발견에서 직관적 영감의 역할을 과소 평가한 것이다.
⑤ 과학적 발견의 어려움을 잘 표현하고 있다.
43. ㉠이 뜻하는 것은?
① 영감이 한 단계 비약되는 곳
② 직관적 영감이 체계화되는 곳
③ 논리적 분석이 적용될 수 없는 곳
④ 마음의 긴장과 갈등이 해소되는 곳
⑤ 과학적 발견이 더 이상 불가능한 곳
44. ㉡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2점]
① 풀이 눕는다. /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② 순이(順伊) 벌레 우는 고풍(古風)한 뜰에 / 달빛이 밀물처럼 밀려 왔구나. // 달은 나의 들에 고요히 앉아 있다. / 달은 과일보다 향그럽다.
③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별을 돌아보고 / 늦은 밤의 창문을 나는 닫는다. / 어디선가 지구의 저쪽켠에서 / 말 없이 문을 여는 사람이 있다.
④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 플라타너스, /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엔 젖어 있다.
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45. ‘ⓐ치밀(緻密) : ⓑ엄밀(嚴密)’의 의미 관계와 같지 않은 것은?
① 인격(人格) : 인품(人品)
② 모순(矛盾) : 당착(撞着)
③ 납득(納得) : 수긍(首肯)
④ 오만(傲慢) : 거만(倨慢)
⑤ 분석(分析) : 분류(分類)
[46~5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사회 복지는 “누구든지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훼손당하지 않으면서 인간답게 살 수 있어야 한다”라는 이념을 전제로 한다. 사회 복지 실천을 위한 방법론은 바로 이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서 발달하였다. 사회 복지 방법론은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필요한 전문 지식과 기술로 구성되는데, 이는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개인에 초점을 맞추고 문제를 개별화하여 그 해결 방안을 찾는 미시적 방법론이고 다른 하나는 문제를 집합적으로 보면서 전체적인 사회 차원에서 그 해결 대책을 강구하는 거시적 방법론이다. 사회 복지 전문가들은 이러한 방법론에 따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로부터 문제를 찾아내어 그 원인을 진단해 냄으로써 ㉡그들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정부 정책이나 제도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문제의 해결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나)
이러한 두 가지 방법론은 사회 체제와의 관계에서도 차이가 있다. 미시적 방법론을 활용하는 사회 복지 전문가들은 사회 체제 자체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따라서 사회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데에도 그다지 관여하려 하지 않는다. 이들은 단지 사회 체제 안에서 개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들 곧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임상(臨床)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는데 관심을 기울인다.
(다)
역사적으로 볼 때, 사회 복지 방법론은 미시적 방법론을 중심으로 발전하였다. 현재의 사회 복지 방법론을 구성하고 있는 내용 중 대부분은 사회학, 심리학, 사회심리학, 정신의학, 집단역학(集團力學) 등 인접 학문으로부터 빌려 온 많은 지식들을 바탕으로 ㉤사람들을 돕는 데 필요한 실천 지향적인 전문 지식과 기술로 이룩된 것들이다. 그 결과 사회 복지 방법론은 개별적인 차원에서 문제들을 다루거나, 복지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필요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갖추는 데에는 일단 성공을 하였다. 그러나 도움을 받는 사람과 사회 체제의 관계, 사회적 약자의 욕구가 정책에 반영되는 과정, 그리고 사회 체제에 내재해 있는 편향성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라)
이처럼 한쪽으로 치우쳐 발전된 사회 복지 방법론은 단지 사회 복지 서비스를 전달하는 일 자체에만 관심을 집중함으로써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의 유지 및 보존’이라는 사회 복지 본래의 목표 달성을 어렵게 만들었다. 왜냐 하면, 기형적으로 발전된 이러한 사회 복지 방법론만 가지고서는 사회 복지를 실천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기 어렵
고, 창조적 대안을 제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
