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국어

2002-03 고3 학평 국어

고인도르 2023. 2. 8. 09:20
반응형

2002학년도 3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국어

시행 : 2002.03.28(목)

대상 : 고등학교 3학년

출제 : 서울교육청

2002-03 고3 학평 1국어[문제].pdf
1.74MB
2002-03 고3 학평 1국어[듣기].mp3
12.81MB
2002-03 고3 학평 1국어[해설].pdf
0.57MB


 


삽화, 사진, 표는 누락되어 있습니다. 원본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번부터 6번까지는 듣고 답하는 문제입니다. 방송을 잘 듣고 답을 하기 바랍니다. 듣는 내용은 한 번만 방송됩니다.


1. (물음) 이 뉴스의 의도를 살려 제작한 공익 광고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먹는 데 10분 / 소화시키는 데 100년
② 정확한 문전 처리, / 축구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③ 자랑스런 성형 수술 / 모으면 돈이 되어 돌아옵니다.
④ 돈이라면 남기시겠습니까?
⑤ 한 번 닦아 주면 한 마리가 옵니다. / 폐식용유를 버릴 때 휴지로 한 번 닦아주세요.

2. (물음) 남학생이 지적하고 있는 것과 같은 잘못을 범하고 있는 문장은?

① 나는 아들을 둘 가지고 있습니다.
② 방학 기간 동안 축구를 실컷 찼다.
③ 주례 선생님의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④ 어머니께서 사과와 귤 두 개를 주셨다.
⑤ 산과 강을 건너 그 마을에 당도하였다.

3. (물음) 이 강연에서 연사가 주로 비판하고 있는 것은?

① 서양 미술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
② 위대한 예술가를 몰라주는 현실
③ 다른 사람의 작품을 표절하는 세태
④ 복제품을 대량으로 만드는 기술 문명
⑤ 훌륭한 예술 작품에 대한 이해의 부족

4. (물음) 강사가 제시한 숯의 효능이 아닌 것은? [1.8점]

① 나쁜 냄새를 제거한다.
② 주위의 습도를 조절한다.
③ 병균의 활동을 억제한다.
④ 우물물을 맑고 깨끗하게 해 준다.
⑤ 발효를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한다.

[5~6] 들려주는 내용을 잘 듣고, 5번과 6번의 두 물음에 답하시오.

5. (물음) 평론가의 생각으로 볼 수 없는 것은?

① 대중들은 영화를 오락 도구로 여기고 있다.
② 좋은 영화는 삶의 의미를 성찰하게 만든다.
③ 영화는 본질적으로 오락이 아니라 예술이다.
④ 영화와 인터넷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도구이다.
⑤ 평론가가 나쁘다고 평가한 영화는 흥행에 실패하기 쉽다.

6. (물음) 대담을 진행하는 사회자의 태도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개인적인 경험을 들어 상대방의 입장을 옹호하고 있다.
② 자신에 대한 상대방의 비판에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③ 상대방의 견해에 의문을 제기하여 답변을 유도하고 있다.
④ 빠른 진행을 위해 짧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하고 있다.
⑤ 상대방의 모호한 태도를 지적하며 명확한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 듣기 문제가 끝났습니다. 7번부터는 문제지의 지시에 따라 답을 하기 바랍니다.

7. 다음은 ‘금연을 홍보하는 글’을 쓰기 위해 수집한 자료들이다. 각 자료의 활용 방안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하루 흡연량 순위(단위 : 개비)
순위국가흡연량
1
2
3
한국
미국
일본
24.8
22.5
21.6
우리나라 사람들의 흡연량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강조하는 자료로 활용한다.
청소년 흡연율 변화(단위 : %)
1988년1997년
23.935.3
청소년 흡연자의 수가 심각한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지적하는 자료로 활용한다.
여성 흡연자의 피해
· 폐암 발생률 : 남성의 2배
· 임산부의 흡연 : 유산, 사산, 기형아 출산의 위험
여성 흡연자에게 경각심을 환기하는 자료로 활용한다.
흡연과 폐암
· 흡연자의 폐암 발생률 : 비흡연자의 15~64배
· 남성 폐암의 원인 : 흡연(94%), 기타(6%)
흡연의 심각한 폐해를 제시하는 자료로 활용한다.
담배의 유해 성분
청산가리(독극물), 벤조피렌(강력한 발암 물질), 니코틴(살충제, 제초제), DDT(살충제) 등
담배 회사가 유해 성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의 자료로 활용한다.

8. 다음은 공익 광고를 제작하기 위해 구상한 것이다. ㉠에 들어갈 문구로 가장 적절한 것은?

장면 설명TV 화면음향
대화하는 장면 - 두 사람의 입에서 칼, 화살, 흉기 들이 튀어나온다.깨지고 부서지는 소리와 시끄러운 음악이 배경으로 깔린다.
상처받고 쓰러져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음향 없이>
대화하는 장면 - 입에서 음표, 하트 모양 들이 나온다.도란거리는 소리와 부드러운 음악이 배경으로 깔린다.
하트를 배경으로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음향 없이>
전체 내용을 마무리하는 문구를 화면에 띄운다.“(㉠)”성우가 화면의 문구를 읽는다.

① 표준어의 사용, 국민 통합의 지름길입니다.
② 헛된 공약보다는 지킬 수 있는 말이 필요합니다.
③ 외래어의 사용, 더 이상 교양의 척도가 아닙니다.
④ 남을 배려하는 고운 말이 행복한 사회를 만듭니다.
⑤ 다른 사람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합니다.

[9~10] ‘가족 공동체’에 관한 글을 쓰기 위해 개요 (가)를 작성하였다가, (나)로 고쳤다. 다음 물음에 답하시오.

 (가) 
주제 : 가족 공동체
서론 : 가족 공동체의 의미-행복한 삶의 전제 조건
본론 : 가족 공동체의 붕괴
1. 원인 : 자의식의 성장, 여성의 지위 상승, 가치관의 변화
2. 문제점 : 패륜적 범죄의 증가, 입양 제도의 미비
3. 대책
가. 단기적 대책
나. 장기적 대책
결론 : 가족의 의미에 대한 재인식 촉구

 (나) 
주제 : 가족 공동체의 회복 방안
서론 : 가족 공동체 붕괴의 실태-이혼율의 증가, 독신자의 증가, 1인 세대 가구수의 증가
본론 : 가족 공동체의 붕괴
1. 원인
가. 사회 제도의 측면- 여성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 상승
나. 개인 의식의 측면-가치관 변화, 자의식 성장
2. 문제점-사회적 안전망 상실, 인구의 감소
3. 대책
가. 단기적 대책
나. 장기적 대책
결론 : 건강한 가족 공동체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 촉구

9. (가)를 (나)로 고쳐쓰면서 고려한 내용으로 볼 수 없는 것은?

① 주제 : 주제의 범위가 너무 포괄적이어서 글의 성격이 잘 드러나지 않으므로, 구체적으로 범위를 한정하였다.
② 서론 :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시켜 관심을 유도하였다.
③ 본론 1 : 문제의 원인을 단순하게 나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좀더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제시하였다.
④ 본론 2 : 독자들의 관심과 호응을 유도하여 전달 효과를 높이기 위해 충격적인 내용을 첨가하였다.
⑤ 결론 : 글의 주제에 맞추어 글의 강조점을 부각시킬 수 있게 내용을 제시하였다.

10. (나)의 각 부분에 들어갈 주요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서론 : 근래에 전통적인 가족 제도의 붕괴를 예고하는 현상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본론 :
▶ 가족의 해체는 여성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 상승 또는 여성의 자의식의 성장과 관련이 있지만 크게 우려할 만한 일은 아니다.
▶ 가족 공동체의 붕괴는 가족을 매개로 하여 맺어졌던 사회적 유대감을 상실하게 하여 개인적, 사회적으로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 가족 공동체의 붕괴로 인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대책은 물론이고 장기적인 대책도 종합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결론 : 가족 공동체의 붕괴가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사회적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실효성 있는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11. 병원에 입원한 친구에게 시화(詩畵)를 만들어서 선물하려고 한다. (가)에 들어갈 내용을, <보기>의 조건에 맞추어 완성한 것은? [2.2점]

해바라기
- 친구에게
싱싱한 푸른 줄기 해처럼 눈부신 꽃
        (가)        

 <보 기> 
· 영탄과 기원의 어조로 표현할 것
· 쾌유(快癒)를 비는 의미를 담을 것

① 바람이 몰아쳐도 꺾지 못할 생명이여
비바람 이겨낸 후에 더 찬란히 피소서
② 용기로 뿌리 삼고 지조로 줄기 삼아
바람의 유혹 떨치고 오직 임만 보소서
③ 뜨거운 태양 아래 노랗게 병들어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언제나 다시 선다
④ 하늘로 하늘로만 치솟는 욕망이여
크나큰 몸뚱이 받칠 뿌리 먼저 키우소서
⑤ 하늘 향해 팔 벌리고 해를 안고 앉아서
까맣게 타들어 가는 내 청춘의 꿈이여

12. 다음은 졸업식 축사의 초고이다. 이를 고쳐쓰기 위한 방안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졸업생 여러분, 나는 여러분 모두 젊은이다운 꿈과 패기를 가지고 부단히 ㉠노력하십시오. 여기에 있는 여러분은 모두 젊습니다. 젊다는 것은 가능성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가능성이라고 하는 것은 무한한 희망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미완성의 상태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젊은이는 자만해서도 안 되고 좌절해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노인을 공경하십시오. 이 세상의 꽃들은 제각각 그 피는 시기가 ㉣상이합니다. 또 꽃이 피기만 하면 금방 열매가 맺히는 것도 아닙니다. 졸업생 여러분, 현재 자신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살펴보기 바랍니다. 자신이 원하는 꽃을 피워 낸 사람은 자만하지 말고, 그 꽃에 어울리는 열매를 맺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기를 당부합니다. 아직 자신이 원하는 꽃을 피워 내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모든 꽃이 같은 시기에 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고, 자신이 원하는 꽃을 피워 내기 위해 더욱 노력을 기울이십시오. 그래서 ㉤소중한 여러분의 꿈을 모두 이루길 바랍니다.

① ㉠ : 주어와 서술어가 호응하지 않으므로 ‘노력하는 사람이 되길 당부합니다.’로 고친다.
② ㉡ : 문맥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그리하여’로 고친다.
③ ㉢ : 글의 통일성을 해치므로 삭제한다.
④ ㉣ : 꼭 필요한 한자어가 아니므로 ‘다릅니다’라는 우리말로 고친다.
⑤ ㉤ : 의미가 모호하므로 ‘여러분이 지닌 소중한 꿈’으로 고친다.

