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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시행 : 2000.11.15(수)
대상 : 고등학교 3학년
출제 : 교육과정평가원
삽화, 사진, 표는 누락되어 있습니다. 원본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번부터 6번까지는 듣고 답하는 문제입니다. 방송을 잘 듣고 답을 하기 바랍니다. 듣는 내용은 한 번만 방송됩니다.
1. (물음) 선생님의 설명에서 다루어지지 않은 것은?
① 인물의 배치
② 훈장님의 심정
③ 인물들의 다양한 표정
④ 학동들 간의 신분 차이
⑤ 학동이 울고 있는 이유
2. (물음) 한용운의 말하기 방식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① 직설적인 말로 참석자들에게 충고하고 있다.
② 비꼬아 말함으로써 참석자들을 비판하고 있다.
③ 구체적인 예를 들어 참석자들을 칭찬하고 있다.
④ 인정에 호소함으로써 참석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⑤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하여 참석자들을 질책하고 있다.
3. (물음) 두 사람의 대화가 서로 어긋나는 이유로 알맞은 것은?
① 가고 싶은 곳이 일치하지 않아서
② 휴가와 방학 기간이 일치하지 않아서
③ 여름에 가야 할 휴가를 겨울에 가게 되어서
④ 부모와 자식 간에 지켜야 할 예절을 어겨서
⑤ 휴가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대한 생각이 달라서
4. (물음) 이 대담의 핵심 내용은? [1.8점]
① 훌륭한 건축가가 좋은 건축물을 만든다.
② 좋은 건축물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③ 좋은 건축물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이다.
④ 건축주와 시공자가 협력해야 좋은 건축물을 만들 수 있다.
⑤ 좋은 건축물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으로 만들어진다.
[5~6] 들려주는 내용을 잘 듣고, 5번과 6번의 두 물음에 답하시오.
5. (물음) 변호사가 증인에 대해 문제 삼고 있는 것은?
① 사건에 대한 시각
② 전문가로서의 자격
③ 불성실한 답변 자세
④ 공인으로서의 책임감
⑤ 법정을 모독하는 태도
6. (물음) 이 대화의 특징으로 알맞은 것은? [2.2점]
① 증인은 변호사의 물음에 의도적으로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② 두 사람은 원만한 인간 관계를 유지하면서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
③ 두 사람은 상대방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고 있다.
④ 변호사는 증인이 모르는 사실을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부연 설명하고 있다.
⑤ 변호사는 주어진 권위에 기대어 일방적으로 증인에게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 듣기 문제가 끝났습니다. 7번부터는 문제지의 지시에 따라 답을 하기 바랍니다.
7. <보기>의 그림을 보고 글을 쓰고자 한다. 단계적으로 연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누워서 침 뱉기 → 기왕이면 국산품을 애용하자.
② 속 빈 강정 → 무대 규모보다는 공연의 질이 중요하다.
③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 부실한 기업은 지원해도 소용이 없다.
④ 빛 좋은 개살구 → 고유가 시대에 기름만 많이 드는 대형 승용차를 타고 다닐 필요가 없다.
⑤ 작은 고추가 더 맵다 → 무조건 큰 집보다는 작더라도 편리한 집이 좋다.
8. ‘운동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고자 한다. 수집한 자료들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을 때, (가)~(라)에 들어갈 항목으로 적절한 것은?
범위 \ 효과 | (가) | (나) |
(다) | ㆍ 몸에 맞는 운동은 건강에 좋다. ㆍ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 ㆍ 지나친 운동은 몸을 상하게 한다. ㆍ 승부에 집착하면 정신 건강에 해롭다. |
(라) | ㆍ 매일 아침 줄넘기를 했더니 심폐 기능이 좋아졌다. ㆍ 태권도를 꾸준히 했더니 매사에 자신감이 생겼다. | ㆍ 축구를 격렬하게 하여 발목을 다친 적이 있다. ㆍ 우리 농구팀이 져서 잠을 못 이룬 적이 있다. |
① (가) : 일반적 / (나) : 개별적 / (다) : 긍정적 / (라) : 부정적
② (가) : 부정적 / (나) : 긍정적 / (다) : 개별적 / (라) : 일반적
③ (가) : 긍정적 / (나) : 부정적 / (다) : 일반적 / (라) : 개별적
④ (가) : 긍정적 / (나) : 부정적 / (다) : 개별적 / (라) : 일반적
⑤ (가) : 일반적 / (나) : 개별적 / (다) : 부정적 / (라) : 긍정적
9. 다음 만화의 (가)에 들어갈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현대인은 자신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독서는 마음의 양식입니다.
독서는 마음의 양식입니다.
① 소비는 현대인의 미덕입니다.
②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겸손입니다.
③ 최근 호화 사치품의 소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④ 불우한 이웃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습니까?
⑤ 정신을 가꾸기 위해서는 얼마나 투자하고 있습니까?
10. <보기>는 ‘대학 도서관을 지역 주민에게 개방해야 하는가?’라는 논제에 대해 글을 쓰고자 작성한 메모이다. (가)에 들어갈 수 있는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 기>
논제 : 대학 도서관을 지역 주민에게 개방해야 하는가?
<찬성>
○ 개방해야 한다.
- 지역 사회의 도서관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 대학은 지역 사회에 기여해야한다.
<반대>
○ 개방해서는 안 된다.
- 면학 분위기를 해친다.
- 장서 관리가 힘들어진다.
절충안
(가)
<찬성>
○ 개방해야 한다.
- 지역 사회의 도서관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 대학은 지역 사회에 기여해야한다.
<반대>
○ 개방해서는 안 된다.
- 면학 분위기를 해친다.
- 장서 관리가 힘들어진다.
절충안
(가)
① 대학 도서관의 주인은 학생이다.
② 대학 도서관의 편의 시설을 확충한다.
③ 대학은 순수하게 학문을 연구하는 곳이어야 한다.
④ 대학은 공공 기관이므로 지역 주민의 것이어야 한다.
⑤ 대학 도서관 몇 군데를 실험적으로 개방해 본 후 결정한다.
11. 맞춤법에 맞는 것은? [1.8점]
철수는 어머니를 도와 ㉠설겆이를 하였다. 철수는 먹다 남은 ㉡찌게와 ㉢온갖 반찬 찌꺼기를 쓰레기통에 버리려고 하였다. 그 때 ㉣테레비젼을 보고 ㉤계시든 어머니께서 놀라며 말씀을 하셨다. “얘, 안 돼. 분리 수거를 해야지.”
① ㉠
② ㉡
③ ㉢
④ ㉣
⑤ ㉤
12. 수업 시간에 배운 시의 일부분을 바꾸어 창의적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보기> (가)의 ㉠에 들어갈 내용으로, (나)의 조건에 맞는 것은? [2.2점]
<보 기>
(가)
봄 비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 ㉠ )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香煙)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랭이 타오르것다.
(나) 조건
ㆍ 계절감과 향토적 분위기를 살릴 것.
ㆍ 시 전체의 어조를 고려할 것.
ㆍ 시각적ㆍ청각적 이미지를 이용할 것.
봄 비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 ㉠ )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香煙)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랭이 타오르것다.
(나) 조건
ㆍ 계절감과 향토적 분위기를 살릴 것.
ㆍ 시 전체의 어조를 고려할 것.
ㆍ 시각적ㆍ청각적 이미지를 이용할 것.
① 황톳길 봄 내음
피어나는 들녘에
종달새 푸르게 울어 예것다.
② 버들피리 입에 물고
흥겹게 걷는 길에
화려한 네온사인 비취오시라.
③ 황금 물결 넘실대는
들판 너머로
푸른 하늘 끝없이 펼쳐지것다.
④ 눈 덮인 호숫가
어릴 적 꿈 찾아
옛 노래 나지막이 불러 봅니다.
⑤ 얼음 풀린 시냇가
파릇한 풀길 따라
듣노라, 아름다운 오페라의 아리아여!
[13~17]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서시(序詩)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나)
귀촉도(歸蜀途)
서정주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님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西域) 삼만 리(三萬里).
흰 옷깃 여며 여며 가옵신 님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巴蜀) 삼만 리(三萬里).
신이나 삼아 줄 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 메투리.
은장도 푸른 날로 이냥 베어서
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 걸.
(다)
나그네
박목월
강(江)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南道) 삼백 리(三百里)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라)
가지 않은 길
프로스트(R. Frost)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서시(序詩)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나)
귀촉도(歸蜀途)
서정주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님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西域) 삼만 리(三萬里).
흰 옷깃 여며 여며 가옵신 님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巴蜀) 삼만 리(三萬里).
신이나 삼아 줄 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 메투리.
은장도 푸른 날로 이냥 베어서
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 걸.
㉠
초롱에 불빛, 지친 밤 하늘
굽이굽이 은하물 목이 젖은 새,
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 운다.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 님아.
굽이굽이 은하물 목이 젖은 새,
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 운다.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 님아.
(다)
나그네
박목월
강(江)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南道) 삼백 리(三百里)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라)
가지 않은 길
프로스트(R. Frost)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13. (가)~(라)에 나타난 ‘길’에 대한 설명으로 바르지 않은 것은?
① (가) : ‘나’가 걸어갈 길로, 미래의 소명을 가리킨다.
② (나) : ‘님’이 떠나간 길로, 이별로 인한 회한을 불러일으킨다.
③ (다) : ‘나그네’가 걸어가는 길로, 고독한 인생 여로를 암시한다.
④ (라) : ‘나’가 가지 않은 길로, 이상향에 이르는 길을 의미한다.
⑤ (가)~(라) : 인생이나 운명을 상징하는 길로 볼 수 있다.
14. 다음은 (가)의 시인을 회고한 글의 일부이다. 시는 곧 시인 자신을 반영한다고 할 때, (가)를 통해 짐작할 수 있는 사실로 보기 어려운 것은?
① 그는 읽는 책에 좀처럼 줄을 치는 일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만큼 그는 결벽성(潔癖性)이 있었다.
② 오똑하게 솟은 콧날, 부리부리한 눈망울, 한일(一)자로 굳게 다문 입, 그는 한 마디로 미남(美男)이었다.
③ 그는 이처럼 마음 속에서 시를 다듬었기 때문에, 한 마디의 시어(詩語) 때문에도 몇 달을 고민하기도 했다.
④ 시국(時局)에 대한 불안, 가정에 대한 걱정, 이런 가운데 하숙집을 또 옮겨야 하는 일이 겹치면서 그는 무척 괴로워하는 눈치였다.
⑤ 그의 성격(性格) 중에서 본받을 점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본받아야 할 것의 하나는 결코 남을 헐뜯는 말을 입 밖에 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15. 다음은 (다)에 대한 학생들의 감상이다. 작품 자체의 내적 의미만을 주목한 것은?
① 종환 : 이 시는 일제 강점기에 쓴 작품이래. 그런데 농촌이 수탈된 마당에 술 익는 마을이 어디 있었겠어?
② 민희 : 그건 조금 지나친 지적 같아. 그 당시 시인은 아마 생활이 어려웠을 거야. 나그네처럼 먼 길을 힘들게 걷다가 노을을 찾아오고, 술도 한 잔 하고 싶고, 그 허무한 마음을 표현한 것 아닐까?
③ 인규 : 술과 노을이라……. 그거 이미지가 썩 잘 어울리는데. 밀밭 길이 주는 느낌과도 통하면서.
④ 석현 : 그래도 그렇지. 외줄기 길이 삼백 리나 이어지는 게 어디 있어? 구름에 달이 간다는 것도 사실은 말이 안 되지.
⑤ 정인 : 그런 걸 상상이라 하는 거야. 그나저나 나도 이 시의 나그네처럼 여행이나 떠났으면 좋겠다.
16. ㉠에 나타난 화자의 심정과 가장 유사한 것은?
① 내 마음은 낙엽(落葉)이오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오리다.
(김동명, 『내 마음은』)
② 사람이 살아가는 그 어려운 길도
아득한 출렁임 흔들림 밑에
그것을 받쳐주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노래가 마땅히 있는 일이라!
(박재삼, 『사람이 사는 길 밑에』)
③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虛空)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김소월, 『초혼』)
④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유치환, 『바위』)
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형기, 『낙화』)
17. ㉡과 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에게 <보기> 시의 화자가 들려줄 말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당시(當時)에 가던 길을 몇 해를 버려 두고
어디 가 다니다가 이제사 돌아왔는고
이제나 돌아왔나니 딴 데 마음 두지 않으리
어디 가 다니다가 이제사 돌아왔는고
이제나 돌아왔나니 딴 데 마음 두지 않으리
①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랬다고, 한번 선택한 길은 끝까지 가게나.