우리는 사회 복지 방법론의 발전 과정을 고찰함으로써 미시적인 사회 복지 방법론의 발전 과정을 고찰함으로써 미시적인 사회 복지 방법론만으로는 사회 복지의 이념을 달성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미시적 방법론과 거시적 방법론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사회 복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임상적 지식이 필요한 것은 물론, 사회 정책을 입안하거나 개선하기 위한 활동도 역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미시적 방법론과 거시적 방법론을 양측으로 하는 사회 복지 방법론을 발전시키는 것만이 사회 복지의 이념을 효과적으로 앞당겨 달성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사회 복지는 “누구든지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훼손당하지 않으면서 인간답게 살 수 있어야 한다”라는 이념을 전제로 한다. 사회 복지 실천을 위한 방법론은 바로 이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서 발달하였다. 사회 복지 방법론은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필요한 전문 지식과 기술로 구성되는데, 이는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개인에 초점을 맞추고 문제를 개별화하여 그 해결 방안을 찾는 미시적 방법론이고 다른 하나는 문제를 집합적으로 보면서 전체적인 사회 차원에서 그 해결 대책을 강구하는 거시적 방법론이다. 사회 복지 전문가들은 이러한 방법론에 따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로부터 문제를 찾아내어 그 원인을 진단해 냄으로써 ㉡그들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정부 정책이나 제도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문제의 해결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나)
이러한 두 가지 방법론은 사회 체제와의 관계에서도 차이가 있다. 미시적 방법론을 활용하는 사회 복지 전문가들은 사회 체제 자체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따라서 사회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데에도 그다지 관여하려 하지 않는다. 이들은 단지 사회 체제 안에서 개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들 곧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임상(臨床)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는데 관심을 기울인다.
(A)
반면에 거시적 방법론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개인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정부의 정책이나 사회 체제 자체를 매우 중요시한다. 왜냐 하면, 정부의 정책을 변화시키거나 사회 체제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그것이 궁극적으로 ㉣개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은 사회의 발전 과정에서 나타나는 사회 세력들간의 역동적인 측면에 관심을 보이며, 정부의 정책 과정 및 그것을 둘러싼 정책 환경에 관련된 지식들을 바탕으로 사회 복지 방법론의 지식과 기술을 발전시키고자 한다.
(다)
역사적으로 볼 때, 사회 복지 방법론은 미시적 방법론을 중심으로 발전하였다. 현재의 사회 복지 방법론을 구성하고 있는 내용 중 대부분은 사회학, 심리학, 사회심리학, 정신의학, 집단역학(集團力學) 등 인접 학문으로부터 빌려 온 많은 지식들을 바탕으로 ㉤사람들을 돕는 데 필요한 실천 지향적인 전문 지식과 기술로 이룩된 것들이다. 그 결과 사회 복지 방법론은 개별적인 차원에서 문제들을 다루거나, 복지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필요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갖추는 데에는 일단 성공을 하였다. 그러나 도움을 받는 사람과 사회 체제의 관계, 사회적 약자의 욕구가 정책에 반영되는 과정, 그리고 사회 체제에 내재해 있는 편향성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라)
이처럼 한쪽으로 치우쳐 발전된 사회 복지 방법론은 단지 사회 복지 서비스를 전달하는 일 자체에만 관심을 집중함으로써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의 유지 및 보존’이라는 사회 복지 본래의 목표 달성을 어렵게 만들었다. 왜냐 하면, 기형적으로 발전된 이러한 사회 복지 방법론만 가지고서는 사회 복지를 실천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기 어렵
고, 창조적 대안을 제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
우리는 사회 복지 방법론의 발전 과정을 고찰함으로써 미시적인 사회 복지 방법론의 발전 과정을 고찰함으로써 미시적인 사회 복지 방법론만으로는 사회 복지의 이념을 달성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미시적 방법론과 거시적 방법론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사회 복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임상적 지식이 필요한 것은 물론, 사회 정책을 입안하거나 개선하기 위한 활동도 역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미시적 방법론과 거시적 방법론을 양측으로 하는 사회 복지 방법론을 발전시키는 것만이 사회 복지의 이념을 효과적으로 앞당겨 달성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46. 각 문단의 중심 내용과 거리가 먼 것은? [2점]
① (가)-사회 복지 방법론의 개념과 유형
② (나)-미시적 방법론과 거시적 방법론 차이점
③ (다)-사회 복지 방법론과 인접 학문의 관계
④ (라)-사회 복지 방법론의 현재 상황
⑤ (마)-사회 복지 방법론의 바람직한 방향
47. 윗글에서 ‘미시적 방법론’과 ‘거시적 방법론’이 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사항을 바르게 짝지은 것은?
