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국어

2001-11 고3 수능 국어

고인도르 2023. 2. 8. 09:04
반응형

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시행 : 2001.11.07(수)
대상 : 고등학교 3학년
출제 : 교육과정평가원

2001-11 고3 수능 1국어[문제].pdf
1.42MB
2001-11 고3 수능 1국어[듣기].mp3
10.97MB
2001-11 고3 수능 1국어[정답].pdf
0.01MB
2001-11 고3 수능 1국어[해설].pdf
0.41MB



삽화, 사진, 표는 누락되어 있습니다. 원본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번부터 6번까지는 듣고 답하는 문제입니다. 방송을 잘 듣고 답을 하기 바랍니다. 듣는 내용은 한 번만 방송됩니다.


1. (물음) 남학생이 지적하고 있는 언어 표현상의 잘못과 가장 유사한 것은? [1.8점]

① 아버지, 식사 드세요.
② 지금 나는 즐거운 것 같다.
③ 네 말은 너무 썰렁하게 들린다.
④ 여기서는 소음을 삼가해 주십시오.
⑤ 그 문제는 난해해서 잘 풀려지지 않는다.

2. (물음) 한 시간 뒤에 다시 모여야 할 장소는?

3. (물음) 아나운서와 해설자의 말하기 방식에 대한 서술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2.2점]

① 아나운서와 해설자는 승부를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대등한 경기가 될 것이라 함으로써 관전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② 아나운서는 시청자들이 품을 만한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시청자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려 하고 있다.
③ 아나운서는 질문을 제기하는 형식을 빌려 실제로는 해설자에게 해설을 보충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④ 해설자는 대답하기 곤란한 아나운서의 질문을 비유나 속담이 동원된 유머로 받아넘기고 있다.
⑤ 해설자는 우리 팀에 유리한 쪽으로 정보를 해석하여 제시함으로써 시청자로 하여금 승리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하고 있다.

4. (물음) 강의 내용으로부터 추론해 알 수 있는 사실이 아닌 것은?

① 소금이 물에 녹는 이유
② 빙산이 물에 뜨는 이유
③ 사막 지역의 일교차가 큰 이유
④ 겨울에 꽁꽁 언 수도관이 터지는 이유
⑤ 추운 겨울에도 수중 생물이 생존할 수 있는 이유

[5~6] 들려주는 내용을 잘 듣고, 5번과 6번의 두 물음에 답하시오.

5. (물음) 청취자들이 기자에게 느낄 수 있는 아쉬움으로 가장 타당한 것은?

① 영화의 기법적 측면에 대해서도 질문했으면 좋았을걸.
② 일반인을 위해 전문 용어는 쉬운 말로 풀이해 주었으면 좋았을걸.
③ 영화를 연출하는 과정에서 감독이 고민한 바를 질문했으면 좋았을걸.
④ 미리 영화를 보고 그에 대해 분석을 한 다음, 대담에 임했으면 좋았을걸.
⑤ 영화에 대한 주변적인 정보보다는 핵심적인 내용을 다루어 주었으면 좋았을걸.

6. (물음) 대담 내용을 바탕으로 이 영화에 대한 광고 문안을 만들고자 한다.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진정한 한국인에게 이 영화를 바칩니다!
② 최고의 감독과 배우, 화려한 영상과 음악의 행복한 만남!
③ 소리의 감동을 그림으로 전한다! 영상 미학의 새로운 경지!
④ 오랜만에 만나는, 흥행성과 작품성을 두루 갖춘 감동의 명화!
⑤ 전통을 되살린 명장(名匠)의 솜씨! 이제 당신의 눈과 귀가 함께 열립니다!

이제 듣기 문제가 끝났습니다. 7번부터는 문제지의 지시에 따라 답을 하기 바랍니다.

7. 다음은 글쓰기에서 문제를 구체화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가는 과정을 나타낸 것이다.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자원 봉사단에 들어오도록 설득하는 글을 쓴다. → 어떻게 하면 자원 봉사의 사회적 필요성을 실감하게 할 수 있을까? →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처지를 보여주는 사진을 제시한다.
② 자원 봉사단에 들어오도록 설득하는 글을 쓴다. → 어떻게 하면 자원 봉사의 사회적 필요성을 실감하게 할 수 있을까? → 자원 봉사 활동을 통해 사회적 경험을 축적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③ 자원 봉사단에 들어오도록 설득하는 글을 쓴다. → 어떻게 하면 자원 봉사단에 호감을 가지게 할 수 있을까? → 자원 봉사단의 활동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을 소개한다.
④ 자원 봉사단에 들어오도록 설득하는 글을 쓴다. → 어떻게 하면 자원 봉사단에 호감을 가지게 할 수 있을까? → 보람 있었던 봉사단 활동의 사례를 생생하게 제시한다.
⑤ 자원 봉사단에 들어오도록 설득하는 글을 쓴다. → 어떻게 하면 자원 봉사가 자신에게도 유익하다는 것을 인식시킬 수 있을까? →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 단원의 경험담을 소개한다.

8. 아래 그림을 보고, ‘긍정적인 태도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주제로 글을 쓰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고를 전개하였다. 사고 내용이 주제, 그림, 사고 방식에 모두 어울리는 것은?

㉠ 대조 : 부정적인 태도를 지닌 사람은 실수를 저지르고 자책하는 데 시간을 보내지만, 긍정적인 태도를 지닌 사람은 실수를 새로운 가치 발견으로 이끌어 간다.
㉡ 분석 : 사람은 덜렁대서 실수투성이인 사람과 치밀하게 준비해서 실수가 없는 사람의 두 부류로 나누어진다.
㉢ 논증 : 긍정적인 태도를 지닌 사람은 자기 발전의 가능성이 더 크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 때문이다.
㉣ 예시 : 아끼던 꽃병을 깨뜨리고 몹시 속상해 하는 사람을 보았다. 하찮은 사물에도 애정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① ㉠, ㉡
② ㉠, ㉢
③ ㉠, ㉣
④ ㉡, ㉢
⑤ ㉡, ㉣

[9~10] ‘세계 평화를 위한 노력’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기 위해 개요 (가)를 작성하였다가 (나)로 고쳤다. 두 개요를 비교해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서론 : 평화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
본론
1. 평화에 대한 두 가지 관점
가. 소극적 관점
- 외적(外敵)으로부터 지켜야 할 평화
나. 적극적 관점
- 함께 이룩해 가야 할 평화
2. 평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
가. 이해 관계의 합리적 조정
나. 다양성 존중과 상호 이해
결론 : 평화에 대한 인식 전환의 중요성
 <나> 
서론 : 위기에 빠진 세계 평화
- 최근의 국제적 분쟁 상황
본론
1. 국제 분쟁의 원인
가. 정치ㆍ경제적 갈등
나. 배타적 민족주의
다. 힘에 의한 문제 해결 방식
2.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
가. 기본 관점
- 다양성 존중과 개방적 태도
나. 평화 정착의 방안
- 대화를 통한 상호 이해
결론 : 현 상황에서의 핵심 과제

9. 개요를 (가)에서 (나)로 고친 까닭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문제의 현실성과 시급성을 강조하기 위해
② 주제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기 위해
③ 중심 개념을 좀 더 체계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④ 내용 전개에서의 논리적인 비약을 해소하기 위해
⑤ 문제를 일반화하여 원론부터 다시 검토하기 위해

10. 고쳐 쓴 개요 (나)의 각 부분에 들어갈 주요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서론
▶ 모든 국제적 분쟁에는 무력으로 이익을 추구하려는 패권주의 세력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 ①
본론
▶ 국제적 분쟁은 서로 충돌하는 이해 관계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기 때문에 발생한다. → ②
▶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족과 종교, 이념 등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개방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 ③
▶ 세계 평화는 무력이 아니라 대화와 협조를 통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데서 시작된다. → ④
결론
▶ 현재의 갈등이 더 크고 심각한 분쟁으로 발전하기 전에 이해 당사자들은 지체 없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 → ⑤

11. ‘가ㆍ족ㆍ애’를 운(韻)으로 삼아 삼행시를 지으려 한다. <보기>의 조건을 충족하여 완성한 것은?
 <보 기> 
1행 : 가슴 속 슬픔 채워 제게 기쁨 주신 당신
2행 : 족                               
3행 : 애                               

<조건>
ㆍ어버이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을 것.
ㆍ내용의 통일성을 갖출 것.
ㆍ전체적인 어조를 일치시킬 것.

① 족보에 이름 올려 세상 살게 하였도다.
애모(愛慕)의 정 깊을수록 그리움만 쌓이네.
② 족두리 사모관대 홍조 띤 두 얼굴
애교 띤 그 모습이 사진 속에 담겼어라.
③ 족히나 한평생을 희생으로 보내셨네.
애닯다. 이 내 마음 보답할 길 아득하네.
④ 족집게로 흰머리 뽑아 가는 세월 잡으시려네.
애처로운 내 한평생 부모 공양 한맘일세.
⑤ 족쇄 같은 운명 지고 실낱같은 희망으로
애달픈 한평생을 덧없이도 살아왔네.

12. 다음은 문예반에서 내는 문집에 싣기 위해 쓴 초고이다. 고쳐 쓰기 위한 방안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예술이 추구하는 미적 쾌감이란, 곱고 예쁜 것에서 느끼는 쾌감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예쁜 소녀의 그림보다는 주름살이 깊이 패인 늙은 어부가 낡은 그물을 깁고 있는 그림이 더 감동적일 수 있다. ㉡또한 그리스의 조각상들은 당대 사람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인체미의 절정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매우 감동적이다. 선과 악을 간단히 구별할 수 없는 여러 인물들이 뒤얽혀서 격심한 갈등을 보여 주는 영화가 더 감명을 주는 것도 흔히 있는 일이다.         ㉢          이런 사실들은 예술의 미(美)가 대상 자체의 속성과는 상관없이 삶과 세계에 대한 ㉣인식 및 체험이 나타난다는 것을 말해 준다. 다시 말해서 예술의 미는 ㉤소재의 문제가 아니라 인생ㆍ자연ㆍ사회에 대한 통찰과 그 표현의 탁월성에서 나오는 것이다.