②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하지 않던가? 그때그때 지름길을 택해 가게나.
③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놓치는 법이네. 가장 중요한 목표를 기준으로 갈 길을 택하게나.
④ 늘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듯, 이 길을 가면 저 길이 부러울 테니 소신을 갖고 한 길만 가게나.
⑤ 가다가 중지하면 아니 감만 못하다 하지 않던가? 한번 가면 끝까지 가야 할 길이니 처음 선택을 잘 하게나.
[18~2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과도적 혼합 문화는 적어도 세 가지의 새로운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세 가지의 위기란, 첫째는 적합성(適合性)의 위기, 둘째는 정체성(正體性)의 위기, 셋째는 통합성(統合性)의 위기이다.
과도적인 생활 양식은 전통 사회의 생활 양식의 일부와 외래적인 생활 양식의 일부가 계층 간, 세대 간, 지역 간의 격차를 보이면서 서로 융합되지 않은 채로 혼재하거나, 아니면 어느 정도 변질된 과거의 생활 양식이 외래적인 유형과 적당히 타협해서 일시적인 적응을 가능하게 하는 형태의 관행(慣行)이 된다. 이와 같은 과도적인 행위 양식들도 행위 변화가 계속 진행됨에 따라 끊임없이 그 적합성에 새로운 도전을 받게 된다. 뿐만 아니라, 과도적인 행위 양식 속에 혼재해 있는 외래적인 양식들은 한국 사회의 구조에 적합한지의 여부를 끊임없이 시험받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과도적인 혼합 문화는 잘 통합되어 있는 문화가 아니며, 충분히 제도화될 수 있을 정도로 영속적(永續的) 적합성을 지키기가 어려운 것이다.
과도적인 문화 속에는 한국 사회에 적합성을 가지지 못하는 차용된 외래 문화가 많다. 그와 같은 차용 문화는 사회 구조의 변화에 따른 전통 문화의 해체(解體)에 의해서 일어나는 문화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도입된 외래 문화이기 때문에, 충분히 선택적으로, 비판적으로, 주체적으로 수용되었다기보다는 모방과 도입에만 급급하면서 받아들인 문화이다. 그러므로 어느 정도의 모방과 도입기를 거쳐 외래적인 행위 양식이 상당히 널리 확산되는 단계에 이르면 외래 문화는 문화적 전통의 정체(正體)를 위협하게 된다.
이처럼 정체의 위기에 당면한 사회에서는 문화적 전통과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다. 그러나 문화적 정체의 회복이 전통 사회 문화로의 복귀나 외래 문화의 배격과 같은 문화적 복고주의(復古主義)나 문화적 폐쇄주의로 성취될 수 없음은 물론이다. 문화적 복고주의나 문화적 폐쇄주의는 정체를 회복시키는 데에는 효과적일지 모르지만, ㉠적합성의 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체의 회복과 문화적 전통의 확립은 문화의 적합성을 희생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즉 현대 사회와 적합성을 유지할 수 있는 ‘문화적 전통’의 재발견과 그와 같은 문화적 전통과 잘 통합되는 외래 문화의 선별적 수용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과도적인 문화는 많은 혼란과 갈등을 내포하고 있다. 전통 사회의 유형과 외래적인 유형이 혼재(混在)하며, 세대 간, 계층 간, 지역 간의 문화적 격차가 일어나고, 명확한 규범의 부재에서 일어나는 아노미가 발생하는 등 과도적인 문화는 그 통합성의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그러한 위기에서 계층 간, 세대 간, 지역 간의 문화적 격차가 줄어들고, 현대적 사회 구조와 한국의 문화적 전통과 적합성을 지닌 명확한 가치와 규범이 확립됨으로써 문화의 통합이 추구되어야 하는 것이다.
과도적인 생활 양식은 전통 사회의 생활 양식의 일부와 외래적인 생활 양식의 일부가 계층 간, 세대 간, 지역 간의 격차를 보이면서 서로 융합되지 않은 채로 혼재하거나, 아니면 어느 정도 변질된 과거의 생활 양식이 외래적인 유형과 적당히 타협해서 일시적인 적응을 가능하게 하는 형태의 관행(慣行)이 된다. 이와 같은 과도적인 행위 양식들도 행위 변화가 계속 진행됨에 따라 끊임없이 그 적합성에 새로운 도전을 받게 된다. 뿐만 아니라, 과도적인 행위 양식 속에 혼재해 있는 외래적인 양식들은 한국 사회의 구조에 적합한지의 여부를 끊임없이 시험받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과도적인 혼합 문화는 잘 통합되어 있는 문화가 아니며, 충분히 제도화될 수 있을 정도로 영속적(永續的) 적합성을 지키기가 어려운 것이다.
과도적인 문화 속에는 한국 사회에 적합성을 가지지 못하는 차용된 외래 문화가 많다. 그와 같은 차용 문화는 사회 구조의 변화에 따른 전통 문화의 해체(解體)에 의해서 일어나는 문화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도입된 외래 문화이기 때문에, 충분히 선택적으로, 비판적으로, 주체적으로 수용되었다기보다는 모방과 도입에만 급급하면서 받아들인 문화이다. 그러므로 어느 정도의 모방과 도입기를 거쳐 외래적인 행위 양식이 상당히 널리 확산되는 단계에 이르면 외래 문화는 문화적 전통의 정체(正體)를 위협하게 된다.
이처럼 정체의 위기에 당면한 사회에서는 문화적 전통과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다. 그러나 문화적 정체의 회복이 전통 사회 문화로의 복귀나 외래 문화의 배격과 같은 문화적 복고주의(復古主義)나 문화적 폐쇄주의로 성취될 수 없음은 물론이다. 문화적 복고주의나 문화적 폐쇄주의는 정체를 회복시키는 데에는 효과적일지 모르지만, ㉠적합성의 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체의 회복과 문화적 전통의 확립은 문화의 적합성을 희생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즉 현대 사회와 적합성을 유지할 수 있는 ‘문화적 전통’의 재발견과 그와 같은 문화적 전통과 잘 통합되는 외래 문화의 선별적 수용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과도적인 문화는 많은 혼란과 갈등을 내포하고 있다. 전통 사회의 유형과 외래적인 유형이 혼재(混在)하며, 세대 간, 계층 간, 지역 간의 문화적 격차가 일어나고, 명확한 규범의 부재에서 일어나는 아노미가 발생하는 등 과도적인 문화는 그 통합성의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그러한 위기에서 계층 간, 세대 간, 지역 간의 문화적 격차가 줄어들고, 현대적 사회 구조와 한국의 문화적 전통과 적합성을 지닌 명확한 가치와 규범이 확립됨으로써 문화의 통합이 추구되어야 하는 것이다.
18. 윗글의 내용과 거리가 먼 것은?
① 과도적인 혼합 문화는 전통 문화와 외래 문화가 혼재해 있는 문화이다.
② 과도적인 차용 문화는 외래 문화를 비판적ㆍ주체적으로 수용한 문화이다.
③ 정체성의 위기에 당면하면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다.
④ 문화적 복고주의는 적합성의 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다.
⑤ 문화의 통합을 위해서 명확한 가치와 규범이 확립되어야 한다.
19. <보기>는 최근의 ‘개량 한복’이 나오게 된 과정을 보인 것이다. 윗글의 논지에 따를 때, ㉠의 단계에 해당하는 것은?
<보 기>
외래 문화가 널리 확산된다.
(가) 우리의 고유 문화가 위협 받는다.
(나) 전통 문화에 관심을 갖는다.
(다) 의식주 생활에서 전통을 찾으려 한다.
(라) ‘전통 한복’에 관심을 갖는다.
(마) ‘전통 한복’은 활동하기에 불편하다.
‘개량 한복’을 만든다.
(가) 우리의 고유 문화가 위협 받는다.
(나) 전통 문화에 관심을 갖는다.
(다) 의식주 생활에서 전통을 찾으려 한다.
(라) ‘전통 한복’에 관심을 갖는다.
(마) ‘전통 한복’은 활동하기에 불편하다.
‘개량 한복’을 만든다.
① (가)
② (나)
③ (다)
④ (라)
⑤ (마)
20. ㉡과 바꾸어 쓸 수 없는 것은? [1.8점]
① 위기에 빠지게
② 위기에 부딪히게
③ 위기와 마주치게
④ 위기를 맞아들이게
⑤ 위기에 맞닥뜨리게
21. 글쓴이가 주장한 정체성 회복의 방법을 바르게 적용한 것은?
①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본다.
② 일상 생활에서 남용되는 외래어를 순화하여 사용한다.
③ 외래어의 유입을 막기 위해 고유어의 어휘 수를 늘린다.
④ ‘산(山)’과 같은 한자어 대신 ‘뫼’와 같은 옛말을 살려 쓴다.
⑤ 한국 문학 작품을 번역하기 위하여 국어 어휘의 특성을 조사한다.
22. 윗글로 볼 때, <보기>의 대화에서 어머니의 역할은? [2.2점]
<보 기>
할아버지 : 뭐 하니?
손자 : 인터넷으로 ‘이메일’보내는 중이에요.
할아버지 : 뭘 보낸다고?
손자 : ‘이메일’이요, ‘이메일’.
할아버지 : 무슨 말인지 모르겠구나.
어머니 : 얘, 할아버지께 잘 설명해 드려야지.
손자 : 인터넷으로 ‘이메일’보내는 중이에요.
할아버지 : 뭘 보낸다고?
손자 : ‘이메일’이요, ‘이메일’.
할아버지 : 무슨 말인지 모르겠구나.
어머니 : 얘, 할아버지께 잘 설명해 드려야지.
① 시아버지의 문화적 정체성을 문제 삼는다.
② 세 사람 사이의 문화적 폐쇄성을 확인한다.
③ 아들의 태도가 문화적으로 적합함을 주장한다.
④ 아들과 시아버지 사이의 문화적 통합을 추구한다.
⑤ 자신과 아들 사이에 새로운 문화적 규범을 확립한다.
[23~27]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고자(告子) 말하기를, “성품은 웅덩이에 고인 물과 같아서 동쪽으로 터놓으면 동쪽으로 흐르고, 서쪽으로 터놓으면 서쪽으로 흐를 것이니, 사람의 성품이 착하냐 그렇지 않으냐를 구분할 수 없는 것은 마치 물의 동서(東西)를 구분할 수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에 맹자(孟子) 말하기를, “물은 진실로 동서를 구분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위와 아래의 구분도 없는가? 사람의 성품이 착하다는 것은 물이 아래로 흐름과 같으니, 착하지 않은 사람도 없고 아래로 흐르지 않는 물도 없는 것이다. 이제 물을 쳐 올리면 머리 위로 튈 수도 있고, 물길을 막아 거스르게 하면 산 위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이것이 어찌 물의 본성이겠는가? 그 형세에 따라 그렇게 된 것이다. 사람이 때로 나쁘게 될지라도 그 성품은 또한 이와 같은 것이다.”
(나)
소크라테스 : 자네 말은 이런 것이지. 재산, 권력, 건강, 영예, 그리고 용기를 가진 사람이 행복하다고. 그러나 한편 생각하면 무엇보다도 자기가 가지고 있는 이런 것들이 유용하게 쓰일 때 그 사람이 행복하지 않을까?
제 자 : 그것도 그렇군요.
소크라테스 : 그렇다면 만약 어떤 사람이 이와 같이 유용한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쓰지 않는다면, 과연 그것을 유용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제 자 : 아니오, 아무 소용도 없겠지요.
소크라테스 : 그러면 이렇게 말할 수 있겠지. 사람은 유용한 것을 가지는 데 그치지 말고, 그것을 사용해야만 한다고.
제 자 : 그렇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소크라테스 : 그러나 ⓐ그저 사용하면 되는 것은 아니지. 올바른 사용법과 그릇된 사용법이 있을 테니까. 만약 목수가 연장을 잘못 쓴다면 재료를 버리게 되니 쓰지 않는 것보다 더 나쁜 게 아닌가?
제 자 : 그러면 목수가 연장을 올바로 쓰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소크라테스 : 목수가 톱이나 도끼를 올바로 사용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악사가 연주를 잘하고, 조각가가 조각을 잘하는 데는 무엇이 필요할까? 자기 일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 아닐까?
제 자 : 바로 그렇군요. 옳은 말씀입니다.