① 미시적 방법론 : 과정 / 거시적 방법론 : 제도
② 미시적 방법론 : 기술 / 거시적 방법론 : 지식
③ 미시적 방법론 : 이념 / 거시적 방법론 : 실천
④ 미시적 방법론 : 임상 / 거시적 방법론 : 정책
⑤ 미시적 방법론 : 입안 / 거시적 방법론 : 집행
48. ㉠~㉤ 중, 지시하는 대상이 다른 하나는? [1.6점]
① ㉠
② ㉡
③ ㉢
④ ㉣
⑤ ㉤
49. (A)의 구체적인 사례로 볼 수 없는 것은?
① 사회 복지 기관에서 상담하는 것
② 사회 복지에 관한 여론을 형성하는 것
③ 사회 정책의 결정 과정을 감시하는 것
④ 사회 문제 해결을 국회에 청원하는 것
⑤ 사회 복지를 위해 시민 운동을 벌이는 것
50. 윗글에서 이끌어 낼 수 없는 주장은? [2점]
① 미시적 방법론과 거시적 방법론의 균형적 발전이 필요하다.
② 사회 복지 전문가는 정책 과정에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
③ 사회 복지 방법론의 발전을 위해서는 학문간의 교류가 필요하다.
④ 사회 체제의 개혁을 통해서 사회 복지의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
⑤ 사회 복지 실현을 위하여 거시적 방법론을 더욱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51~5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제 망매가(祭亡妹歌)
생사(生死) 길은
예 있으매 머뭇거리고,
나는 간다는 말도
못 다 이르고 어찌 갑니까.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이에 저에 떨어질 잎처럼
ⓐ한 가지에 나고
가는 곳 모르온저
아아, 미타찰(彌陀刹)에서 만날 나
도(道) 닦아 기다리겠노라.
(나)
이별가
뭐락카노, 저 편 강기슭에서
니 뭐락카노, 바람에 불려서
이승 아니믄 저승으로 떠나는 뱃머리에서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뭐락카노 뭐락카노
썩어서 ㉠동아밧줄은 삭아 내리는데
하직을 말자 하직 말자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뭐락카노 뭐락카노 뭐락카노
니 흰옷자라기만 펄럭거리고……
오냐. 오냐. 오냐.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뭐락카노, 저 편 강기슭에서
니 음성은 바람에 불려서
오냐. 오냐. 오냐.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다)
즐거운 편지
<Ⅰ>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Ⅱ>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 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제 망매가(祭亡妹歌)
생사(生死) 길은
예 있으매 머뭇거리고,
나는 간다는 말도
못 다 이르고 어찌 갑니까.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이에 저에 떨어질 잎처럼
ⓐ한 가지에 나고
가는 곳 모르온저
아아, 미타찰(彌陀刹)에서 만날 나
도(道) 닦아 기다리겠노라.
(나)
이별가
뭐락카노, 저 편 강기슭에서
니 뭐락카노, 바람에 불려서
이승 아니믄 저승으로 떠나는 뱃머리에서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뭐락카노 뭐락카노
썩어서 ㉠동아밧줄은 삭아 내리는데
하직을 말자 하직 말자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뭐락카노 뭐락카노 뭐락카노
니 흰옷자라기만 펄럭거리고……
오냐. 오냐. 오냐.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뭐락카노, 저 편 강기슭에서
니 음성은 바람에 불려서
오냐. 오냐. 오냐.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다)
즐거운 편지
<Ⅰ>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Ⅱ>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 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51. (가)~(다)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시적 화자의 태도는?
① 지순한 사랑을 통해 삶의 허무를 벗어나고자 한다.
② 스스로를 고통 속에 던져서 자신을 정화하고자 한다.
③ 헤어짐의 상황을 받아들여 기다림으로 극복하고자 한다.
④ 삶과 죽음의 경계를 벗어나 영원으로 희귀하고자 한다.
⑤ 현실과 거리를 둠으로써 주어진 운명을 초월하고자 한다.
52. ㉠~㉤ 중, (가)의 ⓐ‘한 가지’와 가장 유사한 심상을 환기하는 것은?
① ㉠
② ㉡
③ ㉢
④ ㉣
⑤ ㉤
53. (나)의 표현상 특징에 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대립적인 시어를 병치함으로써 현실의 모순을 극복하고 있다.