[13~17]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정보 사회의 대표적인 기기인 텔레비전, 전화, 컴퓨터, 인공 위성은 서로 연결, 조합되어 어마어마한 정보 체제를 구성한다. 그 중에서도 텔레비전과 컴퓨터는 정보 사회를 특징화하는 기기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텔레비전은 우리를 개방하며, 컴퓨터는 우리를 해방시킨다는 표현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즉, 텔레비전은 모두의 정보를 모두에게 개방하고, 컴퓨터는 단순 정신 노동에서 우리를 해방시킨다.
이것은 축복일 수도 있고, 저주가 될 수도 있다. 폭넓은 해방과 개방은 위치 감각의 상실 또는 실재관(實在觀), 세계관의 계속적인 ㉠동요를 낳을 수도 있다. 이 자체는 고통이다. 사람들은 자기 행동 방향의 거점을 시간적, 공간적, 사회적으로 제약된, 또는 한계 규정된 위치에 잡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을 사회학, 심리학에서는 ‘역할’이라고 부른다. 일단, 위치 감각을 상실하는 것이 더 고차적인 새로운 위치 감각의 형성에 이어진다면 해방과 개방은 축복일 수도 있다.
정보 사회를 축복으로 맞이하기 위해서는 우선 두 가지 점이 고려되어야 한다. 첫째는 개방 사회를 사는 지혜가 무엇이냐 하는 문제고, 또 하나는 ㉡해방된 정신적 자유를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이냐 하는 문제다.
개방 사회라는 말은 사람들이 타고난 계급이나 계층에 얽매이지 않고 개인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 마음대로 진출할 수 있는 사회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모두의 정보를 모두에게 개방하고 있는 사회라는 또다른 차원의 의미가 부가된다. 모든 집단 관계는 어느 정도의 의식적, 무의식적인 정보의 통제를 통해서 그 ㉢역할이 결정된다. 그것이 집단 사이의 신비이며, 신비는 외경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개방 사회에서는 모두의 정보를 공개, 전달함에 따라 지도자와 국민 사이, 어른과 아이들 사이, 남자와 여자 사이에 신비와 외경의 베일이 없어진다. 전자 미디어 문화를 지속하는 한, 이 변질을 막을 수는 없다. 그리고 그 변질을 다 좋다고 할 수도 없으나, 반대로 다 나쁘다고 몰아칠 수도 없다. 문제는 개방으로 변질해 가는 새로운 상황에 적합한 새로운 역할들을 찾는 일이다.
둘째는, 단순 정신 노동에서 해방된 자유를 좀더 인간적이고 생산적인 일에 써야 하는 문제가 있다. 사람들은 컴퓨터가 할 수 없는 일을 찾아 나서야 한다. 컴퓨터가 흉내낼 수 없는 발산적 사고를 이용한 예술적 창작과 감상, 지적인 창의와 모험, 도덕적인 재지향(再指向)과 ㉣통찰의 길을 가야 한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지식을 찾아 나가야 하며, 인간관, 사회관, 세계관을 새로운 상황과 정보에 적합하게 계속적으로 재주조(再鑄造)해 나가야 한다.
역설적(逆說的)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정보 테크놀로지 시대가 될수록 인문 교육이 필수적인 것이 된다. 자동 장치로 가득한 전자 시대는 사람들을 기계 시대의 고역(苦役)에서 해방시켜 주는 대신, 사람들을 자아 실현과 사회 발전에 정신적 자원을 총동원하지 않으면 안 되게 한다. 테크놀로지에 의한 해방은 지적 모험(知的冒險)과 예술적 탐구의 정열도 없고, 능력도 모자라는 인간에게는 도리어 허무감을 낳고 박탈감과 반항감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보화 시대가 가져다 준 해방과 자유가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셈이다.
사람들은 수천 년 전, 떠돌아다니며 살던 유목 시절을 끝내고, 책상에 앉아 펜과 책으로 문명을 가꾸어 왔다. 이제, 정보 테크놀로지에 의해 인간은 다시 넓은 들판으로 떠돌아다니는 방랑자가 되었다. 전과는 비교도 안 되게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개방되고, 더 많이 해방되었기에 더 넓은 공간을 떠돌아다녀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이것은 하나의 운명처럼 사람들에게 좀더 창조적인 역할을 담당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13. 필자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정보 사회가 시작되면서 인간은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되었다.
② 정보 사회는 모든 정보가 모두에게 개방되어 있는 사회이다.
③ 정보의 공개와 전달은 집단 사이의 신비와 외경을 없애준다.
④ 정보 사회를 축복으로 맞이하려면 기존의 위치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⑤ 정보 사회에서는 창조적 정신 활동을 수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14.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윗글과 유사한 것은?

① 평준화 정책에 관하여 찬반 논란이 벌어지고 있지만, 나는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② 과학 기술은 그 자체로서는 선도 악도 아니다. 인간들이 이용하기에 따라서 선이 될 수도 있고, 악이 될 수도 있다.
③ 대도시 주변의 그린벨트 해제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섣부른 결정이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④ 소규모 풍력 발전소를 많이 건설하는 것이 환경 문제를 야기하지 않고, 전력 공급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⑤ 종교적 주장의 옳고 그름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증명할 수는 없다. 이들 문제는 개인의 가치관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15. 각 문단의 주제와 성격을 요약, 정리한 것으로 바르지 않은 것은?

1. 정보 기기의 효용
[도입부, 논의의 시작]
2. 정보 사회의 양면성
[논점 제시의 배경, 전제]
3. 해결해야 할 과제
[논점 제시]
4. 개방 사회를 사는 지혜
[과제의 구체화 1]
5. 정신적 자유의 활용
[과제의 구체화 2]
6. 정보 사회의 해방과 자유
[과제의 구체화 3]
7. 창조적 역할 담당의 필요성
[논의의 요약, 강조, 마무리]

16. ㉠~㉤을 이용하여 짧은 글을 지었다. 바르지 않은 것은?

① ㉠-실직의 공포 때문에 떨고 있는 직원들의 동요를 막는 일이 시급한 과제였다.
② ㉡-시험의 중압감에서 해방된 학생들로 거리가 넘쳐나고 있었다.
③ ㉢-우리 모두는 각자가 서 있는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④ ㉣-동물의 움직임을 자세히 통찰하면, 동물의 행동 특성을 이해할 수 있다.
⑤ ㉤-성에 관한 왜곡된 정보가 청소년들에게 무분별하게 개방되고 있다.

17. 다음은 어느 학생이 쓴 일기이다. 윗글의 ㉮에서 강조하는 삶과 거리가 먼 것은?

3월 1일 (금) 날씨 : 맑음
공휴일이라 늦잠을 잤다.
3ㆍ1절 기념식 중계 방송을 보면서 조국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우신 선열들을 생각하고, 삶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선조들의 희생 정신을 되새기며 우리 민족의 항일 독립 운동의 역사를 기술한 「독립 운동사」를 다시 읽었다.민족 대표 33인 가운데 한 분인 만해 한용운 선생이 떠올라, ‘님의 침묵’이라는 시도 읽었다.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④오후에는 선조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되새기며, 옆 동네에 있는 양로원에 가서, 자원 봉사 활동을 하였다. 몸은 조금 피곤하였지만, 나의 조그만 노력이 어려운 분들께 큰 위안이 된다는 것을 알고 큰 보람을 느꼈다. ⑤밤에는 컴퓨터 타자 연습을 열심히 하였다.
유익하게 보낸 하루였다.

[18~21]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언어는 그것을 사용하는 언중의 역사와 생활을 반영한다. 그러기에 ㉠언어를 문화의 색인(索引)이라고까지 말한다. 한 민족은 그 민족 나름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지니고 있으며, 독특한 사상, 감정 및 사고 방식도 아울러 지닌다. 이들은 그대로 언어에 반영되는데, 어휘 부문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국어의 어휘상의 특질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첫째, 다량의 한자어들이 유입된 사실을 들 수 있다. 한자는 대략 기원전 3세기경에 이 땅에 전래되어,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7세기경에는 이미 널리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하여 신라 제22대 지증왕 때와 제35대 경덕왕 때에 각각 ⓐ인명과 지명 등을 한자어로 바꾸었다. 이러한 한자어는 그 후 고려 시대에 ⓑ불교, 조선 시대에 ⓒ유학이 융성함에 따라 더욱 많이 사용되었다. 그 뒤, 갑오경장 이후에는 ⓓ근대화의 물결과 더불어 새로운 개념어를 많이 도입하였는데, 그것 역시 대부분이 한자어였다. 그리하여 ‘큰사전’에 실린, 표제어 164,125어 중에서 한자어가 85,525어로, 전체 단어 중에서 52.1%라는 엄청난 비율을 차지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것은 영어의 단어들 중에서 3분의 2가 로망스계 어휘라는 사실과 흡사하다.
둘째, 높임법의 발달을 들 수 있다. 높임법은 상하 관계를 존중하던 사회 구조의 영향으로 발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침묵은 금’이라고 하여 말을 삼가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는가 하면, 높임법과 높임말이 발달하였다.

(나)
외국어와의 접촉이 이루어질 때, 구어(口語)에 의한 개인적인 직접 교류의 경우는 대개 개개의 단어들이 전달되는 데 그치는 수가 많으나, 서적을 통한 문어(文語)가 전달될 때에는 구체적인 사물 이외에도 추상적인 것, 정신적인 것까지도 무제한에 가깝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이런 경우 구어보다도 훨씬 강한 영향을 받게 된다. 이리하여 우리 겨레는, 우리의 친족 호칭, 건축 구조물, 수사, 색채어 등으로부터 시작하여, 이상, 희망, 진보와 같은 추상어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걸쳐서 주로 명사를 중심으로 하여 한자어를 ㉡빌려 쓰게 되었다. 외국어로부터 어휘를 빌려 쓸 때 명사가 주류를 이루는 것은, 새로운 사물이나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이고 이에 관한 명칭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새로운 종류의 활동이나 상태에 관한 어휘를 알게 되는 경우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위에서 살펴본 한자어 이외에 우리 겨레의 언어 생활에서 즐겨 쓰는 것이 서구어계 외래어이다. 개화기 이후 서구 문물이 끊임없이 유입되고, ⓔ현대식 교육이 보급되어 서구어 교육, 특히 영어 교육이 보편화되자, 서구어계 외래어, 그 가운데에서도 영어계 어휘가 가장 많이 쓰이게 되었다.
이들 외래어가 널리 쓰이게 되는 것은 새말의 형성 과정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언어는 쉴 새 없이 새말을 만든다. 지금까지 쓰여 온 어휘만 가지고는 새로운 문물이나 개념을 모두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새말을 만든다. 그런데 이 새말은 외국으로부터 새로운 사물이나 개념이 들어올 때, 이를 가리키는 외국어의 명칭까지도 동시에 받아들여 쓰이게 된 것이 많다. 또 우리 겨레 스스로 새롭게 만든 사물이나 관념을 표현할 경우에도, 우리들은 고유어보다는 한자어나 서구어계 어휘를 더 많이 사용해 왔다. 지금까지는 고유어보다 한자어나 서구어계 어휘가 훨씬 조어력(造語力) 면에 있어서 뛰어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자어 및 서구어계 외래어, 그리고 일어계 외래어를 쓰는 심리에는 이러한 어휘의 사용을 통해서 자기의 지식을 자랑하고 우월성을 느껴 보려는 일면이 있었던 것도 부정할 수는 없다. 요즘 외래어로 완전히 굳어지지 않은 외국어 어휘를 일상 회화에서 ㉢함부로 사용하는 것도 이러한 심리에서 오는 것이다. 사실 옛날에는 어려운 한자어를 많이 섞어 쓰는 사람이 유식한 사람으로 대접받기도 했다.