소크라테스 : 그렇다면 먼저 말한 재산이라든가 권력, 건강, 영예, 용기 따위도 그것이 있기만 해서는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 아닌가? 그것이 참된 지식에 의해 올바르게 사용되어야만 선한 것이며, 만약 그것을 무지(無知)가 지배한다면 오히려 나쁘지 않겠는가?
고자(告子) 말하기를, “성품은 웅덩이에 고인 물과 같아서 동쪽으로 터놓으면 동쪽으로 흐르고, 서쪽으로 터놓으면 서쪽으로 흐를 것이니, 사람의 성품이 착하냐 그렇지 않으냐를 구분할 수 없는 것은 마치 물의 동서(東西)를 구분할 수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에 맹자(孟子) 말하기를, “물은 진실로 동서를 구분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위와 아래의 구분도 없는가? 사람의 성품이 착하다는 것은 물이 아래로 흐름과 같으니, 착하지 않은 사람도 없고 아래로 흐르지 않는 물도 없는 것이다. 이제 물을 쳐 올리면 머리 위로 튈 수도 있고, 물길을 막아 거스르게 하면 산 위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이것이 어찌 물의 본성이겠는가? 그 형세에 따라 그렇게 된 것이다. 사람이 때로 나쁘게 될지라도 그 성품은 또한 이와 같은 것이다.”
(나)
소크라테스 : 자네 말은 이런 것이지. 재산, 권력, 건강, 영예, 그리고 용기를 가진 사람이 행복하다고. 그러나 한편 생각하면 무엇보다도 자기가 가지고 있는 이런 것들이 유용하게 쓰일 때 그 사람이 행복하지 않을까?
제 자 : 그것도 그렇군요.
소크라테스 : 그렇다면 만약 어떤 사람이 이와 같이 유용한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쓰지 않는다면, 과연 그것을 유용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제 자 : 아니오, 아무 소용도 없겠지요.
소크라테스 : 그러면 이렇게 말할 수 있겠지. 사람은 유용한 것을 가지는 데 그치지 말고, 그것을 사용해야만 한다고.
제 자 : 그렇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소크라테스 : 그러나 ⓐ그저 사용하면 되는 것은 아니지. 올바른 사용법과 그릇된 사용법이 있을 테니까. 만약 목수가 연장을 잘못 쓴다면 재료를 버리게 되니 쓰지 않는 것보다 더 나쁜 게 아닌가?
제 자 : 그러면 목수가 연장을 올바로 쓰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소크라테스 : 목수가 톱이나 도끼를 올바로 사용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악사가 연주를 잘하고, 조각가가 조각을 잘하는 데는 무엇이 필요할까? 자기 일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 아닐까?
제 자 : 바로 그렇군요. 옳은 말씀입니다.
소크라테스 : 그렇다면 먼저 말한 재산이라든가 권력, 건강, 영예, 용기 따위도 그것이 있기만 해서는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 아닌가? 그것이 참된 지식에 의해 올바르게 사용되어야만 선한 것이며, 만약 그것을 무지(無知)가 지배한다면 오히려 나쁘지 않겠는가?
23. (가)와 (나)의 공통적인 말하기 방식은?
① 상대방의 인품을 거론하고 있다.
② 상대방과의 논쟁을 회피하고 있다.
③ 비유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
④ 상황 논리를 들어 상대방을 설득하고 있다.
⑤ 상대방의 주장을 임의로 해석하여 말하고 있다.
24. (가)의 내용을 풀이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고자 : 웅덩이에 고인 물 → 본디 악한 성품
② 고자 : 동, 서를 구분할 수 없는 물 → 선과 악으로 구분할 수 없는 성품
③ 맹자 :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 → 본디 착한 성품
④ 맹자 : 아래에서 위로 거스르는 물 → 때로 나쁘게 되는 성품
⑤ 고자ㆍ맹자 : 물 → 인간의 성품
25. (나)에서 소크라테스가 제자에게 가르치려는 것은?
① 현실 참여의 방법
② 바람직한 토론 자세
③ 무지가 지배하는 이유
④ 세속적 행복을 위한 덕목
⑤ 참된 지식의 올바른 사용
26. (나)의 소크라테스의 견해에 따라 대중 음악을 감상한 태도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대중 음악은 스승과 함께 들어야 해.
② 대중 음악은 열린 마음으로 들어야 해.
③ 대중 음악은 이론을 알고 들을 때 더 좋아.
④ 대중 음악은 여럿이 같이 들을 때 흥이 나.
⑤ 대중 음악은 고전 음악과 늘 함께 들어야 해.
27. <보기>는 사전의 뜻풀이이다. ⓐ의 의미에 가장 가까운 것은?
<보 기>
그저 부 ㉠변함없이 이제까지. ¶비가 그저 내리고 있다. ㉡(‘그러나’, ‘그러하다’ 따위와 함께 쓰여) 별로 신기한 일 없이. ¶요새는 그저 그렇습니다. ㉢특별한 목적이나 이유 없이. ¶그저 한번 해본 말이다. ㉣(남을 책망하거나 비난하는 뜻으로) 아닌 게 아니라 과연. ¶내 그저 그럴 줄 알았지. ㉤공짜로.→ 거저${}^{3}$. (방언).
① ㉠
② ㉡
③ ㉢
④ ㉣
⑤ ㉤
[28~31]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생명의 구조를 이용하여 인간 생활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기술을 생명 공학 기술이라 한다. 이 중 최근에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분자 생물학의 주된 방법인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하여 새로운 유전자 ㉠조성(組成)을 가진 생물, 즉 유전자 변형 생물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내는 유전 공학 기술이다.
유전자를 재조합하기 위해서는 DNA를 절단하는 가위와 이를 접착하는 풀이 필요하다. 가위의 구실을 하는 것은 ‘제한 효소’라는 단백질인데, 이것은 DNA의 각기 다른 위치에서 작용한다. 풀 구실을 하는 것은 ‘리가아제’라고 부르는 효소인데, 이것은 절단된 DNA를 결합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리고 일단 시험관 내에서 제한 효소
와 리가아제에 의해 재조합된 DNA는 다른 생물체 내로 이식되어 유전자 변형 생물을 만들어 내는데, 이를 위해서는 ‘벡터’라고 불리는 운반체가 이용된다. 요컨대 DNA라는 긴 실 위에 하나하나의 단편으로 존재하는 유전자 가운데 특별히 유용한 유전자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그 유전자 단편을 가위로 잘라 내어 그것을 운반체에 풀로 붙여 넣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유전자 변형 생물을 이용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유전자 변형 생물 그 자체를 이용하는 경우이다. 유전자를 변형시켜 만든 제초제 저항성 옥수수나 콩이 그 예에 속한다. 둘째는 유전자 변형 생물이 만들어 내는 부산물을 이용하는 경우이다. 유전자 변형 대장균으로부터 당뇨병 치료에 쓰이는 인슐린이나 인간 생장 호르몬을 추출하는 일 등이 이에 속한다. 셋째는 유전자의 기능 및 발현 패턴을 연구하기 위한 수단으로 유전자 변형 생물을 이용하는 경우이다. 가령 최근에 인간 게놈 프로젝트에 의해 알려진 수많은 유전자의 기능을 연구하고자 할 때, 바로 유전자 변형 생물이 이용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유전 공학 기술은 작물 개량 및 증산을 통한 식량 문제 해결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의약품 개발, 난치병 치료, 환경 정화 등에 매우 효과적으로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우리의 식탁에도 유전자 변형 식품이 매일 매일 오르고 있다.
그러나 유전자 변형 생물에 내재된 잠재적 위험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한 예로 ㉡일부 환경 운동 단체에서는, 제초제 저항성 작물이 그것과 유연(有緣) 관계에 있는 잡초와의 교잡에 의해 초강력 잡초를 생성시킬 가능성이 있고, 또한 유전자의 도입 과정에서 흔히 사용되는 항생제 저항성 유전자가 우리 몸 속에 있는 대장균으로 옮겨 가서 항생제에 저항성을 갖는 박테리아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음을 우려한다. 또한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도 유전자 변형 생물의 잠재적 위험성으로 보기도 한다.
유전자를 재조합하기 위해서는 DNA를 절단하는 가위와 이를 접착하는 풀이 필요하다. 가위의 구실을 하는 것은 ‘제한 효소’라는 단백질인데, 이것은 DNA의 각기 다른 위치에서 작용한다. 풀 구실을 하는 것은 ‘리가아제’라고 부르는 효소인데, 이것은 절단된 DNA를 결합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리고 일단 시험관 내에서 제한 효소
와 리가아제에 의해 재조합된 DNA는 다른 생물체 내로 이식되어 유전자 변형 생물을 만들어 내는데, 이를 위해서는 ‘벡터’라고 불리는 운반체가 이용된다. 요컨대 DNA라는 긴 실 위에 하나하나의 단편으로 존재하는 유전자 가운데 특별히 유용한 유전자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그 유전자 단편을 가위로 잘라 내어 그것을 운반체에 풀로 붙여 넣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유전자 변형 생물을 이용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유전자 변형 생물 그 자체를 이용하는 경우이다. 유전자를 변형시켜 만든 제초제 저항성 옥수수나 콩이 그 예에 속한다. 둘째는 유전자 변형 생물이 만들어 내는 부산물을 이용하는 경우이다. 유전자 변형 대장균으로부터 당뇨병 치료에 쓰이는 인슐린이나 인간 생장 호르몬을 추출하는 일 등이 이에 속한다. 셋째는 유전자의 기능 및 발현 패턴을 연구하기 위한 수단으로 유전자 변형 생물을 이용하는 경우이다. 가령 최근에 인간 게놈 프로젝트에 의해 알려진 수많은 유전자의 기능을 연구하고자 할 때, 바로 유전자 변형 생물이 이용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유전 공학 기술은 작물 개량 및 증산을 통한 식량 문제 해결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의약품 개발, 난치병 치료, 환경 정화 등에 매우 효과적으로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우리의 식탁에도 유전자 변형 식품이 매일 매일 오르고 있다.
그러나 유전자 변형 생물에 내재된 잠재적 위험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한 예로 ㉡일부 환경 운동 단체에서는, 제초제 저항성 작물이 그것과 유연(有緣) 관계에 있는 잡초와의 교잡에 의해 초강력 잡초를 생성시킬 가능성이 있고, 또한 유전자의 도입 과정에서 흔히 사용되는 항생제 저항성 유전자가 우리 몸 속에 있는 대장균으로 옮겨 가서 항생제에 저항성을 갖는 박테리아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음을 우려한다. 또한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도 유전자 변형 생물의 잠재적 위험성으로 보기도 한다.
28.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1.8점]
① 유전자 변형 생물을 만드는 기술은 생명 공학의 한 분야이다.
② 유전자 재조합은 DNA를 대상으로 한다.
③ 유전자 재조합은 제한 효소와 리가아제가 필수적이다.
④ 벡터는 재조합된 DNA의 운반체로 사용된다.
⑤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목적은 유전자 변형 생물을 만드는 것이다.
29. 윗글에서 설명한 ‘제한 효소’와 ‘리가아제’의 관계가 가장 유사한 것은?
① 화물차와 승용차
② 사무용 책상과 의자
③ 휴대용 전화와 배터리
④ 수술용 칼과 봉합용 실
⑤ 컴퓨터와 컴퓨터 마우스
30. ㉠의 의미를 바르게 추정한 것은?
① 환경과 관련될 테니까, 분위기를 만든다는 뜻으로 보이는데.
② 유전 공학 기술은 유익한 것이니까, 도와서 이룬다는 뜻으로 보이는데.
③ 유전자를 재조합하는 것이니까. 발생과 성장이 빠르다는 뜻으로 보이는데.
④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것이니까, 무엇을 만들어서 이룬다는 뜻으로 보이는데.
⑤ 유전자는 생물을 구성하는 물질이니까, 요소들로 이루어진 구성이라는 뜻으로 보이는데.
31. 윗글처럼 유전자 변형 생물을 만들고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 의 견해를 참조하여 조언하고자 한다. 가장 적절한 속담은?
①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②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넌다.
③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④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오른다.
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32~3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이생은 황폐한 들에 숨어서 목숨을 보전하다가 도적의 무리가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부모님이 살던 옛집을 찾아갔다. 그러나집은 이미 병화(兵火)에 타 버리고 없었다. 다시 처가에 가 보니 행랑채는 쓸쓸하고 집 안에는 쥐들이 우글거리고 새들만 지저귈 뿐이었다. 이생은 슬픔을 이기지 못해 작은 누각에 올라갔다. 눈물을 거두고 길게 한숨을 쉬며 날이 저물도록 앉아서 지난날을 생각해 보니 완연히 한바탕 꿈만 같았다.