① ㉠ : ‘예쁜 소녀가 그린 그림’으로 오해할 수 있으므로, ‘예쁜 소녀를 그린 그림’으로 바꾼다.
② ㉡ : 글의 통일성을 해치는 내용이므로 삭제한다.
③ ㉢ : 문예반원들이 읽을 글이니까, 이 부분에 문학 작품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을 추가한다.
④ ㉣ : 문장의 호응 관계가 적절하지 않으므로, ‘인식 및 체험에서 우러나온다’로 고친다.
⑤ ㉤ : 그 뜻이 불명료하고 문법에도 어긋나므로, ‘소재 자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로 고친다.

[13~17]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가난한 사랑 노래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신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 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 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 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나)
추억에서
박재삼

진주 장터 생어물전에는
바다 밑이 깔리는 해 다 진 어스름을,

울 엄매의 장사 끝에 남은 고기 몇 마리의
빛 발(發)하는 눈깔들이 속절없이
은전(銀錢)만큼 손 안 닿는 한(恨)이던가.
울 엄매야 울 엄매.

별밭은 또 그리 멀리
우리 오누이의 머리 맞댄 골방안 되어
손시리게 떨던가 손시리게 떨던가,

진주 남강 맑다 해도
오명 가명
신새벽이나 밤빛에 보는 것을,
울 엄매의 마음은 어떠했을꼬.
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같이
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인가.

(다)
그리움
이용악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험한 벼랑을 굽이굽이 돌아간
백무선* 철길 위에
느릿느릿 밤새워 달리는
화물차의 검은 지붕에

연달린 산과 산 사이
너를 남기고 온
작은 마을에도 복된 눈 내리는가

잉크병 얼어드는 이러한 밤에
어쩌자고 잠을 깨어
그리운 곳 차마 그리운 곳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백무선 : 함경북도 백암에서 두만강의 삼림 지대를 가로질러 무산을 잇는 철도

13. (가)~(다)의 공통점으로 알맞은 것은?

① 사랑하는 대상을 향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이 드러나 있다.
② 화자는 자신의 현재 상황을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③ 부정적인 현실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보여 주고 있다.
④ 화자 자신의 과거를 반성적으로 되돌아보고 있다.
⑤ 자연 친화적인 삶의 태도가 나타나 있다.

14. 부제(副題)를 붙여 얻게 되는 효과를 염두에 두고, (가)를 <보기>의 각 요소에 관련지어 설명했다. 적절하지 않은 것은? [2.2점]

 <보 기> 
현실
시인 / 화자 / 청자 / 독자
작품
<시의 소통 구조>

① ⓐ :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반영해 현실성을 높여 준다.
② ⓑ : 시인과 화자를 분리하여, 시 내용이 시인 자신의 생각과 거리가 있음을 드러낸다.
③ ⓒ : 도시에서 힘들게 살아가지만 인간미를 잃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④ ⓓ : ‘너’를 구체적인 청자로 한정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화자의 독백이라는 느낌을 준다.
⑤ ⓔ : 그 동안 이웃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관심하지 않았는가 하는 반성의 계기를 제공한다.

15. (나)를 <보기>처럼 바꾸어 썼다고 가정할 때, 고려했을 사항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 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 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 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① ‘어머니의 힘든 노동’이라는 소재는 그대로 살려야겠지?
② 방 안이라는 공간에 초점을 두어 시상(詩想)을 집약하는 것도 좋겠군.
③ 화자의 정서를 더 강조하기 위해, 화자 혼자 남겨지는 상황을 만들면 어떨까?
④ ‘어머니의 아픈 마음’을 표현하려 한 원시(原詩)의 의도는 그대로 살려 써야겠어.
⑤ 어머니의 일을 채소 장사로 바꾸고, 그 일과 관련된 이미지를 새로 만드는 것은 어떨까?

16. (나), (다)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나), (다) 모두 의문형 진술을 통해 화자의 정서를 강화하고 있다.
② (나), (다) 모두 어둠과 추위의 이미지를 통해 삶의 어려움을 환기하고 있다.
③ (나)의 ‘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는 ‘옹기’에는 화자 자신의 감정이 이입되어 있다.
④ (나)에 반복된 ‘울 엄매’는 화자가 유년기 체험을 반추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⑤ (다)는 화자가 있는 곳과 ‘너’가 있는 곳을 병치시켜 역설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17. (가)의 ㉠~㉤ 중, (다)의 작은 마을과 그 이미지가 대응되는 시어는?

① ㉠ : 눈
② ㉡ : 메밀묵
③ ㉢ : 기계 굴러가는 소리
④ ㉣ : 새빨간 감
⑤ ㉤ : 울음

[18~2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자본주의 경제 체제는 이익을 추구하려는 인간의 욕구를 최대한 보장해 주고 있다. 기업 또한 이익 추구라는 목적에서 탄생하여, 생산의 주체로서 자본주의 체제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곧 이익은 기업가로 하여금 사업을 시작하게 하는 동기가 된다.
이익에는 단기적으로 실현되는 이익과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실현되는 이익이 있다. 기업이 장기적으로 존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기 이익보다 장기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실제로 기업은 단기 이익의 극대화가 장기 이익의 극대화와 상충할 때에는 단기 이익을 과감히 포기하기도 한다. 하루 세 번 ㉠칫솔질할 것을 권장하는 치과 의사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모두가 이처럼 이를 닦으면 사람들의 치아 상태가 좋아져서 치과 의사의 단기 이익은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치아를 오랫동안 보존하게 되므로 치과 의사로서는 장기적인 고객을 확보하는 셈이 된다. 반대로 칫솔질을 자주 하지 않으면 단기 이익은 증가하겠지만, 의치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장기 이익은 오히려 감소하게 된다.
자본주의 초기에는 기업이 단기 이익과 장기 이익을 구별하여 추구할 필요가 없었다. 소자본끼리의 자유 경쟁 상태에서는 단기든 장기든 이익을 포기하는 순간에 경쟁에서 탈락하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기업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주어진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공급하게 되었다. 이는 기업의 이익 추구가 결과적으로 사회 전체의 이익도 증진시켰다는 의미이다. 이 단계에서는 기업의 소유자가 곧 경영자였기 때문에 기업의 목적은 자본가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으로 집중되었다.
그러나 기업의 규모가 점차 커지고 경영 활동이 복잡해지면서 전문적인 경영 능력을 갖춘 경영자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어 경영의 효율성이 높아졌지만, 동시에 기업이 단기 이익과 장기 이익 사이에서 갈등을 겪게 되는 일도 발생하였다. 주주의 대리인으로 경영을 위임받은 전문 경영인은 기업의 장기적 전망보다 단기 이익에 치중하여 경영 능력을 과시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주주는 경영자의 이러한 비효율적 경영 활동을 감시함으로써 자신의 이익은 물론 기업의 장기 이익을 극대화하고자 하였다.
오늘날의 기업은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사회적 이익도 포함된 다원적인 목적을 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대 사회가 어떠한 집단도 독점적 권력을 행사할 수 없는 다원(多元) 사회로 변화하였기 때문이다. 이는 많은 이해 집단이 기업에게 상당한 압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 활동과 직ㆍ간접적 이해 관계에 있는 집단으로는 노동 조합, 소비자단체. 환경 단체, 지역 사회, 정부 등을 들 수 있다. 기업이 이러한 다원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 장기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이해 집단들의 요구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기업의 장기 이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18.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1.8점]

① 기업은 자본주의 체제의 생산 주체이다.
② 기업은 단기적 손해를 감수하면 장기적 이익을 보장받는다.
③ 자본주의 초기에도 기업은 사회 전체의 이익을 증진시켰다.
④ 전문 경영인에 대한 적절한 감시가 없으면 기업의 장기 이익이 감소할 수도 있다.
⑤ 현대 사회에서 기업은 직ㆍ간접적으로 관계되는 이해 집단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

19. 윗글에서 설명한 기업 목적의 성격 변화 과정과 유사한 것은?

① 관객이 늘어남에 따라 극장이 점차 대형화되었다.
② 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우주의 신비가 점차 밝혀지게 되었다.
③ 생산 활동의 신속ㆍ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자동화 설비가 도입되었다.
④ 인간은 자신의 생존만이 아니라 점차 환경과의 조화도 함께 고려하게 되었다.
⑤ 인류 역사의 초기에는 먹고 남은 음식을 버리다가 점차 미래를 위해 음식을 저장하게 되었다.

20. 윗글의 논지에 비추어 ‘기업 : 이익’의 관계와 가장 유사한 것은?

① TV 방송 : 카메라
② 시계 : 톱니바퀴
③ 연주회 : 지휘자
④ 스포츠 : 규칙 준수
⑤ 정당 : 정권 획득

21. <보기>는 ‘한글 맞춤법’의 일부이다. ㉠의 표기 원칙을 설명한 항목은?

 <보 기> 
제30항 사이시옷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받치어 적는다.
1. 순 우리말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1)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
(2)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소리가 덧나는 것
(3)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
2. 순 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1)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
(2)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것
(3)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
3. 두 음절로 된 다음 한자어 : 곳간(庫間), 셋방(貰房), 숫자(數字),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

① 제30항 1-(1)
② 제30항 1-(2)
③ 제30항 2-(1)
④ 제30항 2-(2)
⑤ 제30항 3

22. ㉡의 구체적인 사례로 보기 어려운 것은?

① 직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종업원 연수의 기회를 확대한다.
② 고객에게 동일한 품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③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시설 투자를 한다.
④ 지역 사회에 안락한 공원을 조성해 준다.
⑤ 불우 이웃을 위한 성금을 낸다.