18. 윗글을 바탕으로 하여 추리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우리 겨레는 구어보다는 문어로 중국어와 접촉했을 것이다.
② 우리가 쓰는 서구어계 외래어 중에서 명사의 비중이 가장 클 것이다.
③ 우리말에서 영어계 외래어보다 한자어의 비중이 앞으로도 계속 높아질 것이다.
④ 옛날 영국에서는 로망스계 어휘를 사용하면 유식한 사람으로 대접받았을 것이다.
⑤ 해방 이후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북한에서는 러시아어계 외래어가 크게 늘어났을 것이다.

19. ㉠의 문맥적 의미를 가장 잘 해석한 것은?

① 문화의 모든 면이 언어로 이루어진다.
② 언어가 없으면 문화는 발달할 수 없다.
③ 언어의 특성은 문화의 특성과 일치한다.
④ 언어는 문화 중에서 가장 수준이 높은 것이다.
⑤ 언어를 통해서 문화의 여러 특징을 파악할 수 있다

20. ㉡, ㉢과 바꾸어 쓸 수 있는 말을 바르게 연결한 것은?

① ㉡ : 선용(善用)하게 / ㉢ : 과용(過用)하는
② ㉡ : 차용(借用)하게 / ㉢ : 남용(濫用)하는
③ ㉡ : 혼용(混用)하게 / ㉢ : 오용(誤用)하는
④ ㉡ : 차용(借用)하게 / ㉢ : 범용(汎用)하는
⑤ ㉡ : 혼용(混用)하게 / ㉢ : 남용(濫用)하는

21. ⓐ~ⓔ 중, (나)의 새로운 문물이나 개념과 관련이 없는 것은? [1.8점]

① ⓐ
② ⓑ
③ ⓒ
④ ⓓ
⑤ ⓔ

[22~2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그러이칸에 우리 분이의 고조 할배나 ⓐ징조 할배는 참 훌륭했었지. 더구나 고조 할배는 진사 급제꺼정 해서는 베실을랑 하시지 않고서…….”
오히려 그렇게 된 것을 자랑인 양 이야기한 적도 있었다.
“고조 할배는 머한다고 간도란 데로 가싰덩강요?”
“그건 니가 좀더 크야 안다.”
해 놓고서도 이내 덧붙였다.
“왜놈들이 우리나라를 뺏고서 미안새김 겸 입이라도 틀어막고 보겠다고 베실아치나 이름 있는 양반네들에게 ‘합방 은사금’이란 걸 내 주었는데, 그 고조 할배는 그 돈을 더럽다고 그 자리에서 되돌려 주었더란다. 그러니 그놈들이 좋다캤겠나. 그 길로 밋비이다가 할 수 없이 그만 조선 땅을 떠나싰다고 안 하나!”
아직 철이 안 든 분이는 간도란 데가 어딘지, 또 무슨 뜻인지 자세히는 몰랐었지만, 아무튼 고조 할아버지는 조금 무서운 어른이었나 보다 생각하였다.
시아버지 오봉 선생은 그러한 ⓑ아버지를 찾기 위해 몇 번이나 만주 땅을 헤매었다지만 찾은 뒤에도 결국 모셔 오지는 못하고 돈만 작살을 내었다고 한다. 요컨대 이것이 일본의 식민지가 됨으로 해서 허 진사집이 겪은 첫 번째 수난이었다.
“하지만, 그란다고 누구 하나가 감히 참견할 사람도 없었지!”
할머니의 말을 들으면, 할머니의 시아버지―그러니까 분이의 증조 할아버지 오봉 선생도 고조 할아버지 못지 않게 무서운 어른이라고 느껴졌다. 아닌게 아니라 분이의 아득한 어릴 적 기억 속에도 증조 할아버지의 ㉠파르스름한 눈빛이 유달리 얼어붙어 있었다.
그러나 오봉 선생이 되고 보니, 왜놈들이나 그들의 앞잡이들의 비위에 맞을 리 없었다. 게다가 소위 합방 이후 낙동강 연안 일대의 그 질펀한 갈밭들이 모조리 동척*의 손아귀에 들어가고, 이내 그들의 논밭이 되어 가는 꼴을 보고는, ⓒ당신은 당신대로 더욱 참을 수가 없는 듯이, 툭하면 구두덜거리며 어디론지 핑 떠나기가 일쑤였다. 그러자니 사실 살림이라고는 깍듯이 돌아볼 경황도 생각도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집안 식구들도 자연 그렇게 된 어른에게 기댈 도리가 없어지고 도리어 세상을 등진 듯 새침하게 세월을 보내는 그의 비위나 거슬릴까 조마조마할 따름이었다.
“우짜다가 화를 내실 때는 꼭 벼락이라도 떨어지는 것 같디이라. 목소리나 비미이* 킀나! ‘못난 것들!’ 하고 호통을 치실 때는 그저 온 집이 쩌렁쩌렁 울리디이라.”
할머니는 이런 표현을 하였다.
그러나 그렇게 두려운 반면 자기에게는 이를 수 없이 고마운 ⓓ시아버님이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야야, 춥다. 어서 방에 들어가거라. 와, 부엌 사람들에게 일을 맡기지 않고서…….”
저녁 일이 늦을 때는 이렇게 나무람 겸 위로를 해 주시더란 것이다. 그러면서 때로는 가벼운 한숨을 쉬곤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며느리 가얏댁은 일을 덜하지는 않았다. 그 당시만 해도 웬만한 가문의 부녀자들은 비록 굶는 한이 있더라도 손끝 하나 꼼짝하지 않는 것을 무슨 자랑처럼 여기었지마는, 그녀는 타고난 천성이 그러질 못했다. 집안 형편을 따라서 진일 마른일 할 것 없이 닥치는 대로 해 내었다. 일을 하는 것을 조금도 부끄럽게 여긴다거나 꺼리지는 않았다. 그래서 일찍 배우지 못한 일이라도 이내 손에 익숙해졌다. 머슴이나 부엌 식구들이 도리어 송구스럽게 여길 정도로 부지런했다. 벌써 그녀는 한다한 양반의 집 며느리가 아니라 흔해 빠진 농사꾼의 마누라처럼 되어 갔다.
남편인 명호 양반은 그저 미안스러운 눈치만 보였다. 그는 소위 양반의 집 맏아들로서 층층 시하에 눌려 살아온 처지라 대소사를 막론하고 어른들의 눈치나 살필 일이지 이러쿵저러쿵 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사실 그는 부인 가얏댁보다 나이도 두어 살 아래였을 뿐 아니라 이녁* 할아버지나 아버지 오봉 선생에 비하면, 위인이 그저 순하기만 했지, 아직은 무슨 일을 이래라저래라 할 처지가 못 되었다.
시아버지 오봉 선생은 출타할 때도 마누라보다도 자부인 가야 부인을 꼭 불렀다.
“야야, 내 옷 좀 챙겨 오너라. 여분이 한 불쯤 더 있었음 좋겠다.”
애당초 어디로 간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언제 오겠다는 말도. 누가 따르기는커녕 배웅도 멀리 못 나오게 했다.
“ⓔ아부이, 잘 다녀오이소.”
대문 밖에서 그저 이럴라치면,
“오냐, 집 잘 지켜라.”
하고는, 돌아도 안 보고 휭 떠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시아버지가 안 계시면 가야 부인이 실제 주인 구실을 하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명호 양반은 아직 글만 읽는 서생인데다 시할머니는 일찍 돌아가셨고 시어머니는 워낙 눌려서만 살아오던 분이 돼서 매사에 자기의 의견이라고는 내세우는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시어머니라고 의향을 물으면,
“내가 머 아나, 니가 알아서 해라.” 고작 이런 투였다.
이런 환경 속에서 가야 부인은 온갖 집안 살림살이를 도맡듯이 되어 버렸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데리고 온 몸종을 이녁 딸처럼 아꼈다. 삼월이도 빨리 제 갈 길을 가야 된다고 생각하였다. 그녀는 종이라 해서 그녀들을 맘대로 부리거나 하시*하지는 않았다. 원래 마음이 너그러운데다 신심의 탓도 있었으리라. 길쌈철이 되면 그녀들과 한자리에 어울려서 일을 거들었다. 무릎 위까지 살을 드러내 놓고 모시나 삼을 흠빨아 가며 뱌비쳐* 이을 때는, 시어머니의 눈이 둥그래지기도 했지만, 가야 부인은 샌님들이 타고 다닐 마필이 없어진 처지에 상일이면 어떠며, 종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말눈치를 일부러 비치기도 했다.
“나무-아미타불!”
시어머니의 입에서 이런 탄성이 자주 새어 나왔다.
* 동척 : 일본의 동양척식주식회사
* 비미이 : 예사로
* 이녁 : ‘하오’할 사람을 마주 대해 자기를 낮추는 말
* 하시 : 내려다봄
* 뱌비쳐 : 문질러
― 김정한, 「수라도」

22. 다음은 특별 활동 시간에 독서 토론반 학생들이 윗글에 대한 감상을 말한 것이다. 윗글을 잘못 이해한 사람은?

① 한솔 : 가야 부인을 둘러싼 인물들 간의 치열한 갈등이 중심을 이루고 있군.
② 경섭 : 낙동강 연안 일대의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하여 생동감을 느끼게 하는군.
③ 효진 : 인물의 행동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대 배경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
④ 경주 : 가야 부인의 처신을 보면, 양반의 체통만 지켜서는 살아갈 수 없을 만큼 시대가 변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어.
⑤ 태환 : 분이의 입장에서 인물과 사건을 바라보던 서술자의 시각이 점차 가야 부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바뀌고 있어.

23. 다음은 수행 평가 과제로 제출한 ‘문학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소개’이다. 윗글의 가야 부인과 유사한 성격의 인물은?