밤중이 거의 되자 희미한 달빛이 들보를 비춰 주는데 낭하에서 발자각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는 먼 데서 차차 가까이 다가왔다. 살펴보니 사랑하는 최씨가 거기 있었다. 이생은 그녀가 이미 이승에 없는 사람임을 알고 있었으나 너무나 사랑하는 마음에 반가움이 앞서 의심도 하지 않았다.
<중략>
이튿날 최씨가 이생과 함께 옛날 살던 개령동을 찾아가니 거기에는 금ㆍ은 몇 덩어리와 재물이 약간 있었다. 그들은 두 집 부모님의 유골을 거두어 금ㆍ은과 재물을 팔아서 각각 오관산 기슭에 합장하고는, 나무를 세우고 제사를 드려 모든 예절을 다 마쳤다.
그 후 이생은 벼슬을 구하지 않고 최씨와 함께 살았다. 도망하여 목숨을 부지했던 하인들도 돌아왔다. 이생은 이후로 인간사를 싫어하여 친척이나 귀한 손님의 길흉사에도 가지 않고 늘 최씨와 함께 시를 주고받으면서 ㉠금실 좋게 함께 즐거워하였다.
그렇게 몇 해가 훌쩍 흘렀다. 어느 날 저녁, 최씨가 이생에게 이르기를,
“세 번씩이나 가약(佳約)을 맺었으나, 세상일이 서로 어긋나기만 합니다. 아직 실컷 즐기지도 못했는데 슬픈 이별이 문득 닥쳐왔군요.”
하고는 오열하였다. 이생이 깜짝 놀라 물었다.
“어찌하여 이러는 거요?”
최씨가 말했다.
“저승길 가는 운명은 피할 수가 없습니다. 천제(天帝)께서는 첩과 낭군의 연분이 끊어지지 않았고 또 죄도 없었기에, 저를 잠시 머물게 하여 낭군과 근심을 풀도록 했던 것입니다. 인간 세상에 오래 머물면서 이승 사람을 미혹시킬 수는 없습니다.”
이어 하녀에게 명하여 술을 올리게 하고는 ‘옥루춘(玉樓春)’ 한 곡을 노래하면서 이생에게 술을 권했다.
도적떼 밀려와서 온 세상이 싸움터인데,
구슬 꽃 흩어지고 원앙도 짝 잃었네.
여기저기 널린 유해(遺骸)는 묻어 주는 이 없고
얼룩진 유혼(遊魂)은 하소연할 곳도 없구나.
고당루(高唐樓)에 한번 내려온 무산(巫山) 선녀
깨진 거울이 다시 갈라지니 마음이 참담하도다.
이제 한번 이별하면 두 세계가 아득히 멀어
저승과 이승 사이 소식조차 막히리.
한 마디 부를 때마다 삼킨 눈물이 흘러내려 거의 곡조를 이루지 못하였다. 이생도 참담한 심정을 걷잡지 못하면서 말했다.
“차라리 부인과 함께 저승에 들어갈지언정 어찌 무료히 홀로 남아 목숨을 보전하겠소? 지난번 난리를 겪고 난 후에 친척과 하인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돌아가신 부모님 유골이 들판에 널려 있을 때, 부인이 아니었더라면 누가 능히 장사 지내고 매장하였겠소? 고인(古人)의 말씀에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는 예(禮)로써 섬기고, 돌아가신 후에는 예로써 장사 지내야 한다 했는데, 이를 부인이 다 한 것은 천성이 순수하고 효성스러우며 인정이 독실하고 도탑기 때문이니 감격함을 그칠 수 없었으며, 나 스스로는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하였소. 부인은 이승에서 좀더 오래 머물다가 백 년 후에 함께 흙으로 돌아갑시다.”
최씨가 대답했다.
“낭군의 수명은 아직 남아 있으나, 첩은 이미 귀신의 명부(名簿)에 실려 있으니 오래 볼 수 없습니다. 만약 굳이 인간 세상에 연연하면 명부(冥府)의 법에 위배되어 죄가 저만 아니라 낭군께도 미칠 것입니다. 다만 첩의 유골이 모처(某處)에 흩어져 있으니, 만약 은혜를 베푸시겠다면 유골을 거두어 비바람이나 맞지 않게 해 주십시오.”
두 사람은 서로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낭군님, 부디 안녕히 계십시오.”
최씨는 말을 마치자 점점 사라지더니 마침내 종적을 감추었다.
―김시습, 『이생규장전』
밤중이 거의 되자 희미한 달빛이 들보를 비춰 주는데 낭하에서 발자각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는 먼 데서 차차 가까이 다가왔다. 살펴보니 사랑하는 최씨가 거기 있었다. 이생은 그녀가 이미 이승에 없는 사람임을 알고 있었으나 너무나 사랑하는 마음에 반가움이 앞서 의심도 하지 않았다.
<중략>
이튿날 최씨가 이생과 함께 옛날 살던 개령동을 찾아가니 거기에는 금ㆍ은 몇 덩어리와 재물이 약간 있었다. 그들은 두 집 부모님의 유골을 거두어 금ㆍ은과 재물을 팔아서 각각 오관산 기슭에 합장하고는, 나무를 세우고 제사를 드려 모든 예절을 다 마쳤다.
그 후 이생은 벼슬을 구하지 않고 최씨와 함께 살았다. 도망하여 목숨을 부지했던 하인들도 돌아왔다. 이생은 이후로 인간사를 싫어하여 친척이나 귀한 손님의 길흉사에도 가지 않고 늘 최씨와 함께 시를 주고받으면서 ㉠금실 좋게 함께 즐거워하였다.
그렇게 몇 해가 훌쩍 흘렀다. 어느 날 저녁, 최씨가 이생에게 이르기를,
“세 번씩이나 가약(佳約)을 맺었으나, 세상일이 서로 어긋나기만 합니다. 아직 실컷 즐기지도 못했는데 슬픈 이별이 문득 닥쳐왔군요.”
하고는 오열하였다. 이생이 깜짝 놀라 물었다.
“어찌하여 이러는 거요?”
최씨가 말했다.
“저승길 가는 운명은 피할 수가 없습니다. 천제(天帝)께서는 첩과 낭군의 연분이 끊어지지 않았고 또 죄도 없었기에, 저를 잠시 머물게 하여 낭군과 근심을 풀도록 했던 것입니다. 인간 세상에 오래 머물면서 이승 사람을 미혹시킬 수는 없습니다.”
이어 하녀에게 명하여 술을 올리게 하고는 ‘옥루춘(玉樓春)’ 한 곡을 노래하면서 이생에게 술을 권했다.
도적떼 밀려와서 온 세상이 싸움터인데,
구슬 꽃 흩어지고 원앙도 짝 잃었네.
여기저기 널린 유해(遺骸)는 묻어 주는 이 없고
얼룩진 유혼(遊魂)은 하소연할 곳도 없구나.
고당루(高唐樓)에 한번 내려온 무산(巫山) 선녀
깨진 거울이 다시 갈라지니 마음이 참담하도다.
이제 한번 이별하면 두 세계가 아득히 멀어
저승과 이승 사이 소식조차 막히리.
한 마디 부를 때마다 삼킨 눈물이 흘러내려 거의 곡조를 이루지 못하였다. 이생도 참담한 심정을 걷잡지 못하면서 말했다.
“차라리 부인과 함께 저승에 들어갈지언정 어찌 무료히 홀로 남아 목숨을 보전하겠소? 지난번 난리를 겪고 난 후에 친척과 하인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돌아가신 부모님 유골이 들판에 널려 있을 때, 부인이 아니었더라면 누가 능히 장사 지내고 매장하였겠소? 고인(古人)의 말씀에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는 예(禮)로써 섬기고, 돌아가신 후에는 예로써 장사 지내야 한다 했는데, 이를 부인이 다 한 것은 천성이 순수하고 효성스러우며 인정이 독실하고 도탑기 때문이니 감격함을 그칠 수 없었으며, 나 스스로는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하였소. 부인은 이승에서 좀더 오래 머물다가 백 년 후에 함께 흙으로 돌아갑시다.”
최씨가 대답했다.
“낭군의 수명은 아직 남아 있으나, 첩은 이미 귀신의 명부(名簿)에 실려 있으니 오래 볼 수 없습니다. 만약 굳이 인간 세상에 연연하면 명부(冥府)의 법에 위배되어 죄가 저만 아니라 낭군께도 미칠 것입니다. 다만 첩의 유골이 모처(某處)에 흩어져 있으니, 만약 은혜를 베푸시겠다면 유골을 거두어 비바람이나 맞지 않게 해 주십시오.”
두 사람은 서로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낭군님, 부디 안녕히 계십시오.”
최씨는 말을 마치자 점점 사라지더니 마침내 종적을 감추었다.
㉡
이생은 그녀의 유골을 거두어 부모의 무덤 곁에 장사 지내 주었다. 장례를 마치고 나서 이생도 최씨를 지극히 생각한 나머지 병을 얻어 서너 달 만에 세상을 떠났다.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슬퍼하고 탄식하면서 그 절의(節義)를 사모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슬퍼하고 탄식하면서 그 절의(節義)를 사모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김시습, 『이생규장전』
32. 윗글의 주인공 ‘이생’에 대한 설명으로 거리가 먼 것은? [1.8점]
① 영웅적인 삶을 살고자 했다.
② 생사를 초월한 진정한 사랑을 했다.
③ 최씨와 해로하는 데 끝내 실패했다.
④ 한시를 짓고 즐길 수 있는 교양을 갖추었다.
⑤ 벼슬도 구하지 않고, 세상일에도 관심이 없었다.
33. 윗글로 미루어 알 수 있는 글쓴이의 생사관(生死觀)은?
① 사람이 죽더라도 영혼은 사람 곁에 영원히 머물게 된다.
② 사람이 죽으면 바로 육신과 영혼으로 분리되어 사라져 버린다.
③ 사람은 죽더라도 업보에 따라 사람이나 동물로 새로 태어나서 살아간다.
④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잠시 이승에 머물 수도 있지만 끝내는 사라진다.
⑤ 사람은 죽으면 바로 천국에 가 행복을 누리거나 지옥에 가 벌을 받으며 지낸다.
34. ㉠의 상황에서 ‘최씨’가 불렀음직한 노래로 가장 적절한 것은? [2.2점]
① 못난 대로 외로이 앓은 뒤의 몸
굶주리고 떨면서 사십 년을 살아왔네.
묻노라, 인생이란 진정 얼마이던고.
가슴 속에 맺힌 설움 언제나 눈물일세.
(계생, 『빈 방』)
② 하늘은 삼신산 같은 수명을 주시고
까치는 날아와 백세 영화 알려 주네.
만 이랑의 좋은 밭이 내 소원 아니거니
원앙처럼 즐겁게 한평생 보내리라.
(송씨, 『새 집』)
③ 밤 연기 속에 오동 꽃 떨어지고
바닷물에는 봄 구름 휑하구나.
꽃다운 풀밭 위의 한 잔 술이여
서울서 우리 다시 만나세.
(이달, 『이예장과 이별하며』)
④ 산 위에 꽃 피었고 꽃 아래는 산인데
한 곡조로 그치려니 눈물이 흐르네.
낙동강 물은 끝날 날이 없고
한 머금은 푸른 물결 가서는 오지 않네.
(이유원, 『산유화』)
⑤ 밤비에 앞 강물이 모래밭에 넘쳐
만 리에 같은 마음 돛배가 떴네.
생각하면 고향에도 봄은 이미 왔으련만
부질없이 하늘 끝에 쓸쓸히 앉아 있네.
(김운초, 『황강 노인을 기다리며』)
35. ㉡을 <보기>와 같이 바꾸어 쓰기 위해 나눈 생각들이다.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이생이 슬픔에 겨워 통곡을 했더니 최씨가 다시 살아났다.
① 성근 : 이렇게 되면 행복한 결말이 될 것 같아.
② 혜숙 : 그래. 최씨가 다시 살아나면 사랑을 이룰 수 있을 테니 참 좋겠어.
③ 경연 : 최씨가 살아나는 대목을 이생이 무덤 앞에서 통곡하는 장면으로 하는 것은 어떻겠어?
④ 기범 : 이번에는 최씨와 함께 오래도록 살아가는 것으로 하자.
⑤ 은정 : 그건 너무 비현실적이지. 그렇게 만들면 누가 믿겠어. 소설은 현실을 그려야 하잖아.