② 말끝을 감춤으로써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정서를 표출하고 있다.
③ 시어를 점층적으로 반복함으로써 고조되는 감정을 나타내고 있다.
④ 일상적 대화의 말투를 구사함으로써 시적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⑤ 사투리를 적절하게 사용함으로써 현실감과 운율의 효과를 동시에 얻고 있다.
54. 시적 상황과 관련하여 화자의 의도를 드러내는 방법이 (다)의 <Ⅰ>과 유사한 것은? [2점]
① 임의 말씀 절반은
맑으신 웃음
그 웃음의 절반은
하느님 거 같으셨네
임을 모르고 내가 살았더면
아무 하늘도 안 보였으리
②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 때에 내말이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리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 때에 「잊었노라.」
③ 나는 떠난다. 청동(靑銅)의 표면에서
일제히 날아가는 진폭(振幅)의 새가 되어
광막한 하나의 울음이 되어
하나의 소리가 되어.
④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 온다.
⑤ 나의 무덤 앞에는 그 차거운 비(碑) 돌을 세우지 말라.
나의 무덤 주위에서 그 노오란 해바라기를 심어 달라
그리고 해바라기의 긴 줄거리 사이로 끝없는 보리밭을 보여달라.
55. <보기>는 (가)의 시를 해석하는 여러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나)와 (다)의 시어 중, 이와 유사한 해석 방법을 적용하기에 가장 적절한 것은?
<보 기>
문학적 상징에는 인류 문화에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상징과 특수한 문화권에만 적용되는 상징이 있다. 이 시에 나타난 ‘길’이나 ‘가을’ 같은 것은 동서양에서 모두 자주 다루어지는 문학 소재이지만, ‘미타찰(彌陀刹)’은 불교의 전통과 관련하여 동양권에서 독특한 의미를 지니는 시어이다. 이를 달리 말하면 우리 시를 잘 이해하려면 먼저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는 뜻도 된다.
① 강기슭
② 뱃머리
③ 흰옷자라기
④ 골짜기
⑤ 낙엽
[56~6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일찍이 주시경 선생은 말과 글을 정리하는 일은 집안을 청소하는 일과 같다고 말씀하셨다. 집안이 정리가 되어 있지 않으면 정신마저 혼몽해지는 일이 있듯이 우리말을 갈고 닦지 않으며 국민 정신이 해이해지고 나라의 힘이 약해진다고 보았던 것이다. 이러한 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일제가 통치하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우리 선학(先學)들은 우리말과 글을 지키고 가꾸는 일에 혼신의 정열을 기울일 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얼마 전 어느 국어학자가 정년을 맞이하면서 자신과 제자들의 글을 모아서 엮어 낸 수상집의 차례를 보고 우리말을 가꾸는 길이란 결코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깊이 깨달은 일이 있다. ㉠차례를 ‘첫째 마당, 둘째 마당’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여 꾸몄던 것이다. 일상 생활에서 흔히 쓰는 ‘평평하게 닦아 놓은 넓은 땅’을 뜻하는 ‘마당’에다 책의 내용을 가른다는 새로운 뜻을 준 것이다.
새로운 낱말을 만들 때에는 몇몇 선학들이 시도했듯이 ‘매가름, 목’처럼 일상어와 인연을 맺기가 어려운 것을 쓰거나, ‘엮, 묶’과 같이 낱말의 한 부분을 따오는 방식보다는 역시 일상적으로 쓰는 말에 새로운 개념을 불어넣은 방식을 취하는 것이 언어 대중의 기호를 충족시킬 수 있겠다고 생각된다. 내가 어렸을 때, 우리 고장에서는 시멘트를 ‘돌가루’라고 불렀다. 이런 말들은 자연적으로 생겨 난 훌륭한 우리 고유어인데도 불구하고, 사전에도 실리지 않고 그냥 폐어가 되어 버렸다. 지금은 고향에 가도 이런 말을 들을 수 없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얼마 전, 고속 도로의 옆길을 가리키는 말을 종전대로 써오던 용어인 ‘노견(路肩)’에서 ‘갓길’로 바꾸었다는 보도를 듣고, 우리의 언어 생활도 이제 바른 방향을 잡아 가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우리말을 사랑하고 발전시키는 문제와 관련하여 지금까지는 우리말을 살려 쓰는 문제를 주로 이야기했지만, 한자어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한자어를 무조건 외래어로 보아 이를 배척하는 것이 국어를 갈고 다듬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지만, 그런 일은 우선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하다. 한자어 가운데 오랜 세월 동안 사용되어 오면서 우리말의 어휘 체계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이미 외래어로 보기가 어렵게 된 말들이 많다. 이를 하루 아침에 사용하지 말자고 한다면, 우리가 가진 어휘의 양은 갑자기 절반 이하로 줄어들게 될 것이다.