① 여학교의 사감인 ‘B 여사’는 못생긴 노처녀로 기숙생들이 오싹하게 몸서리칠 만큼 엄격하고 매섭다. 겉으로는 남성 기피증 환자처럼 보이나 속으로는 이성을 갈구하는 이중성을 보인다.
② 가난하지만 정직한 농가에서 자란, 얌전하고 도덕성을 지닌 처녀였던 ‘복녀’는, 돈 80원에 팔려 게으른 남편에게 시집온다.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온갖 일을 하던 복녀는 마침내 도덕성을 잃고 몸을 팔다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다.
③ 일본인 가게에서 점원 노릇을 하며, 열심히 일해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나’는 전도가 유망한 청년이다. 비록 보통학교 중퇴의 학력이지만, 대학을 나와 사회주의 운동을 하다 감옥살이를 하고 나온 무능력한 아저씨보다 훨씬 잘났다고 생각한다.
④ 월북한 혁명가를 아버지로 둔 철학도 ‘이명준’은 남한의 타락과 방종의 자유를 혐오하다가 월북한다. 그러나 북한에서도 진정한 광장을 발견하지 못한 채 전쟁에 참여한 이명준은, 포로가 되었다가 중립국을 선택하나, 결국은 중립국으로 가는 배 위에서 투신 자살하고 만다.
⑤ 양반댁의 외동딸로 태어난 ‘서희’는, 조완구의 농간으로 집안이 몰락하게 되자 간도로 가서 억척스럽게 장사를 한다. 자신의 든든한 후원자로 삼기 위해 머슴 출신인 길상과 결혼한 서희는, 사업을 확장하여 큰돈을 모은 후 고향에 돌아와서 마침내 집안을 다시 일으킨다.

24. 우리말에서 색채어는 ㉠과 같이 의미가 변화되어 쓰이기도 한다. 이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

① 그가 대학을 나왔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시퍼렇게 살아 있는 명성황후를 죽었다고 장례까지 치렀다.
③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할아버지의 제삿날을 새까맣게 잊고 있었다니!
④ 그는 며칠이나 밥을 굶었던지 누렇게 뜬 얼굴로 비틀비틀 걸어나왔다.
⑤ 졸업 후 십 년만에 만난 우리는 밀린 이야기를 하느라고 밤을 하얗게 새웠다.

25. ㉮의 상황에서 오봉 선생이 불렀음직한 노래로 가장 적절한 것은? [2.2점]

①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 / 강냉이가 익걸랑 / 함께 와 자셔도 좋소. / / 왜 사냐건 / 웃지요.
② 그러나 집 잃은 내 몸이여, /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다면! / 이처럼 떠돌으랴, 아침에 저물손에 / 새라 새로운 탄식을 얻으면서.
③ 괴로웠던 사나이, /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 /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 / 모가지를 드리우고 /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④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懷疑)를 구(救)하지 못하고 / 내 또한 삶의 애증을 다 짐지지 못하여 /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나는 가자.
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26. ⓐ~ⓔ 중, 지시 대상이 다른 하나는?

① ⓐ
② ⓑ
③ ⓒ
④ ⓓ
⑤ ⓔ

[27~31]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풍속화는 문자 그대로 풍속을 그린 그림이다. 세속을 그린 그림이라는 뜻에서 속화(俗畵)라고도 한다. 정의는 이렇게 간단하지만 따져야 할 문제들은 산적해 있다.
나는 풍속화에 대해 엄밀한 학문적 논의를 펼 만큼 전문적인 식견을 갖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풍속화가 인간의 모습을 화폭 전면에 채우는 그림이라는 사실이다. 달리 말하면 ㉠인간을 그림의 중심에 놓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현재 우리가 접하는 그림에서, 인간의 모습이 그림의 전면을 차지하는 작품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우리의 일상적인 모습은 더욱 그렇다. 만원 지하철에 시달리며 출근 전쟁을 하고, 직장 상사로부터 핀잔을 듣고,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마시고, 노래방에서 스트레스를 푸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의 모습은 그림에 등장하지 않는다.
조선 시대에도 회화의 주류는 산수와 꽃과 새, 사군자와 같은 인간의 외부에 존재하는 대상을 그리는 것이었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지나치다고도 할 것이다. 산수화에도 인간이 등장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산수화 속의 인간은 산수에 부속된 것일 뿐이다. 산수화에서의 초점은 산수에 있지, 산수 속에 묻힌 인간에 있지 않다. 정선의 <만폭동도>에 등장하는 인간도 산수 속의 극도로 작은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의 그림이라면, 초상화가 있지 않느냐고 물을 수도 있다. 사실 그렇다. 초상화는 인간이 화면 전체를 차지하는 그림이다. 나는 조선 시대 초상화에서 깊은 감명을 받은 적도 있다. 그것은 초상에 그 인간의 내면이 드러나 보일 때인데, 특히 송시열의 초상화를 보고 그런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초상화는 아무래도 딱딱하다. 초상화에서 보이는 것은 얼굴과 의복일 뿐, 구체적인 삶의 모습은 아니다.
이에 반해 조선 후기 풍속화는 인간의 현세적, 일상적 모습을 중심 제재로 삼고 있다. 소로 밭을 갈고 타작을 하고 물고기를 잡고 짚신을 삼는 생산 현장에서부터, 술을 마시고 기방에 드나들고 도박을 벌이는 유흥의 현장까지 숨김없이 화폭에 담았다.
그림 속의 인물도 사뭇 달라졌다. 조선 사회가 양반 관료 사회인 만큼 양반들의 생활이 그려지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풍속화에 등장하는 인물의 주류는 이미 양반이 아니다. 농민과 어민, 그리고 별감, 포교, 나장, 기생, 뚜쟁이 할미까지 도시의 온갖 인간들이 등장한다. 풍속화를 통하여 우리는 양반이 아닌 인간들을 비로소 만나게 된 것이다. 여성이 그림에 등장하는 것도 풍속화의 시대에 와서이다. 조선 시대는 양반ㆍ남성의 사회였다. 양반ㆍ남성 중심주의는 양반이 아닌 이들과 여성을 은폐하였다. 이들이 예술의 중심 대상이 된 적은 거의 없었다. 특히 그림에서는 인간이 등장하는 일이 드물었고, 여성이 등장하는 일은 더욱 없었다. 풍속화에 와서야 비로소 여성이 회화의 주요 대상으로 등장했던 것이다.
조선 시대 풍속화는 18, 19세기에 ⓐ‘그려진 것’이다. 물론 풍속화의 전통을 따지고 들면, 저 멀리 고구려 시대의 고분 벽화에까지 이를 수 있다. 연구자들은 이 고분 벽화에서 시작하여 고려 시대의 불화나 조선 시대의 <빈풍칠월도>, <경직도>, 그리고 <삼강행실도>와 같은 판화를 대개 풍속화의 범위에 넣기도 한다. 하지만 이 그림들은 일상을 사는 인간을 재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특수한 목적 하에 제작되었다. 곧 이 그림들은 의례적, 정치적, 도덕적 관념의 선전이란 목적을 가지고 ⓑ‘제작된 것’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죽은 이를 위하여,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생산력을 높이기 위하여, 혹은 민중의 교화를 위하여 ‘제작된 것’이다. 이 점에서 이 그림들은 18, 19세기의 풍속화와는 구분되어야 마땅하다.

27.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풍속화는 인간의 모습을 화폭 전면에 채우는 그림이다.
② 조선 후기 풍속화에는 양반들의 생활상이 주로 나타나 있다.
③ 조선 시대 산수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은 부수적 존재에 불과하다.
④ 조선 시대 회화의 주류는 인간의 외부에 존재하는 대상을 그린 것이었다.
⑤ 조선 후기 풍속화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여성이 회화의 주요 대상으로 등장했다.

28. 윗글 전체의 내용으로 볼 때, ㉠의 의미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사람과 주변의 사물이 조화를 이루도록 그린다.
② 인간 존중의 정신을 구현하고 있는 대상을 그린다.
③ 인간다운 인간과 그렇지 못한 인간을 구별해서 그린다.
④ 사람이 화폭의 정중앙에 위치하도록 구도를 잡아 그린다.
⑤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이 생생하게 드러나도록 그린다.

29. ⓐ와 ⓑ의 차이점을 대비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목적 : ⓐ 일상의 재현 / ⓑ 관념의 선전
② 제재 : ⓐ 남성 귀족 / ⓑ 모든 인간
③ 대상 : ⓐ 인간의 내면 / ⓑ 인간의 외면
④ 구도 : ⓐ 사물 중심 / ⓑ 인간 중심
⑤ 범주 : ⓐ 초상화, 산수화 / ⓑ 풍속화

30. <보기>의 글을 참고할 때, 윗글의 필자가 생각하는 풍속화 감상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 기> 
풍속화란 말을 기계적으로 분할하면, ‘풍속+그림’이 된다. ‘그림’에 대한 연구는 차고 넘친다. 수많은 전문가의 연구와 언급이 있다. 그러나 나는 ‘그림’이 아닌 ‘풍속’을 읽고 싶다.

① 화가의 일생을 조사하고, 그가 이룩한 예술적 업적을 파악한다.
② 사용된 재료가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그것이 주는 질감을 음미한다.
③ 그림에 담긴 화가의 뜻을 추리하고, 그것을 형상화한 기법을 평가한다.
④ 무엇을 그린 것인지를 파악하고, 그것에 반영되어 있는 사회 현실을 추리한다.
⑤ 선택된 제재의 상징적 의미를 파악하고, 그것을 배치한 화면의 구도를 분석한다.

31. 윗글의 필자가 생각하는 풍속화의 개념을 현대 회화에 적용한다면, 다음 중 풍속화의 범주에 들 수 있는 것은? [1.8점]