[23~2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새말이란 ㉠이미 있었거나, 새로 생겨난 개념 혹은 사물을 표현하기 위해 지어낸 말, 그리고 ㉡이미 있던 말이라도 새 뜻이 주어진 것을 통틀어 일컫는다. 다른 언어로부터 사물과 함께 차용되는 외래어도 여기에 포함된다.
새말은 민중에 의해서 자연 발생적으로 만들어져 쓰이는 것과 언어 정책상 계획적으로 만들어져 보급되는 것이 있다. 자연 발생적으로 만들어지는 새말들은 새로운 사물을 표현하기 위한 실제적인 필요에 의해 생겨나는 것과, ㉢언어 표현이 진부해졌을 때 그것을 신선한 맛을 가진 새 표현으로 바꾸려는 대중적 욕구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 있다. 여기에는 고유어, 한자어. 외래어 등이 모두 재료로 쓰인다.
정책적인 계획 조어의 경우는 대개 국어 순화 운동의 일환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주로 고유어가 사용되며, 한자말일지라도 아주 익어서 고유어처럼 된 것들이 재료로 쓰인다. ‘한글, 단팥죽, 꼬치안주, 가락국수, 덮밥, 책꽂이, 건널목’ 등은 계획 조어로서 생명을 얻은 것들이며. ‘덧셈, 뺄셈, 모눈종이, 반지름, 지름’ 등의 용어들은 학교 교육에 도입되면서 자리를 굳혔다.
그러나 ‘불고기, 구두닦이, 신문팔이, 아빠, 끈끈이, 맞춤, 병따개. 비옷’ 등과 같이 누가 먼저 지어냈는지 모르지만 생명을 얻은 말들도 많다. 이렇게 해서 새로 나타난 말들은 민중들의 호응을 받아서 기성 어휘로서의 지위를 굳히는 것과 잠시 쓰이다가 버림을 받는 것, 처음부터 별로 호응을 받지 못하여 일반화되지 못하는 것 등이 있다. 잠시 쓰이다가 버림을 받게 되는 말들은 대개 어느 한 사회 계층이나 특정 지역에서만 호응을 받았을 뿐 널리 일반화될 기회를 얻지 못한 것들이다.

(나)
이미 써 오던 말을 새말로 바꿔 쓰자고 하면 민중으로부터 강한 저항을 받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특별한 경우 새말이 익히 쓰이던 말을 제치고 통용되는 일도 있다. ‘도시락’이란 말이, 이미 익히 써 오던 ‘벤또’를 대체한 것이 그 예다. 심지어 '덮밥'은 국어에서는 매우 흔하지 않은 조어(造語) 방식에 의해 만들어진 말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써 오던 ‘돔부리’를 대체하고 완전한 생명을 얻었다 이런 새말들이 성공적으로 통용될 수 있었던 것은 대체된 말인 ‘벤또, 돔부리’가 일본어에서 유래한 외래어이기 때문이었다. 이는 ㉣조어 방식에 문제가 되는 말이거나 느낌상 다소 어색하고 생소한 말이더라도 ⓐ강력한 동기가 제공될 때에는 생명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그러나 같은 계열의 외래어인 ‘센누끼’는, 광복 후 오랫동안 ‘마개뽑이’가 권장되었지만 민중의 호응을 받지 못하고 후에 자연 발생적으로 만들어진 ‘(병)따개’로 대체되었다. 아마도 이는, ㉤새말이 내포하는 뜻이나 정서적 느낌이 대체될 말과 달랐던 것에서 비롯하였던 듯하다. 물론 조어 방식이나 길이가 문제되었을 수도 있다. 또한 ‘데이트’를 ‘만날 약속’으로, ‘결벽(潔癩)’을 ‘깨끗버릇’으로 바꿀 것을 제안한 적도 있으나 이들도 생명력을 얻지는 못하였다. 전자는 그 뜻이나 느낌이, 후자는 조어 방식이 문제가 되는 말이었던 까닭에 살아남지 못한 것으로 여겨진다. ‘데이트’는 만나기 위한 약속만을 가리키지는 않기 때문에, ‘버릇’은 ‘손버릇, 잠버릇’에서 보듯 명사와만 결합하며 ‘깨끗’과 같은 어간에는 결합하지 않기 때문에 그리 되었다는 것이다. 새말을 만드는 일이, 그리고 익히 쓰이던 말을 대체하기 위해 새말을 만들어 보급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려 주는 예들이다.

23.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는 것은? [1.8점]

① 자연 발생적으로 만들어진 새말은 고유어로만 구성된다.
② 실제적 필요와 표현의 참신성을 위해 생겨난 새말은 누가 지어냈는지 모른다.
③ 언어 정책상 계획적으로 만든 새말은 민중으로부터 저항을 받지 않는다.
④ 흔하지 않은 조어 방식으로 만들어진 새말은 민중들의 호응을 얻지 못해 결국 사라진다.
⑤ 자연 발생적으로 만들어진 새말이 정책적으로 만들어진 새말을 대체하기도 한다.

24. ㉠~㉤의 구체적인 예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외국에서 들어온 새로운 종의 개구리를 가리키는 ‘황소개구리’
② ㉡ : 일부 사람들이 나이 어린 여자 점원을 부를 때 쓰는 ‘언니’
③ ㉢ : 부사 ‘몰래’와 명사 ‘카메라’를 결합하여 만든 ‘몰래카메라’
④ ㉣ : 동사 어간 ‘먹-’과 의존 명사 ‘거리’를 결합하여 만든 ‘먹거리’
⑤ ㉤ : ‘헤어스타일’을 대체할 말로 제안되었던 ‘머리꼴’

25. 문맥상 ⓐ가 뜻하는 것은?

① 신개념 생성
② 실제적 필요
③ 참신한 표현
④ 민족 정서
⑤ 학교 교육

26. 윗글에 비추어 판단할 때, <보기>의 밑줄 친 부분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요즈음 휴대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반가워(요)’, ‘컴퓨터’를 ‘방가’, ‘컴’으로 바꿔 쓰는 현상이 급속히 확산되어 우리말을 오염시키고 있다.

① 새로 생겨난 개념이나 사물을 표현하기 위해 지어낸 말이다.
② 기존 표현을 새롭게 바꾸려는 욕구에 따라 만들어진 말이다.
③ 글자 입력 속도를 고려하여 단어의 길이를 줄인 말이다.
④ 어법에 어긋나게 단어의 일부만 써서 만든 말이다.
⑤ 특정한 사회 집단에서만 호응을 얻는 말이다.

[27~31]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976년에 ㉠미국의 수학자 아펠(K. Appel)과 하켄(W. Haken)은 지도(地圖)의 채색과 관련된 ‘사색(四色)문제’를 증명했다고 발표했다. 사색문제는 한 세기 이상 수학자들을 괴롭혀 오던 문제로. 어떠한 지도라도 네 가지 색만 있으면 지도상의 모든 지역(국가, 도. 시, 군 등)을 ㉡구별하여 나타낼 수 있음을 증명하는 문제이다. 예를 들어, 아래에서 <그림 1>은 세 가지 색만 있으면 각 지역을 구별하여 나타낼 수 있다. 그러나 <그림 2>는 네 가지 색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그림2>보다 더 복잡한 지도의 경우에는 몇 가지 색이 필요할까? 이에 대한 답이 ‘어떠한 경우라도 네 가지 색이면 충분하다.’임을 증명하라는 것이 사색문제의 요구이다.
그런데 아펠과 하켄의 증명에서 수학자들의 관심을 끈 점은 증명했다는 사실 자체보다는 그 증명이 이루어진 방법이었다. 그 증명 과정에는 고려해야 할 경우가 대단히 많고 필요한 계산의 양도 엄청났다. 그들은 4년 동안의 집중적인 연구를 통하여 약 만 가지의 기본적인 경우를 분석했으나 인간인 수학자가 그 모든 과정을 점검하기란 불가능했다. 결국 증명 과정은 컴퓨터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으며, 컴퓨터도 이를 해결하는 데 무려 1,200시간이나 걸렸다. 그에 따라 증명의 결정적인 부분은 인간이 직접 확인할 수 없는 상태로 남게 되었다. 이것은 수리적 증명의 개념이 바뀌어야 함을 의미한다. 현대적인 컴퓨터가 개발된 이래 언젠가는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던 사건이 드디어 터진 것이다
당시까지 증명은 수학자가 어떤 주장의 진실성을 다른 수학자에게 확인시킬 수 있는. 논리적으로 견실한 추론의 일부였다. 수학자들은 그 증명을 읽음으로써 명제의 진실성을 확신하고, 그것이 진실인 이유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사색문제의 증명은 거의 컴퓨터에 의존해서 이루어졌다. 그 증명을 받아들이려면 증명에 사용된 컴퓨터 프로그램이 제작자의 의도대로 실행되었다고 믿어야만 한다. 하지만 처음에는 많은 수학자가 이에 대해 회의적으로 반응했다. 어떤 수학자는 ㉢“컴퓨터에서 얻은 결과를 불가피하게 이용하는 이런 과정은 사람의 손으로 점검해 볼 수 없다는 점에서 수학적 증명으로 간주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런 사람들에게 사색문제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다.
이 증명이 치음 발표되고 10여 년이 지난 뒤까지도 증명에 사용된 프로그램에서 그 증명을 무효로 만들 수 있는 오류가 발견되었다는 소문이 주기적으로 나돌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컴퓨터가 더욱더 많이 사용됨에 따라, 사색문제의 증명을 받아들이지 않는 수학자의 수는 점차로 줄어들었다. 오늘날 대다수의 수학자는 컴퓨터의 출현이 수학 연구의 방법뿐 아니라 ‘무엇을 증명으로 간주할 것인가’에 관한 개념마저도 변화시켰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다.

27. 윗글을 통하여 알 수 없는 것은?

① 수학적 증명에 대한 견해는 서로 다를 수 있다.
② 사색문제가 증명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수학자가 있다.
③ 사색문제를 증명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수학 이론이 나왔다.
④ 현재까지 컴퓨터를 이용하지 않고 사색문제를 증명한 사람은 없다.
⑤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언젠가는 수학 연구에 활용될 것으로 예측되었다.

28. ㉠에 관해 신문 기사문을 작성한다고 할 때. 윗글의 논지를 가장 잘 반영한 표제와 부제는?

① -백 년을 끌어 온 ‘4색문제’ 증명
② -백 년을 끌어 온 ‘4색문제’ 증명
③ -수학의 실용성 입증
④ -수학자와의 대결에서 승리
⑤ -수학의 새로운 발전 방향 제시

29. ㉡의 용례로 바르지 않은 것은?

① 우리말의 용언은 동사와 형용사로 구별된다.
② 경제학과 경영학은 엄연히 구별되는 학문이다.
③ 토론 과정에서 비판자 비난은 구별되어야 한다.
④ 비전문가에게는 갈대와 억새의 구별이 쉽지 않다.
⑤ /ㅐ/와 /ㅔ/발음을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30. ㉢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사례로 적절한 것은?