36. 윗글로 알 수 있는 전체 사건의 줄거리를 요약하여 한자 성어와 연결해 보았다. 한자 성어의 쓰임이 잘못된 것은?
▶ 두 차례의 이별과 해후
▶ 불행의 연속 → ① 설상가상(雪上加霜)
ㆍ 집이 병화에 불탐
ㆍ 부모와 최씨가 죽음
▶ 회상 : 꿈같은 과거 → ② 일장춘몽(一場春夢)
(최씨의 생활)
▶ 최시 혼령의 등장
▶ 행복한 상황 → ③ 결초보은(結草報恩)
ㆍ 집 밖에도 나가지 않음
ㆍ 시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나눔
▶ 행복한 상황의 파국 → ④ 흥진비례(興盡悲來)
ㆍ 이생과 최씨의 인연이 다함
▶ 최씨 사라짐 → ⑤ 회자정리(會者定離)
ㆍ 최씨의 유골을 거두어 장사 지냄
▶ 이생이 죽음
▶ 이생과 최씨의 사랑을 사람들이 기림
▶ 불행의 연속 → ① 설상가상(雪上加霜)
ㆍ 집이 병화에 불탐
ㆍ 부모와 최씨가 죽음
▶ 회상 : 꿈같은 과거 → ② 일장춘몽(一場春夢)
(최씨의 생활)
▶ 최시 혼령의 등장
▶ 행복한 상황 → ③ 결초보은(結草報恩)
ㆍ 집 밖에도 나가지 않음
ㆍ 시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나눔
▶ 행복한 상황의 파국 → ④ 흥진비례(興盡悲來)
ㆍ 이생과 최씨의 인연이 다함
▶ 최씨 사라짐 → ⑤ 회자정리(會者定離)
ㆍ 최씨의 유골을 거두어 장사 지냄
▶ 이생이 죽음
▶ 이생과 최씨의 사랑을 사람들이 기림
[37~41]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사회적 관계에 있어서 상호주의란 “행위자 갑이 을에게 베푼바와 같이 을도 갑에게 똑같이 행하라.”라는 행위 준칙을 의미한다. 상호주의의 원형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표현되는 탈리오의 법칙에서 발견된다. 그것은 일견 피해자의 손실에 상응하는 가해자의 처벌을 정당화한다는 점에서 가혹하고 엄격한 성격을 드러낸다. 만약 상대방의 밥그릇을 빼앗았다면 자신의 밥그릇도 미련 없이 내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탈리오 법칙은 온건하고도 합리적인 속성을 동시에 함축하고 있다. 왜냐 하면 누가 자신의 밥그릇을 발로 찼을 경우 보복의 대상은 밥그릇으로 제한되어야지 밥상 전체를 뒤엎는 것으로 확대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대일 방식의 상호주의를 ‘대칭적’ 상호주의라 부른다.
하지만 엄밀한 의미의 대칭적 상호주의는 우리의 실제 일상 생활에서 별로 흔하지 않다. 오히려 ‘되로 주고 말로 받거나, 말로 주고 되로 받는’ 교환 관계가 더 일반적이다. 이를 대칭적 상호주의와 대비하여 ‘비대칭적’ 상호주의라 일컫는다. 그렇다면 교환되는 내용이 양과 질의 측면에서 정확한 대등성을 결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환에 참여하는 당사자들 사이에 비대칭적 상호주의가 성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셈에 밝은 이른바 ‘경제적 인간(Homo economicus)’들에게 있어서 선호나 기호 및 자원(資源)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교환에 임하는 행위자들이 각인각색(各人各色)인 까닭에 비대칭적 상호주의가 현실적으로 통용될 수밖에 없으며, 어떤 의미에서는 거것만이 그들에게 상호 이익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비대칭적 상호주의에 의거한 호혜적(互惠的) 교환 관계가 가장 현저하게 이루어지는 사회적 공간이 바로 시장이다. 어떠한 행위자도 공짜로 재화를 얻을 수 없다고 가정하는 시장 상황에서 실제로 이루어지는 교환의 내용은 결코 등량(等量)ㆍ등가(等價)의 것들이 아니다. 행위자 갑은 을이 소유하고 있는 쌀을 원하고 을은 갑이 갖고 있는 설탕을 바랄 경우, 갑은 쌀에 대하여 그리고 을은 설탕에 대해 각각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면서 양자를 서로 바꾸는 것이다. 이와 같이 시장은 각자의 선호와 자원의 범위 내에서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장군 멍군 식의 관계가 성립되는 사회적 영역이다.
그런데 시장이 본연의 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전제 조건이 요구된다. 교환에 참여하는 행위자의 자발성(自發性)과 교환 과정의 공정성(公正性)이 바로 그것이다. 이 때 자발성은 행위자의 자율적 의사 결정을 의미하는 것이며, 공정성은 그들 간의 절차적 합리주의를 뜻한다. 예를 들어 강매나 사기, 도둑질 같은 행위는 선택의 자발성을 제한하고 절차의 공정성을 침해한다는 점에서 반(反)시장적인 것이다. 이러한 반시장적 행위들은 시장의 논리만으로 통제되기 어렵다. 따라서 ㉢시장에는 자발성과 공정성의 원칙을 견지하는 윤리적 규범이나 사회적 규칙을 행위자들이 신뢰하고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시장 속에 내재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의 비(非)시장적 요소’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엄밀한 의미의 대칭적 상호주의는 우리의 실제 일상 생활에서 별로 흔하지 않다. 오히려 ‘되로 주고 말로 받거나, 말로 주고 되로 받는’ 교환 관계가 더 일반적이다. 이를 대칭적 상호주의와 대비하여 ‘비대칭적’ 상호주의라 일컫는다. 그렇다면 교환되는 내용이 양과 질의 측면에서 정확한 대등성을 결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환에 참여하는 당사자들 사이에 비대칭적 상호주의가 성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셈에 밝은 이른바 ‘경제적 인간(Homo economicus)’들에게 있어서 선호나 기호 및 자원(資源)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교환에 임하는 행위자들이 각인각색(各人各色)인 까닭에 비대칭적 상호주의가 현실적으로 통용될 수밖에 없으며, 어떤 의미에서는 거것만이 그들에게 상호 이익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비대칭적 상호주의에 의거한 호혜적(互惠的) 교환 관계가 가장 현저하게 이루어지는 사회적 공간이 바로 시장이다. 어떠한 행위자도 공짜로 재화를 얻을 수 없다고 가정하는 시장 상황에서 실제로 이루어지는 교환의 내용은 결코 등량(等量)ㆍ등가(等價)의 것들이 아니다. 행위자 갑은 을이 소유하고 있는 쌀을 원하고 을은 갑이 갖고 있는 설탕을 바랄 경우, 갑은 쌀에 대하여 그리고 을은 설탕에 대해 각각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면서 양자를 서로 바꾸는 것이다. 이와 같이 시장은 각자의 선호와 자원의 범위 내에서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장군 멍군 식의 관계가 성립되는 사회적 영역이다.
그런데 시장이 본연의 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전제 조건이 요구된다. 교환에 참여하는 행위자의 자발성(自發性)과 교환 과정의 공정성(公正性)이 바로 그것이다. 이 때 자발성은 행위자의 자율적 의사 결정을 의미하는 것이며, 공정성은 그들 간의 절차적 합리주의를 뜻한다. 예를 들어 강매나 사기, 도둑질 같은 행위는 선택의 자발성을 제한하고 절차의 공정성을 침해한다는 점에서 반(反)시장적인 것이다. 이러한 반시장적 행위들은 시장의 논리만으로 통제되기 어렵다. 따라서 ㉢시장에는 자발성과 공정성의 원칙을 견지하는 윤리적 규범이나 사회적 규칙을 행위자들이 신뢰하고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시장 속에 내재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의 비(非)시장적 요소’라 말할 수 있다.
37.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대칭적 상호주의는 우리의 일상 생활에 보편화되어 있다.
② 사람들의 기호 및 자원에는 차이가 있다.
③ 비대칭적 상호주의는 쌍방에게 이익을 준다.
④ 행위자의 자발성과 절차적 공정성은 호혜적 교환 관계의 전제 조건이다.
⑤ 반시장적 요소와 비시장적 요소는 서로 다른 의미이다.
38. 윗글의 논지 전개 방식을 가장 잘 설명한 것은?
① 가설을 먼저 설정한 후, 그것을 구체적 현상에 적용하였다.
② 다양한 학설들을 소개한 다음, 그 공통점과 차이점을 열거하였다.
③ 정의, 비교ㆍ대조, 예시의 방법을 활용하여 현상에 대해 설명하였다.
④ 여러 가지 특수한 사례로부터 현상에 대한 보편적 이론을 도출하였다.
⑤ 현상을 바라보는 상반된 주장을 대비한 다음, 절충적 관점을 제시하였다.
39. ㉠과 같은 의미로 쓰인 것은?
① 내가 무슨 셈을 따져서 그들을 사랑했던 것이 아니었다.
(정비석, 『비석과 금강산의 대화』)
② 그로서는 만세를 불렀다는 말이 마지막 방패였던 셈이다.
(박경리, 『토지』)
③ 나는 처음에 어떻게 되는 셈인지 몰라서 멀거니 천장만 한참 쳐다보았다.
(김유정, 『안해』)
④ 조금만 셈이 피면 공부를 시켜서 제 손으로 벌어라도 먹게 만들어 주고 싶지만…….
(염상섭, 『삼대』)
⑤ 윤태는 벌써 한 달이 넘게 오르내린 층계건만 발을 옮길 때마다 번번이 그 숫자를 셈하게 되는 것이 싫었다.
(유주현, 『하오의 연가』)
40. ㉡의 예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모내기 철에 품앗이를 하였다.
② 사재기를 통해 폭리를 취했다.
③ 직장 동료끼리 교대로 점심을 샀다.
④ 할인 매장에서 싼값으로 물건을 샀다.
⑤ 알뜰 시장에서 중고 물건을 맞바꾸었다.
41. ㉢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려 할 때, 그 논거로 가장 타당한 것은?
① 반시장적 행위는 상호주의의 산물이다.
② 비시장적 요소는 시장의 기능을 보완한다.
③ 시장에서는 비대칭적 상호주의가 통용된다.
④ 시장에는 탈리오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⑤ 반시장적 요소는 시장 스스로도 해결할 수 있다.
[42~4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가시리 가시리잇고 나
리고 가시리잇고 나
위 증즐가 대평(大平盛代)
날러는 엇디 살라 고
리고 가시리잇고 나
위 증즐가 대평(大平盛代)
잡와 두어리마
( ㉠ )
위 증즐가 대평(大平盛代)
셜온 님 보내노니 나
가시 도셔 오쇼셔 나
위 증즐가 대평(大平盛代)
―『가시리』
(나)
묏버들 가려 꺾어 보내노라 님에게
자시는 창(窓) 밖에 심어 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잎 나거든 나인가도 여기소서
―홍랑의 시조
(다)
바람도 쉬어 넘는 ㉡고개 구름이라도 쉬어 넘는 고개
산(山)진이 수(水)진이 해동청(海東靑) 보라매 쉬어 넘는 고봉(高峰) 장성령(長城嶺) 고개
그 너머 님이 왔다 하면 나는 아니 한 번도 쉬어 넘어가리라
―작자 미상의 시조
(라)
천상(天上)의 견우 직녀(牽牛織女) ⓐ은하수(銀河水) 막혔어도,
칠월 칠석(七月七夕) 일년 일도(一年一度) 실기(失期)치 아니커든.
우리 님 가신 후는 무슨 약수(弱手)* 가렸관데,
오거나 가거나 소식(消息)조차 그쳤는고?
ⓑ난간(欄干)에 비겨 서서 님 가신 데 바라보니,
초로(草露)는 맺혀 있고 ⓒ모운(暮雲)이 지나갈 제,
ⓓ죽림(竹林) 푸른 곳에 새 소리 더욱 섧다.
세상(世上)에 설운 사람 수없다 하려니와,
박명(薄命)한 ⓔ홍안(紅顔)이야 날 같은 이 또 있을까?
아마도 이 님의 탓으로 살동 말동 하여라.