[32~3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제 의식은 어떤 사건의 문제성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洞察)이요 의식이다. 그것은 마치 문제가 없는 것처럼 꾸며져 있는 일상적 세계의 여기저기에 도사리고 있는 여러 사건들의 문제점들을 꿰뚫어 보게 하며, 문제되어야 할 사건들이 문제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 사건들의 문제점을 들추어내게 한다. 여기서 우리는 문제 의식의 가장 중요한 성격을 파악하게 된다. 일상성의 세계 또는 상식의 세계는 대체로 ‘물론(勿論)의 세계’다. 어떤 질문을 던졌을 때, 그것에 대하여 모든 사람들이 “물론이지요.”라고 대답하는 세계가 바로 물론의 세계다. “일부 일처제가 옳습니까?”라고 물을 때 “물론이지요.”라고 대답한다든지, “주권 재민의 사상이 옳은 사상입니까?”라고 물으면 “물론 그렇고 말고요.”라고 대답할 때 일부 일처제와 주권 재민은 일상성의 세계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다.
사람들은 일상성의 세계를 의심하지 않는다. 오히려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너무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까닭에 그것에 대해 특별한 관심이나 특별한 의심을 품지 않는다. 때때로 그 일상성의 세계는 신성시될 때도 있다. 마치 종교인에게 있어서 절대자인 신이 그러하듯이, ‘물론의 세계’와 ‘당연의 세계’도 때때로 신비의 베일로 가려져 있고, 그것 자체가 신성화되어 버린다. 그래서 감히 아무도 그것의 ⓐ정체(正體)에 대해서 묻고자 하지 않는다. 여기에서는 모든 것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당연하지 않은 것, 이상한 것이 나타나면 대번에 잘못된 것이거나 범죄적인 것으로 규정하고 그것을 약화시키거나 소외시키거나 제거하려고 한다. 이것은 바로 일상성의 ⓑ횡포(橫暴)다. 이러한 일상성의 세계는 한마디로 문제가 없는 세계다. 문제될 만한 것은 대체로 가려져 있지만 혹 그것이 드러날 경우에는 즉각 제거된다. 그러므로 모두가 일상성에 대해 “지당합니다.”라든지 “물론이죠.”라고 합창한다. 이런 세계에서 현상과 사건의 문제성을 꿰뚫어 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 볼 때 문제 의식은 곧 일상성의 세계를 꿰뚫어 보는 의식이다. 이것은 모두들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 그 세계의 껍질을 벗기고, 그 속에 숨어 있는 문제성의 정체와 그 실상을 밝혀 보려는 의식이다. 모두가 “물론이죠.”라고 응답할 때, “글쎄요.”라고 ⓒ회의(懷疑)하면서 현상의 표피를 뚫고 그 내용을 살펴보려는 의식이다. 특히 일상의 관습이 완강하게 받쳐 주고 있는 그 ‘물론’의 바탕과 내용을 파헤쳐 보려는 의식이다.
따라서, 문제 의식은 허위 의식을 폭로하는 행위로 연결된다. ㉠허위 의식이란 복잡한 현실을 짐짓 단순화시키고, 더럽고 잘못된 현실을 짐짓 아름답게 꾸며서 그럴듯하게 정리해 놓은 거짓된 현실 인식을 말한다. 허위 의식은 대체로 아름다운 ⓓ수사(修辭)의 낱말들로 꾸며져 있어서 사람을 홀리거나 속인다. 속이 더럽고 부끄러울수록 허위 의식은 깨끗하고 떳떳한 낱말들을 동원한다. 자유, 발전, 행복, 정의, 평화 등을 앞세워 자유를 제한하고, 전체적 발전을 늦추며, 행복을 깨뜨리고, 정의를 흐리며, 평화를 파괴한다. 이럴 때 문제 의식이 요청된다. 문제 의식을 갖춘 사람은 정직이라는 말로 단장된 허위 의식의 거짓된 속셈을 꿰뚫어 본다. 문제 의식에 투철한 사람은 자유를 앞세우는 억압의 행태를 알아차린다. 그는 정의를 큰 소리로 외치는 불의를 투시할 줄 안다. 그는 평화를 강조하는 폭력을 누구보다도 날카롭게 관찰하고 있다.
문제 의식은 지식인을 지식인답게 해 주는 일종의 ⓔ조감(鳥瞰) 의식이며 통찰력이다. 그러기에 문제 의식이 없는 지식인은     ㉡    와(과) 같다. 문제 의식 없이 살아가는, 자칭 지식인이 있다면 그는 한낱 지식 기사에 지나지 않고, 문제 의식 없이 학교에 다니는 젊은 지성이 있다면 그들은 한낱 직장 예비군에 불과하다. 문제 의식을 갖추어야만 비로소 그는 지식인다운 삶을 누릴 수 있고 뜻 있는 삶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32.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대체로 사람들은 일상성의 세계를 의심한다.
② 문제 의식은 일상성의 세계를 꿰뚫어 보는 의식이다.
③ 문제 의식은 지식인이 갖추어야 할 중요한 덕목이다.
④ ‘물론의 세계’에서는 사건의 문제성을 꿰뚫어 보기 어렵다.
⑤ 허위 의식은 현실의 참모습을 단순화시키거나 왜곡시킨다.

33. 윗글의 내용을 바탕으로 삶의 좌우명을 만들고자 할 때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끝까지 처음처럼!
② 늘 깨어 있는 삶!
③ 멈추지 않고 쉬지 않고!
④ 인내만이 영광에 이르는 길!
⑤ 노력을 이기는 천재는 없다!

34. ㉠의 예에 해당되지 않는 것은?

① 남성들이 전통을 내세우며 여성들을 차별한다.
② 강대국이 세계화를 내세우며 자기 잇속을 챙긴다.
③ 독재자가 사회 안정을 명분으로 비판자들을 탄압한다.
④ 지배 계급이 질서를 강조하며 피지배 계급을 억압한다.
⑤ 교통 경찰이 안전을 강조하며 법규 위반자를 단속한다.

35.     ㉡    에 들어갈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2.2점]

① 사랑이 식은 연인
② 융통성이 없는 학자
③ 공부하기 싫어하는 학생
④ 사업 의욕이 없는 기업인
⑤ 전의(戰意)를 상실한 군인

36. ⓐ~ⓔ의 사전적 의미를 잘못 풀이한 것은?

① ⓐ 정체(正體) : 사물의 본디 형체
② ⓑ 횡포(橫暴) : 제멋대로 굴며 몹시 난폭함.
③ ⓒ 회의(懷疑) : 이전의 잘못을 깨치고 뉘우침.
④ ⓓ 수사(修辭) : 말이나 글을 다듬고 꾸밈.
⑤ ⓔ 조감(鳥瞰) : 높은 곳에서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 봄.

[37~41]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 조선 인조 때 이시백은 어려서부터 매우 총명하고 문무를 겸비하여 명망을 조야에 떨친다. 시백은 자라서 박 처사의 딸과 혼인을 한다. 그러나 시백은 신부의 용모가 천하의 박색임을 알고 실망하여 박씨와 대면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자 박씨는 후원에 피화당(避禍堂)을 짓고 소일한다. ㉠이후 박씨가 허물을 벗고 절대가인이 되자, 시백은 크게 기뻐한다. 이 때 중국의 용골대 형제가 십만의 병사를 거느리고 조선을 침략한다.

골대 부하에게 명령하여 일시에 불을 지르니, 화약이 터지는 소리 산천이 무너지는 듯하고 불이 사면으로 일어나며 불꽃이 충천하니, ㉡박씨 부인이 계화에게 명하여 부적을 던지고, 왼손에 붉은 부채를 들고, 오른손에 흰 부채를 들고, 오색실을 매어 화염 중에 던지니 문득 피화당으로부터 대풍이 일어나며 도리어 오랑캐 진중으로 불길이 들이치며 오랑캐 병사들이 그 중에 들어 천지를 분변치 못하며 불에 타 죽는 자가 부지기수(不知其數)라. 골대 크게 놀라 급히 퇴진하며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여 가로되,
“군사를 일으켜 조선에 나온 후 사람을 죽이지 않고 대포 소리만으로 조선을 도모하였으나, 이 곳에 와 여자를 만나 불쌍한 동생을 죽이고 무슨 면목으로 임금과 귀비(貴妃)를 뵈오리오.”
통곡함을 마지 아니하거늘, 여러 장수들이 좋은 말로 권유하며 왈,
“아무리 하여도 그 여자에게 복수할 수는 없사오니 퇴군하느니만 같지 못하다.”
하고, ㉢왕비와 세자, 대군과 장안 물색(長安物色)을 거두어 행군하니, 백성의 울음소리 산천이 움직이더라. 이 때 박씨 부인이 계화로 하여금 적진을 대하여 크게 외쳐 왈,
“무지한 오랑캐 놈아. 내 말을 들으라. 너의 왕은 우리를 모르고 너 같은 구상유취(口尙乳臭)를 보내어 조선을 침략하니 국운이 불행하여 패망은 당하였거니와 무슨 연고로 우리 나라 인물을 거두어 가려 하느냐. 만일 왕비를 모셔 갈 뜻을 두면 너희들을 몰살할 것이니 목숨을 돌보아라.”
하거늘, 오랑캐 장수가 이 말을 듣고 웃으며 왈,
“너의 말이 가장 호락호락하도다. 우리 이미 조선 왕의 항복 문서를 받았으니 데려가기와 아니 데려가기는 우리 손바닥에 달렸으니 그런 구차한 말은 말라.”
하며 업신여기고 욕보이거늘 계화가 일러 왈,
“너희들이 한결같이 마음을 고치지 아니하니 나의 재주를 구경하라.”
하고, ㉣말을 마친 후에 무슨 진언(眞言)을 외더니, 문득 공중으로 두 줄 무지개 일어나며 우박이 담아 붓듯이 오며 순식간에 급한 비와 눈바람이 내리고 얼음이 얼어 장수와 군사들의 말발굽이 얼음에 붙어 떨어지지 아니하여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할지라, 오랑캐 장수가 그때서야 깨달아 가로되,
“당초에 귀비 분부하시되 ‘조선에 신인(神人)이 있을 것이니 부디 이시백의 후원을 범치 말라.’ 하시거늘, 우리 일찍 깨닫지 못하고 또한 한 순간의 분함을 생각하여 귀비의 부탁을 잊고 이곳에 와서 도리어 화를 당해 십만 대병을 다 죽일 뿐이라. 울대도 죄 없이 죽고 무슨 면목으로 귀비를 뵈리요. 우리 이러한 일을 당하였으니 부인에게 비느니만 같지 못하다.”
하고, 오랑캐 장수 등이 갑옷을 벗어 안장에 걸고 손을 묶어 앞에 나아가 땅에 엎드려 죄를 청하여 가로되,
“소장(小將)이 천하에 횡행하고 조선까지 나왔으되 무릎을 한 번 꾼 바 없더니 부인 장막 아래에 무릎을 꿇어 비나이다.”
하며 머리 조아려 애걸하고 또 빌어 가로되,
“왕비는 아니 모셔 가리이다. 소장 등으로 길을 열어 돌아가게 하옵소서.”
하고 무수히 애걸하거늘 부인이 그제야 주렴을 걷고 나오며 크게 꾸짖어 왈,
“너희들을 씨도 없이 몰살하자 하였더니, 내 인명을 살해함을 좋아 아니하기로 십분 용서하나니 네 말대로 왕비는 모셔 가지 말며, 너희들이 부득이 세자, 대군을 모셔 간다 하니 그도 또한 천의(天意)를 따라 거역치 못하거니와 부디 조심하여 모셔 가라. 나는 앉아서 아는 일이 있으니 내 신장(神將)과 갑병(甲兵)을 모아 너희들을 다 죽이고 나도 북경에 들어가 국왕을 사로잡아 분을 풀고 무죄한 백성을 남기지 아니리니 내 말을 거역치 말고 명심하라.”
한대, 골대 다시 애걸 왈,
“소장의 아우의 머리를 내어 주시면 부인 덕택으로 고국에 돌아가겠나이다.”
부인이 크게 웃으며 왈,
“㉤옛날 조양자(趙襄子)는 지백(知伯)의 머리를 옻칠하여 술잔을 만들어 원수를 갚았으니, 나도 옛날 일을 생각하여 울대 머리를 옻칠하야 남한산성에서 패한 분을 만 분의 일이나 풀리라. 너의 정성은 지극하나 각기 그 임금 섬기기는 일반이라, 아무리 애걸하여도 그는 못 하리라.”
골대 이 말을 듣고 분한 마음이 충천하나 울대의 머리만 보고 크게 울 따름이요, 할 수 없이 하직하고 행군하려 하니 부인이 다시 일러 왈,
“행군하되 의주로 행하여 임경업 장군을 보고 가라.”
골대 그 비밀스러운 계획을 모르고 마음속으로 생각하되,
“우리가 조선 임금의 항복 문서를 받았으니 서로 만남이 좋다.”
하고, 다시 하직하고 세자, 대군과 장안 물색을 데리고 의주로 갈 때 잡혀가는 부인들이 하늘을 우러러 통곡하여 왈,
“박 부인은 무슨 복으로 환(患)을 면하고 고국에 편안히 있고, 우리는 무슨 죄로 만리 타국에 잡혀가는고. 이제 가면 언제 어느 때에 고국산천을 다시 볼꼬.”
하며, 통곡하는 자가 무수하더라. 부인이 계화로 하여금 외쳐 가로되,
“인간 고락(苦樂)은 사람의 상사(常事)라. 너무 슬퍼 말고 들어가면 삼 년 사이에 세자, 대군과 모든 부인을 모셔 올 사람이 있으니 부디 안심하여 무사히 가거라.”
위로하더라.
― 작자 미상, 「박씨전」