① 사람이 어떻게 주식 시장의 변수들을 다 점검해? 주식 매매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더 착실하게 판단할 수 있지.
② 기계로 만든 가구가 값싸고 실용적이겠지만. 가구는 손으로 직접 만들어야 튼튼하고 보기도 좋겠지.
③ 자동 항법 장치를 어떻게 믿을 수 있어? 사람이 직접 보며 조종하는 게 제일 안전하지.
④ 컴퓨터로 원주율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는 없어. 그런데 사람도 마찬가지야.
⑤ 자동차 부품을 조립하는 로봇은 정교하지만, 단순한 행동을 반복할 뿐이지.

31. 윗글의 주된 내용을 발전시켜 제시할 수 있는 의견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다수 연구자가 지지하는 견해를 용인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② 전통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진 증명들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③ 컴퓨터에 의존하지 않고 사색문제를 증명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④ 수학에서는 효율적인 연구를 위해 가급적 컴퓨터를 이용해야 한다.
⑤ 수학적 증명에 사용되는 프로그램의 검토도 수학적 논의로 인정해야 한다.

[32~3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길바닥이 얼어붙고 먼 산에 눈발이 ⓐ치고 그 해는 이른 겨울부터 몹시 추웠다. 그동안 숙부님은 몇 번이나 집에 다녀가시고 관상소 출입도 더러 있는 듯하였다. 그러나 황진사의 얼굴은 그 뒤로 뵈지 않았다. 다만, 삼촌을 통해 그의 시골이 충청도 어디란 것과 그의 문벌이 놀라운 양반이란 것과, 그의 조상에는 정승 판서 따위가 많이 났다는 것과, 그 자신도 현재 진사 구실을 한다는 것과, 그의 머릿속은 자기 가벌에 대한 자존심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들이었다.
그런데 그 가운데 한 가지 우스운 것은 그가 곧잘 진사 노릇을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처음 관상소에서 어느 장난꾼이 농담 삼아 그에게 서전과 시전을 외게 하여 급제를 주고 진사라 부르기 시작한 것인데 그 후로 만나는 사람마다 반 조롱으로 ‘황진사, 황진사’ 부르게 되니, 그러나 황진사 자신은 조금도 어색해 하지 않고 오히려 그럴싸하게 여겨 요즘 와서는 아주 뽐내고 진사 행세를 한다는 것이다.
어느 몹시 추운 날이었다. 아궁이에 불을 넣고 방구석에 숯불을 피우고 나는 온종일 책상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낮이 ⓑ짐짓했을 때다. 밖에서,
“일 오너라-.”
하는 소리가 마치 ㉠‘사람 살리우’하는 소리같이 바람결에 새어 들어왔다. 나가 보니 황진사가 연방 손으로 콧물을 닦고 서 있는 것이다. 나는 ㉡대체 얼어 죽지나 않았나 하고 궁금해 하던 차라 이렇게 다시 보게 된 것이 진정 반가왔다.
나는 곧 그를 나의 방에 안내한 뒤,
“그런데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한즉,
“거야 친구 집에서 지냈지요 뭐, 흐흐…….”
하며 재미난 듯이 웃었다.
“아 참, 완장 선생은 여태 안 왔시우?”
“수차 다녀가셨지요.”
“아, 그렁 거루 난 여태 한 번두 못 뵈었으니 이거 죄송해서, 흐흐…….”
그는 숯불을 안고 앉아 또 히히거리고 웃었다.
흰떡을 사다 숯불에 구워서 그에게 대접을 하고 나는 아까 하다 둔 일을 마저 해치울 양으로 잠깐 책상에 앉아 있으려니까, 그는 언 것과 구운 것을 가리지 않고 한참 부지런히 집어 먹더니 그동안 흥이 났는지 아주 목청을 뽑아서,
“관관저구(關關雎鳩)는 재하지주(在河之洲)로다. 요조숙녀(窈窕淑女)는 군자호구(君子好逑)로다.”
하고 대문을 외곤 하였다.
나는 그동안 책상에 앉아 있느라고 모른 체하고 있으니까,
“아, 성인께서도 실수가 있단 말야!”
그는 나를 바라보며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
“아, 공자님께서 시전에 음군을 두셨거든!”
그는 무슨 큰 문제나 발견한 듯이 나 있는 쪽을 곁눈질로 흘겨보며 마구 기염을 뽑는 것이다.
그래도 내가 모른 체하고 있으니까 그는 화로 곁에서 일어서더니, 두루마기 자락을 뒤로 젖히고 저고리 섶을 위로 쳐들고 손을 넣어 무엇을 꺼내는 시늉을 하였다. 나는 속으로, 옷의 이를 잡아 내어 숯불에 넣으려는 겐가 하고 있는데 그는 또 한번 나 있는 쪽을 흘겨보고 나서 배에 두르고 있던 때묻은 전대 하나를 꺼내었다. 전대 속에서는 네 귀가 다 이지러지고 종이 빛까지 우중충하게 ⓒ묵은 모필 사책 한 권과, 백지로 싸서 노끈으로 챙챙 감아 맨 솔잎 한 줌과 휴지 조각 몇 장이 나왔다.
“거 무슨 책이유?”
내가 이렇게 물은즉,
“아, 주역책이지 그랴.”
하고 된소리를 질렀다. 과연 그 ⓓ이지러진 네 귀마다 넓적넓적한 괘가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주역책임에 틀림은 없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주역책은 왜 하필 전대에 넣어서 두르고 다니느냐고 물은즉,
“아, 공자님께서도 역은 삼천독을 하셨다는데 그랴.”
하고, 된소리를 질러 놓고 나서, 다시 조용히 음성을 낮추어,
“아, 여북해 지략의 조종이요 조화의 근본 아니오.”
하였다.
나는 처음 관상소에서 그를 보았을 때부터 “하도 지모가 나지 않아 육효를 뽑아 보았노라” 한 것을 들은 일이 있어서 그가 평소에 얼마나 이 ‘지략’과 ‘조화’를 부려 보고 싶어하는 위인인가를 짐작은 할 수 있었지만 이와 같이 언제나 몸에 지닌 솔잎 한줌과 네 귀 모지라진 주역 속에서 우러난 음양 오행의 지모 조화가 겨우 ‘쇠똥 위에 개똥 눈’ 흙가루 약과, 친구에게 책상을 들리우고 다니는 것쯤인가고 생각할 때 나 자신도 모르게 한숨이 새어나왔다.
저녁 때가 되어 그는 전대를 다시 배에 두르고 돌아왔다. 종종 오라고 한즉, ㉣매양 신세를 끼쳐서 미안하다고 하며 절을 몇 번이나 하였다.
그 해 겨울 그는 내가 성이 가시도록 자주 나를, 아니 내 삼촌을 찾아왔다. 그는 언제나 나를 볼 때마다 오랫동안 삼촌께 못 뵈어 죄송하다고 하였다.
그는 나에게 한시를 지어 달라면서 사오 차나 운자를 가지고 왔다. 어디 쓰느냐고 물으면 친구의 환갑 잔치에 ⓔ대노라고 한다, 친구가 누구냐고 물으면 ㉤이 참봉, 윤 승지, 무슨 참판, 어디 남작하고 모조리 서울서도 유수한 대가와 부자들의 이름만 꼽지만 거리에서 그가 어울려 다니는 것을 보나 가끔 친구라고 데리고 오는 것을 보면 그의 말과는 딴판으로 황진사 자신보다 별로 유여한 축들도 아니었다.
좋은 규수가 있으니 장가를 들지 않겠느냐고, 그는 여러 차례 나를 졸랐다. ‘좋은 규수’가 어딨느냐고 물으면, 단번에 친구의 딸이라 하고, 어떤 친구냐고 하면 무슨 승지, 무슨 자작하는 예의 대가집 따위들을 꼽았다. 색시 얼굴이 어떻게 생겼더냐고 하면 매양 자기의 누르퉁퉁하게 부은 얼굴을 가리키며 이렇게 아주 유복스럽게 생겼다고 한다. 내가 웃으며, 색시가 일재 선생 같아서야 좀 재미 적다고 하면,
“아, 일등 규수라는데 그랴.”
하고 화를 내었다.
“그렇지만 너무 육중해서야.”
하면,
“아, 거기 식록이 들었는걸 그랴. 아, 여북해 일등 규수라는데 그래도 못 믿어서 그랴?”
하고 기를 쓰곤 하였다.
-김동리, 화랑의 후예-

32. 구술 면접 시험에서 윗글에 대해 설명하라는 요구를 받았을 때 그 대답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인물의 고통스러운 삶을 통해서 일제 식민 통치의 만행을 사실적으로 폭로했다고 생각합니다.
② 전통에 집착하는 인물의 일그러진 삶을 통해서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③ 인물과 인물의 갈등을 통해서 인간의 이타적 속성을 상징적으로 그려냈다고 생각합니다.
④ 유교 경전의 해석과 수용을 통해서 전통의 현대적 의미를 부각시켰다고 생각합니다.
⑤ 사투리를 활용하여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전통적 가치를 환기했다고 생각합니다.