우리말에서 고유어와 한자어는 각각 독특한 기능을 지니고 있다.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상황에 따라 한자어보다 고유어를 사
용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이해가 쉬운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지하철에서 흔히 보는 “차례차례 승차합시다”는 “차례차례 탑시다”로 바꾸어 적는 것이 훨씬 이해가 빠르고 음절이 줄어드니 그만큼 경제적이다. 이처럼 같은 개념을 나타내는 말로서 한자어와 고유어가 공존할 때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고유어를 선택하여 쓰는 것이 좋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감한다. 이를테면 ‘조류(鳥類)’와 ‘날짐승’의 경우, 그 뜻이 같다고 한다면 후자를 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조류’를 완전히 버릴 수 있느냐 하면 반드시 그럴 수만은 없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우리말에는 ‘이 - 치아(齒牙)’의 경우처럼 한자어가 존대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는 관습이 있다. 현재로서는 이 같은 한자어들을 무조건 사용하지 말자고 할 수는 없다. 만약, 나이 드신 분께 ㉡“어르신 이는 아직 튼튼하시지요?”처럼 말을 한다면, 교양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고유어가 일상용어로 사용될 때에는 큰 불편이 없지만, 전문 영역에서 사용될 때에는 정확하고 구체적인 의미를 나타내는 데 부족한 면이 있기 때문에 한자어들을 무조건 버리기가 어려운 경우도 많다. 일상 생활에서는 순 우리말인 ‘값, 글, 옷, 생각’만을 사용하더라도 별다른 지장이 없다. 그렇지만 ㉢이들에는 저마다 독특한 용법을 지니는 한자어들이 대응하고 있어, 한자어들은 고유어보다 의미가 더 구체적이면서 분화된 의미를 나타낸다. 따라서, 이러한 한자어들을 단지 한자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배척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어떤 사람이 읽을 글인가에 따라 어휘 선택의 폭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일반 대중들이 모두 보아야 하는 글에서는 쉬운 우리말을 써도 가능할 것이고, 정확한 표현이 필요한 글에서는 한자어라고 하더라도 바르게 구사할 줄 아는 것이 우리말을 풍부하게 가꾸는 길일 것이다.
새로운 낱말을 만들 때에는 몇몇 선학들이 시도했듯이 ‘매가름, 목’처럼 일상어와 인연을 맺기가 어려운 것을 쓰거나, ‘엮, 묶’과 같이 낱말의 한 부분을 따오는 방식보다는 역시 일상적으로 쓰는 말에 새로운 개념을 불어넣은 방식을 취하는 것이 언어 대중의 기호를 충족시킬 수 있겠다고 생각된다. 내가 어렸을 때, 우리 고장에서는 시멘트를 ‘돌가루’라고 불렀다. 이런 말들은 자연적으로 생겨 난 훌륭한 우리 고유어인데도 불구하고, 사전에도 실리지 않고 그냥 폐어가 되어 버렸다. 지금은 고향에 가도 이런 말을 들을 수 없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얼마 전, 고속 도로의 옆길을 가리키는 말을 종전대로 써오던 용어인 ‘노견(路肩)’에서 ‘갓길’로 바꾸었다는 보도를 듣고, 우리의 언어 생활도 이제 바른 방향을 잡아 가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우리말을 사랑하고 발전시키는 문제와 관련하여 지금까지는 우리말을 살려 쓰는 문제를 주로 이야기했지만, 한자어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한자어를 무조건 외래어로 보아 이를 배척하는 것이 국어를 갈고 다듬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지만, 그런 일은 우선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하다. 한자어 가운데 오랜 세월 동안 사용되어 오면서 우리말의 어휘 체계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이미 외래어로 보기가 어렵게 된 말들이 많다. 이를 하루 아침에 사용하지 말자고 한다면, 우리가 가진 어휘의 양은 갑자기 절반 이하로 줄어들게 될 것이다.