37. 윗글을 통해 추리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용골대는 박씨 부인의 초인적인 능력을 보고 싸움을 포기하였다.
② 임금이 용골대에게 항복 문서를 써 준 사실을 박씨 부인은 분하게 여겼다.
③ 귀비는 용골대를 불러 박씨 부인이 있는 곳은 침범하지 말라고 당부하였다.
④ 용골대는 울대가 박씨 부인에게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복수를 다짐하였다.
⑤ 박씨 부인은 용골대가 세자와 대군을 볼모로 끌고 가지 못하게 하려고 노력하였다.

38. <보기>를 참고할 때, 윗글 이후의 사건 전개에서 반드시 밝혀져야 할 내용은?

 <보 기> 
모파상은 소설이 인과 관계에 의해 구성되지 않는다면 독자의 설득력을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보았다. 그래서 그는 소설 전개의 필연성을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불의의 사건으로 죽는 사람이 매일 수없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작가가 사건을 전개시켜 나가다가 주인공이 머리 위에 떨어진 돌을 맞고 죽는다든가, 그를 마차 바퀴 밑에 깔리게 해서는 안 된다.”

① 박씨 부인이 싸움에 진 골대를 죽이지 않은 이유
② 조선 국왕이 골대 형제에게 항복 문서를 써 준 이유
③ 박씨 부인이 계화로 하여금 골대를 상대하게 한 이유
④ 박씨 부인이 골대에게 임경업 장군을 만나라고 한 이유
⑤ 골대가 박씨 부인에게 울대의 머리를 내어 달라고 한 이유

39. <보기>는 윗글과 관련 있는 연표를 조사한 것이다.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2.2점]

 <보 기> 
1636년(인조 14, 병자년)
2월 : 청의 사신 용골대가 옴. 홍익한이 용골대의 목을 벨 것을 주장함.
3월 : 이시백을 남한산성 수어사(守禦使)에 임명함.
12월 : 병자호란 발발. 용골대 형제가 청군을 이끌고 침입함. 임경업 장군이 지키는 의주 백마산성을 우회하여 한양으로 진격함.
1637년(인조 15, 정축년)
1월 : 강화도 함락. 인조가 삼전도에서 청 태종에게 항복함.
2월 : 청군이 철수함.
4월 : 소현 세자, 봉림 대군 등이 청에 볼모로 잡혀감.

① 1637년 1월 강화도 함락 전후의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형상화한 내용이구나.
② 이시백이 아니라 그 부인을 주인공으로 설정한 것은 당대로서는 획기적인 일이야.
③ 임경업, 이시백, 용골대 등 역사적으로 실재했던 인물들을 등장 인물로 삼았구나.
④ 조선이 청에게 항복한 사실을 부정하고 오히려 청이 조선에게 항복한 것으로 되어 있구나.
⑤ 청군의 철군 두 달 후에 세자와 대군이 볼모로 잡혀간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철수할 때 잡혀가는 것으로 설정했구나.

40. 윗글은 <보기>의 ‘판타지 문학’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 중, 그 근거가 될 수 없는 것은?

 <보 기> 
판타지 문학은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온갖 초자연적 존재나 불가사의한 현상을 다루고, 기괴한 장면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애초에 판타지는 넓게는 자연주의에 반하는 온갖 종류의 문학을 포괄하는 용어였다. 그러나, 20세기에 접어들어 문학의 장르가 세분화됨에 따라 그러한 작품들 중에서 전율적이고 기괴한 내용을 담은 작품, 과학 이론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발상에 의한 작품, 그리고 현실과 전혀 다른 가공(架空)의 신화적 세계를 무대로 한 작품으로 차차 의미가 한정되었다.

① ㉠
② ㉡
③ ㉢
④ ㉣
⑤ ㉤

41. 윗글에 나타난 ‘골대’의 태도와 거리가 먼 것은?

① 안하무인(眼下無人)으로 행동하다가 꼬리를 사린다.
② 난관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유자적(悠悠自適)한다.
③ 호언장담(豪言壯談)하다가 뜻을 이루지 못해 난처해한다.
④ 위풍당당(威風堂堂)하던 기가 꺾이어 주변 사람의 충고를 받아들인다.
⑤ 해치려던 사람에게 오히려 살 길을 열어 달라고 애걸복걸(哀乞伏乞)한다.

[42~4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 양반 가문과 사돈을 맺어 위세를 부리고 싶은 맹 진사는 무남독녀 갑분이를 김 판서 댁 미언과 혼인시키기로 약속하고는 우쭐댄다. 그러던 어느 날 과객 차림으로 찾아온 신랑의 숙부 김명정이 신랑이 절름발이라고 귀띔하자 맹 진사 댁은 발칵 뒤집힌다.

갑분 : 괜찮어, 그까짓 시집 안 가면 그만이지 뭐야.
입분 : 에그머니나! 정말 시집 안 가실려나 보네. 아가씨! 정말 안 가세요? 그런 법 없어요. 그만 일에 그럼 못써요. 그건 안 돼요. 아가씨!
갑분 : 뭐야? 뭐가 그만 일이야? 그 몹쓸 병신에게 가란 말이냐? 너 같으면 가겠니? 응, 어떡허란 소리냐?
입분 : ⓐ그야 가야지요.
갑분 : 아이구! 기맥혀라.
입분 : 언챙이든 절뚝발이든 그런 게 무슨 상관 있어요?
갑분 : (대노) 아니, 넌 그럼 무엇이 어떻게 상관이란 말이냐, 응?
입분 : 진정이예요. 진정만 있으면 모든 건 문제가 아닌 줄 알어요.
갑분 : 진정? 응, 사랑 말이로구나!
입분 : (크게 긍정해 보이며) 더군다나 새 서방님께선 꼭 그 진정이 많으실 거예요. 그게 젤이지 뭐야요?
갑분 : (울며) 어떻게 그리 잘 알어. 네가 데리고 살아 봤어. 그이를?
입분 : 아이구머니나! 아가씨가?
(맹 진사 초연히 들어온다.)
갑분 : 그럼 뭐야? 무슨 바보 같은 소리냐 말야!
입분 : 바보요? 그렇잖아요. 난 무식한 년이지만 이렇게 생각해요. 난 진정이 제일이라고. 진정만 있으면 죽어두 괜찮다구요.
갑분 : 네가 가려무나! 그 절뚝발이가 그렇게 좋거든. 네가 가서 그 놀라운 진정이란 것 하구 실컷 살어! 아무두 말리지 않을 테야!
맹 진사 : ⓑ(듣고 있다가 혼자 무릎을 탁 치며) 옳지!
갑분 : 아버지!
맹 진사 :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서며) 오냐 요것아! 애비 간 떨어지겠다.
갑분 : ⓒ천치, 바보! (안으로 퇴장)
맹 진사 : 어?
입분 : 아가씨! 아가씨! 아이 딱해 죽겠네. (급히 퇴장)
맹 진사 : (혼자 좋아서) 허허……. 갑분아 걱정 말어. 늬 애비가 너를 그런 병신에게야 주겠니? 그렇다구 이 혼인을 파기하는 것두 도리가 아니지. 두구 보아라. 이 맹 진사의 수완에는 불가능이라는 것이 없을 게다. 귀신두 곡하구 물러갈 묘책이지. 이봐! 참봉! 참봉!
(급히 등장)
참봉 : 네.
맹 진사 : 얼른 가서 교군을 불러오게.
참봉 : 교군이요? 교군은 시집가는 날 불러두 늦지 않습니다.
맹 진사 : 허허, 참봉두 모르는 소리. 그런게 아니라…….(㉠귓속말로)
참봉 : ⓓ아이그머니! 그랬으면 오죽이나 좋겠습니까. 그게 바로 들어만 맞으면야!
맹 진사 : 쓸데없는 걱정두! 만사는 이 내 흉중에 있어. 제 아무리 제갈공명인들 어쩔려구?
참봉 : 네, 알았습니다. 과연 신통하십니다. 얘! 길보야! 삼돌아!
맹 진사 : 아서! 어렵지만 참봉 몸소 가서 좀 데려오게. 이번 일은 특히 집안 아랫것들두 감쪽같이 모르게 허야 헌단 말야. 그리구 참봉! 안에 들어가서 마님허구 젖엄마를 좀 나오라게.
참봉 : 네! 네! 그럼 곧 제가 가서 불러오겠습니다.
(사랑으로 퇴장. 그와 스치어 삼돌이 등장)
삼돌 : 영감 마님, 부르셨어요?
맹 진사 : 아, 아니다. 오, 오냐. ㉡너두 요새 며칠 밤낮으로 수고 많았으니, 옛다. 오늘 하루 나가서 마음껏 마시구 놀아라. 어서, 이 녀석을 내가 장갈 보내 주어야 할 텐데. 걱정 말어. 참한 색시 하나 골라 잡아줄께, 응? 헛헛…….
삼돌 : 헤헤……. 그럼 영감 마님, 저두 입분이허구 곧 초례를 치르게 해 주시겠어요?
맹 진사 : 입분이만이 맛이냐? 금네두 있구, 금단이두 있구, 탄실이두 있구. 네 마음대로 골라 잡으면 그만이지.
삼돌 : 그래두……. 전 입분이가 좋아요. 고 계집애가 아주 새침헌게 정이 뚝뚝 떨어지는 게……. 샐쭉헐 땐 눈매가 무서운 게 헤헤……. 그 계집애가 아주 맹랑한 게 영감 마님은 모르셔요. 헤헤……. 고 계집앤…….
맹 진사 : 그만 떠들고 어서 나가!
삼돌 : 예? 어디루 말씀입죠?
맹 진사 : 빨리 술먹으러 갓.
삼돌 : ⓔ네. (나가며) 노랭이 영감이 돈을 주면서 술 먹으러 가라구 꾸중이시네. 이게 무슨 조화야. (퇴장)
― 오영진, 「맹 진사 댁 경사」

42. 윗글의 등장 인물이 할 수 있는 말로 적절하지않은 것은?