―허난설헌, 『규원가』
*약수(弱手) : 도저히 건널 수 없다는 전설상의 강 이름
가시리 가시리잇고 나
리고 가시리잇고 나
위 증즐가 대평(大平盛代)
날러는 엇디 살라 고
리고 가시리잇고 나
위 증즐가 대평(大平盛代)
잡와 두어리마
( ㉠ )
위 증즐가 대평(大平盛代)
셜온 님 보내노니 나
가시 도셔 오쇼셔 나
위 증즐가 대평(大平盛代)
―『가시리』
(나)
묏버들 가려 꺾어 보내노라 님에게
자시는 창(窓) 밖에 심어 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잎 나거든 나인가도 여기소서
―홍랑의 시조
(다)
바람도 쉬어 넘는 ㉡고개 구름이라도 쉬어 넘는 고개
산(山)진이 수(水)진이 해동청(海東靑) 보라매 쉬어 넘는 고봉(高峰) 장성령(長城嶺) 고개
그 너머 님이 왔다 하면 나는 아니 한 번도 쉬어 넘어가리라
―작자 미상의 시조
(라)
천상(天上)의 견우 직녀(牽牛織女) ⓐ은하수(銀河水) 막혔어도,
칠월 칠석(七月七夕) 일년 일도(一年一度) 실기(失期)치 아니커든.
우리 님 가신 후는 무슨 약수(弱手)* 가렸관데,
오거나 가거나 소식(消息)조차 그쳤는고?
ⓑ난간(欄干)에 비겨 서서 님 가신 데 바라보니,
초로(草露)는 맺혀 있고 ⓒ모운(暮雲)이 지나갈 제,
ⓓ죽림(竹林) 푸른 곳에 새 소리 더욱 섧다.
세상(世上)에 설운 사람 수없다 하려니와,
박명(薄命)한 ⓔ홍안(紅顔)이야 날 같은 이 또 있을까?
아마도 이 님의 탓으로 살동 말동 하여라.
―허난설헌, 『규원가』
*약수(弱手) : 도저히 건널 수 없다는 전설상의 강 이름
42. (가)~(라)의 공통점을 바르게 지적한 것은?
① 이별에 따른 정서를 노래하고 있다.
② 상대방의 덕을 송축(頌祝)하고 있다.
③ 민중의 적극적인 생활 의지를 담고 있다.
④ 안빈낙도(安貧樂道)하는 삶을 추구하고 있다.
⑤ 자연물에 의탁해 자신의 심정을 노래하고 있다.
43. (가)와 (라)가 동일한 화자의 노래라고 가정할 경우, (가)에서 (라)로 상황이 변한 데 따른 심정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은?
① 애초에는 망설였으나, 역시 보내 주길 잘한 것 같다.
② 임을 떠나보내고 처음에는 그리웠지만, 이제는 괜찮아졌다.
③ 처음에는 내가 임을 버렸는데, 이제는 임이 나를 버리는구나.
④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헤어질 때 왜 그렇게 애달파했을까?
⑤ 붙잡고 싶었던 임을 보내 주었는데, 어찌하여 소식조차 없을까?
44. ( ㉠ )에 들어갈 알맞은 구절은? [1.8점]
① 살어리 살어리랏다
② 선면 아니 올셰라
③ 어마님티 괴시리 업세라
④ 괴시란 우러곰 좃니노다
⑤ 유덕신 님 여와지다
45. (나)의 시어 가운데 <보기>의 밑줄 친 구절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은?
<보 기>
안녕, 친구야.
네가 전학 간 지도 일 년이 지났구나. 그 곳에서 좋은 친구들 만나 잘 지내는지 모르겠다. 너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내 기억 속에 오롯이 남아 있단다. 보고 싶구나, 친구야. 내 마음을 편지와 함께 이 테이프에 담아 보낸다. 테이프에 녹음한 노래를 들으면서 나를 떠올릴 수 있도록 말이지. 다가오는 겨울 방학에는 너를 만나러 갈 계획이다. 너를 다시 만날 날이 무척 기다려지는구나.
네가 전학 간 지도 일 년이 지났구나. 그 곳에서 좋은 친구들 만나 잘 지내는지 모르겠다. 너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내 기억 속에 오롯이 남아 있단다. 보고 싶구나, 친구야. 내 마음을 편지와 함께 이 테이프에 담아 보낸다. 테이프에 녹음한 노래를 들으면서 나를 떠올릴 수 있도록 말이지. 다가오는 겨울 방학에는 너를 만나러 갈 계획이다. 너를 다시 만날 날이 무척 기다려지는구나.
① 묏버들
② 님
③ 창(窓)
④ 밖
⑤ 밤비
46. ⓐ~ⓔ 중, ㉡의 함축적 의미와 유사한 시어는?
① ⓐ
② ⓑ
③ ⓒ
④ ⓓ
⑤ ⓔ
[47~51]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의 줄거리> 장마가 계속되고 있었다. 전쟁 통에 우리 집에 피난와 있던 외할머니는 국군인 외삼촌이 전사하였다는 통지를 받는다. 외할머니는 건지산에 있는 빨치산들에게 저주의 말을 퍼붓는다. 친할머니는 노발대발한다. 삼촌이 빨치산이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어떤 사람의 꼬임에 빠진 나는 삼촌이 집에 다녀간 사실을 말하게 되고, 아버지는 큰 고초를 치른다. 이로 인해 나는 친할머니의 분노를 사 큰방 출입이 금지된다. 친할머니는 점쟁이의 말에 따라 삼촌이 돌아올 날을 기다리며 잔치 준비를 한다. 그러나 그날이 되어도 삼촌은 오지 않는다. 그 때 난데없이 구렁이가 집 안으로 들어온다. 친할머니는 졸도를 한다. 구렁이를 삼촌의 현신(現身)으로 생각한 것이다. 이 때 외할머니는 친할머니의 머리카락을 태우면서 구렁이에게 다가가 말을 하기 시작한다.
“숴이! 숴어이!”
외할머니의 쉰 목청을 뒤로 받으며 그것은 우물 곁을 거쳐 넓은 뒤란을 어느덧 완전히 통과했다. 다음은 숲이 우거진 대밭이었다.
“고맙네. 이 사람! 집안일은 죄다 성님한티 맽기고 자네 혼자 몸띵이나 지발 성혀서 먼 걸음 펜안히 가소. 뒷일은 아모 염려 말고 그저 펜안히 가소. 증말 고맙네, 이 사람아.”
장마철에 무성히 돋아난 죽순과 대나무 사이로 모습을 완전히 감추기까지 외할머니는 우물 곁에 서서 마지막 당부의 말로 구렁이를 배웅하고 있었다.
이웃 마을 용상리까지 가서 진구네 아버지가 의원을 모시고 왔다. 졸도한 지 서너 시간 만에야 겨우 할머니는 의식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 서너 시간이 무의식의 세계에서는 서너 달에 해당되는 먼 여행이었던 듯 할머니는 방 안을 휘이 둘러보면서 정말 오래간만에 집애 돌아온 사람 같은 표정을 지었다.
“갔냐?”
이것이 맑은 정신을 되찾고 나서 맨 처음 할머니가 꺼낸 말이었다. 고모가 말뜻을 재빨리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인제는 안심했다는 듯이 할머니는 눈을 지그시 내리깔았다. 할머니가 까무러친 후에 일어났던 일들을 고모가 조용히 설명해 주었다. 외할머니가 사람들을 내쫓고 감나무 밑에 가서 타이른 이야기, 할머니의 머리카락을 태워 감나무에서 내려오게 한 이야기, 대밭 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시종일관 행동을 같이하면서 바래다 준 이야기……. 간혹 가다 한 대목씩 빠지거나 약간 모자란다 싶은 이야기는 어머니가 옆에서 상세히 설명을 보충해 놓았다. 할머니는 소리 없이 울고 있었다. 두 눈에서 하염없이 솟는 눈물 방울이 훌쭉한 볼고랑을 타고 베갯잇으로 줄줄 흘러내렸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할머니는 사돈을 큰방으로 모셔 오도록 아버지한테 분부했다. 사랑채에서 쉬고 있던 외할머니가 아버지 뒤를 따라 큰방으로 건너왔다. 외할머니로서는 벌써 오래 전에 할머니하고 한다래끼* 단단히 벌인 이후로 처음 있는 큰방 출입
이었다.
“고맙소.”
정기가 꺼진 우묵한 눈을 치켜 간신히 외할머니를 올려다보면서 할머니는 목이 꽉 메었다.
“사분*도 별시런 말씀을 다…….”
외할머니도 말끝을 마무르지 못했다.
할머니가 손을 내밀었다. 외할머니가 그 손을 잡았다. 손을 맞잡은 채 두 할머니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다가 할머니 쪽에서 먼저 입을 열어 아직도 남아 있는 근심을 털어놓았다.
“탈없이 잘 가기나 혔는지 몰라라우.”
“염려 마시랑게요. 지금쯤 어디 가서 펜안히 거처험시나 사분 댁 터주 노릇을 퇵퇵히 허고 있을 것이요.”
\ⓐ/ 그만한 이야기를 나누는 데도 대번에 기운이 까라져 할머니는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가까스로 할머니가 잠들기를 기다려 구완을 맡은 고모만을 남기고 모두들 큰방을 물러나왔다.
그날 저녁에 할머니는 또 까무러쳤다. \ⓑ/ 의식이 없는 중에도 댓 숟갈 흘려 넣은 마음과 탕약을 입 밖으로 죄다 토해 버렸다. 그리고 이튿날부터는 마치 육체의 운동장에서 정신이란 이름의 장난꾸러기가 들어왔다. 나갔다 숨바꼭질하기를 수없이 되풀이하는 것 같은 고통의 시간이 연속이었다. \ⓒ/ 대소변을 일일이 받아 내는 고역을 치러 가면서 할머니는 꼬박 한 주일을 더 버티었다. 안에 있는 아들보다 밖에 있는 아들을 언제나 더 생각했던 할머니는 마지막 날 밤에 다 타 버린 촛불이 스러지듯 그렇게 눈을 감았다. \ⓓ/ 할머니의 긴 일생 가운데서, 어떻게 생각하면, 잠도 안 자고 먹지도 않고 그러고도 놀라운 기력으로 며칠 동안이나 식구들을 들볶아 대면서 삼촌을 기다리던 그 짤막한 기간이 사실은 꺼지기 직전에 마지막 한순간을 확 타오르는 촛불의 찬란함과 맞먹는, 할머니에겐 가장 자랑스럽고 행복에 넘치던 시간이었었나 보다. \ⓔ/ 임종의 자리에서 할머니는 내 손을 잡고 내 지난날을 모두 용서해 주었다. 나도 마음속으로 할머니의 모든 걸 용서했다.
㉡정말 지루한 장마였다.
*한다래끼 : 큰 싸움
*사분 : 사부인(査夫人)의 속음. 사돈댁
*야한티서 : 애한테서
―윤흥길, 『장마』
“숴이! 숴어이!”
외할머니의 쉰 목청을 뒤로 받으며 그것은 우물 곁을 거쳐 넓은 뒤란을 어느덧 완전히 통과했다. 다음은 숲이 우거진 대밭이었다.
“고맙네. 이 사람! 집안일은 죄다 성님한티 맽기고 자네 혼자 몸띵이나 지발 성혀서 먼 걸음 펜안히 가소. 뒷일은 아모 염려 말고 그저 펜안히 가소. 증말 고맙네, 이 사람아.”
장마철에 무성히 돋아난 죽순과 대나무 사이로 모습을 완전히 감추기까지 외할머니는 우물 곁에 서서 마지막 당부의 말로 구렁이를 배웅하고 있었다.
이웃 마을 용상리까지 가서 진구네 아버지가 의원을 모시고 왔다. 졸도한 지 서너 시간 만에야 겨우 할머니는 의식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 서너 시간이 무의식의 세계에서는 서너 달에 해당되는 먼 여행이었던 듯 할머니는 방 안을 휘이 둘러보면서 정말 오래간만에 집애 돌아온 사람 같은 표정을 지었다.
“갔냐?”
이것이 맑은 정신을 되찾고 나서 맨 처음 할머니가 꺼낸 말이었다. 고모가 말뜻을 재빨리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인제는 안심했다는 듯이 할머니는 눈을 지그시 내리깔았다. 할머니가 까무러친 후에 일어났던 일들을 고모가 조용히 설명해 주었다. 외할머니가 사람들을 내쫓고 감나무 밑에 가서 타이른 이야기, 할머니의 머리카락을 태워 감나무에서 내려오게 한 이야기, 대밭 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시종일관 행동을 같이하면서 바래다 준 이야기……. 간혹 가다 한 대목씩 빠지거나 약간 모자란다 싶은 이야기는 어머니가 옆에서 상세히 설명을 보충해 놓았다. 할머니는 소리 없이 울고 있었다. 두 눈에서 하염없이 솟는 눈물 방울이 훌쭉한 볼고랑을 타고 베갯잇으로 줄줄 흘러내렸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할머니는 사돈을 큰방으로 모셔 오도록 아버지한테 분부했다. 사랑채에서 쉬고 있던 외할머니가 아버지 뒤를 따라 큰방으로 건너왔다. 외할머니로서는 벌써 오래 전에 할머니하고 한다래끼* 단단히 벌인 이후로 처음 있는 큰방 출입
이었다.