우리말에서 고유어와 한자어는 각각 독특한 기능을 지니고 있다.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상황에 따라 한자어보다 고유어를 사
용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이해가 쉬운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지하철에서 흔히 보는 “차례차례 승차합시다”는 “차례차례 탑시다”로 바꾸어 적는 것이 훨씬 이해가 빠르고 음절이 줄어드니 그만큼 경제적이다. 이처럼 같은 개념을 나타내는 말로서 한자어와 고유어가 공존할 때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고유어를 선택하여 쓰는 것이 좋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감한다. 이를테면 ‘조류(鳥類)’와 ‘날짐승’의 경우, 그 뜻이 같다고 한다면 후자를 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조류’를 완전히 버릴 수 있느냐 하면 반드시 그럴 수만은 없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우리말에는 ‘이 - 치아(齒牙)’의 경우처럼 한자어가 존대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는 관습이 있다. 현재로서는 이 같은 한자어들을 무조건 사용하지 말자고 할 수는 없다. 만약, 나이 드신 분께 ㉡“어르신 이는 아직 튼튼하시지요?”처럼 말을 한다면, 교양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고유어가 일상용어로 사용될 때에는 큰 불편이 없지만, 전문 영역에서 사용될 때에는 정확하고 구체적인 의미를 나타내는 데 부족한 면이 있기 때문에 한자어들을 무조건 버리기가 어려운 경우도 많다. 일상 생활에서는 순 우리말인 ‘값, 글, 옷, 생각’만을 사용하더라도 별다른 지장이 없다. 그렇지만 ㉢이들에는 저마다 독특한 용법을 지니는 한자어들이 대응하고 있어, 한자어들은 고유어보다 의미가 더 구체적이면서 분화된 의미를 나타낸다. 따라서, 이러한 한자어들을 단지 한자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배척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어떤 사람이 읽을 글인가에 따라 어휘 선택의 폭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일반 대중들이 모두 보아야 하는 글에서는 쉬운 우리말을 써도 가능할 것이고, 정확한 표현이 필요한 글에서는 한자어라고 하더라도 바르게 구사할 줄 아는 것이 우리말을 풍부하게 가꾸는 길일 것이다.
56.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는 것은? [2점]
① 한자어는 외래어이므로 고유어로 바꾸어야 한다.
② 고유어와 한자어를 조화롭게 사용해야 한다.
③ 국력이 약해지면 국민 정신이 해이해진다.
④ 새로운 낱말은 고유어로 만들어야 한다.
⑤ 사라진 고유어를 발굴해서 써야 한다.
57. ㉠에서 ‘마당’의 의미가 변한 것과 같은 경우를 <보기>에서 모두 고르면?
<보 기>
ㄱ. ‘코’는, “코가 흐른다.”에서 볼 수 있듯이 ‘콧물’의 뜻도 가지고 있다.
ㄴ. ‘가르치다’는 옛말에서 ‘가르치다(敎)’와 가리키다(堉)’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으나 지금은 ‘가르치다(敎)’의 뜻으로 사용된다.
ㄷ. ‘암산왕(暗算王)’, ‘광산왕(鑛山王)’에서의 ‘왕’은 제1인자를 뜻하고, ‘왕방울’, ‘왕거미’에서는 ‘크다’는 의미를 지니게 된다.
ㄴ. ‘가르치다’는 옛말에서 ‘가르치다(敎)’와 가리키다(堉)’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으나 지금은 ‘가르치다(敎)’의 뜻으로 사용된다.
ㄷ. ‘암산왕(暗算王)’, ‘광산왕(鑛山王)’에서의 ‘왕’은 제1인자를 뜻하고, ‘왕방울’, ‘왕거미’에서는 ‘크다’는 의미를 지니게 된다.
① ㄱ
② ㄱ, ㄴ
③ ㄱ, ㄷ
④ ㄴ, ㄷ
⑤ ㄱ, ㄴ, ㄷ
58. 문장이 잘못된 이유가 ㉡과 같은 것은? [1.6점]
① 사장님께서 사원들의 노고를 치하하셨습니다.
② 그 안건이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었습니까?
③ 우리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막연한 사이지요.
④ 할아버님께서는 올해 나이가 얼마나 되셨습니까?