① 갑분 : 도둑이 제 발 저린다더니, 내가 바로 그 꼴이군.
② 입분 :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죠.
③ 맹 진사 :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수단 방법을 가릴 필요가 없지.
④ 참봉 : 궁하면 통한다더니, 상상도 못할 기막힌 생각을 떠올리셨군요.
⑤ 삼돌 : 앉은 자리에 풀도 안 날 영감이 웬일로 술값을 다 주는 거야.

43. 윗글을 연극으로 공연할 때, 연출자가 ⓐ~ⓔ의 장면에서 연기자들에게 주문할 사항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자신의 주장을 단호한 어조로 말한다.
② ⓑ : 묘안이 떠올라 희색이 완연한 표정을 짓는다.
③ ⓒ : 화가 난 표정을 지으며 몸을 홱 돌려서 나간다.
④ ⓓ : 혼사 문제로 몹시 착잡해하며 근심 어린 표정을 짓는다.
⑤ ⓔ : 왜 저럴까 의아해하며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44. ㉠의 내용을 추리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갑분이의 마음을 돌려 놓아야겠어.”
② “되도록이면 빨리 혼사를 치르면 되잖아.”
③ “갑분이 대신 입분이를 시집 보내려고 해.”
④ “사람을 시켜 혼사 파기를 알리면 그만이지.”
⑤ “갑분이를 작은집에 잠시 피신시키면 어떨까?”

45. ㉡에 나타난 발화자의 의도를 가장 잘 추리한 것은?

① 아랫사람의 노고에 보답하려는 의도군.
② 일을 도모할 앞잡이로 삼으려는 심사군.
③ 마음에 드는 신부를 골라 주려는 생각이군.
④ 방해가 될 만한 사람을 내보내려는 속셈이군.
⑤ 머슴의 비위를 맞춰 더 부려먹으려는 술책이군.

46. 윗글에 나타난 ‘입분’의 말하기 방식은?

① 모호한 말을 써서 논점을 흐리고 있다.
② 인정에 호소함으로써 상대방을 설득하고 있다.
③ 상대방을 은근히 조롱하면서 자기를 과시하고 있다.
④ 상대방의 마음에 드는 말을 사용하여 환심을 얻고 있다.
⑤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주장을 일관되게 내세우고 있다.

[47~5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인간이 찾아낸 아름다운 수학적 양식 중 유명한 하나의 예가 황금 분할이다. 흔히 “수학은 어떤 학문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수학은 아름다운 학문이다”라고 하는데, 사람들이 왜 수학을 아름답다고 하는지에 대해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황금 분할에 대해 알게 되면 이런 의문은 해결될 수 있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유물 중 황금 분할을 적용한 가장 오래된 예는 기원전 4700년 경에 건설된 피라미드이다. 이로 미루어 보아 인류가 황금 분할의 개념과 효용 가치를 안 것은 훨씬 그 이전부터라고 추측할 수 있다. 이집트인들이 발견한 황금 분할의 개념과 효용 가치는 그 뒤 그리스로 전해져, 파르테논 신전의 전면에 나타나는 직사각형의 변들처럼 그리스의 조각, 회화, 건축 등에 철저히 적용되었다. ‘황금 분할’이라는 명칭도 그리스의 수학자 에우독소스에 의해 붙여지게 되고, 이를 나타내는 파이($\phi$, 1.61803)도 이 비율을 조각에 이용하였던 피디아스라는 사람의 그리스어 머리 글자에서 따 왔다.
이 황금 분할을 수학적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한 선분을 AB라고 하자. 어떤 비율로 선분 AB를 나누고자 한다. 즉, 얻어지는 길이가 ㉠특별한 관계를 가지게 되는 선분 AB 상의 점 P를 찾고 싶다. 계산을 쉽게 하기 위해서 선분 AB의 길이를 단위 길이 1로 가정하자. 여기서 선분 AB의 길이에 대한 선분 PB의 길이의 비가, 선분 PB의 길이에 대한 선분 AP의 길이의 비와 같도록 점 P가 결정될 때, 황금 분할은 이루어진다. 즉, 어떤 주어진 선분에서 $(a+b) : b = b : a$의 등식이 이루어지게 나눌 수 있는 점을 황금 분할의 점(전체 길이의 61.8%에 해당하는 점)이라 한다.
이것이 바로 황금 분할의 등식이며 일반적으로 황금 분할을 이루는 비율을 말할 때는 0.618 또는 1.618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황금 분할이라 함은 전체 속에서 두 개의 크기가 다른 부분 사이의 독특한 상호 관계이며 황금 분할이란 이 비율 관계의 절묘함을 뜻하는 용어이다.
인간의 시각에서 볼 때 파이의 비율을 응용하여 만든 물건들은 다른 비율을 응용해 만든 것에 비해 안정적으로 느껴진다.
그렇다면 왜 파이가 인간에게 안정감과 조화를 느끼게 하는 것일까? 그 대답은 아직 과학적으로 정확히 설명이 안 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이런 현상을 자연적인 우연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이러한 우연이 규칙성을 가지고 반복된다면 그 우연은 평범한 우연이 아닐 것이다. 분명히 파이에는 인간의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보이지 않는 질서가 있다.
이러한 인식은 ‘모든 것의 근원은 수’라고 생각했던 고대 피타고라스 학파의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졌다. 그들은 파이 안에서 우주 질서의 비밀을 느꼈다. 그들은 파이를 단순한 숫자로 생각하기보다는 신성한 하나의 상징으로 인식했고, 파이로 말미암아 숫자의 신비스러움에 대한 그들의 신뢰는 더욱 깊어졌다. 그러기에 그들은 황금 분할의 비율이 내재된 오각형별을 그들의 상징으로 삼고, 황금 분할의 특징처럼 자신의 특성을 보존하면서 전체의 더 큰 형태에 융화되는 삶을 영위하였다.

47.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는 것은?

① 황금 분할의 효용 가치를 처음 안 사람은 그리스인들이다.
② 선분을 둘로 나눌 때 황금 분할을 이루는 점은 무수히 많다.
③ 황금 분할은 조각, 회화,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되었다.
④ 피타고라스 학파의 사람들은 황금 분할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⑤ 황금 분할로 이루어진 물건이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이유는 과학적으로 규명되었다.

48. 피타고라스 학파에 속한 사람이 현재 살아 있다고 가정할 때, 그들의 행동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변화하는 세태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의 신념을 쉽게 포기해 버린다.
② 개성을 신장시키면서 동시에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봉사하려고 노력한다.
③ 독재 권력이 국민들을 핍박하는 것을 보고 현실을 떠나 은둔 생활을 한다.
④ 문명의 발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항상 새로운 정보를 먼저 얻으려고 애쓴다.
⑤ 자신을 희생시켜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지도자의 역할을 수행하려고 노력한다.

49. 다음 중, ‘황금 분할’이 적용된 것은? [1.8점]

50. ㉠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큰 부분에 대한 전체의 비율이 작은 부분에 대한 전체의 비율의 절반이 되는 관계
② 전체에 대한 큰 부분의 비율이 전체에 대한 작은 부분의 비율의 두 배가 되는 관계
③ 전체에 대한 큰 부분의 비율과 큰 부분에 대한 작은 부분의 비율이 같게 되는 관계
④ 큰 부분에 대한 작은 부분의 비율과 전체에 대한 작은 부분의 비율이 같게 되는 관계
⑤ 전체에 대한 큰 부분의 비율이 큰 부분에 대한 작은 부분의 비율의 두 배가 되는 관계

[51~5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성북동 비둘기
김광섭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
그래도 성북동 비둘기는
하느님의 광장 같은 새파란 아침 하늘에
성북동 주민에게 축복의 메시지나 전하듯
성북동 하늘을 한 바퀴 휘돈다.

성북동 메마른 골짜기에는
조용히 앉아 콩알 하나 찍어 먹을
널찍한 마당은커녕 가는 데마다
채석장 포성이 메아리쳐서
피난하듯 지붕에 올라앉아
아침 구공탄 굴뚝 연기에서 향수를 느끼다가
산 1번지 채석장에 도루 가서
금방 따낸 돌 온기(溫氣)에 입을 닦는다.

예전에는 사람을 성자(聖者)처럼 보고
사람 가까이
사람과 같이 사랑하고
사람과 같이 평화를 즐기던
사랑과 평화의 새 비둘기는
이제 산도 잃고 사람도 잃고
사랑과 평화의 사상까지
낳지 못하는 쫓기는 새가 되었다.

(나)
젊은 손수 운전자에게
김광규

네가 벌써 자동차를 가지게 되었으니
친구들이 부러워할 만도 하다.
운전을 배울 때는
어디든지 달려갈 수 있을
네가 대견스러웠다.
면허증은 무엇이나 따 두는 것이
좋다고 나도 여러 번 말했었지.
이제 너는 차를 몰고 달려가는구나.
철따라 달라지는 가로수를 보지 못하고
길가의 과일 장수나 생선 장수를 보지 못하고
아픈 애기를 업고 뛰어가는 여인을 보지 못하고
교통 순경과 신호등을 살피면서
앞만 보고 달려가는구나.
너의 눈은 빨라지고
너의 마음은 더욱 바빠졌다.
앞으로 기름값이 또 오르고
매연이 눈앞을 가려도
너는 차를 두고
걸어다니려 하지 않을 테지.
걷거나 뛰고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남들이 보내는 젊은 나이를 너는
시속 60km 이상으로 지나가고 있구나.
네가 차를 몰고 달려가는 것을 보면
너무 가볍게 멀어져 가는 것 같아
나의 마음이 무거워진다.

(다)

이성부

는 서로 어우러져
기대고 산다.
햇살 따가워질수록
깊이 익어 스스로를 아끼고
이웃들에게 저를 맡긴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
더 튼튼해진 백성들을 보아라.
죄도 없이 죄지어서 더욱 불타는
마음들을 보아라. 벼가 춤출 때,
벼는 소리없이 떠나간다.

벼는 가을 하늘에도
서러운 눈 씻어 맑게 다스릴 줄 알고
바람 한 점에도
제 몸의 노여움을 덮는다.
저의 가슴도 더운 줄을 안다.