“고맙소.”
정기가 꺼진 우묵한 눈을 치켜 간신히 외할머니를 올려다보면서 할머니는 목이 꽉 메었다.
“사분*도 별시런 말씀을 다…….”
외할머니도 말끝을 마무르지 못했다.
㉠
“야한티서* 이얘기는 다 들었소. 내가 당혀야 헐 일을 사분이 대신 맡었구랴. 그 험헌 일을 다 치르노라고 얼매나 수고시렀으꼬.”
“인자는 다 지나간 일이닝게 그런 말씀 고만두시고 어서어서 묌이나 잘 추시리기라우.”
“고맙소. 참말로 고맙구랴.”
“인자는 다 지나간 일이닝게 그런 말씀 고만두시고 어서어서 묌이나 잘 추시리기라우.”
“고맙소. 참말로 고맙구랴.”
“탈없이 잘 가기나 혔는지 몰라라우.”
“염려 마시랑게요. 지금쯤 어디 가서 펜안히 거처험시나 사분 댁 터주 노릇을 퇵퇵히 허고 있을 것이요.”
\ⓐ/ 그만한 이야기를 나누는 데도 대번에 기운이 까라져 할머니는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가까스로 할머니가 잠들기를 기다려 구완을 맡은 고모만을 남기고 모두들 큰방을 물러나왔다.
그날 저녁에 할머니는 또 까무러쳤다. \ⓑ/ 의식이 없는 중에도 댓 숟갈 흘려 넣은 마음과 탕약을 입 밖으로 죄다 토해 버렸다. 그리고 이튿날부터는 마치 육체의 운동장에서 정신이란 이름의 장난꾸러기가 들어왔다. 나갔다 숨바꼭질하기를 수없이 되풀이하는 것 같은 고통의 시간이 연속이었다. \ⓒ/ 대소변을 일일이 받아 내는 고역을 치러 가면서 할머니는 꼬박 한 주일을 더 버티었다. 안에 있는 아들보다 밖에 있는 아들을 언제나 더 생각했던 할머니는 마지막 날 밤에 다 타 버린 촛불이 스러지듯 그렇게 눈을 감았다. \ⓓ/ 할머니의 긴 일생 가운데서, 어떻게 생각하면, 잠도 안 자고 먹지도 않고 그러고도 놀라운 기력으로 며칠 동안이나 식구들을 들볶아 대면서 삼촌을 기다리던 그 짤막한 기간이 사실은 꺼지기 직전에 마지막 한순간을 확 타오르는 촛불의 찬란함과 맞먹는, 할머니에겐 가장 자랑스럽고 행복에 넘치던 시간이었었나 보다. \ⓔ/ 임종의 자리에서 할머니는 내 손을 잡고 내 지난날을 모두 용서해 주었다. 나도 마음속으로 할머니의 모든 걸 용서했다.
㉡정말 지루한 장마였다.
*한다래끼 : 큰 싸움
*사분 : 사부인(査夫人)의 속음. 사돈댁
*야한티서 : 애한테서
―윤흥길, 『장마』
47. 윗글의 내용을 <보기>와 같이 정리하였을 때, (가)에 해당하는 장면은?
<보 기>
두 할머니의 갈등
구렁이의 출현
할머니의 졸도 / 외할머니의 배웅
(가) 갈등의 해소
구렁이의 출현
할머니의 졸도 / 외할머니의 배웅
(가) 갈등의 해소
① 할머니가 삼촌을 기다렸다.
② 할머니가 의식을 회복하였다.
③ 고모가 할머니에게 경과를 이야기하였다.
④ 외할머니가 큰방으로 건너왔다.
⑤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48. ㉠처럼 <보기>의 대화가 이루어진다고 할 때, 밑줄 친 부분에 들어갈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 기>
가영 : 미안해서 어쩌지? 내가 했어야 할 일인데…….
영철 :
가영 : 정말 고마워.
영철 :
가영 : 정말 고마워.
① 그런 소리 하지 마. 네 몸이나 잘 돌봐.
② 천만다행이야. 그러니 준비를 철저히 했어야지.
③ 쓸데없는 소리! 이제부터는 네 일은 네가 알아서 해.
④ 사실 그 일을 하느라고 고생 좀 했어. 하지만 이젠 괜찮아.
⑤ 글쎄. 어쩌다가 일이 그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어. 앞으로가 걱정이야.
49. 이 작품의 결말 부분인 ㉡에 대한 반응들이다. 윗글의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한 줄 띄어져 있어 여운을 남기는군.
② 작품의 제목과 긴밀하게 연결되는 것 같아.
③ 장마 기간 동안 사건이 진행되었음을 의미해.
④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싹트고 있음을 함축하고 있어.
⑤ 실제보다 더 길게 느껴질 만큼 힘든 나날이었음을 암시해.
50. 윗글을 서술했을 때의 심경을 잘 드러내기 위해 ‘이제 와 돌이켜 생각해 보니’라는 구절을 넣으려고 한다. ⓐ~ⓔ 중, 가장 적절한 곳은?
① ⓐ
② ⓑ
③ ⓒ
④ ⓓ
⑤ ⓔ
51. ‘한국 문학의 세계화’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자 한다. <보기>의 밑줄 친 부분을 중심으로 이 작품에 대해 토론할 때, 그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2.2점]
<보 기>
한국 문학의 세계화는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 첫째, 한국 문학의 특수성을 어떻게 이해시킬 것인가, 둘째, 우리 문학이 지니고 있는 보편성을 어떻게 찾아내 드러낼 것인가이다. 두 가지 문제는 상호 보완적이지만 첫 번째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① 이 작품에 담겨 있는 사투리 특유의 어조를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
② 이 작품에서 드러나는 인물들 사이의 심리적 갈등 양상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③ 이 작품에 나타난 한국의 전통적 가족 제도 내의 인간 관계를 어떻게 이해시킬 것인가?
④ 이 작품에 나오는 토속적 샤머니즘에 대해 우리가 느끼는 정서를 어떻게 공감시킬 것인가?
⑤ 이 작품이 배경으로 하고 있는 6ㆍ25 당시 우리 농촌 특유의 장마철 분위기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52~5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영화의 기본적인 단위는 프레임이다. 테두리 혹은 틀을 뜻하는 프레임은 영화가 만들어져 상영되는 단계마다 서로 다르게 정의된다. 촬영 과정에서는 카메라를 통해 들여다보는 장면의 구도로, 편집 과정에서는 필름에 현상된 낱낱의 정지 사진으로, 그리고 상영 과정에서는 극장의 어둠과 화면을 가르는 경계선으로 규정되는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정의되든 간에 이 개념은 영화가 ㉠프레임을 통해 비추어진 세계이며 프레임을 경계로 어두운 객석의 현실 세계와 구분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일치한다.
회화나 사진이 하나의 프레임만을 가지는 것과는 달리, 영화는 연속적으로 교체되는 많은 수의 프레임들을 가진다. 그리고 이 프레임들은 통합의 과정을 거치면서 한 편의 영화로 만들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프레임일지라도 그 시간과 동작의 원래 맥락에서 분리되지 않으며, 그 자체가 독립적으로 완결된 의미를 지니는 경우도 거의 없다. 그래서 관객은 눈앞에서 계속해서 이것에서 저것으로 바뀌며 재구성되는 프레임들을 그것의 극적이고 시간적인 맥락을 참작하여 이해하게 된다.
또한 회화나 사진이 소재나 구성에 프레임을 맞추는 것과는 달리, 영화는 가로 세로의 비율이 언제나 일정한, 같은 크기의 프레임에 맞추어 내용물을 배치하게 된다. 이렇게 프레임이 고정되는 것은 그것이 필름이나 극장 영사막의 규격화된 형식을 이용해야 하는 영화의 기계적, 기술적 조건을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영화 프레임에서는 수직적 구성에 매우 큰 어려움이 따른다. 그래서 영화에서는 초고층 빌딩들이 들어선 거리를 한 번에 효과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수직적 프레임을 거의 볼 수 없는 것이다.
프레임의 완고한 형식성으로 인해 영화가 상영되는 조건에 따라서는 원래의 프레임이 변형되고 결과적으로 감독이 의도했던 화면 구성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와이드 스크린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이용한 극장용 영화가 TV를 통해 방영될 때 이러한 문제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35mm의 영화가 16mm로 축소된다는 것은 원래 프레임에서 화면의 3분의 1 정도가 잘리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화면을 자르면, 원래 프레임의 가장자리에 있던 등장 인물이 변형된 화면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을 수도 있고, 혹은 등장 인물이 시청자의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 것에 깜짝 놀라거나 공포에 찬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영화 프레임이 갖는 이러한 제약성 때문에 영화의 매력이 감소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이러한 형식의 제약성으로 인해 오히려 영화의 다양한 기법들이 개발되고 작품의 예술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 있어서 영화 감독은, 소네트*가 요구하는 형식적 요건에 오히려 구미가 당겨서 그 엄격한 형식을 택하는 소네트 작자에 견줄 수 있다. ㉡우리가 소네트를 읽어서 얻는 즐거움은 대체로 형식과 내용간의 긴장에서 유래하는 것이다. 기법과 소재가 이런 식으로 완벽히 융합할 때, 우리의 심미적인 즐거움은 고조된다. 이와 동일한 원칙이 영화의 프레임에 적용될 수 있다.
*소네트 : 하나의 시행이 10음절로 된 14행의 정형시
회화나 사진이 하나의 프레임만을 가지는 것과는 달리, 영화는 연속적으로 교체되는 많은 수의 프레임들을 가진다. 그리고 이 프레임들은 통합의 과정을 거치면서 한 편의 영화로 만들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프레임일지라도 그 시간과 동작의 원래 맥락에서 분리되지 않으며, 그 자체가 독립적으로 완결된 의미를 지니는 경우도 거의 없다. 그래서 관객은 눈앞에서 계속해서 이것에서 저것으로 바뀌며 재구성되는 프레임들을 그것의 극적이고 시간적인 맥락을 참작하여 이해하게 된다.
또한 회화나 사진이 소재나 구성에 프레임을 맞추는 것과는 달리, 영화는 가로 세로의 비율이 언제나 일정한, 같은 크기의 프레임에 맞추어 내용물을 배치하게 된다. 이렇게 프레임이 고정되는 것은 그것이 필름이나 극장 영사막의 규격화된 형식을 이용해야 하는 영화의 기계적, 기술적 조건을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영화 프레임에서는 수직적 구성에 매우 큰 어려움이 따른다. 그래서 영화에서는 초고층 빌딩들이 들어선 거리를 한 번에 효과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수직적 프레임을 거의 볼 수 없는 것이다.
프레임의 완고한 형식성으로 인해 영화가 상영되는 조건에 따라서는 원래의 프레임이 변형되고 결과적으로 감독이 의도했던 화면 구성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와이드 스크린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이용한 극장용 영화가 TV를 통해 방영될 때 이러한 문제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35mm의 영화가 16mm로 축소된다는 것은 원래 프레임에서 화면의 3분의 1 정도가 잘리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화면을 자르면, 원래 프레임의 가장자리에 있던 등장 인물이 변형된 화면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을 수도 있고, 혹은 등장 인물이 시청자의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 것에 깜짝 놀라거나 공포에 찬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영화 프레임이 갖는 이러한 제약성 때문에 영화의 매력이 감소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이러한 형식의 제약성으로 인해 오히려 영화의 다양한 기법들이 개발되고 작품의 예술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 있어서 영화 감독은, 소네트*가 요구하는 형식적 요건에 오히려 구미가 당겨서 그 엄격한 형식을 택하는 소네트 작자에 견줄 수 있다. ㉡우리가 소네트를 읽어서 얻는 즐거움은 대체로 형식과 내용간의 긴장에서 유래하는 것이다. 기법과 소재가 이런 식으로 완벽히 융합할 때, 우리의 심미적인 즐거움은 고조된다. 이와 동일한 원칙이 영화의 프레임에 적용될 수 있다.
*소네트 : 하나의 시행이 10음절로 된 14행의 정형시
52.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는 것은?