⑤ 이 배는 사람이나 짐을 싣고 하루에 다섯 번씩 운항합니다.
59. <보기>는 ㉢의 한 예이다. 에 들어갈 수 없는 단어는?
<보 기>
생각 : 견해(見解), 사유(思惟), 의사(意思), , ……
① 사상(思想)
② 상념(想念)
③ 심중(心中)
④ 의향(意向)
⑤ 지식(知識)
60. ‘돌가루’는 사라지고 ‘갓길’은 살아남은 언어 현상과 관련하여 <보기>와 같은 글을 썼을 때, [ ]에 들어갈 알맞은 속담은?
<보 기>
“[ ]”라는 속담도 있듯이, 말이란 사람들의 호응을 얻으면 살아남고 호응을 얻지 못하면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외국어도 일단 들어와서 우리 국민들이 쓰기 시작하면 순화하기 어려우므로, 처음부터 우리말로 바꾸어 사용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①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②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③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
④ 외손뼉이 못 울고, 한 다리로 못 간다.
⑤ 말은 해야 맛이요, 고기는 씹어야 맛이다.
[61~6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사상(思想)은 개인의 소산이라기보다는 사회 공동체의 소산이다. 개인의 생각은 사람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지만, 그것의 원형(原形)이 되는 사상들은 사회적 산물이다. 개인은 그 원형들 중에서 하나 혹은 몇 개의 사상들을 주관에 따라 선택하여 자신만의 사상을 만들어 간다. 그러나 다양한 형태로 외부에 존재하던 사상들이 개인의 마음 속에 들어 왔을 때 반드시 통일되거나 조화를 이루는 것만은 아니다. 서로 모순(矛盾)되는 생각들이 마음 속에서 서로 엉크러져 판단에 혼돈을 일으키게 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이 수용한 사상들은 처음에는 대개 여러 갈래로 갈려서 마음 속에서 웅성거린다. 이러한 생각의 ㉠웅성거림은 일단 그의 사상이 풍부함을 의미한다.
행동적인 인간은 이 중 어느 하나의 사상이 우위(優位)를 차지하여 다른 생각이 대두하는 것을 억누르면서 행동의 방향을 다잡아 간다. 따라서, 위대한 행동가는 대개 심오한 사상가가 되기 어렵다. 반면에 사색적인 인간은 상반(相反)되는 사상들이 마음 속에서 서로 정당성을 주장하기 때문에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만다. 이러한 사색가들은 대체로 회의주의(懷疑主義)쪽으로 기울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행동의 지침이 될 수 있는 근거를 여러 곳에서 찾으려 하기 때문에 도리어 행동의 신속성 또는 행동 자체가 지장을 받게 된다. 따라서, 사색가는 대개 행동가가 되기 어렵다. 이들에게는 결단성 있는 행동을 취하지 못하는 결함이 있는 반면에, 그릇된 판단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상의 가치는 하나의 사리(事理)를 여러 면에서 고찰함으로써 그것을 더 넓고 깊게 이해하도록 해 주는 데 있다. 더 깊이 숙려(熟廬)된 사상을 근거로 한 행동일수록 더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을 궁극의 선(善)으로 인도할 수 있는 절대적인 사상은 생각할 수 없다. 사상이란 결국 시대에 따라서 상대적인 것이다. 사람들은 대개 시대적 상황이나 자신의 입장을 기준으로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며, 또 그것이 인간의 보편적인 사상이 되기를 기대한다. 반면에 다른 사람이 자기와 같은 생각을 가져 주기를 바라면서도, 그의 생각이 자기의 것보다 나아 보일 때에는 슬그머니 그의 생각을 자신의 것으로 삼기도 한다. 이러한 추종성(追從性)은 인간의 주체성과 배치(背馳)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상호간의 이해를 통하여 보편적인 사상이 성립하도록 해 주는 바탕이기도 하다. ⓑ주관의 독창성과 객관적 수용 가능성이 조화를 이룰 때 사상의 가치는 빛을 발한다.