33. 대상 인물에 대한 서술자의 심리적 태도가 (가)와 가장 가까운 것은? [2.2점]

① 그의 얼굴은 그 바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바쁘다. 자랑스러워 한 틈도 없이 바쁘다. 그것은 서울에서의 나였다. 그만큼 여기는 생활한다는 것에 서투를 수 있다고나 할까? 바쁘다는 것도 서투르게 바빴다. 그리고 그때 나는, 사람이 자기가 하는 일에 서투르다는 것은. 그것이 무슨 일이든지 설령 도둑질이라고 할지라도 서투르다는 것은 보기에 딱하고 보는 사람을 신경질 나게 한다고 생각하였다. - 김승옥, 무진기행 -
② 나는 잠자코 있었다. 그러나 그처럼 잠자코 있는 것이 오히려 남의 눈을 끌어 크로마를 성나게 하지나 않을까 하고 오금을 못 펴고 있었다. 두 친구들은 처음부터 나 따위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크로마에게 붙어 있었다. 나는 이 세 아이들과는 다른 세계의 인간이었다. - 헤세, 데미안 -
③ 그는 지난 넉 달 동안이나 어떤 보람을 느껴 가면서 운영해오던 야학을 어제 당에서 나온 공작대원에게 접수를 당한 것이었다. 아무런 예고도 없었다. 혼이 야학 시간이 되어 가 보니 벌써 낯모를 청년이 교단을 점령하고 있었다. 오늘 저녁 이렇게 술이 좀 지나친 것도 그 허전감에서 온 것인지도 몰랐다.
- 황순원. 카인의 후예 -
④ 그는 문득 깨달았다. 최근에 그가 다른 사람들에게 느끼고 있는 혐오. 특히 오늘 코르차긴 공작이나 소피아 바실리예프나, 미시나, 코르네이에 대해서 느낀 혐오감은. 실은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의 감정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자기의 비열함을 스스로 인정하는 이 감정 속에는 뭔가 병적이면서도 동시에 마음을 기쁘게 하고 안정시키는 것이 있었다. - 톨스토이, 부활 -
⑤ 건우란 소년은 내가 직접 담임 했던 제자다. 당시 나는 K라는 소위 일류 중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다. 비가 억수로 내리던 날 첫 시간의 일이었다. 지각생이 많았다. 지각생이 많으면 교사는 짜증이 나게 마련이다. 그럴 때 유독 닦이는 놈은 으레 그런 일이 잦은 놈들이다. - 김정한, 모래톱 이야기 -

34. ‘황 진사’와 <보기>의 ‘초시’가 주고받을 수 있는 대화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초시는 돈의 긴요성을 날로 날로 더욱 심각하게 느끼었다.
“돈만 가지면야 좀 좋은 세상인가!”
심심해서 운동 삼아 좀 나다녀 보면 거리마다 짓느니 고층건축들이요, 동네마다 느느니 그림 같은 문화 주택들이다. 조금만 정신을 놓아도 물에서 갓 튀어나온 메기처럼 미끈미끈한 자동차가 등덜미에서 소리를 꽥 지른다. 돌아다보면 운전수는 눈을 부릅떴고 그 뒤에는 금시곗줄이 번쩍거리는 살진 중년신사가 빙그레 웃고 앉았는 것이었다.
“예순이 낼 모레…… 젠-장할 것.”
초시는 늙어 가는 것이 원통하였다. 어떻게 해서나 더 늙기 전에 적게 돈 만 원이라도 붙들어 가지고 내 손으로 다시 한번 이 세상과 교섭해 보고 싶었다. 지금 이 꼴로서야 문화 주택이 암만 서기로 내게 무슨 상관이며 자동차, 비행기가 개미떼나 파리떼처럼 퍼지기로 나와 무슨 인연이 있는 것이냐, 세상과 자기와는 자기 손에서 돈이 떨어진, 그 즉시로 인연이 끊어진 것이라 생각되었다.
- 이태준. 복덕방 -

① 황 진사 : 너나 나나 살 만큼 살았는데, 너무 돈 돈 하지 말라구. 사람이 본분을 지키면서 살아야지.
② 초시 : 날씨는 춥지, 담배는 피워야지. 누구한테 손을 벌리겠어, 다들 제 코가 석 잔데. 더 늙기 전에 담뱃값이라도 벌어야 하지 않겠어?
③ 황 진사 : 초시면 초시답게 행동해야지, 그렇게 몸을 함부로 내두르면 어쩌나? 유유자적 복덕방에서 장기나 두면서 젊은 사람들에게 공자님 말씀이라도 들려주면 좀 좋아?
④ 초시 : 문화 주택이 즐비한 시대에 공맹을 읊은들 뭣 하나? 난 차라리 금광이나 찾아다니며 기회를 엿볼 걸세.
⑤ 황 진사 : 육효가 잘만 뽑히면야 나도 족보를 팔아서라도 뭔가를 해 볼 걸세. 지략과 조화는 다 때가 있는 법이지.

35. 윗글을 희곡으로 바꾼다면, ㉠~㉤ 중 독백으로 처리하기에 가장 적합한 것은?

① ㉠
② ㉡
③ ㉢
④ ㉣
⑤ ㉤

36. 윗글과 <보기>의 ⓐ~ⓔ를 각각 대응시켰을 때, 그 의미가 서로 다른 것은?

 <보 기> 
먼산에는 구름이 잔뜩 몰려 있어 머지않아 폭풍우가 ⓐ치고 비가 쏟아질 듯한 기세였다. 남자가 여자를 본 것은 다섯 시가 ⓑ짐짓했을 무렵이었다. 수백 년 ⓒ묵은 노송이 힘겹게 서있는 방풍림 근처에서 그녀는 흘로 서성거리고 있었다. 파도가 밀려왔다 나가기를 반복하는 동안에 형체가 ⓓ이지러진 방파제는 예전의 모습은 아니었으나 거센 파도를 피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장소였다. 방파제 안쪽에 때를 ⓔ대노라고 했건만 여의찮아 씨름을 하던 중에 언뜻 그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① ⓐ
② ⓑ
③ ⓒ
④ ⓓ
⑤ ⓔ

[37~41]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   고  아나 흐르니
긴 녀 江村(강촌)애 일마다 幽深(유심)도다.
절로 가며 절로 오닌 집 우흿 져비오,
서르 親(친)며 서르 갓갑닌 믌 가온 며기로다.
늘근 겨지븐 죠 그려 쟝긔파 어,
져믄 아 바 두드려 고기 낫 낙 다.
한 病(병)에 엇고져 논 바 오직 藥物(약물)이니,
져구맛 모미 이 밧긔 다시 므스글 求(구)리오.
- 두보. 강촌(江村)

(나)
한 잔 먹세그려. 또 한 잔 먹세그려, 꽃 꺾어 수(數) 놓고 무진 무진 먹세그려.
이 몸 죽은 후면 ⓒ지게 위에 거적 덮어 졸라매 메고 가나 오색실 화려한 휘장에 만인이 울며 가나, ⓓ억새풀, 속새풀, 떡갈나무, 백양 속에 가기만 하면, 누런 해, 흰 달, 가는 비, 굵은 눈, 회오리바람 불 제 뉘 한 잔 먹자 할꼬.
하물며 무덤 위에 원숭이 휘파람 불 때야 뉘우친들 어찌 하리.
- 정철. 장진주사(將進酒辭) -

(다)
수간모옥(數間芽屋)*을 벽계수(碧溪水) 앞에 두고
송죽(松竹) 울울리(鬱鬱裏)**에 풍월주인(風月主人) 되었어라.
엊그제 겨울 지나 새 봄이 돌아오니
도화(桃花) 행화(杏花)는 석양리(夕陽裏)에 피어 있고
녹양방초(綠楊芳草) 세우중(細雨中)에 푸르도다.
칼로 말아 낸가 붓으로 그려 낸가
조화신공(造化神功)이 물물(物物)마다 헌사롭다.
수풀에 우는 새는 춘기를 못내 겨워 소리마다 교태로다.
물아일체(物我-體)어니 흥이야 다를소냐.
시비(紫扉)에 걸어 보고 정자에 앉아 보니
소요음영(逍遙吟詠)***하여 산일(山日)이 적적한데
한중진미(間中眞味)를 알 이 없이 혼자로다.
- 정극인, 상춘곡(賞春油) -

* 수간모옥 : 몇 칸 초가집.
** 울울리 : 우거진 속.
*** 소요음영 : 천천히 거닐며 나직이 읊조림.

37. <보기>의 관점에서 (가)~(다)를 평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우리나라의 노래는 음란스러워 말할 것이 못 된다. ‘한림별곡(輪林別曲)’과 같은 노래는 방탕한 뜻이 있고 거만한 데다가 외설스러워 숭상할 바가 아니다. 이별(李鼈)이 지은 노래가 세상에 널리 전하는데, 이것이 더 낫다고들 한다. 하지만 세상을 우습게 알며 공손한 뜻이 없는 데다가 온유(溫柔)한 태도가 적어 애석하다. 요사이 나는 한가롭게 지내며 병을 고치는 틈틈이 마음에 감동된 것을 한시(漢詩)로 나타내곤 했다. 그런데 한시는 읊조릴 수는 있지만 노래가 되지는 않았다. 마음에 감동된 것을 노래로 부르려면 반드시 시속(時俗)의 말로 엮어야 한다.
- 이황. 도산육곡 발(陶山六曲跋) -

① (가)는 온화하고 부드러운 태도를 담고 있어 좋군.
② (나)는 세상을 호탕하게 살려는 의지를 담고 있어 좋군.
③ (다)는 음란하거나 외설스러운 태도가 없어 좋군.
④ (가)와 (다)는 한가롭게 지내는 가운데 느낀 감동을 표현해서 좋군.
⑤ (나)와 (다)는 시속의 말로 지어져 노래할 수 있어 좋군.

38. <보기>를 참조할 때 ㉠의 생활 모습과 내면 세계에 가장 가까운 것은? [2.2점]

 <보 기> 
두보는 처자를 데리고 난리를 피해 굶주림 속에 곡강(油江)에 이르렀다. 거기서 그는 집을 짓고 살았는데 그때의 심경을 그린 작품이 바로 ‘강촌(江村)’이다. 세상은 그에게 다시는 기회를 주지 않았고 그는 거기서 너무도 가난한 생활을 했다. 그러나 그의 뜻과 시는 끝까지 임금에게 충성을 다했고 백성을 아꼈다.

① 바람 맑고 달 밝은 밤에 거문고를 곁에 놓고
사계절 흥취를 많은 꽂에 부쳤으니
이 몸도 태평시절 성은(聖恩)에 젖었는가 하노라. - 송타
②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故國山川)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 말동 하여라. - 김상헌
③ 수양산 바라보며 이제(夷齋)를 한하노라.
주려 죽을진들 채미(採蔽)도 하는 것가.
아무리 푸새엣것인들 긔 뉘 땅에 났더니 - 성삼문
④ 이 몸이 쓸 데 없어 세상이 버리오매
서호(西湖) 옛집을 다시 쓸고 누웠으니
일신(一身)이 한가할지나 님 못 뵈어 하노라 - 이총
⑤ 무릉도원(武陵桃源)이 있다 하여도 예 듣고 못 봤더니
붉은 노을 가득하니 이 진정 거기로다.
이 몸이 또 어떠하뇨 무릉인(武陵人)인가 하노라. - 김득연

39. <보기>는 ㉡에 대한 비평이다. 이에 대한 반론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원숭이는 당시에는 보기 어려웠던 동물이니, ‘하물며 무덤 위에 이슬 내릴 때야 뉘우친들 어찌하리.'로 바꾸자.