① 영화의 각 프레임은 독립적으로 완결된 의미를 지닌다.
② 영화는 프레임에 맞추어 내용물을 배치한다.
③ 영화의 프레임은 모든 대상을 효과적으로 보여 주는 틀이다.
④ 영화 프레임의 규격은 대상에 따라 자유롭게 바뀔 수 있다.
⑤ 영화에서 프레임의 제약은 영화의 매력을 감소시킨다.
53. 윗글로 미루어 ㉠과 거리가 먼 것은?
① 유리창을 통해 본 세상
② 배 위에서 바라본 등대
③ 천체 망원경으로 본 우주
④ 동굴 속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
⑤ 손거울에 비추어 본 자신의 모습
54. ㉡을 영화에 적용하여 설명할 때,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영화는 형식과는 무관하게 즐거움을 제공한다.
② 내용에 따라 형식이 결정될 때, 영화의 묘미가 커진다.
③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은 대개 형식미에 관심을 갖게 마련이다.
④ 형식의 엄격성 속에서 내용의 새로움이 창조될 때, 영화의 심미적 즐거움은 커진다.
⑤ 영화의 심미적 즐거움은 내용과 형식이 각기 다른 의미를 만들어 내는 데서 발생한다.
55. 윗글에 대한 이해를 심화ㆍ발전시킨 것으로 보기 어려운 것은?
①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영화관에 가서 보는 것이 좋겠어.
② 영화의 기법도 참조해 가면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좋겠어.
③ 기법과 소재를 융합시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④ 배우의 대사나 연기에 관심을 갖고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좋겠어.
⑤ TV로 극장용 영화를 볼 때는 변형된 부분도 고려하여 감상해야겠어.
[56~6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최 변호사와 이중생, 고민에 빠져 있다. 곁에 앉아 있던 이중건, 꾸벅꾸벅 졸기 시작.
최 변호사 : 결국 저 사람들이 문제 삼는 것은 사기, 배임 횡령, 공문서 위조 및 탈세범인 위대한 사업가 이중생이거든요. 그러니까 위대한 이중생이만 없어지구 볼 지경이면 문제는 아주 간단허다 할 수밖에 ㉠없습죠! 탈세한 돈이며 연체된 이자며 횡령한 공금을 받을래야 받을 길이 없을 것 아닙니까?
이중생 : 내가 없어진다?
최 변호사 : 그렇죠. 세상에서, 땅 위에서 없어지구 말아야죠.
이중생 : 엑기! 여보, 내가 죽구서야.
최 변호사 : 쉿! 헛헛! 그런 게 아니와요. 일사(一死)면 도무사(都無事)라 아주 돌아가실 수야 있겠습니까, 온. (귓속말을 하고 나서) 헛헛, 법률적으루 자살이란 그리 어려울 게 아니지. 헛헛. 상속법에 관해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습니다.
이중생 : 헛헛, 그야. 최 선생이야 상속법에는 권위자이지.
최 변호사 : 저는 그저 영감이 써 놓으신 유서……, 유서는 작성된 것으루 하여야 됩니다. 그러구 난 뒤에는 그저 유서의 내용대루 가장 법률적으루 정확 신속히 처리할 따름이죠. ㉡그러니까 영감께선 영감의 전 재산을 가장 신뢰할 수 있고 믿음직허구, 또 차후로 이중생 씨 사업에 관여하지 않을, 따라서 사업의 경험 내지 야망이 없구 법률 상식 두 없는 충직한 재산 관리인만 한 분 선택하십쇼그려. 영감께서는 그 뒤에 계셔서 모든 것을 지휘하시면 그만 아닙니까? 말썽 많은 이중생만 없어지면…….
이중생 : 그 자가 죽는 경우엔 어떻게 된다? 내 재산이 또 공중에 뜨게……. 안 되지.
최 변호사 : 하식 군도 좋구, 형님도 좋구.
이중건 : (깜짝 놀라 잠을 깨며) 뭐, 뭣이. 이번엔 내 이름을 어째?
이중생 : 쉬잇!
이중건 : 쉬이? (두리번거린다.)
최 변호사 : 그러구 남은 문제는 살아 있는 영감의 사망 진단서를 누가 용감히 쓰느냐…….
이중생 : ㉢그야 내 사위더러 쓰래면 되지만…….
이중건 : 누가 죽었어?
이중생 : 가만 계셔요, 형님은……. (무릎을 치고 일어나며) 옳지! 됐어! 됐어! 최 선생. 아주 적재가 있단 말야. 헛헛……. 개똥두 약에 쓸 때가 있다구.
이중건 : 개똥?
이중생 : 형님, 누설됐다가는 큰일입니다.
최 변호사 : 큰일이다뿐이오? 온 존당의 집은커녕 이씨 문중이 큰 봉변을 당허시죠. 비밀, 비밀, 절대 비밀이야.
이중생 : 형님의 삼백만 환두 내 전 재산두 수포로 돌아가구말
죠. 최 선생, 자 우리 안으로 들어갑시다.
2인, 상수로 나가려다가 이중생은 다시 돌아와서 이중건에게 귓속말.
이중생 : 비밀입니다. 아셨죠? (나간다.)
이중건 : 비밀……. 비밀? (뚱그래진 눈으로 겁나는 듯이 주위를 살핀다.)
다음 날 저녁.
이중생의 사위인 송달지, 화초분의 잎사귀를 하나하나 뜯으며,
송달지 : 줄까, 말까 줄까 말까 줄까 말까, 줄까……. 안 됐어. 다시 한번, 말까, 줄까 말까, 줄까, 줄까, 헛 그럴 테지. 이름 석 자 빌려 줄 수야 있나, 어디 다시 한번……. 줄까 말까, 줄까 말까 줄까, 어, 어, 어렵쇼? (하연, 하수로 등장.)
하연 : 형부, 혼자 무슨 장난이셔요?
―오영진, 『살아 있는 이중생 각하』
최 변호사 : 결국 저 사람들이 문제 삼는 것은 사기, 배임 횡령, 공문서 위조 및 탈세범인 위대한 사업가 이중생이거든요. 그러니까 위대한 이중생이만 없어지구 볼 지경이면 문제는 아주 간단허다 할 수밖에 ㉠없습죠! 탈세한 돈이며 연체된 이자며 횡령한 공금을 받을래야 받을 길이 없을 것 아닙니까?
이중생 : 내가 없어진다?
최 변호사 : 그렇죠. 세상에서, 땅 위에서 없어지구 말아야죠.
이중생 : 엑기! 여보, 내가 죽구서야.
최 변호사 : 쉿! 헛헛! 그런 게 아니와요. 일사(一死)면 도무사(都無事)라 아주 돌아가실 수야 있겠습니까, 온. (귓속말을 하고 나서) 헛헛, 법률적으루 자살이란 그리 어려울 게 아니지. 헛헛. 상속법에 관해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습니다.
이중생 : 헛헛, 그야. 최 선생이야 상속법에는 권위자이지.
최 변호사 : 저는 그저 영감이 써 놓으신 유서……, 유서는 작성된 것으루 하여야 됩니다. 그러구 난 뒤에는 그저 유서의 내용대루 가장 법률적으루 정확 신속히 처리할 따름이죠. ㉡그러니까 영감께선 영감의 전 재산을 가장 신뢰할 수 있고 믿음직허구, 또 차후로 이중생 씨 사업에 관여하지 않을, 따라서 사업의 경험 내지 야망이 없구 법률 상식 두 없는 충직한 재산 관리인만 한 분 선택하십쇼그려. 영감께서는 그 뒤에 계셔서 모든 것을 지휘하시면 그만 아닙니까? 말썽 많은 이중생만 없어지면…….
이중생 : 그 자가 죽는 경우엔 어떻게 된다? 내 재산이 또 공중에 뜨게……. 안 되지.
최 변호사 : 하식 군도 좋구, 형님도 좋구.
이중건 : (깜짝 놀라 잠을 깨며) 뭐, 뭣이. 이번엔 내 이름을 어째?
이중생 : 쉬잇!
이중건 : 쉬이? (두리번거린다.)
최 변호사 : 그러구 남은 문제는 살아 있는 영감의 사망 진단서를 누가 용감히 쓰느냐…….
이중생 : ㉢그야 내 사위더러 쓰래면 되지만…….
이중건 : 누가 죽었어?
이중생 : 가만 계셔요, 형님은……. (무릎을 치고 일어나며) 옳지! 됐어! 됐어! 최 선생. 아주 적재가 있단 말야. 헛헛……. 개똥두 약에 쓸 때가 있다구.
이중건 : 개똥?
이중생 : 형님, 누설됐다가는 큰일입니다.
최 변호사 : 큰일이다뿐이오? 온 존당의 집은커녕 이씨 문중이 큰 봉변을 당허시죠. 비밀, 비밀, 절대 비밀이야.
이중생 : 형님의 삼백만 환두 내 전 재산두 수포로 돌아가구말
죠. 최 선생, 자 우리 안으로 들어갑시다.
2인, 상수로 나가려다가 이중생은 다시 돌아와서 이중건에게 귓속말.
이중생 : 비밀입니다. 아셨죠? (나간다.)
이중건 : 비밀……. 비밀? (뚱그래진 눈으로 겁나는 듯이 주위를 살핀다.)
다음 날 저녁.
이중생의 사위인 송달지, 화초분의 잎사귀를 하나하나 뜯으며,
송달지 : 줄까, 말까 줄까 말까 줄까 말까, 줄까……. 안 됐어. 다시 한번, 말까, 줄까 말까, 줄까, 줄까, 헛 그럴 테지. 이름 석 자 빌려 줄 수야 있나, 어디 다시 한번……. 줄까 말까, 줄까 말까 줄까, 어, 어, 어렵쇼? (하연, 하수로 등장.)
하연 : 형부, 혼자 무슨 장난이셔요?
―오영진, 『살아 있는 이중생 각하』
56.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독백을 통해 인물의 내적 갈등을 드러내고 있다.
② 대화와 행동을 통해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③ 의문형의 대사를 통해 관객들의 응답을 요구하고 있다.
④ 동일한 어휘의 반복을 통해 사건의 핵심을 강조하고 있다.
⑤ 귓속말을 적절히 활용하여 관객의 주의를 집중시키고 있다.
57. <보기>의 대화에서 상대방을 높이는 정도가 ㉠과 같은 것은?
<보 기>
남 : ⓐ어서 옵쇼. ⓑ뭘 드릴까요?
여 : ⓒ혹시 저 모르시겠어요?
남 : 누구시더라? 아! 뒷집에 살던 그 꼬마! ⓓ많이 컸네.
여 : 네. ⓔ동생은 잘 있죠?
남 : 응, 그럼.
여 : ⓒ혹시 저 모르시겠어요?
남 : 누구시더라? 아! 뒷집에 살던 그 꼬마! ⓓ많이 컸네.
여 : 네. ⓔ동생은 잘 있죠?
남 : 응, 그럼.
① ⓐ
② ⓑ
③ ⓒ
④ ⓓ
⑤ ⓔ
58. ㉡에 대한 독자의 반응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청백리로 거듭나라는 말이군.
② 동업자를 구해 보라는 말이군.
③ 데릴사위를 데려오라는 말이군.
④ 꼭두각시를 내세우라는 말이군.
⑤ 전문가를 모시고 오라는 말이군.
59. ㉢에 가장 잘 어울리는 동작이나 표정은?
① 조금 망설이면서
② 강하게 부정하며
③ 낙담하는 표정으로
④ 윗사람을 모시듯 공손하게
⑤ 잠에게 덜 깨어난 표정으로
60. 윗글을 연극으로 공연하고자 한다. 배우와 제작진 사이의 토론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2.2점]
① 이중생 역은 ‘봉산 탈춤’ 속의 양반들이 보여 주는 어리숙한 모습을 흉내 내는 게 좋겠어.
② 무대 장면이 ‘다음 날 저녁’으로 바뀌는 시점에서는 무대 조명을 잠시 끄는 것이 좋을 것 같아.
③ ‘일사(一死)면 도무사(都無事)’라는 한문식 표현은 요즘 관객들이 이해하기 힘들 테니 쉬운 말로 고치면 어떨까?
④ 이중생이 이른바 ‘위대한 사업가’라니까, 무대 공간은 졸부의 집을 연상할 수 있도록 호화스럽게 꾸미는 게 좋겠어.
⑤ 최 변호사가 꾸민 계략을 관객들이 눈치채서는 안 되니까, 최 변호사와 이중생의 대화는 관객들이 들을 수 없도록 작은 목소리로 해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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