행동적인 인간은 이 중 어느 하나의 사상이 우위(優位)를 차지하여 다른 생각이 대두하는 것을 억누르면서 행동의 방향을 다잡아 간다. 따라서, 위대한 행동가는 대개 심오한 사상가가 되기 어렵다. 반면에 사색적인 인간은 상반(相反)되는 사상들이 마음 속에서 서로 정당성을 주장하기 때문에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만다. 이러한 사색가들은 대체로 회의주의(懷疑主義)쪽으로 기울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행동의 지침이 될 수 있는 근거를 여러 곳에서 찾으려 하기 때문에 도리어 행동의 신속성 또는 행동 자체가 지장을 받게 된다. 따라서, 사색가는 대개 행동가가 되기 어렵다. 이들에게는 결단성 있는 행동을 취하지 못하는 결함이 있는 반면에, 그릇된 판단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상의 가치는 하나의 사리(事理)를 여러 면에서 고찰함으로써 그것을 더 넓고 깊게 이해하도록 해 주는 데 있다. 더 깊이 숙려(熟廬)된 사상을 근거로 한 행동일수록 더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을 궁극의 선(善)으로 인도할 수 있는 절대적인 사상은 생각할 수 없다. 사상이란 결국 시대에 따라서 상대적인 것이다. 사람들은 대개 시대적 상황이나 자신의 입장을 기준으로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며, 또 그것이 인간의 보편적인 사상이 되기를 기대한다. 반면에 다른 사람이 자기와 같은 생각을 가져 주기를 바라면서도, 그의 생각이 자기의 것보다 나아 보일 때에는 슬그머니 그의 생각을 자신의 것으로 삼기도 한다. 이러한 추종성(追從性)은 인간의 주체성과 배치(背馳)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상호간의 이해를 통하여 보편적인 사상이 성립하도록 해 주는 바탕이기도 하다. ⓑ주관의 독창성과 객관적 수용 가능성이 조화를 이룰 때 사상의 가치는 빛을 발한다.
61.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사색가는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
② 행동가는 다양한 생각들을 허용하지 않는다.
③ 상충하는 사상들은 판단에 혼돈을 일으킬 수 있다.
④ 개인마다 사상의 원형을 처리하는 방식이 다르다.
⑤ 보편적 사상은 인간들의 추종성을 극복함으로써 성립한다.
62. ㉠’웅성거림’의 속성과 거리가 가장 먼 것은?
① 다수
② 다양성
③ 뒤틀림
④ 무질서
⑤ 움직임
63. 그러나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논지의 전환은 <보기>와 같이 예시될 수 있다. <보기>의 부분에 들어가기에 가장 적절한 것은? [2점]
<보 기>
글쓴이의 생각의 진행 과정
“좋은 사상은 좋은 성과를 낳는다.”
“시대와 관점으로부터 자유로운 사상은 없다.“
“좋은 사상은 좋은 성과를 낳는다.”
“시대와 관점으로부터 자유로운 사상은 없다.“
① 궁극적인 선이 있다는 신념
② 사상의 효용 가치에 대한 회의
③ 사상의 발생 소멸 과정에 대한 회고
④ 최선의 성과를 낳을 사상에 대한 기대
⑤ 행동의 정당성에 대한 판별 기준의 확인
64. ⓐ와 ⓑ는 ‘사상의 가치’에 대한 언급이다. 그 차이점을 바르게 지적한 것은?
① ⓐ : 사상의 가치에 대한 정의
ⓑ : 사상에 대한 정의
② ⓐ : 사상의 기능에 대한 설명
ⓑ : 가치 있는 사상의 조건에 대한 설명
③ ⓐ : 사상의 사회적 원형에 대한 설명
ⓑ : 개인의 사상에 대한 설명
④ ⓐ : 사상과 사리의 관계 규정
ⓑ : 사상이 독창적이기 위한 조건 제시
⑤ ⓐ : 사상과 행동의 관계 설명
ⓑ : 사상의 유용성에 대한 판단 기준 제시
65. 다음은 이 글을 읽은 학생들의 반응이다. 이 글의 핵심에 가장 가까운 것은? [2점]
① “결단력이 부족한 사색적인 인간보다는 위대한 행동가가 역사를 창조한다.”
② “제 아무리 뛰어난 사상이라고 해도 그것은 결국 사회의 모든 사람들의 생각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③ “행동가는 신중함을, 사색가는 결단력을 갖추도록 해야겠다.”
④ “하나의 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안목과 사상을 갖추는 데 힘써야 하겠다.”
⑤ “독창적인 생각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도 또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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