벼가 떠나가며 바치는
이 넓디넓은 사랑,
쓰러지고 쓰러지고 다시 일어서서 드리는,
이 피 묻은 그리움,
이 넉넉한 힘…….

51. (가)~(다)에 공통적으로 나타난 시적 화자의 태도는?

① 생명을 경시하는 세태를 풍자하고 있다.
②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헌신하려 하고 있다.
③ 더불어 사는 삶을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④ 현대 물질 문명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⑤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사는 삶을 추구하고 있다.

52. <보기>의 ⓐ의 관점에서 (가)를 설명한 것은?

① 1960년대는 산업화,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던 시기였다. 이 시기에 발표된 이 작품은 산업화, 도시화로 인해 황폐해진 인간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② 이 작품은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가를 말함으로써, 삶의 참다운 의미와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③ 이 작품은 비둘기를 의인화하고 시ㆍ청각적 심상을 적절히 활용하여 표현함으로써, 주제 의식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④ 중심 소재인 ‘비둘기’는 사랑, 평화, 축복의 메시지 전달자라는 의미 외에, 현실의 관찰자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⑤ 시인 김광섭은 뇌졸중으로 쓰러져 죽을 고비를 넘긴 후, 관념의 세계에서 벗어나 현실 문제에 관심을 보이는 작품을 주로 썼다. 이 작품은 이와 같은 경향을 대표한다.

53. <보기>는 (나)의 ㉮를 패러디한 것이다. (나)의 내용에 비추어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이제 너는 차를 몰고 달려가는구나.
㈀ 소중한 기억들을 버리지 않고
㈁ 가족들의 소중한 사랑을 뒤로 하고
㈂ 이웃의 걱정과 안타까움을 외면하고
㈃ 과속 감시 카메라만 피하면서
㈄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가는구나.
너의 눈은 빨라지고
너의 마음은 더욱 바빠졌다.

① ㈀
② ㈁
③ ㈂
④ ㈃
⑤ ㈄

54. (다)의 마지막 연을 시각적인 보조 자료를 활용하여 설명하려고 할 때, 가장 적절한 것은?

55. (가)의 ‘㉠ : ㉡’과 유사한 관계에 있는 시어를 (나), (다)에서 찾으면?

① 자동차 : 버스
② 면허증 : 교통 순경
③ 과일 장수 : 여인
④ 벼 : 백성
⑤ 가을 하늘 : 바람

[56~6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江강湖호애 病병이 깁퍼 竹듁林님의 누엇더니, 關관東동 八팔百 里니에 方방面면을 맛디시니, 어와 聖셩恩은이야 가디록 罔망極극다. ㉠延연秋츄門문 드리라 慶경會회 南남門문 라보며, 下하直직고 믈너나니 玉옥節졀이 알 셧다. 平평丘구驛역 을 라 黑흑水슈로 도라드니, 蟾셤江강은 어듸메오, 雉티岳악이 여긔로다. 昭쇼陽양江강 린 믈이 어드러로 든단 말고. ⓐ孤고臣신 去거國국에 白髮발도 하도 할샤. 東동洲 밤 계오 새와 北븍寬관亭뎡의 올나니, 三삼角각山산 第뎨一일峰봉이 마면 뵈리로다. 弓궁王왕 大대闕궐 터희 烏오鵲쟉이 지지괴니, 千쳔古고 興흥亡망을 아다, 몰다. 淮회陽양 녜 일홈이 마초아 시고. ⓑ汲급長댱孺유 風풍彩를 고텨 아니 볼 게이고. 營영中듕이 無무事고 時시節졀이 三삼月월인 제, 花화川쳔 시내길히 楓풍岳악으로 버더 잇다. 行裝장을 다 티고 石셕逕경의 막대 디퍼, 百川쳔洞동 겨 두고 萬만瀑폭洞동 드러가니, 銀은  무지게, 玉옥  龍룡의 초리, 섯돌며  소 十십里리의 자시니, 들을 제 우레러니 보니 눈이로다. 金금剛강臺  우層층의 仙션鶴학이 삿기 치니, 春츈風풍 玉옥笛뎍聲셩의 첫을 돗던디, 縞호衣의玄현裳샹이 半반空공의 소소 니, ⓒ西셔湖호 녯 主쥬人인을 반겨서 넘노 . 小쇼香향爐노 大대香향爐노 눈 아래 구버보고, 正졍陽양寺 眞진歇헐臺 고텨 올나 안마리, 廬녀山산 眞진面면目목이 여긔야 다 뵈다. 어와, 造조化화翁옹이 헌토 헌샤. 거든 디 마나, 셧거든 솟디 마나. 芙부蓉용을 고잣 , 白玉옥을 믓것 , 東동溟명을 박 , 北북極극을 괴왓 . 놉흘시고 望망高고臺, 외로올샤 穴혈望망峰봉이 하의 추미러 므 일을 로리라 千쳔萬만劫겁 디나록 구필 줄 모다. ⓓ어와 너여이고, 너 니  잇가. 開心심臺 고텨 올나 衆듕香향城셩 라보며, 萬만二이千쳔峰봉을 曆녁曆녁히 혀여니 峰봉마다 쳐 잇고 긋마다 서린 긔운, 거든 조티 마나, 조커든 디 마나. ⓔ뎌 긔운 흐터 내야 人인傑걸을 고쟈. 形형容용도 그지업고 軆톄勢셰도 하도 할샤. 天텬地디 삼기실 제 自然연이 되연마,     ㉡     毗비盧로峰봉 上샹上샹頭두의 올라 보니 긔 뉘신고. 東동山산 泰태山산이 어야 놉돗던고. 魯노國국 조븐 줄도 우리 모거든, 넙거나 넙은 天텬下하 엇야 젹닷 말고. 어와, 뎌 디위 어이면 알 거이고. 오디 못거니 려가미 고이가. 圓원通통골  길로 獅子峰봉을 자가니, 그 알 너러바회 化화龍룡쇠 되여셰라. 千쳔年년 老노龍룡이 구구 서려 이셔, 晝듀夜야의 흘녀 내여 滄창海예 니어시니, 風풍雲운을 언제 어더 三삼日일雨우 디련다. 陰음崖애예 이온 플을 다 살와 내여라.
― 정철, 「관동별곡」

56. 윗글에 담겨 있는 화자의 생각과 거리가 먼 것은?

① 내가 입은 임금님의 은혜는 정말 크고도 깊다.
② 정치를 잘 하여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구해 내겠다.
③ 천하를 좁다고 말한 공자의 높은 정신적 경지가 부럽다.
④ 산의 정기와 같이 맑고 깨끗한 성품을 지닌 인재가 필요하다.
⑤ 한 시대를 호령했던 궁예 임금이 망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57. 작품에 나타난 태도로 볼 때, <보기>의 화자(갑)와 윗글의 화자(을)가 나눈 대화의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靑山(청산) 엇뎨야 萬古(만고)애 프르르며,
流水(유수) 엇뎨야 晝夜(주야)애 긋디 아니고.
우리도 그치디 마라 萬古常靑(만고상청)호리라.
― 이황, 「도산십이곡」

① 갑 : 인간은 부족한 존재입니다. 그러니 겸허한 마음으로 자연으로부터 배워야 합니다.
② 을 : 그렇습니다. 천만 년 지나도록 굽힐 줄 모르는 저 산봉우리에서 우리는 충절을 배워야 합니다.
③ 갑 : 그래요. 영원히 변함없음, 그것이야말로 바로 우리가 자연으로부터 배워야 할 덕목이지요.
④ 을 : 유한한 존재인 우리 인간은 영원히 변함없는 자연에 귀의해야만 그 유한성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⑤ 갑 : 아닙니다. 학문에 정진하는 것만이 우리가 유한성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58. ㉠과 같이 속도감 있게 사건을 전달한 것은? [2.2점]

① “나귀야. 나귀 생각하다 실족을 했어. 말 안 했던가? 저 꼴에 제법 새끼를 얻었단 말이지. 읍내 강릉집 피마에게 말일세. 귀를 쫑긋 세우고 달랑달랑 뛰는 것이 나귀 새끼같이 귀여운 것이 있을까? 그것 보러 나는 일부러 읍내를 도는 때가 있다네.”
② “어머니는 하는 수 없이 의부를 얻어 가서 술장사를 시작했죠. 술이 고주래서 의부라고 전망나니예요. 철들어서부터 맞기 시작한 것이 하룬들 편한 날 있었을까? 어머니는 말리다가 채이고 맞고 칼부림을 당하곤 하니 집 꼴이 무어겠소. 열여덟 살 때 집을 뛰쳐나서부터 이 짓이죠.”
③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④ “달밤이었으나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됐는지 지금 생각해두 도무지 알 수 없어.” / 허 생원은 오늘 밤도 또 그 이야기를 끄집어 내려는 것이다. 조 선달은 친구가 된 이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 왔다. 그렇다고 싫증을 낼 수도 없었으나, 허 생원은 시침을 떼고 되풀이할 대로는 되풀이하고야 말았다.
⑤ “생원, 시침을 떼두 다 아네……. 충줏집 말야.” / 계집 목소리로 문득 생각난 듯이 조 선달은 비죽이 웃는다. / “화중지병이지. 연소패들을 적수로 하구야 대거리가 돼야 말이지.” / “그렇지두 않을걸. 축들이 사족을 못 쓰는 것두 사실은 사실이나, 아무리 그렇다군 해두 왜 그 동이 말일세. 감쪽같이 충줏집을 후린 눈치거든.”

59. 문맥상     ㉡    에 가장 적절한 어구는? [1.8점]

① 瑞셔光광 千쳔丈댱이 뵈  숨고야.
② 天텬中듕의 티니 毫호髮발을 혜리로다.
③ 이제 와 보게 되니 有유情졍도 有유情졍샤.
④ 天텬地디間간 壯장 긔별 셔히도 셔이고.
⑤ 白玉옥樓누 남은 기동 다만 네히 셔 잇고야.

60. ⓐ∼ⓔ 중, <보기>의 ‘위정자(爲政者)로서의 세계관’과 거리가 먼 것은?

 <보 기> 
이 노래에서 작자가 산을 보면서 떠올린 것은 ‘백색’의 이미지인데, 이것은 ‘성스러움, 고결, 승화’ 등의 함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처럼 ‘백색’의 이미지를 떠올린 것은 작자의 내면에 이런 가치를 추구하는 일면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 바탕에는 작자의 위정자(爲政者)로서의 세계관이 있다.

① ⓐ
② ⓑ
③ ⓒ
④ ⓓ
⑤ ⓔ

'고3 > 국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2-09 고3 모평 국어  (0) 2023.02.11
2002-06 고3 학평 국어  (0) 2023.02.09
2001-11 고3 수능 국어  (0) 2023.02.08
2000-11 고3 수능 국어  (0) 2023.02.08
1999-11 고3 수능 국어  (0) 2023.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