① 그렇게 바꾸면 무덤 주변의 스산한 이미지를 청각적으로 표현하지 못해.
② 자연과 인간의 일체감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인간을 닮은 소재로 표현해야 해.
③ 당시에는 보기 어려웠던 동물을 통해 죽음의 쓸쓸함을 신비롭게 표현한 것을 놓치게 돼.
④ 원숭이가 어떤 정서를 환기하느냐가 중요하지, 그것을 볼 수 있느냐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아.
⑤ 실제로 보기는 어려웠어도 여러 글을 통해 원숭이에 대한 관념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해야 해.

40. (다)의 정경을 그림으로 표현하려 할 때, 고려할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초가집은 작게 그려서 청빈한 삶을 표현해야겠어.
② 꾀꼬리가 울고 있는 모습을 넣어 청각적 이미지도 살려야겠어.
③ 시를 주고받는 인물들을 배치해 풍류를 즐기는 선비의 모습을 나타내야겠어.
④ 초가집 주위에는 소나무와 대나무를 둘러 세속과 단절된 분위기를 그려야겠어.
⑤ 복사꽃과 살구꽃이 만발한 모습을 통해 화사하면서도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내야겠어.

41.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제비와 갈매기를 통해 그윽한 자연경관을 그렸다.
② ⓑ : 인물들의 행동을 통해 강촌 생활의 모습을 나타냈다.
③ ⓒ : 대조적인 상황을 설정해 죽음의 필연성을 강조했다.
④ ⓓ : 의미가 상반되는 구절을 배열해 무덤의 배경을 묘사했다.
⑤ ⓔ : 색채의 대비를 통해 시각적 이미지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42~4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모임을 파한 후에 토끼 뒤에 따라가며 한 번 불러, “여보, 토생원(免生員).” 토끼의 근본 성품 무겁지 못한 것이 겸하여 몸집도 작으니 ⓐ온 산중이 멸시하여 누가 대접하겠느냐. 쥐와 여우, 다람쥐도 ‘토끼야, 토끼야.’ 아이 부르듯 이름 불러 어른대접 못 받다가 천만뜻밖 누가 와서 생원이라 존칭하니. 좋아 아주 못 견디어. “게 뉘랄게. 게 뉘랄게, 날 찾는 게 뉘랄게.” 요리 팔팔 조리 팔팔 깡장깡장 뛰어오니, 별주부(鼈主簿)가 의뭉하여 토끼의 동정 보자 긴 목을 옴뜨리고 가만히 엎뎠으니 토끼가 주부 보고 의심을 매우 하여, “이것이 무엇인고? 쇠똥이 말랐는가. 이 산중에 무슨 솥 깨어진 부등감*이 어찌 저리 묘하게 깨져. 애고, 이것 큰일났다. 사냥 왔던 총(銃)장이가 질음승** 끌러 놓고 똥 누러 갔나 보다. 바삐바삐 도망하자.”
주부가 생각한즉 그대로 두어서는 ⓑ저리 방정맞은 것이 이리저리 한없이 내달리겠거든 또 한 번 크게 불러, “여보 토생원.” 토끼가 가다 듣고. “누가 나를 또 부르노?” 아장아장 도로 오며 주부를 바라보니, 아까 없던 목줄기가 돌담 틈에 배암같이 슬금이 나오거든. 의심 나고 겁이 나서 멀찍이 서서 보며 문자(文字)로 수작 내어, “내가 이 산중에 생어사(生於斯) 장어사(長於斯) 유어사(遊於斯) 노어사(老於斯)하여 몇 해가 되었으되 오늘 처음 보는 터에 나를 어찌 알고 무엇 하러 불렀느뇨?” 주부가 대답하되, “유붕(有朋)이 자원방래(自遠方來)하니 불역낙호(不亦樂乎)가 공자님 말씀인데. 어이 그리 무식하여 처음 본다 괄시하니 인사가 틀렸는데.”
토끼가 들어본즉 ⓒ생긴 것과 말하는 게 만만히 볼 수 없거든. 옆에 와 썩 앉으며, “뉘라 하시오?” “예, 나는 수궁(水宮)에서 주부 벼슬하여 먹는 자라요.” “산수(山水)가 서로 다른데 산중은 어찌 왔소?” “우리 용왕 장한 가르침 팔천 리를 다스리니 하루에도 수없이 몸소 일을 하옵는데 신하가 재주 없어 찬양하기 어렵기로, 용왕의 분부 모시어 임금 보좌할 인재를 구하기로, 천하 명산 다니다가 오늘날 모족(毛族) 모임 천만다행 만났기로, 자리를 다 보아도 임금 보필할 인물은 곰도 아니요 범도 아니요 선생 하나뿐이기로 선생을 모셔 가자 뒤를 따라 왔사오니, 바라건대 선생은 나를 따라 가사이다."
토끼가 제 인물에 ⓓ하 감사한 말이어든, 제 소견에도 의심하여, “어떻기에 내 형용이 곰보다도 나을 테요? 범보다 나을 테요?” 주부가 대답하되. ㉠“곰의 몸이 비록 크나 눈이 작고 털이 덮여 태양 정기 부족하니 미련하여 못 쓸 테요, 범이 비록 용맹하나 코 짧고 줄기 없어 얼굴 가운데가 움푹하니 단명(短命)하여 못 쓸 테요, 몸이 작고 발이 빨라 산도 넘고 물도 뛰어 따라갈 이 없을 테니, 민첩한 저 구변(口辯)이 소진(蘇秦)의 합종(合縱)인지. 가끔가끔 조는 것이 공명(孔明)의 춘수(春睡)런지.*** 볼수록 모두, 짐승 중 제일이니, 우리 수궁 같사오면 출장입상, 부귀공명 따라갈 이 뉘 있을까?”
토끼가 들어 본즉 주부의 하는 말이 저 생긴 형용하고 낱낱이 똑같거든. 가만히 생각한즉 ⓔ형용은 무던하나 속에 글이 없었으니, 수궁에 글하는 이 있는지 알아야 할 테여든. 또 물어 “수궁의 조관(朝官) 중에 문장이 몇이 되오?” “문장 조관 있으며는 영덕전(靈德殿) 지을 적에 상량문을 못 지어서 인간 세상까지 나와 구했겠소?” 또 물어, “수궁에 훨썩 키 큰 조관 있소?” “영덕전 상량할 제, 키 큰 조관 가리는데 내가 상량하였지요. 그리 큰 수궁에서 나만한 키도 없소. 선생이 들어가면 거인이 들어왔다 모두 깜짝 놀라지요.”
토끼가 생각한즉. ‘너른 의사(意思) 좋은 구변 내 속에 흠뻑 들고, 글 잘하고 키 큰 조관 수궁에 없다 하니, 나 지닌 신언서판(身言書判) 눌릴 데가 없건마는 땅에 안주하여 옮기기 어려우니 이 형편에 썩 떠나기가 어렵구나.’
- 신재효, 토별가(免鼈歌) -

* 부등감 : 질그룻 깨진 조각으로, 아궁이의 불을 담아낼 때 부삽대신 쓰는 것.
** 질음승 : 화약의 심지
*** 소진의 합종, 공명의 춘수 : 토기의 말솜씨와 조는 모습을 각각소진의 위업과 제갈공명의 여유에 비긴 말.

42. 윗글에 나타난 토끼의 태도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자라가 칭찬하는 말을 반신반의(半信半疑)하고 있다.
② 다른 짐승의 위세를 빌려 호가호위(狐假虎威)하고 있다.
③ 사냥감이 될까 봐 전전긍긍(戰戰兢兢)하면서 살고 있다.
④ 처음 만난 자라에게 허장성세(虛張聲勢)를 부리고 있다
⑤ 자신의 용모와 학식에 대해 자격지심(自激之心)을 갖고 있다.

43. (가)에 나타난 별주부의 말하기 방식은?

① 해학적 표현을 통해 자기 내면의 갈등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② 환심을 얻기 위해 상대방 마음에 드는 말을 쓰고 있다.
③ 상대방을 은근히 조롱하면서 자기를 과시하고 있다.
④ 상대방 말의 허점을 논리적으로 반박하고 있다.
⑤ 모호한 말을 써서 논점을 흐리고 있다.

44.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1.8점]

① 동물의 외모를 현실감 있게 그리고 있다.
② 동물의 동적인 모습을 포착하여 묘사하고 있다
③ 동물의 외모로부터 그 특성을 이끌어 내고 있다.
④ 동물을 인간에게 주는 효용에 따라 구분하고 있다.
⑤ 동물을 인간 세상의 신분 관계로 의인화하고 있다.

45. ⓐ~ⓔ 중, 등장 인물의 생각이 아닌 것은?

① ⓐ
② ⓑ
③ ⓒ
④ ⓓ
⑤ ⓔ

46. <보기>는 윗글과 관련된 설화를 채록한 것이다. <보기>와 비교하여 윗글의 특징을 말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ㆍ 채록 일시 : 2001년 ○월 ○일
ㆍ 채록 장소 : 경기도 ○○군 ○○면 ○○리
ㆍ 제보자 : 정○○(여, 75세)
ㆍ 채록자 : 김○○

자라가 육지에 나와서 토끼를 찾느라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 한 짐승이 있길래 목을 집어넣고 발을 움츠리고 가만히 있었어. 그러자 그 짐승이 와서 만져 보며, “이게 뭐냐? 쇠똥 같은데?”하며 발로 툭 차 봤겠지. 자라는 그 짐승이 별로 해치지 않는 것을 보고서 목을 쭉 내밀고, “너는 뭐냐?” 하고 물었어. “나는 토끼라고 하는 것인데 너는 뭐냐?”하고 되물었겠다. 자라는 “나는 용궁에 사는 자라인데, 이 세상에 토끼란 것이 재간이 많다고 하는 말을 듣고서 용궁에서 데려다가 귀한 벼슬을 주고 재미있는 세월을 보내게 하겠다고 나를 내보내서 여기 왔다. 그러니까 너는 나하고 같이 용궁에 가지 않겠니?” 하며, 이런 말 저런 말로 토끼를 꾀는 것이야, 토끼는 그 말을 듣고서 용궁에 가고픈 맘이 생겼지.

① 수정 : 사건의 인과성을 드러내기 위해 장면을 전환시켰군.
② 종섭 : 설화에는 별로 없는 한문투 어구나 표현이 사용되었어.
③ 우성 : 서술자가 토끼의 심리 변화를 더 자세히 서술하였군.
④ 진희 : 설화보다 서술된 분량이 많지만 서사 진행의 속도는 느리군.
⑤ 현성 : 토끼와 자라의 대화가 훨씬 길어서 인물의 성격이 잘 드러나 있어.

[47~51]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전통 예술의 현대화나 민족 예술의 세계화라는 명제와 관련하여 흔히 사물놀이를 모범 사례로 든다. 전통의 풍물놀이(농악)를 무대 연주 음악으로 탈바꿈시킨 사물놀이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국 현대 예술에서 당당히 한 자리를 잡은 가운데 우리 전통 음악의 신명을 세계에 전하는 구실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사물놀이의 예술적 정체성 및 성과,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나)
사물놀이의 옹호자들은 사물놀이가 풍물이나 무악(巫樂)과 같은 전통 음악의 어법을 창조적으로 계승했음을 강조한다. 기본 장단의 구성이나 ⓐ느린 박자에서 빠른 박자로 전개되는 점층적 가속(加速)의 구성 등을 이어받는 한편, ⓑ‘치고 달고 맺고 푸는’ 일련의 과정에서의 극적 변화를 통하여 미적 감흥을 극대화하였다는 것이다. ㉠징ㆍ괭과리의 쇳소리와 북ㆍ장구가 내는 가죽 소리의 절묘한 어울림을 통해 ‘음양(陰陽) 조화의 원리’를 구현했다고도 한다. 사물(四物)의 가능성을 새롭게 발견한 결과이고 ‘음악’에 역량을 집중한 데 따른 성과다.
춤과 발림, 소리가 한데 어우러지는 열린 마당에서 벗어나 무대에서의 ‘앉은 공연’을 선택한 결단 또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된다. 현대적인 공연의 방식을 취함으로써 사물놀이는 무대 공연물 관람에 익숙한 대중들에게 효과적으로 다가설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한 변신은 ⓓ사물놀이와 현대 음악의 만남의 길을 활짝 열어 주는 효과를 낳기도 하였다. 국내 피아니스트 및 대중 가수, 교향악단과의 협연은 물론 국외 음악인들과의 거듭된 협연을 통해 사물놀이는 그 음악성을 널리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사물놀이와 협연했던 세계적인 재즈 그룹의 한 연주자는 이렇게 말한다. “완전함과 통일성을 갖춘 사물놀이의 음악을 들었을 때 클래식만을 고귀하게 여기는 유럽인들의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를 느꼈다. ⓔ서양의 소리와 동양의 소리의 만남을 통해 나는 형식과 전통을 뛰어넘어 많은 깨우침을 얻는다.”

(다)
그러나 문화계 일각에서는 사물놀이에 대한 비판적 관점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전통 풍물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는 쪽에서 적지 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들은 무엇보다도 사물놀이가 풍물놀이의 굿 정신을 잃었거나 또는 잃어 가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 풍물놀이는 흔히 ‘풍물굿’으로 불리는 것으로서 모두가 마당에서 함께 어울리는 가운데 춤ㆍ기예(技藝)와 더불어 신명 나는 소리를 펼쳐 내는 것이 본질적 특성인데. 사물놀이는 리듬악이라는 좁은 세계에 안착함으로써 풍물놀이 본래의 예술적 다양성과 생동성을 약화시켰다는 것이다. 사물놀이에 의해 풍물놀이가 대체되는 흐름은 우리 민족 예술의 정체성 위기로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사물놀이에 대한 우려는 그것이 창조적 발전을 거듭하지 못한 채 ㉡타성에 젖어 들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제기된다. 많은 사물놀이 패가 새로 생겨났지만, 사물놀이의 창안자들이 애초에 이룩한 음악 어법이나 수준을 넘어서서 새로운 발전을 이루어 내지 못한 채 그 예술적 성과와 대중적 인기에 안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사물놀이가 민족 예술로서의 정체성을 뚜렷이 갖추지 못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되기도 한다. 이런 맥락에서 비판자들은 혹시라도 사물놀이가 대중의 일시적인 기호에 영합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경우 머지않아 위기를 맞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

47. 윗글을 통하여 알 수 있는 사실이 아닌 것은? [1.8점]

① 사물놀이는 풍물놀이에 비하여 역사가 짧다
② 풍물놀이와 사물놀이는 그 음악적 뿌리가 같다.
③ 사물놀이는 국내외의 다양한 음악과 협연하였다.
④ 풍물놀이는 사물놀이와 달리 마당에서 움직이면서 한다.
⑤ 사물놀이의 영향으로 풍물놀이의 성격이 크게 바뀌었다.

48. (나)의 ‘사물놀이의 옹호자’가 (다)의 ‘사물놀이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반박할 때의 논거로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예술은 국경을 초월한다.
② 현대는 종합 예술의 시대다.
③ 대중 없는 예술은 죽은 예술이다.
④ 새로운 예술적 시도는 그 자체로 소중하다.
⑤ 예술적 생동성을 평가하는 기준은 다양하다.

49. ㉠의 ‘음양 조화의 원리’를 적용하여 사물놀이와 풍물놀이의 나아갈 길을 제시한 의견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풍물놀이와 사물놀이는 서양 음악과의 만남을 적극 시도해서 세계 무대로 진출해야 한다고 봐.
② 사물놀이와 풍물놀이가 각기 정체성을 살리는 가운데 서로 도와서 함께 발전해 나가면 좋겠어.
③ 풍물놀이와 사물놀이를 절충한 새로운 공연물을 만들어서 둘의 장점을 살리는 게 좋겠어.
④ 풍물놀이는 사물놀이의 성과를 받아들여 현대적인 무대 예술로 나아가야 해.
⑤ 사물놀이는 ‘마당’으로 돌아와 풍물놀이처럼 대동적 신명을 살려내야 해.

50. ㉡과 바꾸어 쓰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은?

① 타성이 붙고
② 타성에 물들고
③ 타성이 생기고
④ 타성에 스며들고
⑤ 타성에 빠져 들고

51. <보기>는 ‘사물놀이와 재즈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의 구성을 정리한 것이다. ⓐ~ⓔ 중. <보기>를 통해서 알 수 없는 것은?

 <보 기> 
피아노(기본 모티프)

피아노(기본 모티프) + 사물(굿거리장단) : 부드러운 대화

피아노(빠른 변주) + 사물(자진모리장단. 치고 달고 맺고 풀고. 반복)

피아노(장엄하고 무거운 변주)

사물(자진모리→ 휘모리장단. 치고 달고 맺고 풀고. 격렬히 반복)

피아노(매우 빠른 변주) + 사물(휘모리장단) 열정적 대화

① ⓐ
② ⓑ
③ ⓒ
④ ⓓ
⑤ ⓔ

[52~5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S# 66. 철호의 집 앞
철호가 뜨락에 들어서는데 “가자!” 하는 어머니의 소리.
철호 한 대 맞은 사람 모양 우두커니 한동안 서 있더니 되돌아서 터벅터벅 걷는다.
여기에 덮이는 철호의 소리 - “어머니, 어디로 가자시는 말씀입니까?”
S# 67. 정신 병원 진료실
4, 5년 전의 어머니가 병상에 반듯이 누워 있다.
멍하니 어느 피안(彼岸)을 바라보는 눈.

어머니 가자!

그 옆에 청진기를 손에 들고 있는 의사.
그 앞에 마주 서 있는 좀 말쑥한 철호.

철호 도대체 어디로 가자고 저러실까요. 선생님!
의사 과거에는 생활이 윤택하셨다니까 아마 그 당시로 돌아가자시거나 아니면 우리 현실보다 나은 세계 -말하자면 영겁(永劫)의 나라일 테죠.
철호 선생님! 회복될 수 있을까요?
의사 글쎄요. 한 삼사 년 치료를 받아 보시면 그때 어떤 결론이 나오겠죠.

S# 68. 산비탈 길
뚜벅뚜벅 걷고 있는 철호.

S# 69. 피난민 수용소 안
담요바지 철호의 아내가 주워 모은 널빤지 조각을 이고 들어와 부엌에 내려놓고 흩어진 머리칼을 치키며 숨을 돌리고 있다.
철호의 소리 - “저걸 저토록 고생시킬 줄이야.”
담요바지 아내의 모습 위에 OㆍL*
여학교 교복을 입고 강당에 서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그 시절의 아내.
또 OㆍL 되며 신부 차림의 아내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 옆에 상기되어 앉아 있는 결혼 피로연 석상의 철호. 노래는 ‘돌아오라 소렌토로’.

- 중 략 -

S# 74. 철호의 집 방 안
영호 취직이요? 형님처럼 전찻삯도 안 되는 월급을 받고 남의 살림이나 계산해 주란 말예요? 싫습니다.
철호 그럼 뭐 뽀족한 수가 있는 줄 아니?
영호 있지요. 남처럼 용기만 조금 있으면.
철호 용기?
영호 네. 분명히 용기지요.
철호 너 설마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영호 엉뚱하긴 뭐가 엉뚱해요.
철호 (버럭 소리를 지르며) 영호야! 그렇게 살자면 이 형도 벌써 잘살 수 있었단 말이다
영호 저도 형님을 존경하지 않는 건 아녜요. 가난하더라도 깨끗이 살자는 형님을……. 하지만 형님! 인생이 저 골목에서 십 환짜리를 받고 코 흘리는 어린애들에게 보여 주는 요지경이라면야 가지고 있는 돈 값만치 구멍으로 들여다보고 말 수도 있죠. 그렇지만 어디 인생이 자기 주머니 속의 돈 액수만치만 살고 그만둘 수 있는 요지경인가요? 형님의 어금니만 해도 푹푹 쑤시고 아픈 걸 견딘다고 절약이 되는 건 아니죠. 그러니 비극이 시작되는 거죠. 지긋지긋하게 살아야 하니까 문제죠. 왜 우리라고 좀 더 넓은 테두리까지 못 나가라는 법이 어디 있어요.

영호는 반쯤 끌러 놨던 넥타이를 풀어서 방구석에 픽 던진다.
철호가 무겁게 입을 연다.

철호 그건 억설이야.
영호 억설이요?
철호 네 말대로 꼭 잘살자면 양심이구 윤리구 버려야 한다는 것 아니냐.
영호 천만에요.
- 이범선 원작/나소은ㆍ이종기 각색. 오발탄 -

*OㆍL(overlap) : 한 화면 끝에 다음 화면의 시작을 합치면서 부드럽게 화면을 바꾸어 가는 기법.

52. 윗글을 영화로 만들고자 한다. 감독이 각 배역을 맡은 연기자들에게 주문할 사항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S# 67의 철호는 몹시 착잡하고 근심 어린 표정을 짓도록 합시다.
② S# 67의 어머니는 초점 흐린 눈에 넋 나간 듯한 모습을 잘 살려 내도록 합시다.
③ S# 68의 철호는 지친 표정으로 걷다가 어딘가를 멍하니 바라보는 모습으로 나타냅시다.
④ S# 69의 철호의 아내는 궁핍한 삶을 잘 참아 내는 순종적인 인물로 그립시다.
⑤ S# 74의 영호는 소심하고 용의주도한 인물로 보이도록 합시다.

53. S# 69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세 화면이 연속으로 중첩되어 상황의 변화를 보여 준다.
② 철호 아내의 좌절된 꿈이 암시적으로 드러난다.
③ 철호의 이중적 성격이 소도구를 통해 나타난다.
④ 담요바지와 교복이 대조적 이미지를 만든다.
⑤ 인물의 내적 갈등 요인을 짐작하게 한다.

54. S# 74의 상황을 속담을 이용하여 재구성하였다.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영호 : 가난이 병보다 무섭다잖아요. 빨리 이 구차한 삶에서 벗어나야 해요.
② 철호 : 호박이 넝쿨째로 굴러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갑자기 무슨 뾰족한 수가 있단 말이냐?
③ 영호 : 호랑이 굴에 가야 호랑이를 잡지요! 문제는 용기입니다.
④ 철호 : 느릿느릿 걸어도 황소걸음이라는 말처럼 인생을 살아왔더라면 나도 벌써 잘살 수 있었단 말이다!
⑤ 영호 :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했어요. 어떻게든 저는 돈을 벌러 넓은 테두리로 나가고야 말 거예요.

55. <보기>는 (가)에 해당하는 원작 소설 부분이다. 이 장면을 시나리오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고려했을 사항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2.2점]

 <보 기> 
“가자!”
그러나 언제까지 그렇게 골목에 서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철호는 다시 발을 옮겨 놓았다. 정말 무거운 발걸음이었다. 그건 다리가 저려서만이 아니었다.
“가자!”
철호가 그의 집 쪽으로 걸음을 옮겨 놓을 때마다 그만치 그 소리는 더 크게 들려왔다.
가자는 것이었다. 돌아가자는 것이었다. 고향으로 돌아가자는 것이었다. 옛날로 되돌아가자는 것이었다. 그것은 이렇게 정신 이상이 생기기 전부터 철호의 어머니가 입버릇처럼 되풀이하던 말이었다.
삼팔선. 그것은 아무리 자세히 설명을 해 주어도 철호의 늙은 어머니에게만은 아무 소용없는 일이었다.
“난 모르겠다. 암만해도 난 모르겠다. 삼팔선, 그래 거기에다 하늘에 꾹 닿도록 담을 쌓았단 말이냐 어쨌단 말이냐. 제 고장으로 제가 간다는데 그래 막을 놈이 도대체 누구란 말이냐.”
죽어도 고향에 돌아가서 죽고 싶다는 철호의 어머니였다.
- 이범선, 오발탄 -

① 이 장면은 영상으로 처리하기가 복잡하므로 내용을 효과적으로 압축하도록 한다.
② 철호의 심정을 좀 더 명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인상적인 독백을 하나 집어넣도록 한다.
③ 대사 이외의 서술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내레이션 기법을 활용하도록 한다.
④ 분단과 관련된 문제는 작품의 주제에 대한 해석을 제한할 수 있으므로 표면화하지 않도록 한다.
⑤ 어머니의 “가자!” 소리와 철호의 말을 한데 겹치게 해서 대사의 동시적 표현이 가능한 영화의 장점을 살리도록 한다.

[56~6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우리는 매일 밤 자신의 피부를 감싸고 있던 ⓐ덮개(옷)들을 벗어 벽에 걸어 둘 뿐 아니라, 신체 기관을 보조하기 위해 사용하던 여러 도구들, 예를 들면 안경이나 가발, 의치 등도 모두 벗어 버리고 잠에 든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우리는 잠을 잘 때 옷을 벗는 행위와 비슷하게 자신의 ⓑ의식(意識)도 벗어서 한쪽 구석에 치워 둔다고 할 수 있다. 두 경우 모두 우리는 삶을 처음 시작할 때와 아주 비슷한 상황으로 돌아가는 셈이 된다. 신체적인 측면에서 보면 잠든다는 것은 평온하고 안락한 자궁(子宮) 안의 시절로 돌아가는 것과 다름이 없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잠을 잘 때 태아와 같은 자세를 취한다. 마찬가지로 잠자는 사람의 정신 상태를 보면 의식의 세계에서 거의 완전히 물러나 있으며. ⓒ외부에 대한 관심도 정지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꿈을 자세히 관찰함으로써 이러한 수면 중의 정신적인 상태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그동안의 연구를 통해 꿈이 철저하게 자기 중심적이라는 것과, 꿈의 세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은 항상 꿈꾸는 자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것을 간단히 ‘수면 상태의 나르시시즘(narcissism)’으로 부를 수 있는데 이는 정신의 작용 방향이 외부 세계에서 자기 자신으로 바뀌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한, 사람들이 오랫동안 신비로운 현상으로 여겨 왔던 꿈의 ‘진단’ 능력에 대해서도 이런 맥락에서 설명이 가능해졌다. 꿈 속에서는 모든 감각이 크게 과장되어 정신적이거나 신체적인 이상 증상이 깨어 있을 때보다 더 빨리, 더 분명하게 감지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꿈의 과장성’ 역시 외부 세계로 향하던 정신적 에너지가 자아로 되돌려지는 데서 나오는 것으로, ⓓ깨어 있는 상태에서는 감지하기 어려웠던 미세한 정신적, 신체적 변화를 감지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꿈이 인간의 내면 세계를 외면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를 ‘투사(投射.projection)’라고 하는데, 우리는 꿈속에서 평소에는 억누르고 있던 내적 욕구나 콤플렉스(강박 관념)를 민감하게 느끼고. 투사를 통해 그것을 ⓔ외적인 형태로 구체화한다. 예를 들어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이 몇 달 동안 계속해서 죽은 동료의 꿈을 꾸는 경우, 이는 그의 내면에 잠재해 있는, 그러나 깨어 있을 때는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죄책감을 암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에게 꿈이 중요한 까닭은 이처럼 자신도 깨닫지 못하는 무의식의 세계를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어서 보여 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꿈을 통해 그 사람의 잠을 방해할 정도의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일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대처해야 하는지까지도 알게 된다. 그런 일은 깨어 있을 때에는 쉽사리 알아내기가 어렵다. 이는 따뜻하고 화려한 옷이 몸의 상처나 결점을 가려 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          때문이다. 우리는 정신이 옷을 벗기를 기다려 비로소 그 사람의 내면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56.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사람들은 잠이 들면서 의식의 작용이 거의 멈춘다.
② 꿈 속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인물은 꿈을 꾸는 사람 자신이다.
③ 꿈을 통해 신체적 이상의 징후를 발견할 수 있다.
④ 잠잘 때는 깨어 있을 때보다 내적 욕구가 더 강해진다.
⑤ 꿈은 인간의 내면 세계를 구체화하여 보여 준다.

57. 윗글의 내용 전개상의 특징과 효과로 바르지 않은 것은?

① 화제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주요 내용을 정리하며 끝을 맺어 주제를 선명히 드러내고 있다.
② 현상이나 사실을 설명한 뒤 그 내용을 간단한 용어로 정리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③ 필요할 때마다 적절히 예를 들어가며 설명하여 이해를 쉽게 하고 있다.
④ 여러 관점의 이론을 비교하며 논의를 전개하여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⑤ 추상적인 내용을 익숙한 경험에 비유하며 설명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58. <보기>에 나오는 ‘이성계의 꿈’에 대해 이 글의 관점을 적용하여 적절하게 해설한 것은?

 <보 기> 
이성계가 아직 왕이 되기 전에 사흘 연달아 꿈을 꾸었다. 하루는 등에 서까래 셋을 지고 길을 가더니, 다음 날에는 양을 만나 뿔을 잡자 뿔이 모두 빠지고 꼬리를 잡자 꼬리도 빠졌으며, 마지막 날에는 땅 위에 작대기로 길다랗게 금을 긋는 것이었다. 한 스님이 이 이야기를 듣고는. “등에 서까래 셋을 지었으니 이는 ‘임금 왕(王)’자요. 양(羊)의 두 뿔과 꼬리가 없으니 이 또한 ‘임금 왕(王)’자며, 땅(土)에 작대기로 금을 그으니 이도 역시 ‘임금 왕(王)’자가 된다.”라고 하였다.

① 하늘이 이성계에게 나라를 맡기겠다는 뜻을 꿈을 통해 전달한 것이다.
② 자기가 왕이 되어야 한다는 여론을 퍼뜨리기 위해 이성계 스스로 지어낸 이야기다.
③ 이성계의 가슴속에 숨어 있던, 왕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 상징적으로 표출된 것이다.
④ 고려 왕조의 멸망을 예견한 사람들이 별 의미 없는 꿈을 의도적으로 ‘왕이 될 꿈’으로 해석한 것이다.
⑤ 이러한 꿈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전해 오던 것이었으나, 이성계가 자신의 처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차용한 것이다.

59. 문맥상 ㉠에 들어가기에 적절한 것은?

① 잠이 콤플렉스의 심화를 막아 주기
② 꿈이 정신의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기
③ 깨어 있는 의식이 내면 세계의 관찰을 방해하기
④ 투사 작용이 정신의 약점이나 결함을 가려 주기
⑤ 수면 상태의 나르시시즘이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하기

60. ⓐ~ⓔ 중, 문맥적인 의미가 다른 하나는?

① ⓐ
② ⓑ
③ ⓒ
④ ⓓ
⑤ ⓔ

'고3 > 국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2-06 고3 학평 국어  (0) 2023.02.09
2002-03 고3 학평 국어  (0) 2023.02.08
2000-11 고3 수능 국어  (0) 2023.02.08
1999-11 고3 수능 국어  (0) 2023.02.07
1998-11 고3 수능 국어  (0) 2023.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